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그렇게 90년대에 목말라하는지 모르겠다. 부정의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작정이나 한 듯 밀려오는 그 분위기 때문이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살아가면서 과거의 어느 한때를 추억하고 아련한 느낌으로 맞이하는 건 삶의 활력소나 기분전환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기억하는 그 순간이 즐겁기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가장 최근의 며칠을 떠올려보면, 그 90년대의 마력이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다.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그 흥겨운 분위기에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그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해서일까. 아니면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미련 같은, 아쉬움 때문일까. 멍하니 그 시간 떠올려보다가, 단단하게 마음 접었다가, 들려오는 음악에 다 내려놓았다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잔상으로 당분간 남아있을 것 같다.
때때로 음악은 특정한 시절을 소환하는 마법을 부린다. 그리고 내 경험에 의하면, 어려운 시절보다는 좋았던 시절이 소환될 때, 눈물이 왈칵 차올라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고는 한다. 시간이 흐르면 나쁜 기억들은 사라지고, 행복했던 기억만이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돌아오지 않아’라는 진실을 그 어떤 바보가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이 곡을 지금까지도 듣는 이유는, 거기에 아버지와 나의 환한 미소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음악은 때로 이렇게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거는 전화가 된다.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된다. 나처럼 나중에 땅을 치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잘해야 한다. 돌아오지 않는다. 절대로. <46~47페이지 / 음악으로 사유하는 아티스트 이승열편>
배순탁의 『청춘을 달리다』는 그렇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90년대를 채워준 음악 이야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그를 케이블에서 몇 번 본 느낌은, 다양했다. 귀여운 모범생 이미지였다가 반항기가 보이는 표정이기도 했다가... 조용할 것 같은 표정을 먼저 봤는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의 표정은 금방 바뀌었다. 열정. 가슴 속에 담아놓은 그 많은 음악 이야기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 표정으로 열심히 얘기하는 그를 봤다. 귀엽고, 재치 있고, 역시 전문가였다. 사실 그가 전문적으로 음악을 얘기할 때는 내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순간순간 들려오는 음악이 좋으면 그만인, 상황에 영향받고, 가사에 꽂히고, 멜로디에 취해버리는 내 막귀는 그의 전문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 다만, 음악을 좋아하는 그 표정으로 공감할 뿐이다. 어떤 음악이든지 자신에게 깊게 박힌, 혹은 좀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게 있지 않겠나. 이 책에서 그가 풀어놓은 음악인, 노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 애정을 듬뿍 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가 20대를 보낸 시간과 고스란히 함께 걸어온 뮤지션, 음악이다.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시절이 그에게도 분명 있었으니, 폭삭 주저앉은 집안과 묶인 것처럼 지냈던 군대생활, 사람에 대해 배우던 시절. 그를 다독였던 것도, 그를 성장하게 했던 것도, 그의 미래를 열어준 것도 음악이었다.
청춘이라 부르던 시간에 채워진 그의 음악의 발자취다. 이제 그는 청춘이라 불리지는 않지만, 인생을 계속되고 있지만, 그의 삶에 기록된 음악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음악 내공을 자랑하던 소년에게 음악이 저절로 업이 되어 가는 과정이 담겼다. 그가 스스로 흑역사라 부르는 시간에 신해철을 시작으로 이적, 윤상, 이소라, 이승환,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서태지, 윤종신, 유희열, 그 외 여러 가수가 함께 했다. 이름만 들어도 90년대를 가득 채웠던 가수들의 음악이 저절로 떠오른다. 배순탁은 그들의 음악을 전문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는데, 솔직히 이 책을 통해 내게 다가온 그의 음악 이야기는 전문적인 시선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한때를 더 보게 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도 없었을 테고, 반항이든 시행착오든 지금의 그를 채운 것은 그 음악들이었을 테니까. 그의 청춘의 기록이자 혼란스러운 시간을 버티게 해준, 잘 지나가게 해준 희망의 아이콘이었을 것 같다. 90년대가 대중문화의 황금기라고 불리던데, 그 이유도 그가 음악과 함께 하게 한몫 하지 않았을까. 그와 비슷한 시간을 살아온 나에게도, 음악의 전문성을 배제한 채로 들어도 넘치도록 좋으니까 말이다. 열다섯 명의 뮤지션이 우리의 마음과 귀를 흔들어댔던 시간이 그대로 살아나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만 따로 골라 녹음해놓은 것처럼 한곳에 모아둔 앨범 같다. 치열하게 달리던 시절, 힘들게 버티던 순간들이 지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음악이 있다는 듯, 그 힘을 자랑한다. 무슨 공연이 이런가 싶었던 크라인 넛, 음악에 담긴 메시지로 성장을 만든 신해철, 아픔의 감정에 푹 빠져도 좋다는 무언의 말을 건네는 이소라, 평생 아껴서 듣고 싶다는 윤상의 음악은 또 어떻고... 힘든 시간에 힘들게 들었던 음악이어서 더 귀에 남아있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저자의 음악 이야기가 어떤 ‘앓이’를 시작하듯 찾아온다. 이 책의 제목처럼 청춘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우리를 앓게 하는 건 아닌지.
그날 이후로 방송을 제외하면 <No Surprises>를 부러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라디오헤드의 <No Surprises>를 다시, 겨우 들어냈다. ‘들었다’가 아니라 겨우 들어‘냈’다. 문법에 맞지는 않지만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 다들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소중한 의미를 지녔던 무언가가 점점 색이 바래고 소멸되어 가는 게 무서워서, 생기발랄한 시대를 함께했는데 그것이 잊혀지는 게 두려워서, 아니, 사실은 그렇게 잊어가는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게 싫어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 그런 사람, 그런 음악, 다들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262~263페이지)
가끔은 싫어도 좋은 척, 안 괜찮은데도 괜찮은 척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를 위한 마음 풀어놓음이 아닐까 싶다. 나이 들어가며 주름이 늘고, 몸은 D라인이 되어가도 놓을 수 없는 어떤 낭만을 저자는 이렇게 들려준다. 자신의 시간과 함께 한 노래, 가수를 풀어내면서 지나간 청춘에 안부를 묻는다. 자신이 그려온 한 편의 드라마의 BGM처럼 오늘도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한 장면으로 찍어낸다.
|
[청춘을 달리다/배순탁/북라이프] 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
음악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빵이요, 향기 없는 꽃, 단맛 없는 꿀이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말이다. 예전에는 음악을 끼고 살았는데, 요즘엔 예전만 못하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걸까. 대중음악에 대한 에세이를 만났다. 청춘을 달리다. 부제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의 청순송가’다.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다.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다 알 만한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뮤지션은 아무래도 시대를 앞서 간 선구자인 서태지다.
서태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대개의 경우, 강박과 욕망은 대상의 부재로부터 비롯된다. 즉,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강박이나 욕망은 그들의 시선에서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평론가들의 집단은 이걸 확대해석해서 ‘청춘의 반항’이나 ‘신세대의 습격’ 같은 뻔한 수식으로 갈무리해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난 알아요>(1992)는 이에 대한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1992년 그가 양현석, 이주노와 함께 이 곡을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처음 불렀을 때, 이 곡으로 인해 80년대와 90년대가 완벽하게 분리될지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80년대의 주어가 ‘우리’였던 데 반해 90년대의 주어가 ‘나’였다. 전자가 ‘정치적 연대’의 시대였다면 후자는 ‘취향을 공유하는’ 시대였던 것과 동일한 이치다. (185~186쪽)
그 때 TV에서 서태지의 그 장면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이 너무나 신선해서 쭉 지켜봤을 정도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획을 그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요에 대해 무지하지만 마음속에 담고 있던 것을 풀어내는 개운함을 주는 노래 가사와 활기찬 춤 동작이 이전의 노래와 달라도 많이 달라서 전율이 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경연대회였기에 음악 전문가들의 평가가 별로 신통치 않아서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상상불가의 인기가도를 달렸는데…….
기성세대들이 ‘넌 어려서 몰라.’라고 훈육하면 청춘들은 ‘난 알아요!!’라고 외치는 것은 지구가 무너지지 않는 한 무한히 계속되지 않을까. 반항적이던 청춘조차도 나이 들어 기성세대의 위치에 서게 되면 여전히 다음 청춘들을 보며 ‘넌 아직 뭘 몰라.’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니 ‘청춘의 상징은 반항’이라는 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쭉~~ 이건 인류가 생긴 이래로 지속된, 앞으로도 변함없을 영원한 테마니까.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가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다. 이적의 <달팽이>는 삶에 대한 철학을 시적으로 읊조렸기에 굉장히 끌렸던 노래다. 이외에도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등 좋아했던 가수들인데......
저자는 음악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이다.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KBS2TV <영화가 좋다>의 ‘영화귀감’에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음악은 시대를 대변하고 그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저항시다. 때론 반항으로, 때론 울분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청춘의 몸부림이다. 때론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때론 미래를 보게 해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다. 그런 이유들로 우린 늘 음악과 함께 하겠지.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있으니 마치 그 시절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그때의 추억들도 떠오르고...... |
표지부터 참 촌스럽다. 요즘 트랜드에는 참 맞지 않는 색상들 , 폰트며 색깔이며, 떡 하니 자리잡은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
마치, 우리 엄마, 아빠 젊은 시절,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간판에 그려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간판 폰트를 보는 듯한 유치하고 촌스러움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마음에 든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아저씨, 노땅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됐고, 이 책의 겉 모습이 촌스럽다고 떠들어대지만, 흠칫 마음에 들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까 살짝 살짝 눈치를 보게 되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다.
신해철의 음악부터 유희열까지 중간 중간 알쏭 달쏭 잘 모르는 이들의 음악세상에 대해 차분히 풀어나간 배순탁 작가의 청춘 일기를 잠시 엿보고, 한달음에 끝장을 넘기면서 어느새 유투브에서 그들의 음악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운드에 고집하는 윤상형님, 순정마초의 정재형과 쌍벽을 이루며 음란서생에 가면 딱 맞을 면상의 유희열을 떠올리며 어제는 K팝스타에서 그를 발견한다.
고딩 시절, 누구나 갖고 싶어했던 워크맨은 대학에 들어가서야 소원을 풀었다. 소니보다 아이와였나? 풀오토리버스의 화려한 기능에 대비해 크롬 테이프 돌리며 들려오는 사각 사각 모터돌아가는 소리가 내겐 꿈껼에 들리는 없던 여친의 달콤한 책장 넘기는 소리와 같았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렇게 그 시절 청춘의 시작을 강렬하게 시작했을까?. 배순탁 작가를 화면에서 본 것은 무한도전 특별 기획에서 정형돈씨가 음악캠프 하루 디제이를 맡으며 인터뷰하던 화면, 방송 화면을 통해서였다.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범생이"라 했지만, 솔직히 범생이같진 않다. 뭐랄까 ... 흠 ... 뒤에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전략가?의 얼굴? 하지만 엄청 "평범"하게 생겼다. 그나 나나 비슷한 과였을까? 오롯이 깎은 상고머리가 무던하게 보이고,...
아무튼 특별함 한개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지만, 겉 모습과 달리 그의 삶을 아마 생을 다할 때까지 함께 할 음악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의 정신세계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배캠 열혈 청취자들은 이 책은 꼭 읽으리라 ...아니 읽으면서 배철수 형님과 함께 이 시절을 동행하는 반려자와 같은 배작가의 삶을 살짝이라도 엿보아야 조금 더 배캠이 풍성하게 들리지 않을까 싶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그의 생각은 또 글로 나온다. 화장실 가는 것도 아깝게 느껴져 화장실까지 품에 안고 달려가 완독한 오랜만에 맘에 드는 책을 만났다.
|
음악이라는 예술 속에 에세이 한편이라는 것이 정말로 매력적인 도서 인것 같고 느꼈습니다. 요즘에 제 청춘은 이제 없다고 느껴졌는데 <청춘을 달리다>라는 제목을 본 순간 다시 한번 청춘이 아직 살아 있다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답니다. 특히나 제가 청춘 시절에 익히 들어오면서 함께 제 삶을 공유해온 음악들과 함께하는 도서라 너무나 애착이 가게 느껴졌습니다. 이 도서는 작가가 시간 순으로 음악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이 그때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그 당시를 함께 공감 할 수있는 향수의 매개체로써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부터해서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면서 공유하고있는 가수들 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서 언젠가 우리 모르게 음악과 함께하면서 살아가고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느꼈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제가 한창 스트레스를 받으며 수능에 열을 올리던 1996년 당시의 크라잉넛이라는 가수의 등장을 스토리해 나갈 때의 장면에서는 많은 공감을 샀고, 그 당시의 제 힘들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 때를 떠오르게 만들었답니다. 저자는 그 당시를 홍대 어느 길거리에서 '말달리자'라는 곡을 크라잉넛이 엉망으로 부르는 것을 듣고는 "우리 밴드가 더 났겠다"라는 부끄러운 생각을 가지고 지나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금은 시대를 아우르는 정말로 멋진 가수였음을 다시 재조면한다며, 이러한 명품 가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 까라는 평을 답니다. 그 당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이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한곡으로 달래고 풀었던 기억이 났답니다. 또한 유희열의 음악에 대한 소개를 하는 파트에서는 어김없이 토이라는 가수의 소개와 함께 음악을 소개할 때는 저의 군대 생활이 떠오르게 했답니다. 이처럼 음악들을 정말로 우리와 함께 때어내고 싶어도 떨어질 수 없는 삶의 한 영역으로 다가가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요즘의 노래들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의 노래들을 들으면 그렇게 즐겁고 반가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옛날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 같습니다. 청춘의 시기에 들었던 노래들과 읽었던 글들의 만남은 지금의 나를 우리를 존재하게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을꺼 같습니다. 많은 사람분들이 이 도서 <청춘을 달리다>를 읽는다면, 정말 좋은 음악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억과 함께 다시 옛 청춘시절에 느꼈던 그 힘과 용기가 다시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들이 되새겨지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점점 깊어져 가는 이 가을에 감성충만해보는 기회를 삼아보지 않으시렵니까? |
-
음악작가, 음악 평론가로 유명한 배순탁 작가의 책으로 그의 청춘을 함께한 1990년대를 이끈 15명 뮤지션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해철 / 이승열 / 015B / 크라잉 넛 / 이적 / 윤상 / 이소라 / 허클베리 핀 / 이승환 / 자우림 / 서태지 / 언니네 이발관 / 백현진 / 윤종신 / 유희열
음악평론가의 입장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전문적이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는데 작가의 말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그의 말을 들어봤을 때 글도 재미있게 잘 쓸거 같았는데 역시_ 음악평론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고(남의 직업이야기는 대부분 흥미롭다) 앨범을 많이 들은 가수의 챕터는 반갑기까지 하다. 톤 다운된 칼라를 적절히 활용한 북 디자인과 일러스트로 책의 완성도를 높혔다. |
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열혈 청취자다. 특별한 경우가 없는이상 항상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청취한다. 배캠 열혈 청취자들은 이 책은 꼭 읽길 권장한다. 아니 읽으면서 배철수 형님과 함께 이 시절을 동행하는 반려자와 같은 배작가의 삶을 살짝이라도 엿보아야 조금 더 배캠이 풍성하게 들리지 않을까 싶다. 소개글처럼 이 책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물론 현재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마왕 신해철부터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까지 15명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음악과 동고동락한 저자의 추억담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물론 나 자신은 90년대엔 어린시절이라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20세기 시대에 음악이 어땠는지, 현재 음악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어서 좋았다. 책 제목 그대로 청춘들이 거침없이 달리기 위한 참고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도서후기] "청춘을 달리다" -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
지은이 : 배순탁 펴낸곳 : 북라이프 발행일 : 2014년 11월 25일 도서가 : 13,500원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음악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 중인 배순탁 작가가 책을 집필, 출간했습니다. 제목이 <청춘을 달리다>인데요. "청춘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송가". 책 표지에 쓰여진 부제들인데 참 솔깃한 문장들입니다. '80~'90년대 음악을 접하고 심취했던 저로썬 솔깃한 내용이기에 책 읽은 김에 도서후기 겸 나름의 감상 좀 써볼까 합니다..ㅎㅎ 배순탁 작가는 1977년생으로 2008년부터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신해철'과 '윤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데 책 내용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더군요. '90~'00년대 음악을 주로 들었던 듯 보이던데요. 70~80년대 음악을 주로 듣던 저와는 대상이 조금은 다릅니다. 그래봤자 거기가 거기지만요.~ 좀 다른 얘기지만 작가분, 평양냉면을 심히 '애정'한다니까 공감지수 확 오릅니다.~
책의 포맷이 독특합니다. 마치 테이프나 LP음반처럼 구성되어 있더군요. 목차를 보면 그런 느낌 많이 드는데요. Side A, Side B라 구분하고 각각 7~8명을 선정하여 쓰여져 있는데, Side A, Side B라.. 참 오랫만에 봅니다... 근데 보통 LP 한면에 5~6곡인데.. 7~8곡이면 3~4분짜리 좀 짧은 노래들이 수록되었었죠.ㅎㅎ 저자가 자신이 인상깊었던 음악에 대한 내용을 쓴 글이기에 잘 어울리는 형식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이런 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먼저 책에 수록된 음악인과 앨범들을 보면 매니악스런 작가의 성향이 잘 나타나 보입니다. 글 중에 특이하게도 보기 쉽지 않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더군요. 작가분 상당히 독서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직접 보셔야 그 느낌, 제대로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Side A 1. 신해철 : 정글스토리 OST (1996 윤도현) 2. 이승열 : Why We Fail (2011 이승열 3집) 3. 015B : The Fourth Movement (1993 015B 4집) 4. Crying Nut : OK목장의 젖소 (2006 크라잉넛 5집) 5. 이적 : Sea Within (1998 패닉 3집) 6. 윤상 : 이사(移徙) (2002 윤상 4집) 7. 이소라 : 영화에서처럼 (1996 이소라 2집) 8. Huckleberry Finn : 까만 타이거 (2011 허클베리 핀 5집) Hidden Track 01 - Nevermind (1991 Nirvana 2집) Hidden Track 02 - Grace (1994 Jeff Buckley)
Side B 1. 이승환 : Cycle (1997 이승환 5집) 2. 자우림 : Jaurim, the Wonderland (2000 자우림 3집) 3. 서태지 : 울트라맨이야 (2000 서태지 2집) 4. 언니네 이발관 : 후일담 (1998 언니네 이발관 2집) 5. 백현진 : 21c New Hair (2000 어어부 프로젝트 3집) 6. 윤종신 : 후반(後半) (1999 윤종신 7집) 7. 유희열 : A Night in Seoul (1999 토이 4집) Hidden Track 03 - Images & Words (1992 Dream Theater) Hidden Track 04 - OK Computer (1997 Radiohead)
각 글의 구성은 모두 저자의 과거의 일들로 시작됩니다. 청춘시절 음악을 어떻게 접했고 그것에서 느꼈던 흥분과 감동과 함께 음악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이어집니다.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상당 부분 공감가는 내용들이죠. 표현도 당시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마치 평론 같은 느낌의 에세이가 끝나면 <그날의 멜로디>리 해서 그 음악인의 앨범중 저자가 손꼽는 앨범 하나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가 나옵니다. 음악작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심미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대중적 인지도 있는 가수들도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도 나오기에 이 책을 읽는 분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듯 합니다. 저야 뭐 소란스러운 노래들을 좋아했었기에 공감가는 좋은 내용들이었죠.~ㅋㅋ 책을 읽다 보니 80년대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전영혁의 2시의 데이트'를 애청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새벽1시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잠 안자가며 들었고 Tape에 녹음하여 무한반복하며 들었었던, 어찌 보면 미친 짓같은 일들 참 열심히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부터 모았던 LP와 CD, Tape들 여태 가지고 있다죠.. 집사람은 저런걸 왜 보관하냐고 타박입니다.. 그래도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참 절절한 것들인데 말이죠...그리고 당시 그런 취미들로 친했던 친구들 참 많았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30여년 세월이 흐르니 연락되는 녀석 하나 없네요. 오히려 그런 소음공해 왜 듣냐며 타박하던 친구들만 지금껏 연락됩니다..ㅎㅎㅎ 책은 청춘시절(저의 경우엔 중고생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당시 시절로 회귀시켜 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과거는 아름다운 것만 기억에 남는다더니 나이 들면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이처럼 80~90년대 청춘시절을 회고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당시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사람의 경우여야 하겠지만요....
|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을 맞이하는 이 시간
"청춘을달리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 저자 배순탁님
![]()
배철수의 음악캠프 1990 ~ 2014
라디오의 귀를 귀울였던 고등학교 그 시절 배철수 아저씨를 모르면 라디오를 좀 들었다고 말을 꺼내지 못했을 정도로 라디오진행자로써 독보적인 존재이신 그 분의 프로그램 작가 시라니 눈길이 갈 수 밖에~!!!!
![]()
승환옹의 추천사도 깨알 재미를~~
![]() ![]() ![]()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작가의 내 또래라서 그런지
좋아하는 가수들도 어쩜 이리도 같은지
책이 술술 읽혀질 것 같은 느낌!!!
![]() ![]() ![]() ![]() 테이프의 앞 뒷면처럼
side A , side B
옛 기억이 새록새록
요즘 스크래밍해서 듣는 세대들은 모를
아날로그의 추억들~~^^
![]()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 · 신해철
마왕 고 신해철님의 음악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가슴이 먹먹해 져 오는......ㅜ.ㅠ
"날아라 병아리"
그 분의 철학적인 내면을 잘 나타내 주는 명곡이라서
가사에 흠뻑 빠져서 눈물을 베갯잎에 적셨던 아련한 기억....
마지막 방송이었던
속사정 쌀롱을 보면서
사회 만연해 있는 외모지상주의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음악을 들을 수도
그의 이갸기를 들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 신 인류의 탄생 · 015B
오빠가 즐겨 듣던 무한궤도 앨범을
어깨넘어 듣다가 알게된
정석원, 장호일(본면은 정기원씨죠) 형제
수많은 명판들 중에
6집 The Sixth Sense - Farewell To The World
앨범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중에 "성모의 눈물 For Desperado (inst.- feat. Lee Oskar)"
기억에 남는다
![]() 사운드의 완벽한 지배자 · 이승환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승환옹의 콘서트를
결혼하고 나서야 남편과 손잡고 다녀올 수 있었다는 ㅋㅋㅋ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눈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모습을 잊을수가 있을까?
![]() ![]() ![]() 유일무이한 순정마초 뮤지션 · 유희열
고2 야간자유학습시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곤 바로 테이프를 사러
부산대학앞에 가게 만들었던 TOY 1집
1집 내마음속에 앨범 가운데
내 마음속의 명곡은 "In Your Face"
붙이지 못했던 팬레터
만일 희열님께 전해졌으면 1호 팬이 되지 않았을까? ^^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과
동시대 들었던 음악들이 흘러가면서
내 기억속의 그분들과의 추억들을
주저리주러리~~~
쓰고야 말았네 ^^::
나도 그 시절
청춘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 |
이번에 접한 책은 청춘을 달리다였다. 책 제목부터가 신선하고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였다. 저자는 에세이 형식으로 펴낸 책에서 음악 하나로 버텨온 90년대의 기록이자,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사실 1990년대는 현재와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다른 통신문화도 발달하지 않은 어찌 보면 소통이 제대로 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악 앨범과 라디오가 어느 정도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그때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생활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저자는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를 이끈 15명 뮤지션의 음악에 담겨진 인생이야기를 자세히 펼쳐놓고 있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보다 자세히 읽어 나갔다.
사실 이런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노래 속에 우리의 모습이 비춰졌고 우리의 고민하는 모습을 청춘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알려주고 있었다. 이런 노래를 듣고 있고 있으면 잠시나마 그 시절의 낭만과 정취에 빠지면서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음악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고(故)신해철씨의 음악을 언급하면서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라고 지칭하였다. 그는 위대한 음악가는 자신만의 음악사를 갖고 있으며 그래서 곧 하나의 장르가 된다라고 하고 있다. 신해철이야말로 그런 음악가였다고 한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최고의 뮤지션인 것은 분명하다. 저자의 생각이나 내가 생각하는 것이나 그의 음악은 정말 베토벤의 선율처럼 위대한 것 같다. 다만 너무 빨리 생을 마감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사운드의 완벽한 지배자인 이승환도 눈에 띄었다. 어린왕자로 별명이 붙은 이승환은 가창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천일동안이라는 노래로 진정한 아티스트가 무엇인지 증명해주고 있었고 축구로 따지면 공간의 지배자를 꿈꾼다고 한다. 이렇게 높은 가창력을 소유할 수 있을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이 훌륭해지는 노래다. 이외에도 다른 가수들의 소개를 통해 옛 추억을 빠지게 해주어서 그때로 한번 접어들게 하게 했다. 그게 음악의 매력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가수들을 접하고 노래들도 되 새기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 속으로 잠시 생각하면서 명상도 하게 되었다. 음악은 이런 것이 좋은 듯 하다. 책 제목처럼 옛 청춘을 달리는 것처럼 그때로 다시금 돌아가고 싶다. |
[<청춘을 달리다> 서평 후기] 배순탁의 진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그 시설의 낭만적인 기록을 담은 "청춘을 달리다"
대중문화의 황금기 1990년대 15명의 뮤지션의 음악의 뮤지션들도 만날 수 있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하나씩 넘겨봤어요.
배순탁 그의 대하여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청춘을 달리다를 출간했어요.
이책은 매우 감성직이면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살았던 청준에 ,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도 배순탁님의 음악사랑이 느껴지더라구요.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노래자락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그랬지. 그때 맞아 라며 다리를 툭- 치며 공감할 수 있는 깨알같은 공감가는 시절
이야기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어요.
힘들때 들었던 그 노래, 다시듣고 싶었던 그 노레 세월에 흘러버릴만 같았던 그 노래 가사와 제목을 책을 통해 다시 찾아들을 수 있었답니다.
배철수의 라디오가 왜 인기가 많고, 꾸준한 애청자가 있었는지 한번 더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릿했던 청준, 릐고 우리가 즐겨듣고 부르던 그 노래를 다시한번 찾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옛앨범을 펼치면 다시 들려나올 청춘가의 시작을 청춘을 달리다에서 다시금 들리는듯한 기분 오늘하루 다시 라디오를 트는 이유를 알아챘어요. 저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때 그 설레이던 그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세월은 빠르지만, 추억으로 남았기에 음악을 통해서 다시돌아갈 입구를 언제든 열 수 있겠더라구요. 음악에 흠뻑 빠져 오늘도 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