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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끼호테'는 다른 고전과 달리 몇 번의 실패가 있었다.우선 방대한 양이 주는 부담감이 그것이고,또하나는 방랑기사의 모험이란 것이 아무리 소설이라고는 하나,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돈키호테 부딪혔다,날았다'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많은 보물들이 숨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돈키호테1권을 읽고 나니,살짝 탈진이 되는 기분이 느껴졌고,전문가(?)의 도움으로 한 번 정리를 한 후 2권으로 넘어 가야 겠다는 마음으로,고른 책은 살림에서 출간된 '절대문학'시리즈였다. 다행히도 '돈키호테'편이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17세기 유럽 문명을 특정짓는 현상이었던 정신과 육체,꿈과 현실 사이의 일관된 이원론은 다른 지역에서보다 스페인에서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스페인에는 카를 5세의 영웅적 제국주의와 펠리페 3세의 굴욕적 평화주의,돈키호테의 이상적 세계와 산초 판사의 현실적 세계가 공존했다./16~17
돈키호테가 무작정 달려들어 공격한 적이 나중에 풍차였음을 깨닫는 에피소드는 스페인이라는 국가가 겪은 환멸과 현실 세계에서 무참히 깨져버린 환상을 의미하는 적절한 비유였다./17
세르반테스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 치하 말기에 태어나 펠리페 2세 때 외세에 대항하여 레판토 해전에 참가했으며 펠리페 3세 때는 붕괴한 스페인 사회와 몰락해가는 제국을 목격했다.스페인 문학의 '황금세기'라고 일컬어지는 16.17세기를 장식한 세르반테스의 삶과 문학은 르네상스의 이상에서 바로크의 환멸로의 이행 과정을 가장 압축적이고 극명하게 보여주었다./18
'돈키호테'는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다.단 하나의 관점에 지배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고 있어 다채롭다.마찬가지로 이야기의 모든 측면에 스며 있는 상대주의는 단순화와 독단의 위험을 막아준다./72
엄격한 사상 통제와 검열이 횡행했던 17세기 당시 스페인에서 많은 작가들에게 이러한 통제와 검열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광기와 꿈으로 도피하는 것이었다./77
귀동냥으로 들었던 돈키호테에 관한 이야기의 8할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한 광기의 돈키호테가 대부분이였다. 누구도 당시 스페인이 처한 현실을 바로 직시하며 설명해 주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돈키호테를 그동안 읽지 않은 나에게 주는 변명이자 합리할일테지만,다행이라면 이제라도 돈키호테를 읽었다는 것이 될까? 그리고 이 책은 방대한 양으로 조금은 지쳐있던 나에게,2권으로 당연히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길을 터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읽어보겠다며,1권을 읽기 전에 읽었다면,책이 주는 시선으로 따라가려 했을지도 모르기때문이다.(물론 읽는 이들마다 차이가 있을테니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 그렇다는 거다.^^) 힘든 산을 오르는 길,쉬어야 할 타임에 딱 맞게 쉴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한 기분이었다.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올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설명해 주었던 스페인의 시대적 배경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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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 때, 특히나 소설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나의 프리즘으로 나의 정서로 읽어야 하는 것, 인데 그것이 통할 때는 다행이지만 나의 프리즘이나 안경이 당췌 제대로 못 비춘다면 난감한 일이다. 어쩌면 나의 프리즘이라는 것 자체가 오로지 나만의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늘아래 새것이란 없다는 말처럼 나만의 프리즘이란 것이 결국은 나만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딜레마이다. 나만의 프리즘을 지향하나 나만의 프리즘은 없는 것. 그래서 다시 소설로 돌아 가자면 나만의 프리즘으로 읽되, 프리즘을 살찌우는 일이 필요하다.
돈키호테를 읽는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400년 전에 씌어진 소설이고 낯설고 물설은 스페인 땅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돈키호테라는 이름은 무수히 들어 낯익지만 그 내용도 줄거리도 다 낯설다.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나의 안경으로만 아무리 보아도 그 당혹스러움은 극복 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안경을 살찌울 수 밖에 없다.
돈키호테 전(全)편은 방대한 분량이다. <열린책들>편으로 1권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784페이지이고, 2권인<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936페이지이다. 따라서 단번에 읽기도 어렵다.
우선 다른 해설서들의 도움없이 1권을 읽었다. 그리고 2권을 읽기 전 막간에 몇 권의 관련서들을 읽는다.
권 미선의 이 책 <돈키호테 -읽기의 즐거움-비극적 운명을 짊어진 희극적 영웅->이 도움을 준다. 돈키호테가 씌어진 16세기, 17세기의 스페인의 시대적 시대적 배경과 세르반테스의 삶의 여정이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돈키호테 자체의 내용과 그 이후의 영향력에 대하여, 그리고 돈키호테의 간략한 줄거리까지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다.
돈키호테 입문서로서 추천 할 만하다.
"<돈키호테>는 모순과 아이러니로 가득 찼던 16.17세기의 스페인의 모든 사회계급과 관습을 자세히 묘사..." "문학과 삶의 상호작용은 <돈키호테>의 기본테마..." "작품 속의 현실과 작품 밖의 현실사이에 놓여 있는 경계선을 허물어 소설이란 장르의 '허구성'을 역사의 '사실성'과 분리 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