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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제기된지 2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미해결로 남은 '골드바흐의 추측'은 크리스티안 골드바흐가 1742년 레온하르트 오일러에게 보낸 편지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자연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 그런데(만일 이 명제가 참이라면) 짝수를 나타내는 이러한 세 소수 중 하나는 2일 것이다(홀수인 세 소수의 합은 홀수이고, 짝수인 소수는 2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골드바흐의 추측'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은 골드바흐가 아니라 오일러다. - 원주 p 66 수학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다보니 이러한 미해결 문제가 있었는 줄도 몰랐다. 그저 수학은 어려운 것이란 인식만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대한 수학자들의 업적들이 새삼 더욱 위대해 보였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수학적인 이야기들은 당연히 이해 되지 않았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고 전문적이었지만 내용은 참 재미있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대목으로는 수학자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것과 수학이란 오로지 일인자만을 인정하는 분야란 글이었다. 이때 껏 읽었던 과학과 관련된 책에서 종종 보았던 익숙한 과학자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고, 라마누잔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친숙한 내용이었다. 결말에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일생을 '골드바하의 추측'을 증명하는데 바친 페트로스 삼촌의 이야기는 어쩌면 오만으로 부터 시작된 비극이 아닐까 싶다. 그 시작의 동기가 남들이 보기엔 시시해 보일 수 있지만 동기부여란 자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므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 오만함을 버렸더라면 고립된 생활과는 반대되는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객관적인 시각과 주관적인 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나는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진다고 본다. 타인의 시각을 더 많이 의식하는 사람은 객관적 시각을 더욱 중시할 것이다. 이에 페트로스 삼촌은 아마 주관적인 시각을 더욱 소중히 여겼는 듯 하다. 남들이 보기엔 철저히 실패한 인생일지 모르나 페트로스 삼촌은 오직 단 하나의 문제만을 파고들며 그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소중한 인생을 보낸 것이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말이다. 나는 그의 인생에서 오만함에 대해선 아쉬움을 느꼈지만 그 열정엔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그리고 페트로스 삼촌은 진정 실패한 인생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용기있는 삶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수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는 도서이다..... 청소년용으로 출판된 도서이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무관하며, 과거 위대했던 수학자들의 삶을 이해하는데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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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수학 난제 해결에 일생을 바친 수학자의 삶…….
학창시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었다. 아무리 복잡하고 꼬인 문제라도 하나의 해답이 명쾌하게 나온다는 사실에 신기하기까지 했다. 특히 기하학 문제에 꽤나 설레며 풀었던 기억도 난다. 그때 만약 이런 난제들을 접했다면, 내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골드바흐의 추측’을 접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난 이 난제를 붙잡고 늘어졌을 것 같다.
수학의 난제 중 하나인 ‘골드바흐의 추측’ 과 관련된 수학소설을 만나다니. 수학과 동화, 수학과 문학이 만난 책을 찾아 헤맨 적이 있기에 무척 반가운 소설이다.
어릴 적부터 수학에 천재적 소질을 가졌던 삼촌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는 20대에 대학 교수의 길을 걸었던 수학계의 유명인이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다. 가족들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했고 첫사랑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한 삶이었다. 아버지로부터는 직접적으로 쓸모없는 인간 실패한 인생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가 없는 자리에서는 동생들마저 공개적으로 비웃기도 했다.
주인공은 페트로스 삼촌에 대한 비난의 근거를 찾으려고 하다가 되레 삼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삼촌과 가까이 할수록 온 가족이 반대하는 수학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결국 결혼도 하지 않은 페트로스 삼촌의 죽음 이후 주인공은 삼촌의 유산과 유품인 수학책들을 물려받게 된다. 그 중에는 1742년 수학자 골드바흐가 쓴 편지를 담은 <오페라 옴니아> 제17권도 있고.
인생에서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삼촌이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평생을 바쳤던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삼촌의 일생을 실패로 몰아붙일 수 있을까? 도전하지 않으면 해결은 꿈도 꿀 수가 없는 일인데……. 그동안 수학적 난제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하나둘 씩 풀리고 있기에 언젠가는 ‘골드바흐의 추측’도 해결되지 않을까.
참고로,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골드바흐가 말한 첫 번째 명제이다. 이 명제는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4=2+2, 6=3+3, 8=3+5, 20=3+17 등 명제는 단순하고 간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문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해내지 못한 명제다. 중국의 첸 징런은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하나의 소수와 두 개의 인수를 갖는 합성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소설에서는 첫 번째 명제를 다루고 있다. ‘골드바흐의 추측’ 두 번째 명제는 5보다 큰 모든 홀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다. 이 명제는 1937년 러시아의 정수론자 이반 비노그라도프가 증명을 해냈다.
1998년에 슈퍼컴퓨터로 400조까지는 이 추측이 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어느 누구도 골드바흐의 추측이 어긋나는 짝수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골드바흐의 추측이 완벽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다. 수학에서는 아무리 예가 많은 명제일지라도 증명할 수 없으면 참된 명제일 수 없기 때문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은 겉보기에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소수의 문제가 수의 구조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15쪽)
저자는 그리스 태생의 작가인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열다섯 살에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했고, 프랑스 고등학문연구원에서 응용수학 석사학위를 받은 수학자이자 작가, 연극과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선정되기도 한 책이다.
오랜만에 만난 수학소설이기에 너무나 반가웠다. 마치 수학의 난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천재 수학자와 역시 난제를 이용해 사건을 추리해가는 천재 물리학자의 막상막하의 대결을 다룬 추리소설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던 때와 흡사한 즐거움이다.
평소 수학 난제를 다룬 소설은 추리소설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단서를 잡아 범인을 추리해서 밝혀내는 과정들이 수학적 증명의 문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수학적 난제에 평생을 바치는 어느 수학자의 삶을 소설로 다룬 이야기는 처음이다. 수학 난제 해결에 일생을 바친 어느 수학자의 삶을 보는 듯 매력적인 소설이다. 어디에선가 수학 난제를 붙들고 고민하고 있을 수학자가 있지 않을까. |
학창시절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였기에 졸업한 이후로는 수학을 할 필요가 없는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해도 수학 시간이 두렵지 않도록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수학을 배울 필요가 없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적인 내용의 책이 아닌 수학을 좀더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책의 경우엔 왠지 눈길이 가데 되는것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을 모두 이런식으로 배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내용을 이런 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대되는 일이기도 하다.
최고의 수학 난제라 불린다는 '골드바흐의 추측'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수론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라고 하면 이 책은 학창시절의 수학시간 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독서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리만의 가설’, ‘푸앵카레의 추측’ 등과 함께 수학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고 말하는데, 이것들 역시도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난제인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어진다. 더욱이 이 가설들 중에서 ‘리만의 가설’과 함께 ‘골드바흐의 추측’을 제외한 가설들은 이미 증명되었다고 하니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한다.
아버지는 분명히 재능을 지닌 페트로스 삼촌이 그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이고, 결국 그 문제를 풀고자 인생을 바치는 모습이 한심하게 보였을 것이며, 어쩌면 그의 인생은 아버지의 평가대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촌이 그 문제를 풀고자 결심한 것이 자신을 떠나버린 첫사랑에 대한 소심한 복수일수도 있고,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수 있다고 생각한 마냥 어리석다고만 할 수 없는 나름의 표현이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니 그의 인생이 다른 이들의 잣대에서의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
분명 독특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지금도 전세계의 어떤 이들은 ‘리만의 가설’과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이 언제쯤 증명될지도 우리는 알 수 없다. 설령 증명된다고 해도,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일상적인 삶이 아무 문제가 없는 우리들이 일생을 바쳐 이것을 증명하려는 그들을 적어도 비난할 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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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 학문 가운데 하나가 수학이 아닐까 싶다. 바로 그런 수학 가운데서도 난제 중에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소설이니 어떠할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그 짐작은 틀렸다. 이 소설,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다.
주인공의 삼촌은 가족모임에서는 언제나 ‘실패한 인생’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어느 날 오후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통해, 주인공은 삼촌이 뮌헨 대학의 해석학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도 천재적인 수학자였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그처럼 뛰어난 사람이 어떻게 해서 가족들에게 ‘실패한 인생’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주인공은 삼촌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삼촌은 평생을 수학 난제 중의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기 위해 애썼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어떤 일들이 벌어졌기에 삼촌은 교수직도 물러나고 수학으로부터 그토록 멀어질 수 있었을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는 것이 옳은가 하는 점을 생각해본다. 작품 중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목표만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말이다. 과연 그런가? 어쩌면, 이루기 힘든 일임을 알면서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그것을 향해 젊음을 바칠 수 있는 모습이야말로 박수 받아 마땅한 모습이 아닐까? 때론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는 그런 도전들을 통해, 세상은 나아졌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천재 수학자 페트로스 삼촌은 초창기 하나의 업적을 제외하고는 어떤 업적도 남기지 못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오로지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는 일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인생이 실패한 인생일까?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칠만한 용기와 열정, 그리고 집념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페트로스 삼촌의 열정이 부러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어쩌면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 모두는 열정을 향해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주하는 것이 아닐까?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페트로스 삼촌은 주인공과 통화하며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도착했을 때, 페트로스 삼촌은 이미 운명을 달리한 상태. 과연 그 마지막 말이 진실일까? 알 수 없다. 하지만, 진실은 한 천재 수학자가 한 가지 일에 자신의 열정과 삶을 바쳤다는 것 아닐까? 우린 과연 내 인생 가운데 이러한 열정을 바쳤던 적이 있는가?
문득 정호승 시인의 시 가운데 이런 구절이 떠오른다.
개가 밥을 다 먹고 /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 수백 번은 더 핥는다 /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 내 밥그릇을 핥아보았나 /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보았나
정호승, <밥그릇> 일부
언제 내가 사랑하는 일에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본 적이 있는가? 다가오는 2015년도는 우리의 삶에 이런 열정이 가득하길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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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 바흐의 추측" 본인은 수학을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며 못하는 사람이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순수수학에 대한 수학자의 고뇌와 절망,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선 사람에 대한 평가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에 관한 깨달음 그리고 지금껏 꿈 꾸며 달려온 것이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절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지금껏 읽어본 책과 달라서 색다르고 좋았다. “꿈을 향해 달려라, 큰 꿈을 가져라, 실패란 없다.”라고 말하는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은 실패한 인생은 있고 꿈은 현실적으로 세워야 하며, 자신의 실패한 꿈은 받아들여서 절망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럼 제목에서 말하는 골드 바흐의 추측은 무엇일까, "2보다 큰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 문제는 전 세계에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20명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실제로 수학자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가 이 추측을 증명하는 데 생애를 보냈다.책은 이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는 페트로스와 그의 조카의 대화로 흘러간다. 중간중간 조카는 삼촌 페트로스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아빠와 친구에게 삼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결론에서 페트로스의 삶은 본받을 만한 인생은 아니라고 말한다. 본인의 능력 범위 밖의 꿈을 좇아서 수많은 인생을 허비했다고 페트로스의 형이 말했고, 조카의 친구(수학천재)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문제의 본질과 부딪혀 해결하려 하지 않고, 도피하여 자신의 상황을 괴델의 ‘불완전성의 법칙’으로 정당화하려는 ‘오만’을 가득 찬 사람이라고 말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읽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어린 마음이었는지, 수학자 페트로스의 삶을 구제불능이라고 말하는 것에 분노했었던 기억이 나는 데, 지금은 저자의 생각이 수수하게 받아들여진다. 청소년의 때에 읽어보고 지금 다시 읽어본 게 느낌이 달라서 좋았다. 추천할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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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증명되었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적이 있습니다. 중학생때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운적이 있는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이를 확장해서 a^n+b^n=c^n을 만족하는 2보다 큰 n은 없다는 것이죠. 페르마 자신이 이것을 획기적으로 증명했다고 하는데 여백에 쓸 자리가 없다고 적어놓아서 더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문제 자체가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학자들이 도전했는데 의외로 300년 넘게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가 최근에 앤드류 와일즈라는 수학자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문제는 상당히 간단한 편이고 페르마가 살던 시대의 수학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복잡한 방식으로요. 이후에 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급증하면서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온것 같아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외에 남은 유명한 미해결 문제 중의 하나가 리만 가설과 골드바흐의 추측인데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은 골드바흐의 추측을 해결하려고 했던 주인공의 삼촌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골드바흐의 추측도 문제 자체는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전문 수학자외에 아마추어들도 수많은 도전을 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네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처럼 혜성처럼 갑자기 증명될지 궁금해 집니다. 주인공 나는 삼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삼촌 앞으로 온 우편문을 보면서 삼촌이 유명한 수학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얘기를 하다가 골드바흐의 추측과 이를 한번 해결해 보라는 삼촌의 말을 듣고 도전합니다. 물론 미해결 난제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었고 문제가 단순했기 때문에 퀴즈처럼 쉽게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뛰어난 수학자들도 실패했던 문제였기 때문에 쉽게 풀릴리는 없고, 그러면서 처음에는 화난 상태로 삼촌과 얘기하다가 삼촌의 일생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수학은 천재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아요. 실용적인 학문이라면 어느정도 오차는 큰 상관이 없고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데 수학은 1+1은 왜 2가 되는지부터 길게 증명을 해야 1+1=2라고 인정을 하네요. 우리가 보기에는 불필요한데 시간을 낭비하는것 같지만 이런 엄밀한 증명이 있기에 물리나 공학에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는것 같습니다. 나의 삼촌도 20대 중반에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받았고, 그러면서 골드바흐의 문제를 접하고 도전하지만 결과만 봤을때는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작은 실마리를 발견했을때는 얼마나 기뻤을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먼저 해결하지 않을까, 자신의 연구 성과를 알게되지 않을까 얼마나 전전긍긍 했을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었네요. 마지막에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만나면서 골드바흐의 추측이 증명 불가능한 문제는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을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요. 일생을 바쳐온 문제가 사실은 결과가 옳거나 틀릴수는 있지만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삶의 의미가 송두리째 뽑히는 거니까요. 마지막까지 골드바흐의 추측과 함께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소설이기는 하지만 좀 울컥했네요. 순수한 학자의 마음도 알게 되었구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증명될듯 될듯 하다가 극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골드바흐의 추측도 언젠가는 추측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정식 증명의 자리에 오지 않을까요. 오늘날에도 일반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수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학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네요. 수학적인 지식이 없이도 책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과학 소설이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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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니스 지음 / 정회성 옮김
우리의 교육 과정 중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 과목이 있는데 영어와 수학이다. 영어는 이제 절대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한 또 다른 논란이 벌써부터 많다. 과연 수학도 영어처럼 절대평가로 하는 것이 옳을까? 몇 년 전 모 국립대학에서 인문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수학을 필수로 전환했다고 한다. 수학을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와도 대학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예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하지 않고 들어온 학생들은 수학 문제 자체를 못 푸는 것을 떠나 문제와 씨름하는 것을 모른다. 문제를 풀어 답을 내고 정답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 과정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학의 난제를 풀기 위해 온몸을 던진 삼촌과 조카가 이야기를 전개한다. 수학의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기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쏟아 부은 사람들이 있다. 삼촌인 페트로스는 수학에 빠져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관심을 놓아 버린다. 수학에 대한 열정을 그는 숭고한 것으로 본다. 우리는 곧잘 수학은 오류가 없는 것 또는 모든 것들이 명확히 규명되고 해결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가 그러한 것들만 공부하고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풀리지도 않은 문제를 평생 동안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이 왠지 어리석어 보인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빠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하나의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 자신을 쏟아 붓는 열정과 삶의 자세는 격려해 주고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설사 그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해도 또는 한 발 늦게 해결했다고 해도 그의 공로와 헌신은 받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순수한 열정이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건강한 것이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어느 수학교사의 말처럼 흥미로운 수학이야기를 떠나 한 아름다운 인생을 보며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열정과 고뇌와 순수함 그리고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경주자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응원이 될 것이다. 또한 소비와 향락을 위해 달려가는 오늘날의 많은 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우리의 열정의 씨앗들을 찾고 불을 붙여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수학에 흥미가 별로 없는 아이들을 이 책을 읽는 것을 힘들어 했다. 아마 수학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진지한 고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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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그리스 작가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Apostolos Doxiadis)가1992년 『골드바흐의 추측과 페트로스 삼촌(Uncle Petros and Goldbach's Conjecture)』의 제목으로 발표했던 소설이었고, 이후 약 35개 외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수학과 관련한 유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정회성 교수님이 번역하여 2000년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제목으로 ‘생각의나무’에서 최초로 출판하였고, 2006년과 2009년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같은 출판사에 의해 재출간되었다가, 이번에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제목으로 ‘풀빛’에서 4번째로 출간된 나름대로 역사가 깊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인 ‘골드바흐의 추측’은 1742년 크리스티안 골드바흐라는 수학자가 ‘레온하르트 오일러’에게 보낸 편지에서 “2보다 큰 모든 정수는 세 개의 소수의 합으로 표현가능하다”고 한 내용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답장으로 오일러가 골드바흐에게 보낸 편지에서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표시할 수 있다”라는 ‘골드바흐의 추측’이 나오게 되었고, 그로부터 2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하여 많은 수학자가 도전하였으나 아직까지 완벽한 증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수학난제 중 하나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수학적 난제는 2개의 사건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첫 번째는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수학자 대회에서 독일 수학자인 힐베르트가 인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수학자들이 꼭 해결해야 될 23문제(이른바 ‘힐베르트의 23문제’)중에 8번 문제로 ‘리만가설’과 더불어 ‘골드바흐의 추측’의 증명을 제시했던 것이었고, 두 번째는 이 책의 영국출판사였던 ‘페이버 앤 페이버(Faber & Faber)’사에서 1년 내에 이 문제를 증명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걸어 유명해진 사건이다.(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아직 이 문제를 증명한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릴 때부터 수학 천재인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주인공의 삼촌으로 나오는 인물)’가 재능을 기반으로 대학 교수까지 순식간에 성공하고, 수학학회에서 타고난 재능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수학자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첫사랑에게 버림을 받은 후 수학업계에서 풀지 못하는 난제를 해결함으로서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공으로 첫사랑이 돌아오게 하고자 ‘골드바흐의 추측’의 증명을 시도하게 된다.
이후 페트로스는 화려한 미래와 재능, 타인과의 관계 등을 모두 포기하고, 이 이론에 대한 증명만을 끊임없이 시도하게 되어 가족들조차 외면하는 폐인과 흡사한 삶을 살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증명을 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 가지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결과는 끔찍한 현실을 낳게 되었고, 삼촌의 영향으로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주인공은 수학자로서의 길을 가던 중 삼촌의 인생과 걸어온 길을 모두 알게 된 뒤 수학자로서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택하게 된다.
이 책은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한 가지만을 끊임없이 추구한 위대한 한 수학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가지의 성공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 한 가지만을 평생토록 갈구하고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도 같이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의 수학적 정리나 이론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페트로스’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연구와 학문에 임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는 세계의 주요한 수학자 연표를 통해서 위대한 수학자들과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고자 지금 이 시간 연구실에서, 강의실에서 연구에 임하고 있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런 분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발견하고 증명한 많은 이론과 정리, 원리들 때문에 우리 생활은 더욱 풍부해지고, 편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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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미쳤다'의 의미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무언가 하나에 빠져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킴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하나의 문제에 몰두한다는 것, 그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라는 의미로 볼 때는 참 매력적이다.
오늘 읽은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은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정수론 문제를 증명하는데 일생을 바친 수학자 페트로스 파파크리스토스의 이야기이다. 그는 소설이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은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바흐의 추측에 일생을 바친 페트로스는 수학학회에서는 엄청난 칭송을 받지만 그의 형제들에게는 실패한 인생이라며 낙인찍혀 있다. 하나에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증명하지 못했고,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학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도전과 그의 과정들은 모두 묵살되었다.
우리 사회는 그렇다.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한다. 그리고 집착할 결과가 없다면, 그 과정 또한 없어진다. 그래서 점점 사람들은 무언가에 도전하기 보다는 평범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순수학문보다는 응용학문을 선호한다. 수학은 증명을 하고 정리를 해야 하지만, 수학을 응용한 엔지니어나 은행원들은 직접적으로 급여라는 결과물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목표만을 세워야 하는거야. 그게 인생의 진정한 비결이지. 물론 목표를 이룬다는 건 당사자가 처한 환경이나 지위 또는 능력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목표는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거야." 페트로스의 형이자 화자의 아버지가 말한 대사이다. 페트로스가 실패한 이유를 설명하며 말한 것인데, 사회의 전체적 흐름인 것 같다. 목표를 이루었다는 결과만이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수학자의 경우는 최고가 아니면... (중략) 단지 걸어 다니는 비극이랄 수 있는 보통의 수준의..."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이는 수학자에서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순으로 1등만 기억하고, 사회에 나오면 1등 기업만 소비자들에게 기억된다. 1등이 아니면 1등의 대체물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 세상은 1%의 사람들만이 모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99%의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말이다.
이 책은 <풀빛 비행청소년>의 네 번째 시리즈이다. 그 전에 나온 책에는 <대학으로 가는 길>,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를 잇는 책이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사실 호불호가 정확히 갈린다. 좋아하는 학생들은 제2, 제3의 페트로스만큼 빠져서 한 문제를 풀기위해 열중하지만, 싫어하는 학생들은 계산만 하면 됐지, 왜 이 정리를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학 교과서만 봐도 치를 떤다. 이 책에서 수학자에 관한 이렇게 말을 한다. '수학자란 한마디로 말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조화와 완벽을 추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 수학은 꼭 계산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확고한 의지를 주고, 수학자의 길로 인도받을 학생도 있을 것이다. 수학자를 꿈꾸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에게도 깊이 영향을 끼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또,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한 가지에 집념하는 열정을 가슴 속에 새기라고 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