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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urooming/223996990528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부록을 포함하여 190쪽 분량으로 아이들과의 실제 대화를 담고 있어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아이들의 소소한 질문과 반응에서 시작한 철학적 대화는 어디로 흐를지 예상할 수 없지만 그 예상할 수 없음에서 오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이 출판되게 된 과정이 담긴 추천의 말, 알찬 부록까지 빼놓지 않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구석구석 수집하고 싶은 문장과 단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 굴림, 현악기처럼 정기적으로 어린이가 서 있는 실제 지점을 향해 생각을 조율하기, 갇힘을 모르는 사유의 추진력, 어린이를 발견하는 것, 자기 인생의 철학자, 아이나 어른이 함께 공유한 삶의 수수께끼들이 예기치 않은 통찰로 기적처럼 풀리는 순간의 그 특별한 맛! ... 정말 많은 단어와 문장이 탐스러워 노트에 꾹꾹 눌러 담게 됐다. 어린이철학교육의 문을 연 가렛 매튜스 선생님(저자)의 글은 아이들과의 대화에 진심으로 참여하고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나는 너희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을 늘 생각한단다." 세인트메리음악학교이 음악회날 가렛 매튜스가 철학토론반 아이들에게 건넨 말이다. 책의 막바지에 가렛 매튜스 선생님의 말은 더 울림있게 다가왔다. 저자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주고 성찰을 이끈다. 또 아이들과 토론한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추가해 나간다. 아이들의 토론, 철학적 대화가 하나의 이야기 즉 작품이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대화가 작품이 되는 것을 보며 기쁨과 뿌듯함, 더 나아가 성장을 경험한다. 저자가 어린이를 만나기 전 얼마나 정성스러운 노력과 연구, 고민을 했을지 드러난다.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생각의 탐구와 재조명에 그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에 푹 빠진 아이의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나에게도 스며들어 그 자리의 대화 속에 더 빠져들게 했다. 단순히 지식이나 개념, 정의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다는 것의 본질을 탐구하는 대화가 흥미롭다.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우리가 ~를 믿게하는 행동은 무엇인지, 적절한 질문으로 생각을 이끌고 아이들의 생각을 읽으며 그 뜻을 파악한다. 질문의 답이 실제적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적절한 질문으로 아이들과의 대화를 이끌고 아이들의 말을 (적절한 변형을 거쳐, 예를 들어 충분조건의 형태로) 옮겨 적어주며 대화를 가시화 시킨다. 때로는 명료화 작업을 거치기도 아이의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설명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내가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무엇을 고민하고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를 읽다 보면 잔잔하게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교실 속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난 늘 아이들과 철학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구나, 감탄과 아쉬움이 함께 온다. 아이들의 대화에 더 몰입하기 위한 여유를 마련하는 것, 참을성 있게 대화에 참여하는 것에 다짐을 둔다. 한 사례가 생각났다. 우리 반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나눈 재미난 대화에 흥미로워져 대본을 쓰듯 아이들의 대화를 캔바에 기록해 아이들과 아침모임 때 함께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였다. 춘식-라이언-튜브 순으로 줄을 서 있었다. 춘식: 오늘은 너 생일이니까 내가 양보해 줄게.(생일달이었음) 라이언: 고마워. 춘식: 튜브는 라이언 다음에 생일이니까 내가 또 양보해 줄게.(라이언은 4월, 튜브는 7월생) 튜브: 그런데 그러면 줄은 왜 서? 춘식: 생일이니까 그냥 양보해 주는 거지~ 튜브: 그러니까 그렇게 양보하면 줄은 왜 서? 그럼 너는 왜 줄을 선 거야? 춘식: 줄은 서야 하니까. 튜브: 그런데 순서대로 안 가잖아. 너는 그럼 왜 줄을 섰어? 라이언: 아! 그러면 우리가 다음에 춘식이를 양보해 주면 되지. 튜브: 아니 그럼 줄을 왜 서냐니까? 튜브는 친구가 양보를 해 준 것은 고마웠지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는 데 그렇게 양보로 순서를 바꾸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됐는 데 왜 섰는지를 물어봤다. 춘식은 줄을 서는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평소에는 먼저 온 순서대로 줄을 섰다면 춘식의 제안은 생일 달 순서로 줄을 서는 거였다. 단순히 양보의 문제로 봤던 대화는 전체 아이들과의 대화로 이었더니 줄을 서는 방법에 대한 문제로 토의 주제가 바뀌었다. 전체 아이들에게도 대화를 제시할 때 가명을 사용해서 들려주었는 데 당사자들이었던 춘식, 라이언, 튜브는 "어어~~??!!" 하며 즐거워 하고 더 몰입하는 게 보였다. 아이들은 누구의 이야기인지 보다 대화의 흐름에 흥미를 느꼈고 그날 대화를 한참 나눴던 기억이 있다. 우리반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토의 시간을 마음모아라 이름 붙였는 데, 마음 모아시간이 우리 반의 철학 대화의 장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어린이의 곁에서, 어린이의 생각을 궁금해하면서 함께 대화하고자 하는 철학자의 귀를 가지고 다가간다면, 그 대화는 충분히 아름다운 철학시간이 될 것이다." (P.173) 나 역시 저자처럼 철학자의 귀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과의 대화에 진심으로 정성을 가지고 임하고자 한다. 내가 책에 메모한 생각을 마무리로 서평을 마친다. 나도 교실 속 보석 수집가가 되어 존중으로 그 보석을 더 빛내는 사람이 되자. 아이들이 스스로가 정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하자.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어린이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내 위치를 사랑하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과의 대화를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능성의 문을 열어 준다. 예상치 못한 대화에 삐걱거릴 때가 있을 수 있다. 그 삐걱거림의 순간에도 아이들과의 대화 속 아름다움과 생각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도록 지침서가 되어줄 책을 찾은 것 같다. #구루밍쌤 #바람의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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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철학하고 싶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역자의 말]에서 마주친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꽃도 행복할 수 있나요?" "왜 한 사람보다 세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한가요?" 어른인 나는 이 답에 대답하기 위해 이성적인 근거, 이론들을 떠올리며 쉽게 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이들은 질문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언어로 생각을 뻗어나가며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이야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각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경험한다. 아이들은 저자가 제시한 이야기를 매개로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함께 한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끊임없이 사유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존재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린이를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동안,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삶보다는 도달해야 할 기준과 평균을 먼저 떠올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질문조차도 이미 정해 둔 결론과 답을 향해 던지고 있었던 건 아닐가. 가렛 매튜스는 아이들을 미숙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 아이들과 대등한 관계로 만나 대화하며 그들을 삶의 주체로서, 철학자로서 존중한다. 이 책은 어린이와 어떻게 철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어른의 관점에 대해 다시 묻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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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여러 주제로 아이들과 대화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수업 중 오간 대화를 그대로 관찰하여 기록했기 때문에, 잘 읽히고 현장감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대학 철학과 교수였지만, 어느 날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진짜 철학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철학이라고 거창한 논리만 말하는 게 아니다. 고리에 꼬리를 물고, 주제에 대해 깊이 들어가는 대화는 다 철학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의 질문을 ‘엉뚱하다’며 넘긴 적이 많았다. “왜요?”라는 물음에 시간에 쫓겨 짧은 정답만 내놓고, 그 뒤의 사유를 닫아버리지는 않았던가,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이미 깊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 언어를 들어주지 않았던 것이다. 매튜스가 지적하듯,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귀 기울이지 않는 어른들에게 있었다. 교육은 정답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힘을 기르는 일이는 걸 다시금 반추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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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AI는 우리의 삶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나도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chatGPT, 뤼튼, gemini 같은 다양한 LLM 모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지만 어느새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점차 AI에 의존하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것은 글을 작성할 때이다. 어느 순간부터 AI를 활용해 초안을 작성하는 일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빈 화면을 맞닥뜨리면 막막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다 생각까지 인공지능에게 외주화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우려를 하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때에 가렛 매튜스의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8세부터 11세까지 어린이들과 한 학기 동안 나눈 철학적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에서는 어떤 물건의 본질은 무엇인가, 상대성이론과 시간 여행, 공리주의와 같은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한 개념일 수 있지만, 매튜스는 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은 특정한 결론 혹은 정답을 이끌어내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들을 만들도록 이끌며, 열린 대답으로 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포용하며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깨닫았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질문하고, 논리를 세우고, 미완의 답이라도 끈기 있게 탐색해 나가는 사유의 근육이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지식과 놀라운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왜'라는 순수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AI가 우리의 삶을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가 독립적인 사유 주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AI에게 모든 것을 외주화하기 이전에,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
| 아이들은 배우는 위치에 있고 어른은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가? 아이들의 사고하는 힘의 가능성은 어떠한가? 아이들의 사고와 가치관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까? 이 책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자극하여 아이들의 생각을 통해 철학을 탐구하는 책이다. 어른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사고를 확장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아이들에게도 생각의 힘이 있으며 아이들의 생각으로부터도 배울 점이 상당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꽃도 행복할 수 있을까, 여러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할까 등 이 책의 철학 주제는 어른에게도 주는 시사점이 대단히 많았다. 또한 문학과 연계하여 철학적 대화를 전개하여 더욱 풍부하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아이들과 교과 수업을 진행할때도 이 책에서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였듯이,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고려하여 아이들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할 필요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철학을 탐구해보고 싶으며, 아이들과 철학을 탐구하는 방식을 알아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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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적 질문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한 철학적 대화 시작 재미있는 철학 수업은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 가렛 매튜스처럼 "꽃도 행복할 수 있을까?"와 같은 간단한 질문을 던지거나, 또래 주인공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예: 아놀드 로벨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일부)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주의를 끌고 주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2. 아이들의 자유로운 논증과 상상력을 존중하는 대화 방식 채택 철학 수업의 핵심은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논증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책에서처럼, 아이들이 "꽃이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이유는 마음이나 뇌가 없기 때문"이라는 논증을 제시하면, 단순히 '맞다/틀리다'를 판단하는 대신 다른 아이들이 "파리지옥의 반사작용"과 같은 반례를 제시하도록 유도하여 대화를 더욱 확장시켜야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논증을 존중하고, 어른의 잣대로 무가치하거나 교육적으로 해롭다고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아이들은 식물에게 마음이 있는지, 소원이 있을 수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는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우리의 앎을 스스로 명확하게 살피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모든 가능성에 열린 진정한 철학적 사고로 나아가게 합니다. 3. 대화를 통한 주제 확장과 철학적 개념의 탐구 수업은 하나의 주제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관심과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이리저리 튀며 나아가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용기'에 대한 생각은 용감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나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살아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은 기계의 생명 가능성, 나아가 오늘날의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과의 대화는 명확한 철학적 개념을 제시하지 않아도 지극히 철학적일 수 있으며, 테세우스 배의 역설이나 시간 여행의 논리적 불가능성 같은 흥미진진한 주제까지 자연스럽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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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어요. 철학적인 대화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려서 아이들과 철학적이라니 꿈도 꾸지 않았는데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한마디 툭 내뱉는 것이 어떤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는 것을 저자도 나도 알고 있기는 하다. 이책의 차례를 보며 철학적인 대화를 해봐야겠다기 보다는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이 대화주제로 토의를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토의수업을 하며 주제를 뭐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매번 뻔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라든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주제에서 나올만한 말들은 이미 식상한 것들이라서 뭔가 새로운 주제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관심있게 참여할 만한 주제가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꽃도 행복할 수 있나? 단어가 없어도 서로 소통할 수 있나?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 왜 한 사람보다 세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한가? 등의 이야기로 토의 주제를 찾아내고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보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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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 “어른들은 말 그대로 사실인 것과 비유나 은유로만 말할 수 있는 것을 구분했다.(...)사실과 비유의 차이점에 주목한다는 건 지적으로 상당히 성숙한 상태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성숙이 겉보기에만 그렇고 실제로는 착각일 때가 있다. 이번 경우도 그렇다. 어른들은 ‘욕망’을 갖기 위해 유기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지 않았다. 더군다나 식물이 욕망을 갖는다고 비유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식물의 어떤 점 때문인지도 탐색하지 않았다. 은유적 적용의 근거 뿐만 아니라 ‘욕망’이란 말 자체의 의미를 명쾌하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식물이 아기 식물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 단순한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반면에 아이들은 어른보다 상상력을 더 자유롭게 사용했다.(...) 어른들은 상상력이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사실과 허구 사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물론 식물이 욕망을 가지는지, 행복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관련된 실제 지식을 가능한 한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인 모습들 뿐만 아니라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식물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하거나 보거나 움직일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가정을 해야만 식물이 때때로 무언가를 말하거나 말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가능성을 토대로 한 자유로운 탐구가 없다면, 욕망을 갖는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소원. 욕망- 식물도 소원이 있을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느낌은 부러움과 암담함, 저울 위에서 어느 쪽 무게가 더 무거운지는 모르겠다. 아, 우선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나 교육자라면 정말 권하고 싶다. 특히 아이가 미취학이거나 초등학고 저학년이라면 더욱. 다만 내 부러움은 이미 반세기 전 60대 철학자가 아홉 살에서 열 살 사이 아이들과 어떤 선입견이나 교훈에 대한 강박 없이 현상 이면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을 자유롭게 대화 나눌 수 있음에게, 그리고 내 암담함은 내가 요즘 느끼는 ‘어른들’의 호기심 없음, 탐색 없음, 상호 관심 없음에 대한 걱정으로 각각 향한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왜 타인에게 관심 없는가, 사적 교류가 아닌 생각과 느낌은 왜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가가 최근 내 관심사다. 텍스트힙이니, 도서전 티켓이 매진행렬이니 해도 놀라울 정도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은 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업계에 몸담은 분이 그러셨다.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그렇다면 왜 책을 안 읽고 못 읽을까. 먹고 사느라 바빠서, 책 읽기 말고도 재미있거나 할 게 많아서, 책에 집중이 안 돼서..... 전부 공감한다. 나 역시 비슷하니까. 그런데 이 책을 내 기도가 점점 좁아지듯 숨쉬기가 답답하고 암담해진 이유는, 이런 현실적 이유 이전에 적지 않은 ‘어른들’은 이미 심각할 정도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퇴화되었구나를 실감해서다. 본문에서 아이들이 철학 수업에 다룬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행복- 꽃도 행복할 수 있나요? 소원/욕망- 식물도 소원이 있을까요? 이야기- 이야기 속에는 어떤 질문이 숨어있을까요? 치즈- 치즈는 풀로 만들어진 게 맞나요? 배- 배를 아무리 많이 고쳐도 여전히 원래 그 배일까요? 지식- 진짜 상추씨라는 걸 어떻게 아나요? . . . 이 주제들로 생각을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아이들의 수업은 정답이나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철학자는 정답을 정해두지 않았고, 또한 대체로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지 않아서 결국 결론이 나지 않은 수업도 있었다. 아이들도 정답 듣기보다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말하고 수렴하는 자체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만약 어른들에게도 동일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책 속 아이들만큼 서로 생각을 기탄없이 제시하고 논의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일단은 토론이 불가하겠지. 최소한 책에 관한 타인의 글은 잘 읽지도 않을뿐더러,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 나누는 사람도 제한적이니까. 이게 가능하려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먼저일까, 사고력과 상상력이 먼저일까, 혹은 일상 영위하는 시간적 여유가 먼저일까. 꾸준히 시간 들여 나무 심고 키우듯 책 읽고 글 쓰는 장을 만들고 계심에도 그만큼 호응하지 않는 건, 앞서 열거한 현실적 이유 뿐만 아니라 엄밀히 말해 우리의 사고력과 상상력의 기반이 부족한 게 아닐까. 지금이라도 철학자와 매주 생각하고 해결하고 글 쓰기 수업을 받은 어린이들처럼 ‘조용한 어른들’도 수업이라고 듣고 배워야 수행할 수 있는 걸까.
암담한 내 마음과 별계로 책 속 내용들에 집중하는 건 말 그대로 신선하고 즐거웠다.말랑말랑하고도 한계 없지만, 또한 과도한 자기 실현적 욕심이 없는 어린이들의 세계가 참 놀라웠다. 인정 받음에서 자유로우니까 이런 인식의 확장이 가능하다니!
P. 92 “폴의 지적은 매우 적절했다. 철학자들은 지식에 대한 분석을 사회적 맥락으로부터 추상화하여 토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 어떤 지식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 먼저 그에 대한 이론적 충분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면 상당히 불쾌하고 비도덕적일 수 있다.” P. 93 “내가 부추긴 회의론은 오래되었지만 늘 새로운, 참된 지식은 수정불가능하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즉, ‘만약 내가 진짜로 그것이 상추씨라는 것을 안다면, 실제로 난 실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수할 가능성도 없다. 반대로 내가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면, 나는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다.’ 지식에 대한 이 ‘강력한’ 개념은 아주 오래되었다(플라톤 ⟪국가⟫477e). 그러나 플라톤의 지식 개념 즉, ‘지식이란 그렇다고 믿을 만한 건전한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는 참된 믿음이다’는 조금 약한 개념이다(플라톤 ⟪메논⟫98a와 ⟪테아이테토스⟫201d 참고). 이 약한 지식 개념은 절대적 확신을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오류가 없고, 충분한 근거를 가진 믿음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세인트마리학교 토론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아이들이 내 예상보다 ‘절대적 확신’에 관해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지식’에 매우 만족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지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적절한 성취에 만족하는 것도 지혜일 것이다.”
역자는 번역 소감을 밝히면서, “책임감은 responsibility인데 response(반응하다)와 ability(능력)의 합성어”이기에 “책임감은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 상대의 필요와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P. 173)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어린이에게 다가가는 어른의 자세를 의미한 것이지만, 각자 혼잣말을 주로 하는 어른들이 하나의 연대를 꿈꾼다면 그들- 우리들에게도 이 책임감은 필요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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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철학을 한다니... 교사인 나에게 가슴 끌리는 책이었다. 평소 가정이나 수업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아 단순히 교과 지식을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 확장해 가는 작은 철학자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가졌는지... 되묻게 된다.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아이들의 재치있는 대답과 이야기에 박장대소하거나 박수치며 감탄할 때가 있다. 내가 아이들로 인해 더 성장하고 내 마음도 감동으로 꽉 채워지는 순간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순간들이 떠올랐다. 목차에 나온 질문들을 책은 읽기 전에 스스로에게 해 보았다. 쉽게 답을 할 수 없지만, 답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정리되는 생각들이 있었고 이러한 질문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읽어보면, 결국 철학적인 대화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질문을 발견하고 확장시키고 자유롭게 탐구하며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는 것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결국 '학생을 이해하는 것'은 곧 '아이의 사유 방식을 존중한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만일 우리가 잠시 먼춰 서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아이들을 기억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아이들이 제안한 대화에 기꺼이 참여한다면, 분명 우리의 삶에 아이들의 말이 다시 들려올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서문, 로버트콜스 나의 삶이 먼저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아이들의 질문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동행자로써 '함께 생각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 *바람의 아이들에서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철학모임 #철탐공 #깊이있는대화 #아이들과철학하기 #교사서평 #도서서평 #가렛매튜스 #김혜숙 #남진희 #바람의아이들 #도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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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삶으로의 마중물이 될 책!!
철학과 교수이자 어린이철학교육의 선구자 가렛 매튜스의 대표 저서. 어린이와 나눈 실제 철학적 대화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어린이도 철학적 사고와 토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8세에서 11세까지의 아이들과 한 학기 동안 행복, 이야기, 지식, 단어 같은 일상적 주제, 사물의 본질, 역설, 논리적 추론까지 폭넓게 토론한 내용이 담겼다.
딱딱한 수업이 아닌 유연한 대화 방식으로 쓰인 책을 읽다 보니 철학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게 했다.
무엇보다 저자가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방법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내게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새로운 관계 맺기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