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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하고 신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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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매우 심오하고 신비한 분위기라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눈을 감고 귀를 바닥에 댄채 땅에 엎드린 소년(소녀?)의 귀속으로 그림이 클로즈업된다. 흑백의 그림 속에 귀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보여 지는 파란 방울 방울..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막 깊숙이 울리는 파란 방울소리에 소년이 눈을 뜬다. 파란 물방울 소리는 무언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심오하고 신비한 분위기" 내용보기
그림책이 매우 심오하고 신비한 분위기라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눈을 감고 귀를 바닥에 댄채 땅에 엎드린 소년(소녀?)의 귀속으로 그림이 클로즈업된다. 흑백의 그림 속에 귀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보여 지는 파란 방울 방울..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막 깊숙이 울리는 파란 방울소리에 소년이 눈을 뜬다. 파란 물방울 소리는 무언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그것을 감지한 소년은 커다란 원을 그린다. 동물들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나름 나의 정체성은 동물들이 먼 여행을 위해 지나가는 구멍을 만드는 일을 하는 소년 이라는 것. 그런데 나의 의문은 그 여행이 그저 영혼의 여행일 뿐인가 하는 것에 있었다. 이승과 저승. 동물들이 죽었을 때 죽은 그 영혼의 여행길을 안내하는 인도자일 뿐일까? 아니면 차원이 다른 세계를 구멍을 통해 넘나드는데 그 통로를 연결해 주는 역할? 커다란 고래가 물방울과 함께 소년이 만든 구멍을 통해 하늘로 비상하는 그림과 그 구멍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지구의 도시풍경은, 그리고 고래가 구멍을 통과해 날아오른 하늘의 풍경은 우주와 흡사해서 영혼의 여행이 아닌 실존적인 여행의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한편 이 여행길에서 만난다는 작은 별의 눈이 없는 친구는 전혀 실존이 될 수 없는 정말 영혼의 여행인 것처럼 느껴지게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죽어서 떠나는 여행이 아닌 현재 모든 동물들이 존재하면서도 실체보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자유로이 떠다니는 여행으로 생각되게 만들기도 하니 구멍의 존재와 동물들의 영혼이라는 것의 의미와 눈이 없는 소녀의 존재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눈이 없는 소녀가 내가 길을 열어준 동물들의 여행을 다 함께 볼 수 있는 친구라는 데에 시각장애를 가진 이의, 자유롭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처럼 해석하려는 마음이 고개를 바짝바짝 든다. 그림과 내용을 느낄 뿐 이어야 하는데 너무 난해하다 보니 또 나의 성격상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자꾸 파악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난해함과 신비스런 분위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가 비록 그들에게 구멍을 만들어 길을 열어주지만 정작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구멍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채 그저 기계처럼 파란 방울소리만 들리면 구멍을 만들고 있다? 또다시 나의 정체성에 의문이 생긴다. 나는 누구일까? 게다가 점점 더 많아지는 구멍 때문에 서 있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하얀 새들이 솟아오른 구멍사이로 떨어져 그가 알지 못했던 구멍 속 세상으로 오게 되는데 그렇게 온 곳 이라는 게 우리들의 도시 길 한가운데. 그림자들이 존재하는 현실. 상상 속에서 현실로 떨어진 것인지 정작 죽은 동물들의 영혼의 길잡이를 하다 생긴 간절한 바램으로 인해 그 동물들이 살던 세상으로 보내지는 행운을 얻은 것인지 그야말로 차원의 이동인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알 수 없으니 남는 건 물음표밖에... 어찌 난해하고 베일에 쌓인듯한 신비한 그림책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참말로 토론해 보고 싶은,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이 그림책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r*****n 2005.09.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