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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대로 『객수산록』이후 2년만에 나온 소설집이니, 나 또한 2년만에 김원일의 소설을 읽은 셈이다.
나에게만 해당되는지는 모르지만, 김원일의 소설은 대개가 호흡이 긴 문장, 작가 특유의 독설적인 문투로 인해, 눈을 부릅뜨고 읽지 읽으면 금방 글을 놓치고 만다. 이런 긴박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 하니, 다른 쉬운 소설책에 비해 김원일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재미보다는 고역에 가까운 노동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나는 쉬운 소설을 오늘 읽고 내일 기억나지 않는 식의 씁쓸함보다는, 읽었다는 스스로의 대견함을 더 좋아한다.
작가는 나와 20년 정도 나이 차가 나는 형뻘이다. 우리들 주면에 어느 순간 문화주체가 된 2030세대의 고달팠던 이야기는 많이 늘려 있다. 주로 이념에 대한 고뇌가 주요한 내용이다. 그럼 4050세대들의 고달픔과 지나간 시절, 그리고 오늘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나는 주로 김원일의 소설을 읽으면서 여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에 대해 완전한 이해야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건네받는다.
김원우의 소설을 읽으면, 지금도 살아가면서 마음속으로 항시 꿈을 꾸는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채울 수 있어서 좋다. 그것도 편한 형이 아니라 어려운 형이라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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