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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방에서 식물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소설을 쓰는 주인공의 생활이 그려진다. (어제 읽고 막 독서모임을 마친 크누트 함순의 소설 "굶주림"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 반갑고 신기했다.) 식물이 천천히 뿌리를 내리듯, 주인공 역시 가난과 불안정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 가라앉진 않을게, 나도 무덤은 별로” 라는 문장은 밑바닥 같은 현실에서도 스스로를 놓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렸다. 가난이라는 실질적 현실과 창작이라는 욕망의 충돌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스킨답서스 한 포기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섬세한 시선을 보여준다. 반지하의 눅눅한 공기와 좁은 공간은 예술가가 마주하는 사회적 벽과도 겹쳐지지만, 스킨답서스의 끈질긴 생명력은 결국 꿈을 향한 끈기와도 닮아 있는 것 같다. 현실의 무게가 창작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주인공 무용에게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고 싶다. 작가 인터뷰까지 실려있어 숨겨진 이야기까지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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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와스킨답서스 #주얼 #이스트엔드 #주간심송서평이벤트 ✨️ 더 가라앉진 않을게 나도 무덤은 별로 왜 사람은 현실 앞에서 꿈을 버리게 되는 걸까? 위즈덤하우스에 위픽 시리즈가 있다면, 이스트엔드에는 모노스토리 시리즈가 있다. 나에게 단편소설은 여전히 쉽지 않은 장르지만, 가끔은 장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주로 단편집을 읽어왔던 내가 단편 단행본을 접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만난 이야기는 반지하에 사는 소설가 무용의 이야기, 〈반지하와 스킨답서스〉다. 부모의 지원이 끊기면서 반지하에 살게 된 무용은 소설로 성공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곁에서 함께하던 친구와 연인조차 자신들의 삶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흔들림이 없어 보이던 무용은, 아는 형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나서야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 장면에서 “사람은 결국 큰 충격을 받아야 현실을 받아들이는 걸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무용의 고집은 단순한 허상이 아니다. 우리 역시 현실 때문에 꿈을 접고 살아가지만, 무용처럼 끝내 포기 하지 않는 태도는 오히려 부럽게 다가온다. 그가 키우던 스킨답서스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작가가 무용의 꿈과 스킨답서스를 은유적으로 연결했음을 깨달았다. 화려한 언변도 자극적인 사건도 없지만, 담백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깊게 남는다. 지금도 무용처럼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위로가 될 만한 작품이다. 게다가 모노스토리 시리즈는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휴대성까지 좋아서 나머지 두 권도 곧 만나보고 싶어진다. ✅️ 이 책은 이스트엔드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과 함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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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좇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다. 그토록 원하던 일을 하고 있지만 먹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무용은 계속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 소설이란 것이 참 '무용'한대도 말이다.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 것은 수연을 만나고부터. 수연에게서 재희의 부고를 들으면서부터. 삶을 택하고 소설을 등진 수연, 소설을 쓰다가 삶을 등진 재희. 작가 인터뷰에서 표현한 이 말이 참 아렸다. 그러나 지금 내 모습 또한 수연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글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지만 현실을 마주하다보면 그럴 수 없다. 내가 오늘같은 전투휴무일에 작정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신청했던 서평들의 마무리를 한번에 몰아짓는 - 이른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롯이 홀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이 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다 - 이 상황만 봐도 내 삶도 역시 글만 쓰는 것을 쉬이 허락치 않는다. 결국, 무용은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무용의 주변에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괜찮은 친구가 있다는 것. 친구 덕에 무용이 집에 들인 스킨답서스는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하다. 스킨답서스를 들임으로써 무용이 사는 반지하의 환기는 물론, 그의 삶의 환기를 시사하는 듯 했다. 아마도 무용은 멈춘 것이 아닌, 잠시 쉬어가는 것이리라. 나 역시도 언젠가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처럼. 📚 이스트엔드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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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와스킨답서스 #주얼 #이스트엔드 #서평단
<반지하와 스킨답서스>는 한 소설가 지망생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소설가 지망생으로 살아온 화자 '무용'은 생활고를 겪다가 반지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친구 '승우'는 그에게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충고하면서 자신이 다니는 중소기업의 취직을 권한다. 무용은 우연히 소설 쓰기 합평에 만났던 '수연'과 재회를 하고 제일 실력이 좋았던 '재희'형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무용은 소설쓰기를 중단하고 보험회사에 다니는 수연에게 삶을 좀 챙기라는 말을 듣고 상심에 빠진다. 집에 돌아온 무용은 반지하 창문으로 비가 들어와 엉망진창이 된 방을 마주하고 더 깊은 어둠에 빠질 뻔 한다. 그러다 물기를 머금은 스킨답서스를 발견한다. 승우에게 지원받은 돈으로 산 화분이었다. 스킨답서스 너머 방범창에 보이는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낀 화자는 승우에게 전화하여 취업을 하겠다고 전한다. "아래로 늘어진 초록 잎에 동그란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녀석은 오랜만에 비를 맞아서 좋았으려나.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화분 뒤로 가녀진 방법창. 그 뒤로 건너편 건물들, 그리고 건물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라한 하늘. 해가 지며 노을이 물든 옅은 주홍빛 하늘이었다. 비가 내려 공기가 투명해져서인지 하늘빛이 무척 선명했다. 그러고 보니 이 방에서 저만큼이나마 하늘이 보인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시점이 바닥에 가까워지니 보이는 풍경이었다. 점점 붉은빛이 짙어지는 하늘 조각을 한참 바라보다 누나와 재희 형을 떠올렸다. 마지막 순간, 그들은 혹시 고개를 들어보았을까. 매어 놓은 줄을 마주한 누나도, 다리 위에 선 재희 형도 시선을 떨군 채 아래만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저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차마 바라보진 못했겠지. 본다면, 분명 계속 보고 싶어졌을 테니까." p. 68 생활고는 정확하게 우리를 바닥으로 안내한다. 계단 3개 아래로. 창문을 열면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의 다리를 봐야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아야한다.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면 더 아래로 내려간다. 결국 무덤까지. 이 작품의 부제인 "더 가라않진 않을게 나도 무덤은 별로"에서 보듯이 화자는 그 직전에 다른 선택을 한다. 그 결정하는 건 꿈의 포기일까 아니면 삶을 챙기는 것일까. 작품은 아무리 바닥에 있더라도 무덤에 가기 직전에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보이는,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있다. 소소하지만 그것을 딛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친구의 뼈때리는 말이나 합평 모임에서 만난 동료의 조언도 포함된다. 반지하의 아주 작은 방범창에서 보이는 한 조각 주홍빛 하늘도 나에게 주어진 풍경이다. 이것을 희망으로 읽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지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을 쓴다고 보냈던 시간과 관계들.고된 아르바이트와 굴욕적인 경험들 모두 그 원동력이 아닐까. 꿈과 현실 사이에는 수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줄다리기처럼 균형이 어느 쪽에 더 기울 때도 있고 반대쪽으로 더 갈 때도 있다. 36살 무용에게만 주어진 고민은 아니다. 곧 50을 앞둔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것들, 감당해야할 책임감 속에서 늘 줄다리기를 한다. 지긋지긋하고 징글징글한 감정이 밀려올 때도 많다. 눈을 감거나 더 아래를 보고 싶다. 이제는 눈을 떠서 딱 바로 그 지점에서 나에게 주어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만의 스킨답서스를 찾아봐야겠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