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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럽지 않은 수다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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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가지의 별난 이야기.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특별히 별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예컨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주부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나, 모든 게 반듯하게 놓여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계획표 대로 사는 여자는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면 '그래, 그 사람이 그렇지!' 하면서 누군가를 떠올릴만 하니까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또한 별납니다. 세상에서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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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가지의 별난 이야기.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특별히 별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예컨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주부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나, 모든 게 반듯하게 놓여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계획표 대로 사는 여자는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면 '그래, 그 사람이 그렇지!' 하면서 누군가를 떠올릴만 하니까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또한 별납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주부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는 마침내 할 일을 찾지 못하다가 비스킷 깡통 속에 더러움을 모아 뿌리고 청소하며 행복해하고 모든 게 반듯하게 놓여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는 워낙 단정해서 식탁 앞에 음식을 차리려 그릇들을 꺼내놓다가도 다시 그릇들을 정리하느라 식사를 할 수 없고, 자기 자신을 꽃처럼 아름다고 연약하다고 생각하던 여자는 커다란 화분에 심겨지고, 책을 한 권 쓰겠다고 연필을 깎던 여자는 연필만 무수히 깎아대다가 연필 깎기 선수가 되고 말지요. 그렇게 보면 이 책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을 풍자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풍자의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할 비꼼의 시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가만히 관찰하다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이런 이런 사람이 있는데 이러저러하다가 그렇게 되고 말았대"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줄 뿐입니다. 마치 친구에게 수다를 떨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요란한 수다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그래서?"하고 누군가 꼬치꼬치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그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연필 쉰 자루가 다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 연필을 깎았단다. 그리고도 또 연필 6512자루를 더 몽당연필로 만들었어. 그렇게 하는데 딱 3주가 걸렸지. 첫 문장은 아직 못 썼어. 하지만 이제 그 여자는 연필 깎기 세계 챔피언이 되었지. 그래서 신문에 났단다." 그리고 끝입니다. 책을 쓰고 싶어하던 여자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끝이 나고야 맙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난 사람들의 뒷이야기. 그 뒷이야기란 상대방이 원하던 대답일 수도 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대답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귀기울여 듣는 상대방을 위해 이야기를 꾸며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환타지의 성격이 짙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별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책을 펼쳐든 셈이니까요. 천천히 들려주는 수다의 세계. 지루하지 않은 별난 사람들 이야기. 긴장감이 느껴진다거나 속도감 있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심심할 때마다 한 편 한 편씩 꺼내보면 한 번은 씨익 웃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그림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우르줄라 뵐펠의 딸이 일러스트를 맡았다고 하는데, 매 한 편마다 한 편씩 삽입된 그림은 별난 이야기에 걸맞게 별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유머가 넘치는 과장된 구성. 하지만 또한 요란하거나 화려하기 보단 색을 한 톤씩 낮춰 은은하고 부드럽습니다. 한밤중 친구가 전화를 걸어 잠꼬대처럼 들려주는 이야기가 꿈에 나타난다면 이런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그리고보니 잠 안오는 밤 책을 펼쳐 한 편씩 꺼내보면 정말 좋겠군요. 아마도 빙그레 웃다가 잠이 들고 말겠지요.

[인상깊은구절]
한낮이 지나 해가 조금 기울자, 적어도 모래 위에 생긴 그림자로 서로를 볼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잠시 후에는 얼굴도 알아볼 수 있게 되었지. 온 가족이 햇볕에 그을려 얼굴이 갈색이 되었거든. - 노란 가족 이야기 -
c******7 2000.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읽는 29가지 별난 이야기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읽는 29가지 별난 이야기" 내용보기
오래된 책이라 그닥 메리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런 책이 옛날에 나왔군~~했는데? 놀라운 발견을 했다.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하는 코너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개콘피디가 이 책 보고 이야기 만들었을까? 정말 쇼킹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었다. 이게 아이들 책이란 말이야? 싶을 정도로 아주 재미있고 무언가 뼈가 있는듯한 이야기들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읽는 29가지 별난 이야기" 내용보기

오래된 책이라 그닥 메리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런 책이 옛날에 나왔군~~했는데? 놀라운 발견을 했다.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하는 코너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개콘피디가 이 책 보고 이야기 만들었을까? 정말 쇼킹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었다. 이게 아이들 책이란 말이야? 싶을 정도로 아주 재미있고 무언가 뼈가 있는듯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프란토콕스 이야기]는 정말 개콘과 비슷한 이야기다. 요즘 뜨고 있는 갸루상을 보는듯하다. 프란토콕스가 동사무소에 전입 신고를 하러간다. 그곳의 주민이 되려고 찾아간 프란토콕스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프란토콕스라고 말한다. 직원이 언제 태어났냐고 묻자 프란토콕스는 큰소리로 말한다. "오늘이요!" . 이런 황당할때가 오늘 태어난 아기가 어떻게 말을 하고 동사무소에 찾아온단 말인가?

 

그러자 동사무소 직원은 어이없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 생일이 오늘이란 말인가? 동사무소 직원은 다시 나이를 묻는다. 그 말에 프란토콕스는 오늘부터 있기로 작정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직원은 "있기로 작정했다고요?" 하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그냥 당신 스스로 있기로 작정했단 말이오? 당신 날 들었다 놨다 놀릴 생각이오?" 라며 화를 낸다.

 

이 대목에서도 역시 갸루상처럼 황당하게 행동한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 드리지요!" 라고 말하며 정말 동사무소 직원을 번쩍 들어올린다. 동사무소 직원은 이젠 머리 끝가지 화가나 이런 무례한 일을 저지르냐고 하자 프란토콕스는 또 이렇게 말한다. "말도 안 된다고요? 아, 참 유감이군요." 라고 혼자 중얼거리더니 프란토콕스가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때 다른 직원이 들어오며 혼자 전등에 메달려 버둥거리는 직원을 보고 놀라 눈을 감아버리자 프란토콕스는 동사무소 직원을 소파 위에 앉히고는 사라져버린다.

 

프란토콕스는 동사무소 직원을 다시 소파에다 앉혔어. 그리고 나서 프란토콕스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지. 그 직원의 말이 옳았어. 프란토콕스는 말도 안 돼. 그렇기 때문에 프란토콕스는 이 세상에 없단다. (80쪽)

 

마치 장자가 꿈을 꾸었는데 나비가 되었다며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것도 생각이 난다.

[날마다 더 날씬해지고 싶었던 여자 이야기]는 날씬해지고 싶은 여자가 먹을것을 최대한 줄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침밥으로 저지방 요구르트를 그것도 한 숟가락 밖에 먹지 않고 날씬해지는 차를 한 잔 마시고 일하러 간다. 사무실에 가서도 점심에 날씬해지는 요리책에 나오는 요리법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너무 배고프면 두 가지 요리법을 읽는다. 얼마전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살을 빼기 위해 그 아가씨는 이 책에서처럼 스마트 폰을 들고 살찌지 않는 샐러드를 먹으며 맛있는 먹고 싶은 요리를 보면서 샐러드를 먹는다는 이야기였다. 이 책속의 날씩해지고 픈 여자는 정말 너무나 날씬해져 결국에는 책갈피 사이에 낄 정도로 날씬해지고 만다.

 

아주 단정해 심지어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식탁을 다 치워버리는 [단정한 남자 이야기]. [무엇이든지 다 준비하고 싶었던 엄마 이야기]등 기발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y****4 2012.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