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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바구니 달)
"바람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바구니 달)" 내용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26   바람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바구니 달 바버러 쿠니 그림 메리 린 레이 글 이상희 옮김 베틀북 펴냄, 2000.7.15.     메리 린 레이 님이 글을 쓰고, 바버러 쿠니 님이 그림을 그린 《바구니 달》(베틀북,2000)을 읽으면, 책끝에 붙임말이 있습니다. 이 붙임말을 읽으면, 미국에서 나무를 잘라 바구니를 짜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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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26

 


바람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 바구니 달
 바버러 쿠니 그림
 메리 린 레이 글
 이상희 옮김
 베틀북 펴냄, 2000.7.15.

 


  메리 린 레이 님이 글을 쓰고, 바버러 쿠니 님이 그림을 그린 《바구니 달》(베틀북,2000)을 읽으면, 책끝에 붙임말이 있습니다. 이 붙임말을 읽으면, 미국에서 나무를 잘라 바구니를 짜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니, 모조리 사라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합니다.


  그림책 《바구니 달》에서는 미국 숲 문화를 들려줍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나라에서 송두리째 사라진 수많은 풀 문화와 짚 문화를 떠올립니다. 미국에서는 나무를 베어 바구니를 짜는 사람이 사라졌다면, 한국에서는 짚을 베어 바구니를 짜거나 둥구미를 엮는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바구니나 둥구미뿐 아니라, 섬이나 자리를 짤 만한 짚이 나오지 않습니다. 굵고 단단하며 길고 곧게 뻗은 예쁜 짚이 더는 나오지 않아요. 모두 농협에서 품종개량을 하는 바람에 ‘키 작고 짚 가늘며 거무튀튀한’ 짚만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짚조차 가을걷이를 하면서 모조리 한 덩어리로 묶어 고기소 먹을 사료로 삼습니다.


.. 달이 완전히 둥글어질 때까지 아버지는 허드슨에 갖다 팔 바구니를 짭니다. 그러다 보름달이 뜨면 집을 나서지요. 우리 집엔 말도 없고 마차도 없어서 아버진 그 먼 길도 걸어 다니세요. 아주 늦게서야 집에 돌아오시는데, 둥근 달이 보름달이라야 캄캄한 밤길을 환하게 비춰 주거든요 ..  (6쪽)


  이 땅에서 바구니 짜고 짚신 삼으며 자리 엮는 사람이 사라진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시골사람을 몽땅 도시가 잡아먹었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를 맞이한 독재정권은 경제개발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사회를 윽박지르려고, 또 몇몇 재벌을 키워 검은돈을 거머쥐려고 갖가지 특혜를 베풀며 공장을 때려지었습니다. 때려지은 공장에서 부속품처럼 아주 낮은 돈만 받고 일할 노동자가 있어야 하니, 시골에서 젊은이를 끌어모읍니다. 시골 아이를 도시로 보내도록 하려고 시골마을 두멧자락까지 작은학교를 끝없이 짓습니다.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모두 ‘도시 예비 노동자’가 되어야 하는 길을 걷습니다. 시골에서 흙 파며 풀 먹는 삶은 ‘가난하고 나쁜 삶’인 듯 가르칩니다.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공장일을 해야 효도가 되는 듯 가르칩니다. 이러는 한편, 시골을 떠난 젊은이 빈자리는 농약과 화학비료로 채우게끔 부채질을 하고, 비싼 농기계를 써서 젊은 일손 몫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이 나라 독재정권은 도시에 있는 공장 노동자로 쓰려고 시골사람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한편, 시골에 남은 사람들한테서 돈을 울궈내려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다가 쓰도록 이끕니다. 농협에서는 품종개량이라는 이름을 내걸며 씨앗을 농협에서 사다 쓰는 얼거리로 바꿉니다. 한편, ‘경지정리’를 내세워 시골마다 농기계를 안 쓰면 안 되는 틀로 바꾸지요.


  이렇게 되니, 적게 거두어 적게 먹고도 ‘돈 걱정을 안 하면서’ 오순도순 오붓하게 살던 마을이 하나둘 사라집니다. 그나마, 시골마을 작은학교조차 나라에서는 돈을 안 들이고 지었어요. 시골사람한테 땅을 스스로 내놓게 해서 작은학교 터를 마련하고, 작은학교 건물조차 시골사람 스스로 시멘트를 개고 벽돌을 쌓아서 짓도록 시켰어요. 그리고, 시골마다 학교를 떡하니 지은 뒤에는 온갖 월사금과 납부금을 거둬들였고, 아이들을 몽둥이로 다스리는 짓을 일삼았어요. 이동안 아주 ‘자연스럽게’ 시골에서는 짚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이 사라집니다. 시골사람이 짚신 신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짚신을 신으면 손가락질을 하며 놀려요. 고무신을 신어도 놀리니, 짚신을 누가 신겠어요. 짚이나 억새나 대로 엮은 돗자리는 ‘새마을운동’하고 동떨어진다면서, 짚으로 짠 바구니와 둥구미 또한 ‘새로운 문명이나 문화’하고 안 맞는다면서, 모두 불태우거나 거름더미에 던지도록 내몰았습니다. 나일론 돗자리를 쓰도록 시키고, 플라스틱 바가지와 그릇을 쓰도록 부채질했습니다.


.. 어른들이 바구니를 만드는 동안 어둠이 깃들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갑니다. 가끔은 아버지가 말하고 가끔은 조 아저씨나 쿠엔 아저씨가 말하지요. 보통은 나무가 자기한테 들려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합니다. 나도 나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어요 ..  (12쪽)

 


  숲에서 조용히 살며 나무를 베어 바구니를 짜던 이들은 바구니만 짜지 않았습니다. 이녁이 먹을 밥을 이녁 스스로 흙을 만지면서 거두었습니다. 이녁이 지낼 집 또한 숲에서 나무를 조금씩 얻어서 조그맣고 조촐하게 지었습니다.


  숲에서 바구니 짜던 이들은 쓰레기가 없습니다. ‘쓰레기’라는 낱말조차 없었겠지요. 서로 이웃이 되어 사랑스러운 마을을 이루었겠지요. 서로 아끼고 돌보는 평화로운 삶터를 이루었겠지요. 흙을 만지고 나무를 아끼며 바구니를 짜는 이들 마음속에는 ‘전쟁’이나 ‘경제개발’ 따위는 없습니다.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숲이 베푸는 노래를 즐기며, 흙이 가르치는 노래를 배웁니다.


  이 나라 한국에서 흙을 만지면서 짚을 짜거나 엮거나 삼은 시골사람은 풀이 들려주는 노래를 들었어요. 숲이 베푸는 노래를 즐겼지요. 골짜기와 바다와 냇물이 가르치는 노래를 배웠어요.


..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자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나무들은 우리 마음을 알 거야. 허드슨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쓸 것 없단다.” ..  (25쪽)


  전문 가수가 불러야 노래가 아닙니다. 전문 작사가나 작곡가가 지어야 노래가 아닙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나와야 노래가 아닙니다.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어야 노래가 아닙니다.


  노래는 삶에서 태어납니다. 노래는 사랑으로 태어납니다. 노래는 꿈과 함께 태어납니다. 노래는 마알간 눈빛으로 부릅니다. 노래는 따스한 손길로 부릅니다. 노래는 고운 마음을 나누려는 넉넉한 넋으로 부릅니다.


..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배워서 음악으로 만들어 노래 부르지.” 조 아저씨가 계속해서 말했어요.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듣고 시를 쓴단다.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 그때 참나무 이파리 하나가 창고 안으로 날아 들었어요. “바람이 우릴 지켜보고 있었구나.” 하면서 조 아저씨가 덧붙였어요. “바람은 믿을 만한 존재가 누군지 알거든.” ..  (27쪽)


  바람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햇살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들풀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지켜봅니다. 바닷물이, 냇물이, 도랑물이, 실개울이 우리를 지켜봅니다.


  구름이 우리를 지켜보고, 멧새가 우리를 지켜봐요. 작은 꽃이, 작은 벌레가, 작은 짐승이, 작은 개구리가, 작은 둠벙이, 모두 우리를 지켜봐요.


  가슴으로 함께 느껴요. 우리 가슴속에서 피어날 사랑을 저마다 곱게 느껴요. 마음으로 함께 어깨동무해요. 우리 마음밭에 뿌릴 씨앗을 저마다 즐겁게 헤아려요. 우리가 먹는 밥은 영양소가 아닌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직업이나 전문영역 아닌 사랑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아 누릴 삶은 장래희망이나 진로계획이 아닌 사랑입니다. 4346.12.2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이달의 사락 h*******e 2013.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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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내용보기
어느 그림책 비평서에서 나쁜 책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기 위해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씩 만나는 좋은 책들을 보면서 "심봤다!"하고 외친다. 좋은 책은 아이들에게 정신의 인삼 아니겠는가! 바구니 달은 우리 아이(7살)에게는 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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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그림책 비평서에서 나쁜 책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기 위해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씩 만나는 좋은 책들을 보면서 "심봤다!"하고 외친다. 좋은 책은 아이들에게 정신의 인삼 아니겠는가! 바구니 달은 우리 아이(7살)에게는 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막상 읽고 보니 당장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지만 반드시 책을 직접 보고 난 후에 주문한다. 대개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와 나의 선택이 일치하지만 10-20%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기에 빨리 보고 싶은 조금함을 힘겹게 참아가면서 꼭 도서관이나 서점에가서 읽어보고 주문한다.) 아이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바구니를 만드는 일에서 자신을 찾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도시에 나가기 전까진 바구니 만드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았지만 그리고 커서 아버지나 이웃 아저씨들처럼 바구니 만드는 일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도시에 나가 아이들의 놀림을 당하고 나면서 바구니 만드는 일을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바람의 선택을 바라며 자신이 할 일은 바구니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는 사람들. 바람에게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다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장인의 모습을 읽는다.

[인상깊은구절]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배워서 음악으로 만들어 노래 부르지." 조 아저씨가 계속해서 말했어요.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듣고 시를 쓴단다.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 그때 참나무 이파리 하나가 창고 안으로 날아 들었어요. "바람이 우릴 지켜 보고 있었구나." 하면서 조 아저씨가 덧붙였어요. "바람은 믿을 만한 존재가 누군지 알거든." 그 순간 난 허드슨에서 본 아저씨같은 건 까맣게 잊었어요. 오직 조 아저씨나 쿠엔 아저씨,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요. 나도 바람이 선택한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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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216 바구니 달
"그림책시렁 216 바구니 달"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216《바구니 달》 바버러 쿠니 그림 메리 린 레이 글 이상희 옮김 베틀북 2000.7.15.  우리는 날마다 뭔가 자꾸 잊으면서 삽니다. 잃으면서 살기도 합니다. 즐거운 눈빛을 잊는다든지, 믿음직한 손길을 잃곤 해요. 우리는 나날이 뭔가 새로 지으면서 삽니다. 새삼스레 빚기도 합니다. 신나는 눈길을 짓는다든지, 사랑스러운 손빛을 빚곤 해요. 오늘 우리는 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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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16


《바구니 달》

 바버러 쿠니 그림

 메리 린 레이 글

 이상희 옮김

 베틀북

 2000.7.15.



  우리는 날마다 뭔가 자꾸 잊으면서 삽니다. 잃으면서 살기도 합니다. 즐거운 눈빛을 잊는다든지, 믿음직한 손길을 잃곤 해요. 우리는 나날이 뭔가 새로 지으면서 삽니다. 새삼스레 빚기도 합니다. 신나는 눈길을 짓는다든지, 사랑스러운 손빛을 빚곤 해요. 오늘 우리는 손수 신을 삼는 길을 틀림없이 잊거나 잃었습니다. 짚신을 삼듯이 끈신을 삼을 만하고 천신을 엮을 만하지요. 짚이나 천으로 삼거나 엮은 신이라면 다 닳으면 땅으로 돌려주면 되어요. 이와 달리 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신은 모조리 쓰레기가 되어 땅을 더럽혀요. 비닐이며 플라스틱이 늘수록 낯선 돌림앓이가 늘어나요. 오랫동안 잠자던 석유·석탄·우라늄을 한꺼번에 마구 캐내니 온별이 아파요. 《바구니 달》에 나오는 사람들이 바구니를 짜면서 달빛이며 별빛이며 햇빛을 노래하던 무렵에는 누구나 살림을 손으로 지었습니다. 언제나 사랑을 스스로 빚었어요. 자동차를 몰고서 더 값싸거나 빛나는 세간을 사야 하지 않아요. 숲에 깃들어 노래하면서 가만히 나무이며 줄기이며 잎이며 건사하며 새롭게 짜면 되지요. 돈이 춤추니 광고노래가 판칩니다. 손빛을 잃으니 살림노래가 자취를 감춥니다. ㅅㄴㄹ




이달의 사락 h*******e 2020.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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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바구니를 만들며 살았던 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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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바구니를 만들며 살았던 그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미국 뉴욕 허드슨에서 멀지 않은 컬럼비아 산악지대에서 바구니를 만들며 삶은 이어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아이와 함께 추석이 되어 달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발견한 동화 [바구니 달]처음에는 단순히 달 모양이 바구니처럼 생겼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바구니를 만드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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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바구니를 만들며 살았던 그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뉴욕 허드슨에서 멀지 않은 컬럼비아 산악지대에서 바구니를 만들며 삶은 이어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함께 추석이 되어 달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발견한 동화 [바구니 달]
처음에는 단순히 달 모양이 바구니처럼 생겼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바구니를 만드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 내용에 감동을 받게 되었네요.

동그란 보름달을 부르는 바구니 달.
생긴 모양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바구니를 만드는 것이 평생의 일이었고 삶이었지요. 그런 바구니를 팔러 도시로 가는 시간이 바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으니까요.

전기도 없고 전화도 없고 어찌보면 문명과는 동떨어져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들은 신골짝 촌뜨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혹시 은연중에 나처럼 살지 않고 다른 삶은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하고 무시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잔잔한 이야기는 버버러 쿠니의 멋진 그림으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왜 진작 이 책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멋진 책들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 속 주인공 소년은 그 산골에서 살고 있지요.
늘 바구니를 만들어 보름달(바구니 달)에는 장에 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가고 싶었지만, 언제나 어리다고 갈 수 없었던 소년.

도시가 궁금했지만, 상상만으로도 힘들었던 소년은 드디어 아홉 살 생일이 지난 후 처음 가게 됩니다.
자신이 만든 바구니도 함께 긴 장대에 매달고 아버지와 함께 바구니 달을 따라 허드슨으로 향합니다.

끝도 없이 보이는 수많은 거리, 온갖 물건이 있는 만물상이며, 화려한 빛깔의 깡통, 과일과 야채들, 금빛 치즈... 눈이 휘둥그레진 주인공.

처음 보는 허드슨의 매력은 굉장했겠지요?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 자신을 놀리는 아저씨와 주위 사람들의 웃음에 가는 내내 마음이 어두워지고 말았지요.
상처받은 주인공이 모습이 안타깝네요. 아빠는 늘상 그런 일이 있어왔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고, 집에 와 엄마에게 털어놓자 엄마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요.

"나무들은 우리 마음을 알거야. 허드슨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쓸 것 없단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제 바구니 만드는 것도 재미가 없고 모든게 즐겁지 않게 변해버렸지요.
화가 난 주인공이 만든 바구니들을 걷어찼지만, 튼튼한 바구니들은 끄덕없이 그 자리에 있었지요.

그 때 늘 자신들과 함께 한 조 아저씨의 말을 들으며 소년은 더 이상 허드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숲으로 가서 귀를 기울여보지만 아직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밤이 되었을 때, 바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구니를 짜는 곳으로 간 소년.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지요.
나무가 자라면 바구니들이 늘어나게 되고, 나무들이 키우는 것이 자신이 만들게 될 바구니들이라는 것을요.

지금은 그 바구니들을 박물관에서 혹은 어느 시골 농가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이제는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 사라졌다고 하네요.
멋진 예술 작품 바구니와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달에 비춰서 써내려간 동화.
덕분에 저 역시 전통을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었네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장인정신과 일맥상통한 것 같아요.
우리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꾸준히 이어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는 것.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꼭 해나가야할 임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s******l 2007.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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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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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거의 둥그래졌습니다. 우린 둥근 보름달을 바구니 달이라고 해요. 이맘때면 아버지가 바구니를 팔러 허드슨에 가시거든요. 어쩌면 이번엔 나도 따라갈 수 있을지 몰라요"   이 책은 바구니를 만들어 팔며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처럼 바구니를 만들기를 원했던 아이가 드디어 아버지와 장에 가게 되지만, 바구니 뿐이 모르는 촌뜨기라는 말에 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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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거의 둥그래졌습니다.

우린 둥근 보름달을 바구니 달이라고 해요.

이맘때면 아버지가 바구니를 팔러 허드슨에 가시거든요.

어쩌면 이번엔 나도 따라갈 수 있을지 몰라요"


 

이 책은 바구니를 만들어 팔며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처럼 바구니를 만들기를 원했던 아이가 드디어 아버지와 장에 가게 되지만,

바구니 뿐이 모르는 촌뜨기라는 말에 상심하여 돌아옵니다.

 그런 아이에게  '바람의 노래로 음악가들은 음악을 만들고

바람의 말로 시인들은 시를 쓰고

바람의 말로 이들은 바구니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기 직업을 최상의 예술로 생각하고 자연에

아름다운 영혼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a***4 2007.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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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 내용보기
우린 둥근 보름달을 바구니 달이라고 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산지대는 가난한 곳이에요. 곡식이나 야채, 과일 같은 걸 심을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바구니 짜는 나무만큼은 많이 자라요. 검은 물푸레나무, 하얀 참나무, 히코리 나무, 단풍나무. 바구니 짜는 데는 검은 물푸레나무가 가장 좋지요. 난 물푸레나뭇잎이랑 단풍나무, 소나무, 참나무 이파리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도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 내용보기
우린 둥근 보름달을 바구니 달이라고 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산지대는 가난한 곳이에요. 곡식이나 야채, 과일 같은 걸 심을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바구니 짜는 나무만큼은 많이 자라요. 검은 물푸레나무, 하얀 참나무, 히코리 나무, 단풍나무. 바구니 짜는 데는 검은 물푸레나무가 가장 좋지요. 난 물푸레나뭇잎이랑 단풍나무, 소나무, 참나무 이파리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도 구별할 줄 안답니다. 난 여덟 살. 언덕을 가득 채우는 푸른 안개랑 그 짙은 냄새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됐어요. 검은 물푸레나무가 자라는 곳도 찾아 낼 수 있답니다. 정말이지 여덟 살이면 적은 나이가 아닌 거예요. 어른들은 바구니를 만드는 동안 어둠이 깃들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갑니다. 보통은 나무가 자기한테 들려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합니다. 나도 나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어요. (내용 일부 발췌) 가난한 고산지대에 사는 ‘나’는 나무를 구별할 수 있고 언덕을 가득 채우는 푸른 안개의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바구니 달’이 뜰 때면 바구니를 어깨에 지고 도시 허드슨으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바구니를 팔아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어 오는 것이지요. ‘나’는 아버지를 따라 도시로 나가는 게 소원인데 아홉 살이 되던 해에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나간 도시에서 ‘산골짝 촌뜨기들’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아버지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신경을 안 씁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제 바구니는 자랑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높이 쌓인 바구니 더미를 마구 걷어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배워서 음악으로 만들어 노래를 부르지’ ‘그리고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라며 위로하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 깨닫습니다. 바람이 선택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을 말입니다. 깊은 의미까지 담고 있는 시어 같은 문장에 서정적인 그림으로 감동을 주는 이 책은 훌륭한 장인이기도 했던 우리 아버지를 그립게 하기도 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6.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