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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떤 꽃과 나무를 좋아했을까?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나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또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이 꽃 이름에 이런 사연이 있었어? 하며 스토리와 함께 읽으니 더 정겹게 느껴진다. 일례로 개나리의 '개'는 질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나리'는 백합 같은 참나리를 말한다. 이 참나리에 비해 볼품이 없어 개나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꽃은 작지만. 꽃부리 끝이 네 갈래로 갈라진 모양이 나리와 똑같아서 개를 부쳤나 보다. 마치 개꿈이나 개떡처럼. 또 뭐가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하는 말은, 옛날 보릿고개 때, 새로 나온 소나무 가지 속껍질을 벗겨 먹으며 굶주림을 견뎠는데, 변비로 거기가 진짜로 찢어져서 이런 속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는 과장해서 말하는 표현인 줄 알았다가 이런 슬픈 사연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은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이다. 내 성은 이(李)씨다. 오얏리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그 뜻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전주 이씨처럼 오얏이라는 지명인가 보다 생각했던 것 같다. 과전은 꼭 오이밭뿐만 아니라 참외나 수박 같은 덩굴식물을 심은 밭을 말한다. 이 책으로 내 성인 '오얏나무 리(李)'의 그 오얏이 지명이 아니라 자두의 옛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게다가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에서 이자를 배나무(梨)라고 알고 있었다.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는 오얏나무다! 봉선화는 뱀을 쫓는 꽃이라는 뜻의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한다. 봉선화가 뱀이 싫어하는 향기를 내뿜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잡귀를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에 울타리에 봉선화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아이들 손톱에 봉선화 꽃물을 들여 준 이유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병을 막기 위해서였다. 옛날 사람들은 귀신이 붉은색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다는데, 드라마 같은 데서 나오는 부적을 보면 빨간색으로 그림이나 글씨 같은 것을 쓴다. 붉은색은 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색이라 음의 기운을 가진 귀신을 물리치는데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나는 문구류를 좋아한다. 내 친구라는 뜻의 모나미(MonAmi)와 나팔꽃이라는 뜻의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팔꽃은 동요 '꽃밭에서'의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라는 노랫말처럼 주변의 물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덩굴 식물이다.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에 꽃잎이 오므라들며 시들어서 모닝글로리라고 한다. 모닝글로리 마크를 보면 빨간색, 흰색, 남색으로 되어 있는데 해마다 꽃 색깔이 들쑥날쑥한 요술쟁이 꽃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나팔꽃 씨앗을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는데, 약효가 뛰어나 귀한 소와 바꾸어 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이방원의 하여가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의 칡덩굴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함께 누리자'라며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시조다. 여기에 칡덩굴이 나온다. 함께 잘 얽혀서 새 시대를 열자는 제안이다. 칡과 등나무는 덩굴 식물인데, 칡덩굴은 왼쪽,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 이 두 식물이 뒤엉키면 풀기 어려워 갈등(葛칡 갈, 藤등나무 등)이라는 말이 생겼다. 감기에 좋은 갈근탕의 갈근(葛根)은 칡뿌리다. 옛날에는 먹거리가 부족해서 배고플 때 칡뿌리를 먹었지만, 요즘은 건강을 위해 칡즙을 마신다. 군자(君子)는 덕과 학식이 높은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사군자는 매란국죽(梅蘭菊竹)이다. 사계절을 대표하여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말이다. 나는 그중에서 서리에도 홀로 피어있는 절개라는 뜻의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는 국화가 좋다. 대나무는 쓸모도 많고 죽순도 먹을 수 있지만 풀같이 생겨서 예쁘지 않고, 매화는 주위에서 보기 힘들고, 난초는 기르기가 너무 힘들어서 왕년에 너무 많이 죽여서 미안해서 면목이 없어 좋아할 수가 없다. 국화는 고인의 순수한 영혼을 기리고, 평안하게 떠나기를 바라는 의미로 장례식에도 쓴다. 서리를 맞으면서도 피어나는 국화의 특성은 고인을 향한 변치 않는 존경과 추모의 의미도 담고 있다.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서는 일본인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화의 모습과 전쟁을 숭상하는 칼의 모습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국민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꽃 피는 동백 섬에 봄이 왔건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첫 소절에 나오는 동백 섬은 동백나무가 무성하여 동백 섬이라고 한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광안대교, 오륙도 풍경도 들어온다. 신라 시대 학자인 최치원의 호가 해운(海雲)인데 그의 호를 따서 해운대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동백 섬 정상에는 최치원의 동상과 기념비가 있다. 하지만 김유정의 단편 소설 <동백꽃>에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은 소설의 무대인 춘천시 실레마을에 피는 생강나무 꽃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할 때 동백꽃을 사용한다.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이 그때 곳곳에서 죽어 간 이들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꽃과 나무는 이 책 맨 끝에 나오는 귀신 쫓는 복사나무다. 내가 모르는 나무인 줄 알았는데 복숭아나무를 복사나무라고 한다. 복숭아의 옛말이 복사다. 복사나무는 꽃을, 복숭아나무는 열매를 보고 부르는 이름이다. 제사를 지낼 때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아서 왜 그런지 궁금했었는데 복숭아가 귀신을 쫓는 과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도교에서는 복숭아를 장수와 불멸을 상징하는 과일이라고 생각했다. 심청전에 도화동이 나오는데 원래는 황해도 황주의 도화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마포구 도화동은 복숭아꽃이 많이 피어 복사골이라고 불리던 곳에서 유래한 지명이고 심청전과는 관련이 없었다. 무릉도원(武陵桃源)과 같은 이상향에 복숭아도(桃) 자를 쓰는 걸 보면 신선들이 좋아하는 과일로 불로불사의 상징인 것 같다.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의 긴 수명은 60갑자가 3천이니 18만 년을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복숭아밭에서 복숭아를 훔쳐먹고 전설적인 수명을 누렸고, 손오공도 복숭아를 몰래 따먹고 오래오래 살았다는 전설 때문인지 복숭아는 장수 과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제사를 안 지내는 집이 정말 많아진 것 같다. 내 주위에는 나를 포함해서 하나도 없다. 그래서 명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거나 가족 여행을 간다. 가족끼리 모였을 때 즐거운 얘기를 나누며 동방삭이 먹고 18만 년을 살았다는 장수 과일인 복숭아를 먹어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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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왜 우리 조상들은 맨드라미를 장독대 근처에 심었을까요? 등 재미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고 더불어 우리민족의 문화와 말의 유래, 전설 등 다방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책을 읽고나서 꽃과 나무와 관련된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평소 무심결에 지나쳤던 꽃도 나무도 특별하게 보이고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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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꽃과 나무를 한국을 상징하는 것, 집 안팎으로 심은 것, 우리 조상과 늘 함께한 것, 선배를 닮은 것, 양반이 즐긴 것, 마을의 수호신, 제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챕터를 나누어 각 꽃과 나무의 특성, 유래, 꽃말등을 설명해 놓았다. 흥미로웠던 몇 가지 꽃과 나무를 살펴보자면, 봄을 알리는 개나리는 학명이 포르시시아 코레아나로 ‘지구상에 우리 나라에만 자라는 품종’(24쪽)을 뜻한다. 나팔꽃은 보통 남색이지만 매년 다른 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가루받이 할 때 다른 품종을 선택하는 습성(51쪽) 때문이라고 한다. 매년 다른 색의 나팔꽃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벚꽃이 지면 쌀을 얹은 듯한 이팝나무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는 희귀식물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은행나무 열매는 구린내를 풍기는 독성이 있어 동물이 거들떠 보지 않아 사람의 도움없이는 야생에서 스스로 퍼져 자랄 수가 없다는 사실을 보며 자연은 사람의 개입이 없는 게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나무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꽃과 나무를 우리의 문화와 조상들의 지혜와 연결하여 알려주니 아이에서 어른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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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다정한 말투여서 마치 어머니가 옆에서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조곤조곤 들려주시는 것 같네요. 우리 조상님들 삶 곳곳에 배인 꽃과 나무 이야기가 재미있고요, 숲해설가에게 도움되는 내용이 한가득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나무와 꽃이 우리 근처 아파트 화단, 동네 산, 공원 등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이라 더욱 흥미롭네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꽃과 나무에게 이런 깊은 사연이 있다니! 놀랍네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자연환경해설사 등 생태활동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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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목 그대로 꽃과 나무에 깃든 우리 민족의 생활과 정신,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스며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서 읽는 내내 따뜻했답니다. 나라꽃 무궁화, 인내와 끈기의 상징 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무궁화 이야기였어요. 무궁화는 여러 품종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흰 꽃잎에 가운데 붉은 무늬가 있는 백단심계나 홍단심계가 특히 사랑받았다고 해요. 무궁화가 한여름 내내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모습은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닮아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곁을 지켜온 무궁화, 그리고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이 참 좋죠? 신라 시대부터 함께한 접시꽃 접시꽃이 신라 시대 최치원이 쓴 시 속에 등장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어요. ‘촉규화’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꽃은 꽃잎 모양이나 열매 속 씨앗 모양이 접시를 닮아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내려졌던 ‘어사화’와 접시꽃이 연결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종이꽃이 쓰였다는 기록도 있어서 정확히 어떤 꽃인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해요. 평범하게 피어나는 접시꽃 한 송이에도 이렇게 긴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됩니다. 생활 속에 함께한 쑥의 향 쑥은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식물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새삼 그 쓰임새의 다양함을 알게 되었어요. 어릴 적에는 쑥떡, 쑥국으로 먹는 식재료였다면, 자라서는 약재가 되었고 여름철 모깃불로도 쓰였지요. 쑥이 탈 때 나는 향이 곤충을 막아주기도 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물질이라는 설명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한 풀 한 포기가 아니라 자연이 우리와 어떻게 공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같았어요. 예술과 생활을 아우른 대나무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 이야기라면, 대나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그림과 시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죽부인이나 대자리, 다양한 생활 도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대금, 소금, 단소 같은 악기 대부분이 대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맥락 속에서 읽으니 더 생생했어요. 식물학적으로는 나무가 아니라 볏과 풀로 분류되지만, 수십 년을 살아가는 특성 덕분에 사람들은 대나무를 늘 특별하게 여겼습니다. 윤선도의 <오우가> 속 구절처럼, 언제나 푸르고 곧은 대나무는 지조와 청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요. 속담에 담긴 대추나무 대추나무는 속담 속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예요. ‘대추나무 방망이 같다’는 말은 단단하고 옹골찬 성질을 빗댄 표현이었고, 실제로 떡메나 도장, 염주 같은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씨앗이 단단해 싹이 늦게 나는 특징은 마치 사람이 고난을 겪으며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죠.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라는 속담은 빚이 많을 때 쓰는 말로, 나무의 가시와 얽히는 가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생활 속 표현 하나하나가 나무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제사상에 오르던 개암나무 개암나무는 종묘 제사상에도 올랐던 귀한 존재였다고 해요. 열매가 밤보다는 작지만,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기록 속에 빠짐없이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잘 익은 개암을 깨물면 도깨비도 놀라 달아날 만큼 큰 소리가 난다는 민속 이야기도 전해진다니, 상징적인 의미까지 지닌 셈이죠. 우리 조상들이 자연을 단순히 먹거리로만 대하지 않고, 신앙과 의례 속에서도 소중히 다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는 한 송이 꽃, 한 그루 나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생활, 그리고 정서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책인데요. 무궁화의 끈기, 접시꽃의 역사, 쑥의 생활 지혜, 대나무의 지조, 대추나무와 속담, 개암나무와 제례 문화까지.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이 우리 삶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무심히 지나쳤던 들꽃과 나무들이 사실은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주었고,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쓰였으며, 민속과 문학 속에서 중요한 상징이 되어왔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전통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 속 지식이 생활 속 이야기로 연결되고, 사소해 보이는 나무 한 그루에도 깊은 의미가 숨어 있음을 알려주니까요. 꽃과 나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닌 자연과 문화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겨보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분들 - 자연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분 - 아이들과 함께 식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 - 여행지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의 이름이 궁금했던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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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초등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숲을 걷고, 직접 텃밭을 가꾸며 자연을 삶의 일부로 녹여온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 자연과 문화의 매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꽃과 나무가 사실은 한국인의 삶과 사상, 욕망과 기원을 담은 살아 있는 역사임을 일깨워 줍니다. 학교 숲 체험 시간, 한 학생이 무궁화 잎 찾아오기 카드를 받고는 무궁화를 모른다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한국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로 포문을 엽니다. 무궁화부터 소나무, 잣나무, 개나리, 오얏나무까지. 우리나라 대표 식물이라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왜 이 식물들이 한국인의 정신을 대변하게 됐는지 역사적 맥락을 추적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골든 벨'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는 개나리가 사실은 한국 고유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9세기 서양 선교사들이 이 아름다운 꽃을 본국으로 가져가면서 세계화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우리 식물의 세계사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합니다. 울타리 밑 봉선화, 장독대 곁의 맨드라미, 대문 앞 접시꽃은 그저 장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봉선화가 뱀이나 잡귀를 쫓아낸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여주던 풍습조차 병을 막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접시꽃은 높은 벼슬을, 맨드라미는 다산과 출세를 상징했습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꽃들이 사실은 조상들의 기원과 꿈을 담은 생활의 주술이었던 셈입니다. 쑥, 칡, 이팝나무 같은 식물들은 배고픔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해 처음 수확한 쌀을 빻아 쑥을 넣고 반죽하는 송편. 쑥은 단순한 나물이 아니라, 절기마다 공동체가 나눈 생존의 지혜였습니다. 이팝나무는 아이들의 굶주림을 위로하려는 애달픈 기억을 간직한 나무입니다. 아이를 묻은 자리에 쌀밥을 실컷 먹여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팝나무를 심었다는 문장이 가슴을 울립니다. 꽃과 나무가 공동체의 집단적 애도와 소망의 매개체였음을 보여줍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로 대표되는 사군자는 조선 선비들의 자화상이었습니다. 추위를 이기는 매화, 고고한 난초, 서리를 견디는 국화, 사철 푸른 대나무는 모두 학문과 도덕, 절개와 고결함을 형상화했습니다. 사군자를 통해 우리는 한국 문화의 뼈대를 이룬 사대부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능소화, 동백꽃, 연꽃, 모란, 목련 같은 식물은 양반의 권위와 미적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책가도 같은 전통 미술 작품에 자주 나오는 나리꽃은 벼슬길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진달래가 굶주린 백성의 허기를 달래주었다면, 모란은 권세와 화려함을 상징하며 철저히 계급적 상징물이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느티나무나 팽나무는 그늘의 역할을 넘어 공동체의 구심점이었습니다. 저자는 팽나무 열매를 대나무 총에 넣고 쏘며 놀았다며 어린 시절 놀이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합니다. 정자나무는 회의와 제사의 공간이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수호신으로 기능했습니다. 은행나무와 버드나무처럼 설화와 신앙이 덧붙여진 사례는 공동체적 상상력이 식물을 중심으로 엮여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대추, 밤, 배, 감, 앵두, 살구 같은 열매들은 제사의 필수품이자 권력의 은유였습니다. 대추가 왕을, 밤이 삼정승을, 배가 육조 판서를, 감이 팔도 관찰사를 상징했다는 설명에서 당시 사회구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문화사를 풀어내는 특별한 열쇠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 꽃과 나무를 통해 한민족의 생존, 신앙, 정치, 미학이 어떻게 뿌리내렸는지를 촘촘히 연결해 줍니다. 길가의 민들레, 학교 담장의 개나리, 마당의 감나무가 모두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살아있는 역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과의 일화, 개인적 추억, 교육적 통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딱딱할 수 있는 식물 지식을 친근하게 만들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문화가담긴꽃과나무 #양경말 #김이은 #황소걸음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초등독서 #생태놀이 #자연도감 #식물도감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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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의 꽃과 나무가 조상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키워왔고 어떻게 우리 주변에서 자라왔는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처음 들어본 내용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꽃과 나무도 한번 관찰해 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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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을 통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양경말·김이은의 글과 사진으로 엮은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를 읽었다. 이런 책을 보면 아동도서 저자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을 아동 대상을 정확히 확정하기가 힘들고, 또 아이의 개인차가 심한 것도 사실이다. 유치원생 대생, 초등학생들도 고학년(4~6학년)과 저학년(1~3학년) 대상으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해 놓아도 명확하지 않다. 그 다음에는 또다른 문제에 부딪힌다. 바로 '어떤 내용의 정보(지식)를 전해줄 것인가?'이다. 여기에는 '얼마 만큼의 지식(지식의 양)'도 당연히 포함된다. 식물정보를 포함해야 하는 이런 책은 '독서 대상이 알아야 할 정보의 양'과 함께 '정보의 정확성'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다보니 편집자도 아주 꼼꼼해야 하고, 계속하여 저자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문화가 담긴 꽃과 나무>는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제가 볼 때는 '꽃과 나무'에 대한 저자들의 경험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꽃과 나무'에 관한 우리 문화의 정보가 단순 설명에 그치고 실생활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생함은 결국 설득력이 될 것이고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차만으로 '우리 문화 + 꽃과 나무'의 주인공인 꽃과 나무를 뽑을 때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을 상징하는', '집 안팎에 심은', '우리 조상과 기쁨, 슬픔을 함께한', '선비가 닮고 싶어 한', '양반이 보고 즐긴', '마을 수호신', '제사와 관련이 있는' 등등. 아쉬운 것은 '양반이 보고 즐긴'이라는 항목이다. 어쩌면 쉽게 양반이 아닌 양민들이 구하기 힘들었던 꽃과 나무들도 있겠지만 진달래, 동백꽃, 나리(참나리) 등은 누구나 자연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양반 집에서 '양반'들만 사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가꾸고 키운 사람들은 어쩌면 양민들이기에. 하나의 꽃과 나무 속에 우리 민속적 내용이 들어가고, 저자들의 꽃과 나무를 만난 경험(주로 어릴 적), 그리고 식물에 대한 정보, 그리고 아동들에게 정확히 식물을 보여주기 위한 '사진' 등이 들어가 있어서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꽃과 나무들을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모두 이야기체여서 더욱 귀에 쏙 들어왔다. 두 저자 모두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이어서 그렇고, 저자 양경말은 이미 <학교 숲 생태 놀이>(2023)라는 책을 발간한 분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제 책을 읽으면서 본 오류와 아쉬운 부분은 지적하고 가야겠다. 1쇄이기에 다음 쇄에서는 꼭 정정하거나 보완이 되면 리뷰를 쓰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에 대한 설명(p.28)에서 瓜(과)는 오이뿐 아니라 '참외'를 의미하는 한자어다. '오이밭'이 아니라 '참외밭'이 더 적합해 보인다. - 민들레(토종)과 서양민들레를 구분하여 설명하기 위한 사진 자료(p.64)는 거꾸로 되어 있다. 서양민들레의 총포 조각이 아래로 처진다. 두 사진의 설명이 반대로 되어 있다. - 뽕나무 설명에서 '암수딴그루'(p.94)로 설명이 되어 있다. 하지만 뽕나무는 생태상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이다(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참조). - 오동나무 설명에서 '벽오동은 커다란 잎과 꽃이 오동나무와 비슷한데'(p.99)라고 하고 있는데, 그 이름의 유사함에 불구하고, 오동나무와 벽오동은 잎과 꽃이 전혀 다르다. 설명을 고쳐야 할 것 같다. - <구황찰요>(p.103)는 오타이다. p.59에서는 정확히 <구황촬요>로 적고 있다. 1554년 명종 9년에 만든 책으로 알고 있다. '구황'이라는 단어도 설명해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양란'의 설명 사진으로 군자란(p.115)은 적절하지 못하다. '군자란'은 이름 안에 '란'을 가지고 있을 뿐 '수선화과' 식물이다. 대표적인 서양란의 종이나 품종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 배롱나무 설명에서 '390년 된 배롱나무'(p.137)가 나온다. 병산 서원의 배롱나무는 2008년 4월 7일 배롱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이 정보가 올려졌다. 그냥 '400년이 넘는(은)'이라는 설명을 해야 한다. - 회화나무 설명에서 '회화나무는 잎과 꽃,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가 아까시나무와 비슷해요'(p.153)가 나온다. '같은 콩과 식물'이라는 설명을 더 넣으면 어땠을까 아쉽다. 그래서 비슷하구나 할 것이다. - 팽나무 설명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비극의 현장인 팽목항'(p.167)도 아쉬운 부분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비극의 현장은 크게 보아도 '진도 앞바다'이며, 팽목항은 현재 '진도항'으로 행정명칭을 가지고 있다. - 은행나무 설명에서 '학문을 닦는 공간을 '행단(杏壇)'이라 했는데, 이는 공자가 은행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친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에요.'(p.171)는 오류이다. 한자어 杏(행)은 '살구나무'이며, 중국의 행단에 심겨진 나무도 살구나무이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같은 한자어 杏(행)으로 표현되는 '은행나무'로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오류와 아쉬움에도 서두에서 언급한 이 책의 장점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우리 민속과 관련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식물과 친해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반갑게 또 즐겁게 읽은 식물 이야기이다. 저자들의 정리 노력과 식물을 주제로 한 아동 교육의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