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몇 책에서 리뷰를 보고 좋겠다 싶어서 사게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리뷰보다 책은 아닙니다. 언젠가 좋은 리뷰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에서 그 상품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만큼의 돈을 내고 사서 소장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명확하게 알게 하는 것이라는 글을 봤는데, 그런 맥락으로 보면 제가 읽은 리뷰는 정말 아니지요. 부제가 "철학자에게 배우는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역시 이런 부제는 위험합니다. 철학자에 대한 얘기도 아니고, 논리에 대한 것도 아닙니다. 부제에 속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 1969년 4월 22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제6강의실에서 일어난 '젖가슴 테러'는 독일 학생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아주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자 테오도르 W. 아도르노가 학생운동을 비판하는 데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그를 골탕먹일 방법을 찾았다. 독일 사회주의 대학생 연맹(SDS) 대원들이 강의실을 요란스럽게 하자 아도르노는 강의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 때 여학생 세명이 교탁 앞으로 나온 뒤 갑자기 재킷을 열어 알몸을 드러냈다. 충격을 받은 아도르노는 강의실을 뛰쳐나갔고, 그해 숨을 거뒀다.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크게 웃었고, 쉽게 공범이 됐다. 웃음은 종종 그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는 데 사용된다. 웃음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처럼 폭력이 될 수 있다. 이상은 <생각발전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지난 여름, 한 인디밴드 멤버 2명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음악프로그램에서 성기를 노출한 사건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누드나 신체 은밀한 부위의 노출은 종종 적극적인 사회-정치적 의사표시로 쓰인다. 모피 반대 누드 시위도 그 한 예이고, 영화 '황산벌'에서 신라군이 백제군앞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것처럼 상대방을 조롱할 때도 쓰인다. 그런데 그런 조롱 행위가 아도르노에게도 행해졌다니..... “철학자에게 배우는 논리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생각발전소>는 스무 가지에 걸친 생각의 기술과 더불어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사건들을 보여준다. 위에 언급된 소위 '젖가슴 테러' 말고도 꽤나 흥미롭고 새로운 철학사의 숨겨진 에피소드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이 쉽지 않은 책을 그나마 끝까지 읽게 해줬다.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할 것, 논리적인 규칙을 어기지 말 것, 정확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를 것, 증거를 제시할 것, 권위에 의존하지 말 것, 그릇된 맥락에 빠지지 말 것, 인용과 비유와 대조 그리고 패러디를 적절히 사용할 것,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 상대의 논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예민하게 감지할 것, 동일한 사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볼 것, 기존의 용어나 개념을 새롭게 연결시켜볼 것 등이 저자가 제시하는 논증의 기초지식이다. 글쎄.... 정리해 놓은 걸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저걸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우리 나라처럼 창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키워주지 않는 교육체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분명 좋은 책이지만, 동시에 독일의 청소년 도서가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게 배 아파지는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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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주어진 주제에 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분들이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출발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상대방 주장의 잘못을 헐뜻는 데 촛점을 두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어떻던 간에 준비해 간 자신의 입장만을 쏟아놓고 가는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논리적 사고력과 생각의 기술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러한 자질도 부족하고 필요한 교육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삶의 의미를 둘러싼 철학적 논쟁이든 휴가지를 둘러싸고 가족들간에 벌이는 가벼운 실랑이이든 상관없이 필요한 법이다. 독일 아우구스부르크대학의 지식센터 소장인 저자는 이 책에서 논술이나 토론, 교양의 심화를 위한 생각의 방법 20가지를 설명한다. 딱딱한 철학적 배경 이야기가 아니라 부부싸움 중에 오가는 언쟁이나 유명 과학자들 사이의 기싸움, 정치인들의 현란한 말장난, 법정 대화, 광신도와 시민 사이의 대화 등 친근하고 생생한 예들 들어서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근육을 단련시키듯 생각하는 능력도 꾸준히 단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 방법20가지를 제시한다. 여기에는 정확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를 것, 증거를 제시할 것, 원인을 찾는 일에 부지런할 것, 인용과 비유와 대조 그리고 패러디를 적절히 사용할 것,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 사태를 뒤집어서 반대로 생각해볼 것 등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치 우리가 구구단을 외어 계산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앞에서 이야기한 ‘생각 구구단’을 단련함으로써 쉽게 논리를 가다듬고 생각을 컨트롤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저자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생각의 기술들을 처음 정리해 알린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고 한다. 그의 <수사학>은 자기 스스로 사용하기 위해 정리해 둔 자신만의 '생각 구구단'이었다는 것이다. 막 입학한 플라톤의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온갖 논쟁들 속에서 전개되는 생각의 틀을 300가지 정도로 정리해 왔다는 것이다. 철학입문을 위한 교재이자 교양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책이 나중에 자신이 강의에도 적절히 활용되었음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죈트겐의 <생각발전소>는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현대적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과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철학사의 흥미로운 에피소드 속에서 생각하는 방법과 논증의 기본지식을 정리했다고 한다면, 루트번스타의 책은 창의성 측면에서 다양한 생각의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비교적 쉽게 정리되어 있어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 당신은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속에서 어떤 상상력의 수레가 굴러가곤 하는가...모 딱히 별로 오랫동안 생각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겠지만...남들보다 유난히 잡생각하기를 취미삼아 좋아하는 오방에게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방과 같은 류의 연상을 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가운데 자칫 돌맞아 피흘려 쓰러질지도 모르는 고백을 하자면 제일 먼저 스치는 이미지가 바로 온 얼굴을 뒤 덮을 듯 덮수룩한 머리카락이다...좋게 말하면 반항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지적이기도 한 정통 로커의 결이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아니다...헤드 뱅잉을 아무리 과격하게 한다고 하여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만큼 기름이 자르르흘러 소위 '떡머리'가 되어버린 부시시하고 시금털털한 총각딱지의 냄새를 풍기는 류의 머리카락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지저분하고 돼지털이라고 말하기에는 듣는 이의 심기를 건드릴 우려가 있는...모 어쨋든 그런 수준의 터럭을 가진 사나이가 연상된다고 할까...또 하나의 이미지를 연상해 보도록 하자...비가 올 듯 어두운 날이면 햇빛이라고는 실오라기만큼도 들지 않을 만큼 음침하고 축축하며 보기만 해도 곰팡이 냄새가 진동할 것만 같은 '골방' 어떠신가...컴컴한 골방에 틀어박혀 잡아당기기만 해도 부욱 하고 찢어져 버릴 것만 같은 묵을대로 묵은 책들을 가득 쌓아놓고 하루종일 밥은 커녕 물도 제대로 먹지 않고 아무런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책장만 넘겨대는 외골수의 이미지 말이다..ㅋㅋ 모 어떤 것을 연상한다고 하여도 오방의 입술에서 '철학' 또는 '철학자'라는 부류의 인간에 대한 듣기 좋은 이야기가 나올리 만무하니 이 정도에서 그만두기로 하자...그렇담 오방이 멀쩡한 인간중 하나인 '철학도'들에 대하여 이토록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돌 재섭는 이미지만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오방은 아마도 커다란 이유를 차지하는 것으로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기어코 따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의 직업정신을 꼽으려 한다...그냥 대~애충 그까잇거 하면서 넘어가도 될만한 일로 보여짐에도 불구하고...끝까지 그 사실의 인과관계를 추적하고 파헤쳐 결국에는 조목조목 따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오리지날 사실보다 좋은게 좋은 것 아니냐는 정으로 얽히고 설킨 문화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유발하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정 하나로 뭉친 사회가 바로 우리가 밟고 서있는 대한민국땅인데...서로 좋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임에도 다짜고짜 따지고 드는 통에 한마디로 기분이 상하고야 만 셈이지...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전후사정과 진행된 정황을 샅샅이 알고 있어야 되기 때문인데...그저 처한 상황에 대한 유도리만을 십분 발휘하여 당장 현재의 난관만을 넘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몰 그렇게 따져대냐...짜증시럽게...라는 생각을 가진 사회에서는 자칫하면 왕따로 매질을 당하기 쉽상인 고독한 이들이 바로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게지... 그러나 오방이 이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이는 따져대고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배은망덕한 학문이 아니라...매사에 충동적인 행동만을 우선시하기 보다는...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생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문으로 '철학'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물론 300페이지 딸랑 거리는 책 한권 읽고 인간이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믿을 바보는 없으리라(오방도 이야기를 뱉어놓고 보니 상당히 쪽팔리고 거슬리긴 하네^^ 아직도 무대뽀인데) 믿긴 하지만...ㅋㅋㅋ 눈깜빡 할 사이에 천지가 개벽하고 지축이 흔들리는 초특급 스피드의 돼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한 마디 말을 하기 전에 조금 더 찬찬히 생각하고 말을 꺼내라고 훈계하거나...한 가지 행동을 하기 전에 두번 세번 곱씹어 생각한 후 실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말 한다면 '이 자식아 할 일 없는 너나 그렇게 살아!' 라면서 귓방망이를 후려갈길 다혈질의 인간들 당신 주위에 수도 없다...그런 가운데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철학자들을(물론 오방 대표적인 철학자라고 잘난 척을 하긴 했지만...고딩시절 국민윤리과목을 통해 껍데기만 접해본 이름 이외에는 전혀 들어본 적 없었다고 고백하고자 한다^^ 암쏠) 소개하며 그들의 철학적 사고방식을 배워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과연 가능할까... 오방 워낙에 솥뚜껑만 봐도 놀라는 새가슴인지라 사소한 일에도 리액션이 큰 것이 단점인데...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말해 상당히 괴로운 순간을 여러 번 겪고야 말았다...놀랍게도 이토록 수준높고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책이 현재 독일 청소년이 읽는 철학서였다...놀랍고도 부러웠다...유럽의 청소년이란 얼마나 두뇌가 뛰어난 녀석들이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30대 오방도 어려워 쩔쩔매는 이 책을 슥슥 읽어낼 수 있단 말인가...맨날 입시다 과외다 수학정석 유제푸는 기술만 최상급이지 정작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적인 사고방식은 잼병인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그런 점에서 얼마나 비참하고 불쌍한 존재들인가...저자 가라사대...철학은 토론, 곧 다양한 생각의 교환을 양식으로 한다고 말한다...풀어서 이야기한다면 철학에서 중요한 덕목은 각종 감언이설과 교언영색을 리믹스하여 상대방을 구워삶아 설득시키고자 함이 아니라...대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한 발짝이라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함이라는 것이다...청소년 시절부터 이런 철학적 사고방식으로 성장한 유럽의 코쟁이 병정들과 코흘리개 시절부터 학원과 과외선생과의 한판 승부로 잔대가리만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비교해보시라...생각의 폭이 넓고 좁음을 고려할 필요도 없이 얼마나 없어 보이는가...이런 교육문화에서 성장한 대한민국의 청장년층들이...정치건 경제건 어디 할 것 없이 제 주장만이 무조건 옳은 것이고 나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의견수렴과 토론과 설득보다는 파벌을 조성하여 쪽수를 불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익숙해 질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쩜 당연한 귀결 아닐까...물론 술술 읽혀 진도가 달리는 책은 아니지만...잠시나마 뒤집어 생각할 기회를 주었던 유익한 철학 도서로 기억될 듯.바이. |
| 이제 겨우 앞쪽을 헤매고 있지만 좋다는 느낌과 어렵다는 느낌이 공존한다. '이거야!!'란 느낌보단 책을 보는 것 자체의 느낌이랄까? ... 철학에 대해서도, 논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해 글에서 나오는 철학자와 주변인물의 이름이 참으로 어려웠다. 누구의 일화에서 보듯이 .... 정말 그 한사람 한사람 정보를 깊숙히 찾아 달달달 외운다면 왠지 모를 넓혀진 지식에 뿌듯해 할 것이다. 뭐 어째든 1가지는 얻을 것 같다. '어느책이든 1가지만 얻으면 되는 것 아닌가~' 모두 다 읽고 다시 한 번 리뷰쓸 때는 좀더 세심한 리뷰를 쓰리라 약속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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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각의 꽃을 어떻게 피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생각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철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지를 주의 깊게 검토한 책이다. 1. 지루한 세상을 도발하라! (열정과 냉소) : 견유학파 디오게네스 *. 철학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책들 (10권) *. 철학적인 사색에 도움을 주는 책들 (17권) *.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철학 고전들 (2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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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평가 : C+ 역시나 한 번 보고 치울만한 책. 논리학책치고는 거기에 대한 내용이 너무 간결하기 때문이다.
표지에 "철학자에게 배우는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실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오히려 논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약간 민망하다. 논리에 대한 에세이 정도?
하지만 감히 매우 잘 쓴 책이라 평하고 싶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대체로 평이하고 간결한 문체를 자랑하며 폭넓은 교양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비유 편에 예제로 나온 문장 「교양이란 과일잼과 같은 거랍니다. 적을수록 그만큼 더 넓게 펴야 하죠」라는 말과 같이 철학사에 대해 깊이 없는 서술이니만큼 폭넓게 서술되어 있는 것이다.
철학자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만은 저자의 철학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놀라운 것이었다. 아마 "매우 쉬운" 철학사 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철학사 내용도 많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그들의 주장이 많이 나와 있다.
논리에 대한 책이니만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 논리학은 당연히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 원인편과 추론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과 목적론에 대한 기술이다. 솔직히 목적론이 여기에서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다만 말이다.
간결한 서술이 대단히 맘에 들지만 명확하지 못한 끝맺음은 약간 문제될 만 하다. 각 파트별로 주제는 알겠는데 끝에서 결론이 흐릿해서 글이 덜 끝났다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각 파트의 끝부분이 짤린 것 같다.
대체로 평이하다면 평이한 내용인데 논리학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면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 들 것 같다. 어쨌든 우연히 집은 책이 이렇게 재밌었을 줄이야...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실제로도 꽤 유명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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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원제를 각국의 문화적 상황에 비추어 쓰지 않을 때도 있다. 영화의 제목을 번역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청춘 스케치(1994)>라는 젊은이들의 청춘을 보여준 영화의 원제는 <Reality bites>이다. 한국에서의 제목은 청춘의 낭만에 대한 호기심과 추억을 보여주지만 원제는 현실의 아픔을 느끼는 청춘을 말한다. 아마 <현실이 아프다>는 요새 식으로 말한다면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닐까? 이러면 또 대박쳤을지도 모른다 <철학자에게서 배우는 논리의 모든 것 '생각발전소'>는 원제가 독일어로 <Selbstdenken>이다. Selbst는 자신, 자아를 뜻하기도 하고 '그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denken은 생각하다라는 뜻이므로 <스스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생각발전소>나 <스스로 생각하라>나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생각의 기술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서문에서 이야기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수사학>이 이 책의 원형이지 않을까 싶다. 불과 19살이나 20살의 청년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기 스스로 써먹기 위해 모아둔 일종의 생각하기 연습 같은 <수사학>이 논리학의 시초로 여겨졌을 줄 그는 알까? 아무튼 다양한 경우에 되풀이하여 나타나고 이용되는 생각의 틀과 이야기 전개 기술을 그는 'topoi'라 했다.('topos'는 본래 터나 자리 혹은 그 경지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이 한 번쯤 깊이 따져볼 만한 생각의 자리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본문 11쪽 인용) 암튼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쓴 <수사학>은 300개의 생각의 기술을 담고 있었다. 스스로 가르치는 입장이 된 후 수업 교재로도 이용된 이 책은 철학 입문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교양 수업 교재였다. 당시 교양 있는 사람의 기준은 나름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새로운 생각과 논거를 만들고 그 생각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문만 읽어도 이 책의 목표는 생각의 기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해방의 힘을 갖는 것이다. 착상, 생각, 판단을 자유롭게 하는 목적을 가진 이 책은 비슷한 부류의 책들보다 오히려 더 경쾌하게 읽힌다. 독일 저자가 썼기 때문에 독일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가 갖는 딱딱한 독일 문화 대신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논리의 모든 것이라고 부담스럽게 소개한 부제는 빼는 편이 낫겠다. 생각에 대한 책이므로 20개의 생각 기술 중 <10 논리에 날개 달기 : 추론 >에 가장 힘을 주었다. 하지만 어렵다기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근본 원리를 수학자 오일러가 처음으로 논리 구조를 그림으로 명료하게 보여주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말장난보다는 그림으로 쉽게 설명한다. <11 공격과 비난>에는 아도르노가 68혁명 시기 수업시간에 당한 비이성적 테러가 나온다. 어느 목격자에 따르면 그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갔다는 이야기에 웃음을 가장한 공격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소통의 합리성으로 유명한 위르겐 하버마스가 겉보기에는 프랑크푸르트 슈바르츠발트 농사꾼으로 보였다는 우스개소리도 들어있다. 독일인 저자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가 많다. 내가 느끼기에는 머리를 엄청 굴리면서 읽을 부분은 없다. 굳이 청소년 저자가 아니라 모든 독자층을 대상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철학 입문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장려하는 많은 철학 책 중에서도 간간이 실려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하며 소소한 이야기들이 잘 실려있는 내가 좋아하는 부류, 좋아하는 문체를 가진 위트있는 철학책 중 하나가 되었다. 잊지 말자, 생각의 기술로 자유롭게 생각을 갖고 놀아서 Selbstdenken, 스스로 생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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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이 옳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그른 것 일까? 생각의 방법은 하나일까? 생각의 여러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우리의 선배들이 문명이 생기고부터 수백, 수천 년의 시간 동안 발전시켜온 생각에 대해 논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학문의 왕이라는 철학이야기 대부분을 차지한다. 분명 생각의 기술이라는 것과 철학이라는 난해한 부분을 다루지만 청소년 철학 책을 집필했던 저자인 만큼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한다. 국회가 연일 타행에 치닫고 외교통상위원회의 문을 걸어 잠그고 해머로 부스는 등 사건이 일어나는 요즘 이 책은 크나큰 시사점을 던져 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소통을 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는가? 저자는 여러 가지 생각의 기술의 생각들을 전하며 소통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반전이 될 수도 패러디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통해 소통하지 않는 관계에 소통을 꽤 할 수 있지 않냐는 의문을 가진다. 예를 들어 우유를 먹지 않는 자식을 꾸짖는 어머니에게 "그럼 엄마는 왜 우유를 먹지 않나요?" 라는 반전을 한번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바로 자신은 마시지 않으면 자식에게만 좋다고 강요하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생각의 기술을 배우고 이로써 다른 사람을 보다 더 이해해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마무리 지으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항상 자신의 이론의 반대 이론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재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의 기술을 연마해야 세상을 향한 철학적 기술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닌가 한다. 이 세상의 리더가 되려면 세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반목과 침묵보다 올바른 생각의 기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