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는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영감이 발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은 레메디오스 바로의 영감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보여준다. 일상적인 것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바로는 글을 써서 그 영감을 보존해 놓곤 했다. 그녀가 쓴 여러 개의 제목을 가진 레시피들과 꿈에 대한 글들은 그녀가 지닌 영감과 직관이 남다른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심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자신이 꾼 꿈과, 거기서 나타나는 무의식의 세계들을 그 지식에 결부시켜 작품의 재료로 만드는데 탁월했다. 책은 다섯 부분(part.1~part.5)으로 나뉘어져 있다. part.1은 바로가 살아갔던 시대와, 그녀의 인생, 그에 따른 그녀의 작품관에 대한 설명이다. 레메디오스 바로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 이 책을 읽어도 약간의 미술에 대한 상식만 지니고 있으면, 그녀가 추구했던 초현실주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다. part.2,3,5는 그녀가 쓴 글을 그림과 함께 모아 놓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녀는 part.2에 나오는 그녀의 레시피들과 꿈의 기록은 그녀의 심리학적 지식을 보여준다. 이 책에 각주를 달아 놓은 분도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명을 했다. 그녀가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이 보기에는 당황스러운 부분들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part.4는 2,3에서 설명했던 그녀의 그림들을 따로 뽑아 묶어 놓았다. part.2,3에서 이미 어느 정도 초현실주의에 대한 감각을 익혀놓았고, 그녀의 세계관의 일부를 들여다 보았기에 그림을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은 전체적으로 꽤 재밌다. 그림이야 특별한 지식이 있는 건 아니니 꼼꼼히 구도나 명암등을 살피기보다는 그냥 특이한 점들을 위주로 삼아 훑어 봤지만, 그녀가 쓴 꿈에 대한 기록이나 레시피들은 정말로 매력적이다. 각주 역시 꽤 친절하게 달려있어서 글을 읽을 때 생기는 궁금증들을 그 때 그 때 해결해 준다. 그림 색도 선명하고 그녀가 썼던 글들과 배치도 잘 돼있다. 마지막 부분의 인터뷰 또한 바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편집도 꽤 잘 돼있다. 차근차근 읽었을 때 이해하기 쉬운 구도로 되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