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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의 새로운 도전...그리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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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 스타일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여 그의 소설과 영화를 많이 읽었다. 그는 법정소설의 대부로써 세계적 작가로 자리 매김 했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바로 첩보스릴러...! 소위 말해서 알파벳 기관이 연루된 사건에서 그 사건 당사자 한 인물을 따라 묘사했다. '브로커'에서는 조엘 모던을 주인공으로 그가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와 그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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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 스타일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여 그의 소설과 영화를 많이 읽었다. 그는 법정소설의 대부로써 세계적 작가로 자리 매김 했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바로 첩보스릴러...! 소위 말해서 알파벳 기관이 연루된 사건에서 그 사건 당사자 한 인물을 따라 묘사했다. '브로커'에서는 조엘 모던을 주인공으로 그가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와 그를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들이 있는 워싱턴을 배경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CIA의 음모와 계획으로 교도소에 있는 조엘 모던이 석방 되고 그가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CIA가 조엘 모던을 죽이는 암살자를 살핀 후 조엘 모던과 관련된 사건의 진상을 살피려는 속셈이다. 조엘 모던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위해 애쓴다. 대략 앞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소설의 70%정도는 그가 이탈리아에서 보낸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거리 하나 하나 가게 하나 하나를 머리 속에서 그릴 수 있도록 작가가 애썼다. 그리고 나머지 30%정도는 첩보스릴러를 만끽할 수 있는 긴박함 속에 진행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너무 허무하게 주인공이 재기 한다는 것이다. 암살자와의 만남은 단 한번 없이 말이다. 그러나 30%를 읽으면서 주인공이 잡히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며 초조해했다. 내가 영화가 아닌 소설로 가슴 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IA와 암살자에게 쫓기는 부분을 더 길고 자세하게 묘사했으면 훨씬 좋은 소설이 될 거 같아서 별을 4개 보낸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존 그리샴의 작품이기에 그가 내년에 다시 첩보스릴러를 쓴다면 명작이 될 것이다. 내년의 존 그리샴 작품을 기대하겠다.
t******v 2005.07.18.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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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울 것 없는, 씨줄과 날줄의 교묘함도 없는 초보작
"새로울 것 없는, 씨줄과 날줄의 교묘함도 없는 초보작" 내용보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 이름이 곧 전 세계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되고, 법정 스릴러라는 제품에 있어서 최고였던 존 그리샴이기에 새로운 분야의 신제품 출시에 큰 기대를 걸었건만 그저 그런 범작이 나오고 말았다. 너무 이른 출시인지, 허약한 연구 기반 때문인지, 시장 선택을 잘 못한 건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지만 유명 브랜드가 허점을 보였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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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 이름이 곧 전 세계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되고, 법정 스릴러라는 제품에 있어서 최고였던 존 그리샴이기에 새로운 분야의 신제품 출시에 큰 기대를 걸었건만 그저 그런 범작이 나오고 말았다. 너무 이른 출시인지, 허약한 연구 기반 때문인지, 시장 선택을 잘 못한 건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지만 유명 브랜드가 허점을 보였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질타는 감수해야 할 듯싶다. 모 CF 카피처럼 존 그리샴이 만들면 달라야하지 않겠는가. '브로커-과연 그는 워싱턴에서 두 번째로 힘 있는 인물인가?' 과거, 한 잡지의 헤드라인처럼 조엘 백먼은 한때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는 200여명이 넘는 변호사를 거느린 법률회사-실상은 ‘돈 많은 회사들과 외국 정부들을 위한 매음굴’인 로비기관-의 최고 파트너였다. 돈만 쫓는 질퍽한 인생을 살던 그에게, 누가 쏘아 올렸는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첨단 인공위성을 통제하는 시스템, 일명 JAM을 팔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거래가가 십억 달러 이상이지만 미국방성,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중국, 그리고 한국정부 등 거래처는 충분하다. 누구에게 넘길 것인가 하는 결정만 하면 된다. 그런데 갑자기, 그와 의뢰인이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는 내용의 스캔들이 누군가에 의해 터지고 그는 곧바로 재판에 회부된다. 그 와중에 동료가 의문사하자 위험을 느낀 백먼은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며 20년 형을 받아들인다. 그로부터 6년 후, 백먼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 대상이 된다. 언론은 다시 그의 사진을 일면에 싣기 시작했고, D.C.는 술렁거렸으며, 신임 대통령은 심란해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백먼의 거처에 대한 정보들이 물밑에서 빠르게 거래된다. 이후 이야기는 목격자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백먼이 마르코라는 인물로 변해 가는 일련의 과정과 기관의 감시, 이탈리아로 몰려드는 각국의 첩보원, 백먼의 도주, 워싱턴 입성 등으로 이어진다. 첩보 스릴로서의 뼈대는 모두 갖춘 것이다. 그러나 첩보물의 기본 구성인 첨단 기술은 새로울 게 하나도 없고, 각국의 첩보원들은 특별한 활약도 없이 익숙한 소개에만 그친다. (톰 클랜시의 소설-그게 옛날 옛적 책이라도-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이해될 것임) 무엇보다 아쉬운 건 반격이 없다는 거다. 백먼이 이미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고, 6년간 독방에 있었고, 또 그의 나이가 벌써 쉰둘이어도 그는 과거 ‘워싱턴 파워 브로커’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존 그리샴이 창조해낸 주인공이 아닌가? 그런데 그의 행적은 너무나 뻔했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너무 손쉬웠다. 등장인물도 많고, 정권 교체*특사 스캔들*각 기관들의 이해관계 등 사건도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별 역할도 못한 채 이야기는 클라이막스 없이 정리돼 버린다. 초인적이거나 단수 높은 기존 첩보물 주인공에 대한 반발인가, 아니면 첩보물의 리얼리티 추구???? 여하튼, 앞서 말했듯 존 그리샴이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을 많이 적었다. 이 책이 별 재미 없나보다.......하고 미리 오해하시진 말길. 내년 이월엔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요 근래 들어 그의 작품은 ‘스릴러’가 망각되어 가고 있다, 쩝-를 만났으면 싶다.

[인상깊은구절]
정말 질퍽한 인생이었다. 쉰둘. 고객들에게 사기 치고, 비서들과 시시덕거리고, 비열한 정치인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일주일 내내 놀라울 만큼 착실한 세 아이를 외면하고, 대중을 위한 이미지를 공들여 만들고, 무한한 자존심을 세우고, 오직 돈, 돈, 돈만을 쫓아다닌 것 외에는 달리 자랑스레 내보일 만한 업적이 없었다. 대체 아메리칸 드림을 무모하게 쫓아온 대가가 무엇이란 말인가? 교도소에서의 육 년. 이젠 예전 이름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가짜 이름까지 사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달랑 백 달러 가량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l******m 2005.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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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시간 때우기
"[브로커] 시간 때우기" 내용보기
4.0이것도 신랄하네요. 작가 특유의 단정적인 표현도 여전하고요. 이래서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초반에 이제 연임에 실패하고 떠나는 대통령을 심하게 두들기고 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고요. 다만 책 말미에 저자 스스로 밝힌 것처럼 첩보에 대해서는 미숙하기 때문에 약간 어리숙한 장면들이 중간중간 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안 따지는 사람에게는 별 대수롭지
"[브로커] 시간 때우기" 내용보기
4.0

이것도 신랄하네요. 작가 특유의 단정적인 표현도 여전하고요. 이래서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초반에 이제 연임에 실패하고 떠나는 대통령을 심하게 두들기고 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고요. 다만 책 말미에 저자 스스로 밝힌 것처럼 첩보에 대해서는 미숙하기 때문에 약간 어리숙한 장면들이 중간중간 나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안 따지는 사람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장면이 될 것입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제격입니다.

091222/091223
k****8 2010.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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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잘만들어진 헐리웃영화
"한편의 잘만들어진 헐리웃영화" 내용보기
말한마디로 미국의 경제를 뒤집어 놓을수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대통령이 쩔쩔매게 할수도 있는 희대의 큰손이 있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주변의 음모로 결국 콩밥을 먹는 신세가 되고말고, 그는 다시 사면되어 감방을 나온다. 감방을 나와서 빛을 보게 되지만 그에게 가진 것이라고는 없는 날개잃은 독수리 꼴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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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마디로 미국의 경제를 뒤집어 놓을수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대통령이 쩔쩔매게 할수도 있는 희대의 큰손이 있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주변의 음모로 결국 콩밥을 먹는 신세가 되고말고, 그는 다시 사면되어 감방을 나온다. 감방을 나와서 빛을 보게 되지만 그에게 가진 것이라고는 없는 날개잃은 독수리 꼴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이야기는 계속 궁금증을 더해가고 유럽전역과 아메리카대륙을 넘나드는 추적극이 벌어지고 쫓는자와 쫓기는자의 두뇌게임은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조마조마하게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다빈치 코드''를 처음 읽었을때도 그랬듯 미국소설을 읽고 있을땐 한편의 잘 만들어진 헐리웃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
s*******9 2006.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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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고 여유로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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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난 워낙 첩보스릴러를 좋아해서 왠만한 이 장르는 다 찾아 읽는다 이 소설은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첩보물인데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 밤, 몇년전 미 정계를 발칵 뒤집었던 거물급 브로커가 갑자기 완전 사면되어서 석방된다 워싱턴 정계를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던 그는,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최첨단 감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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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난 워낙 첩보스릴러를 좋아해서 왠만한 이 장르는 다 찾아 읽는다 이 소설은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첩보물인데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 밤, 몇년전 미 정계를 발칵 뒤집었던 거물급 브로커가 갑자기 완전 사면되어서 석방된다 워싱턴 정계를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던 그는,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최첨단 감시위성시스템을 조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입수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이스라엘 등지에 초거액에 팔아넘기려다가 파트너가 살해당했다 자신은 살해위협을 피하기 위해 유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 들어갔었다 졸지에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 뚝 떨어진 주인공은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이탈리아의 언어, 문화, 관습을 익히느라 쌩고생한다 물론 CIA의 감시도 받으면서 그러던중, CIA에서 과연 어느 나라가 주인공을 죽이고 싶어하는지 알아내고 소프트웨어의 행방을 찾아내기 위해 일부러 주인공의 은신처를 각국에 노출시키면서 각국의 킬러들이 속속 이탈리아로 모여들게 된다 주인공은 그 동안 익힌 이탈리아어 실력과 몸에 밴 조심성으로 킬러들을 따돌리고 유럽을 가로지르는 탈출길에 나서게 되는데... 결코 꽉 짜여진 스릴러도 아니고, 속도감도 별로 없고, 화끈한 액션은 전혀 없다 그냥 여유롭게 관조하는 자세로 편히 읽으면 된다 지루하고 느슨하기도 하다 너무 쉽게 일이 풀리는 대목도 많다 하지만, 주인공이 이탈리아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이탈리아에서의 삶이 부러워서 좋았다 난 로마에 가봤는데 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어서 담번엔 꼭 밀라노와 투스카니 지방에 가보고 싶다 내 여행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소설이었다 난 그동안 에스프레소는 시커먼 고약 같아서 절대 안마셨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처음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되어서 새로운 취향이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이탈리아에선 오전 열시 삼십분 이후엔 절대로 카푸치노를 주문해선 안된다 에스프레소는 아무때나 주문해도 된다 오직 관광객들만 점심이나 저녁식사 후에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우유를 또 들이붓는 것이다...
t***1 2006.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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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들으신 분, 이번주 방송 괜찮았나요?
"혹시 들으신 분, 이번주 방송 괜찮았나요?" 내용보기
"여름인데 다음주엔 추리소설을 소개하는 게 어떨까요?" 이숙영 아나운서(경기방송 '오후의 데이트' 메인MC)의 제의를 받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하나는 역시 방송계 베테랑답게 계절감각이 탁월하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혹시 그동안의 책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 그간 적어도 책 선정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 왔다. 하여 나름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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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다음주엔 추리소설을 소개하는 게 어떨까요?" 이숙영 아나운서(경기방송 '오후의 데이트' 메인MC)의 제의를 받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하나는 역시 방송계 베테랑답게 계절감각이 탁월하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혹시 그동안의 책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 그간 적어도 책 선정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 왔다. 하여 나름의 기준이라는 걸 갖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대략 이런 것들이다. (1) 되도록 최근간 위주로 소개한다. (2) 되도록 국내 작가의 책을 우선적으로 소개한다. (3) 지나치게 감성주의를 표방하는 책은 피한다. (4)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책을 선정한다. (5)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책은 피한다. 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실제 방송 시간은 고작 10여분이지만 선정에서 정독, 내용정리 및 대본작성 등에 걸리는 시간은 꼬박 4, 5일이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마땅한 책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더불어 회의에 빠져들기도 한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 거지? 대충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는데... 이제 방송 메커니즘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대충 말발로 때워도 되지 않을까.' MC가 책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경우는, 그래서 우선 반갑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반갑기 만한 일도 아니다.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추리는 내 취향이 아닌데... 여름이라고 꼭 추리소설을 소개할 필요가 있는 건가? 상투성의 혐의를 뒤집어쓰지 않을까?' 존 그리샴의 <브로커>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신문을 뒤적이다 눈에 들어온 문구가 호기심을 유발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시대 최고의 첩보스릴러로 돌아온 존 그리샴. 뉴욕타임스 15주 연속 베스트셀러!> 이 정도면 여러 가지 정황에 부합하리라 생각했다. 우선 추리소설을 소개해 달라는 이숙영 아나운서의 요구에 부합한다. 이즈음 우리 사회를 뒤집어놓고 있는 소위 '도청정국'과도 기막히게 부합되는 스토리이다. 최근간인데도 즉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있다. 덧붙여 출판계의 흐름을 진단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추리소설 몇 권을 소개하면 이번 주 방송은 말 그대로 '쫑'인 셈이다. 다분히 직업적(?) 판단에 따라 고른 책이었고, 그런 만큼 내용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던 애초의 의도는 100쪽 정도를 지나갈 무렵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책에 푹 빠져있는 게 아닌가. 잘 모르지만 아마도 이런 게 바로 베테랑작가의 저력이 아닐까싶기도 했다. 절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흥미와 정보욕구와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결국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게 만들고 말았다. 다음 날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책을 놓고 잠을 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애초 추리소설의 문법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방송에서 MC가 농담조로 "범인은 누구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나는 고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범인은 초반에 이미 나와 있는데요... 범인을 추적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게 밝혀진 후 벌어지는 후일담 같은 소설인 셈이죠." 그 말이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사건은 여전히 완전한 해결과는 거리가 먼 채 미궁에 빠져 있었고, 단지 생명의 위협을 느낀 주인공이 먼저 "제가 범인입니다. 그러니 절 교도소로 보내서 보호해주세요."하고 선언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첩보위성이 파키스탄의 컴퓨터 기술자 3인에 의해 발견되고, 그들은 곧바로 그것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 자, 이제 거래만이 남았을 뿐. 그 정도의 중요한 정보와 기술이라면 관심을 보일 상대는 얼마든지 있을 터. 단지 거래를 터줄 특출한 브로커만 있으면 그만. 파키스탄 기술자들이 찾아간 사람은 워싱턴 정가의 파워 브로커 조엘 백먼이었다. 그 역시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일확천금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는 온갖 음모와 협잡과 정보의 밀거래와 부도덕한 정치행태가 만연한 곳이다. 그 한 중간에 놓인 게 현실정치인들과 CIA, FBI 등이다. 그들간에 거래하는 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의 은폐와 폭로 등을 활용한 정권 그 자체였다. 그것은 고스란히 세계의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로비스트의 영향권 하에 있던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첩보위성 조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지한 CIA는 그의 거래를 주도했던 조엘 백먼을 전격 사면하는 카드를 활용, 각 국 정보당국의 움직임과 프로그램을 취득한 집단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 결국 게임의 노리개로 전락한 브로커는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그때부터 조엘 백먼은 이런저런 고충과 위기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존 그리샴이 누구인가 발표하는 소설마다 영화화가 이루어졌던 작가가 아닌가. 그는 이미 할리우드의 문법에 길들여진 작가였고, 그 문법의 불문율은 다름 아닌 'Happy Ending'이다. 급박한 위기상황과 고요하고 잔잔하기만 한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의 자연환경과 차분한 정서를 대비시킨 작가의 선택은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로 인해 스토리가 지나치게 늘어지고 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낡은 도청장비, 수명을 다한 듯한 녹음테이프의 사용, 한정식집 지배인을 꼬드겨 꼭두각시로 이용, 어리숙한 기업과의 뒷거래 제의, 그 보다 더 허술하기 만한 정보당국의 보안개념 등등. 해서는 안될 불법을 저지른 것보다 그런 원시적이고도 어이없는 도청방법을 사용했다는 게 더 한심해 보이는 우리네 정보당국의 한심한 모습을 보면서. 새삼 우리보다 몇 단계는 위에 있는 정보선진국 미국의 위상을 생각해 본다.
y****y 2005.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