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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작품 "Shutter Island" 는 명장 감독 마틴 스콜세이지와 명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선택 받아야 하는 영화다. 워낙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물론 후회없는 선택에 일조하겠지만, 감독의 이름만으로 선택에 주저가 없었던 영화였다. 물론,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며 볼 수 있는 나이 또는 경험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소위 "명감독"이라는 분들의 작품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이해가 안되니 재미도 없었고, 괜한 돈과 시간의 낭비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준히 영화를 즐기며 공부했던 덕분에 어느 시점부터는 오히려 전형적인 상업영화보다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화나 메시지가 확실한 영화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깊이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영화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원작의 내용을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명품연기와 연출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관객의 시선을 생각해서 시각적 착각이나 다양한 복선들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다소 전문적인 내용들이나 섬세한 심리적 표현에 가까운 복선들은 관련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꾸준히 영화를 공부하거나 연출, 혹은 인간의 감정을 공부한다면 나이와 함께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단절된 섬에서 운영되고 있는 특이한 정신병원,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 덕분에 교도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의 시설이지만, 내부는 의외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가꾸어진 병원이다. 다만 일반적인 환자가 아니라 폭력성이나 범죄의 심각성이 높은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는 이 병원은 환자 한 명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주인공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환상을 보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들어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력을 고조시킨다. 한 순간이라도 놓이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은 긴박감은 더욱 내용에 집중하고 주인공 테디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발현된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했던 테디는 이후 가정사에서도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충격들이 결국 환영을 볼 수 밖에 없는 질환으로 발전했고, 단순 사건의 해결만이 아닌 또 다른 목적으로 가지고 해당 정신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추후 영화를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해 더 자세한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최소한 정신질환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상태로 보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고도로 정밀한 편집과 스토리 전개는 비슷한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두 번 이상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거기에 더해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물론,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막스 폰 시도우, 미셀 윌리암스 등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은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의 덤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인간의 인식과 존재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과연 인식은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사물이 반사한 빛을 신경망을 통해 뇌가 분석해 그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은 생물학적 인식이기도 하지만, 뇌라는 장기가 이전의 기억과 조합하는 과정에 판단하고 정의하며 해석하는 과정은 이전까지 그 뇌가 학습한 경험의 합집합일 것이다. 결국 뇌를 기반으로 하는 인식능력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는 모든 상황을 우리는 정신질환이라 부르는 것이겠다. 눈이라는 센서와 신경으로 이루어진 전달체계, 최종적으로 분석하고 인식하는 과정인 프로세서 중 어느 하나의 과정에 문제가 있어도 우리는 현실과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물리적 손상이 없다는 전제로 센서와 전달체계가 정상이라면 문제는 뇌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영상신호는 다양한 원인의 교란이나 물리적 손상으로 만들어내는 "환영"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과거에 경험했던 사실들을 기반한 환영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 과정에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독특한 발상과 연출력이 돋보인다. 물론 혼란스러운 기억과 환상을 오가며 감정적 연기를 이어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 테디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디카프리오와 스콜세이지 감독은 많은 의견을 나누었을 것이다. 아무리 원작 소설이 좋다고 해도 영화로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각본이고, 그 각본을 기반으로 연기로 풀어내는 배우의 몫은 또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혼란의 한계에 봉착하게 된 주인공 테디는 극단적인 감정으로 치닫는 절정을 넘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 결론을 낸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극적 반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장면이라 오히려 관객을 충격에 빠뜨리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면 테디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정서적 충격을 겪으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장면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비슷한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도 있다. 인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오히려 부모의 노력으로라도 어린 시절에 겪는 다양한 심리적 고통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나 역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며 다양한 고난을 겪었으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지만 크게 트라우마는 없다. 힘들었던 경험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해석하는 방법에 차이가 만든 결과가 아닐까 나름 해석한다. 영화의 주인공 테디 역시, 적절한 심리치료를 거치며 잘 수용하고 풀어냈다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테디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정서적 충격을 겪은 것이 한계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양한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하는 영화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추천을 해본다. 테디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떤 삶이 의미있을지 고민하며 말이다. "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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