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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수분과 정열과 증오가 빚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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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제목으로 쓰일 때뿐 아니라 영어에서 복수 접미사 -s가 붙고 안 붙고에 따라 뜻이 너무도 달라지는데 너무 여기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6월 1일 리뷰한 <마인드 헌터>도 -s가 있고 없고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르게 다가오지 않는가? 이것뿐이 아니라 울버린 스핀오프들 포함 '엑스멘'도, 복수형이면 다른 캐릭터들에 두루 시선을 줘야 할 것 같지만, 한국에서
"태양과 수분과 정열과 증오가 빚은 종" 내용보기

꼭 제목으로 쓰일 때뿐 아니라 영어에서 복수 접미사 -s가 붙고 안 붙고에 따라 뜻이 너무도 달라지는데 너무 여기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6월 1일 리뷰한 <마인드 헌터>도 -s가 있고 없고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르게 다가오지 않는가? 이것뿐이 아니라 울버린 스핀오프들 포함 '엑스멘'도, 복수형이면 다른 캐릭터들에 두루 시선을 줘야 할 것 같지만, 한국에서 착각하듯 '엑스맨'이라고만 하면 휴 잭맨의 로건에게만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에일리언' 본편 프랜차이즈도 넘버링을 쓰지 않고 전개한 대표적인 예다. 2편 정식 제목은 'Aliens'인데, 구태의연하게 번호를 안 붙였고 간단히 -s 하나 달았을 뿐인데 내용은 내용대로 확 부각되기도 했고 말이다. 반면 '프레데터'는 정전과 외전 관계가 좀 애매했을 뿐 아니라, 수십 년 만에 적통을 계승한답시고 나온 3편 완성도가 실망스러웠고, 따라서 의식은 잔뜩 한 채 붙였을 제목의 함의가 영 죽는 느낌이었다. 내년에 나올 4편은 앞에 the만 붙이고 딸랑 단수형을 취한 제목이라니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다.

그에 비하면 초3류 기획인 이 시리즈의 경우 이 2편 제목에 1) 일단 복수 접미사 -s가 붙었고, 2) 그것만으로는 무심하고 어리석은 관객들(대부분 섬세한 감각이 떨어지는 저질?)이 못 알아봐 줄 것 같아 저리 뒤에 뭐가 구질구질 붙었다. 다시 강조하자면, 제니퍼 로페스와 존 보이트가 나온 1편은, 정관사도 안 붙고 단수형인, 아주 소박한(그러면서도 의도는 의미심장하게 잡으려 든) 모습이었으나, 이 2편은 그런 꼴이 아니란 소리다. 내용을 보면 발정기에 접어든 암컷 한 마리에, (본래는 영역을 존중하느라 각각 멀리 떨어져 살던) 수컷들이 여럿 모여든다는 식이니 '~들'이 맞긴 하다(...).

와일드 오키드는 저기 잘만 킹 오빠한테 가서 물어봐야 답이 제대로 나오겠지만(그러나 죽었음), 여기서 마치 불로초나 캐어 팔자를 바꾸려는 듯(설정상 정말 불로초를 능가하는, 인류 역사를 바꿔 놓을 슈퍼스피시즈) 탐사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소위 '블러드 오키드'는, 실존하지 않는 식물이다. '우담바라'도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고 볼 수 있듯, 인간이 그 상상과 희구와 신화적 믿음을 모두 투영한 채로의 존재는, 그런 게 있지도 않거니와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인류 역사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대와 열정에 의해 그 부작용, 부산물로 한 걸음씩 전진한 면도 없지 않은데, 이 영화가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뜻밖에 '신화, 전설, 역사 속의 괴식물, 기화영초'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동안 관련 다큐와 책자가 여럿 제작, 저술되기도 했다. 어찌보면 코드는 제대로 짚어 오락물을 만들어 낸 셈이다.

사실 우리 동아시아인들에게 신묘한 효능의 약초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뱀 등의 동물성 약재가 더 인기를 끌어 왔을 텐데, 만약 아나콘다도 한국에 자생했다면(물론 ㅎㅎ 풍토가 너무 달라 저런 억센 종의 진화가 불가능하겠으나), 잡아놓고 푹 한 접시 고아드시려는 분들 때문에 진즉에 씨가 말랐을지도 모르겠다. 지면에 작용점으로 기능할 어떤 사지(limb)도 안 갖춘 신체조건이면서 저리 빠른 동작을 보인다는 게, 아닌게아니라 에일리언 아가리에서 튀어나오는 혀 겸 촉수 겸 클로의 무시무시한 탄성, 축복받은 가속력에 비해 그리 크게 뒤떨어질 건 또 뭐겠는가. 그냥 저걸 잡아서 곰솥에 넣은 후, 파, 고추, 마늘, 양파 등을 총총 썰어 넣어...

s****o 2017.06.06.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