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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만들어 낸 어떤 세계 속의 어떤 세계
"의식이 만들어 낸 어떤 세계 속의 어떤 세계" 내용보기
당나귀는 이 소설의 도입, 현실의 독자와 어떤 세계 속의 주인공 콩스탕탱을 또다른 어떤 세계로 이끌고 들어 가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  "인류 대대로, 오래 전부터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그냥 당나귀가 아닌 지혜와 영(靈)을 가진 인간 위의 존재이다.  어쨌든 당나귀는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이다. 하지만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나로 하여금 이 앙리 보스
"의식이 만들어 낸 어떤 세계 속의 어떤 세계" 내용보기

  당나귀는 이 소설의 도입, 현실의 독자와 어떤 세계 속의 주인공 콩스탕탱을 또다른 어떤 세계로 이끌고 들어 가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

 

 "인류 대대로, 오래 전부터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그냥 당나귀가 아닌 지혜와 영(靈)을 가진 인간 위의 존재이다.  어쨌든 당나귀는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이다. 하지만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나로 하여금 이 앙리 보스코의 소설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 내었다. 만약 이 소설의 제목이 '반바지 당나귀'가 아닌 '산위의 천국 벨뛸'이라거나   '시프리앵과 콩스탕탱'이라거나 했다면 이 책은 나하고는 평생 인연이 없었을 것이다. '반바지 당나귀'였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었다. 그로써 당나귀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한 것이고 이 속의 주인공 또한 '반바지를 입은 당나귀'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벨뛸과도 인연이 없었을 것이다.

 

어떤 세상이란 늙은 은퇴자 시프리엥이 황막한 산 위에 건설한 조그만 천국 '벨뛸'을 말한다. 벨뛸에서는 인간인 시프리앵과 나무와 풀과 동물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세상이다. 반바지 당나귀는 산위의 벨뛸과 산아래 마을을 연결하는 연결자이며 정기적으로 생필품을 혼자서 나르는 일을 한다. 그리고 금단의 다리를 건넌 주인공 소년 콩스탕탱을 벨뛸로 안내하기도 한다.

 

천국을 위협하는 두 존재가 있었으니 오두막 내부에 도사리고 있느 거대한 뱀과 집안팎을 오가며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르는 여우가 있다.

 

천국의 후계자로 은밀하게 낙점받은 이는 소년 콩스탕탱이었다.

 또 한명, 천국의 주인의 자격을 가진 어린 고아소녀 이아생트가 있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이아생트는 빨간머리 앤을 떠오르게도 하고 레미제라블의 어린 코제트를 떠올리게도 하고 왕좌의 게임의 아리아 스타크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이아생트가 이 소설의 세계 속에서 존재하긴 하는 걸까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주인공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채 극히 일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니면 다음을 위한(차기작) 싹으로서 숨겨놓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한다. 이 소설 자체가 신비주의를 견지하고 있어서 모든 출연자들이 그 모습을 베일 속에 감춰 둔 채 극히 일부만을 드러낸다. 이아생트는 이후 두 번의 소설에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 <이아생트>(1940), <이아생트의 정원>(1945)이 그것이란다.

 

 "천국은, 동산은 무엇보다도 우선, 우리들 주위로 펼쳐진 순수함이며 우리들 마음속에 펼쳐지는 신선한 사랑이 아니겠는가?..."

 

"영원히 고독할 때에만 진정으로 고독하다고 할 수 있다."

 

"넌 그걸 하늘에서만 발견할 수 있단다."

c******1 2018.02.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