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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은 평가하고 음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허우적대거나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사랑은 결국 사랑이 모두 끝난 시점에 쓰일 수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읽게 되는 대부분의 사랑 이야기는 과거 어느 시점에 대한 회고록이거나 체험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그것이 현재 시제로 변형되었다 할지라도. 막스 뮐러의 생애 유일한 소설인 <독일인의 사랑>은 한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 낭만적인 사랑을 언어학자였던 작가가 시적인 문체로 그려 낸 아름다운 소설이다. 물론 사랑을 에둘러 표현할 줄 모르는 현대인이 읽기에는 다소 오글거린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젊은 남녀의 사랑이 이렇게 지적이고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놀랍게 다가온다. 물론 그처럼 이상적인 사랑을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가 일생을 병상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운명에서 기인하는 바 크지만 그럼에도 혈기왕성한 남자 주인공인 '나' 역시 마리아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철학이나 종교적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퍽이나 존경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러다가 인생의 폭포라는 것이 다가오게 된다. 그것들은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아 있어 우리가 그곳을 멀리 지나 영원이라는 고요한 대양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을 때에도 먼 곳에서 그 폭포수가 쏟아지는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그 소리는 우리에게 남아 우리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인생의 추진력까지도, 그 근원과 영향력을 폭포수로부터 얻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p.39) '첫 번째 회상'에서 시작하여 '일곱 번째 회상'을 거쳐 '마지막 회상'으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주인공인 '나'의 기억이 시작되는 유년기로부터 사랑의 싹이 트는 청소년기를 거쳐 사랑이 무르익는 청년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각각의 회상에 소상히 담고 있지만,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의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두 남녀의 사랑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서둘러 막을 내리게 된다는 점은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나'가 병상에 누워 지내는 마리아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두 사람 모두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 역시 먼 훗날 그 시절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평가한다는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사랑이 계속되던 시점에서 두 남녀의 감정은 무척이나 애달픈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의 위안이 되고 그녀는 나의 휴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인생이란 결코 장난이 아니다. 두 영혼은 열풍에 불려 모였다가 허물어지는 모래알 같은 게 아니다. 다정한 운명의 손길이 우리에게 안내해 준 영혼들을 우리는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들은 우리를 위하여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위하여 살고 싸우고 죽는다면 그 어떤 힘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리라." (p.94)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마을의 지체 높은 후작 부부를 알현하게 되고 이때부터 후작의 성을 드나들며 그의 자녀들과 어울려 지낸다. 후작에게는 현재의 부인이 낳은 자식들 말고도 사별한 전처 소생의 마리아라는 딸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병약하여 늘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처지였다. 자신의 생일이자 견신례를 받은 날 마리아는 언젠가 자신이 하느님 곁으로 가더라도 자신을 기억해 달라며 손에 끼고 있던 반지들을 빼서 이복동생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준다. 그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동생들만큼 그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를 본 마리아가 자신이 죽을 때 끼고 가려던 반지를 나에게 건넨다. 그러나 '나'는 '네 것은 다 내 것'이라는 말과 함께 거절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대학에 진학하여 한동안 고향에서 떨어져 지내던 '나'는 여름 방학을 맞아 고향에 돌아오고, 이 소식을 들은 마리아로부터 한 통의 서신을 받게 된다. 그날 이후 매일 저녁 마리아를 찾아간 '나'는 그녀와 예술과 종교 등 여러 주제로 그녀와 즐거운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를 돌보던 노년의 의사가 찾아와 마리아가 시골에 있는 성으로 요양을 떠날 테니 다시는 방문하지 말라는 통보를 한다. 이에 낙담한 '나'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나는 적막 속에 우두커니 홀로 서 있었다. 뇌의 활동이 정지된 것만 같았다. 무엇을 생각해도 결론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 지상에 나 홀로 있어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대지는 관과 같았고, 검은 하늘은 시체를 감싸는 마포 같았으며, 아직도 내가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죽은 지가 이미 오래된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p.140) 사랑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한낮 기온은 한여름처럼 여전히 뜨겁지만 말이다. 막스 뮐러의 소설 <독일인의 사랑>은 사랑에 대한 체험을 시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그린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삶 전체가 사랑의 기억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막스 뮐러 역시 대상은 서로 다를지언정 '나'의 회상과 회상 전반에서 사랑에 대한 기억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유년기에는 부모님의 사랑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는 친구와 연인에 대한 사랑이 그리고 장년기에는 아내와 자녀에 대한 사랑이...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삶 전반에서 사랑에 대한 기억만 안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물론 신에 대한 사랑이나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그가 아는 사랑의 전부인 사람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결국 사랑은 우리들 삶의 전부인 셈이다. 막스 뮐러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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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아름다운 두 영혼의 사랑 이야기" 막스 밀러의<독일인의 사랑> 을 읽고
사랑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언어학의 대가 막스 밀러가 집필한 단 한편의 순수 문학-
"세기를 거슬러 순수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전달되는 사랑과 관한 깊은 울림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사람들은 흔히, 쉽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사랑해" 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너무 빨리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그 사랑을 포기하고 쉽게 이별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또다시 사랑에 빠지며 "사랑한다" 라고 말한다. 이렇게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다시 사랑한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완전하고 즐거운 사랑이 아니다. 이런 사랑에 대해 이 책 『독일인의 사랑』에서 막스 밀러는 그런 사랑은 "공포와 빈곤을 지닌 사랑, 용솟음치는 격정과 불타는 정열을 지닌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이기적인 사랑, 절망적인 사랑인 것이다. 시인이 노래하고 젊은 남녀가 믿는 사랑이란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랑이다. 그것은 활활 타다가 꺼지고 마는 불꽃으로, 따뜻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연기와 재만 남을 뿐이다. -p. 24 이 책 『독일인의 사랑』을 읽으며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두 영혼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랑이라는 말을 한다는 사실을,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나는 너의 것이고, 너는 나의 것이다. "되는 영혼의 합일 단계까지 이르는 고귀하고 숭고한 것이다. 그 사랑은 '왜' 라는 질문이 필요없는 너무나 본질적이고 근원적이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듯이, 들판에 핀 꽃들에게 왜 피어났느냐는 질문이 필요 없듯이 말이다.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들판에 핀 꽃들에게 왜 피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서고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 등을 배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사랑이란 우리들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뚜렷한 기교나 독창적인 서술 방식이 쓰이지 않았지만, 언어학자 답게 쓰여있는 문장 하나 하나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과거를 천천히 회상하면서 이루어지는 여덟 개의 회상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시와 같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이 그 두 남녀의 사랑들을 더욱더 아름답고 고결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에 쓰인 사랑에 대해 규정한 말보다 더 어떻게 사랑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으면서 조금씩 그 문장을 음미한다. 마치 음식의 맛과 풍미를 맛보기 위해 입 안에서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면서 먹듯이 말이다. 한 떨기의 꽃도 햇빛이 없으면 피지 못하듯, 사람도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낯선 세상의 냉혹한 진눈깨비가 어린아이의 마음에 처음으로 불어닥칠 때, 하느님의 빛과 사랑과 같은 부모의 시선이 사랑의 따뜻한 햇살을 아이에게 비추지 않는다면 어린아이의 가슴은 그 두려움을 어떻게 견뎌 낼 수 있을까? -p. 22 화자인 '나'의 어린 시절로부터 첫 번째 회상은 시작한다. 그 어린 시절은 경이롭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시간이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어린 시절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 시절은 그 나름의 비밀과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은 적절히 표현할 수도 없고 해석할 수도 없을 정도로 지극한 행복감을 느끼는 영원한 삶인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첫 번째 회상에서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함을 노래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린 아이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어린 시절은 그 나름의 비밀과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걸 적절히 표현할 수 있으며 그 뜻을 풀어서 해석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모두 이 고요한 경이의 숲을 지나왔다. 한때 그 지극한 행복감 속에서 눈을 떴으며, 인생의 아름다운 현실은 밀물처럼 밀려와 우리의 영혼에 흘러넘쳤다. 그때는 온 세계가 우리의 것이었으며, 우리는 온 세계의 것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영원한 삶이었다. 시작도 끝도 없고. 정지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삶이었다. 우리의 마음 속은 가을 하늘처럼 맑았고, 제비꽃 향기처럼 신선했다. 그리고 주일날 아침처럼 고요하고 거룩했다. -p. 9 두 번째 회상에서 화자인 '나'는 성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인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사랑은 시작되고 두 번째, 세 번째, 마지막 회상에 이르게 될 때까지그들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마리아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까지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까지도 그 지고지순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계속된다. 그렇기에 그의 사랑은 단순한 육체적인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결국 바래지지 않는 사랑이며, 비록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타오르는 모닥불과 같은 은은하지만 꺼지지 않는 사랑이다. 그와 그녀의 사랑이란 '내 것이 너의 것이 되고, 너의 것이 내 것이 되는 영혼과 육체의 일치, 합일에서만 가능한 완전한 사랑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겸손으로 완전한 사랑을 구하게 된다. 이제 그 사랑은 한 개인의 사랑이 아니라, 인류애의 사랑인 것이며 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인 것이다. 그러다가 인생의 폭포하는 것이 다가오게 된다. 그것들을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아 있어 우리가 그곳을 멀리 지나 영원이라는 고요한 대양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을 때에도 먼 곳에서 그 폭포수가 쏟아지는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그 소리는 우리에게 남아 우리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인생의 추진력까지도, 그 근원과 영향력을 폭포수로부터 얻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p. 39 한 방울의 눈물이 대양에 떨어지듯 그녀에 대한 사랑은 인류라는 대해에 떨어져 수많은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 그들을 에워싸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수백만의 '타인'들을. -p. 166 그리고 인류애적 사랑은 자기 자신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힘이 되고 마침내 신에 대한 감사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 책 속 사랑보다 어떻게 더 사랑을 철학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사랑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이 책보다 다른 어떤 책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마리아는 나의 마음을 이 세상에 묶어 놓는 유일한 존재였다네. 내가 참아 왔듯 자네도 이 삶을 참고 견뎌야 하네. 그리고 쓸데없는 슬픔으로 단 하루라고 허비하지 말고, 그들을 사랑하고 그녀와 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사랑했다가 마침내는 잃어버린 것까지도 신에게 감사하도록 하게나." -p. 165-166 순수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울리는 사랑에 관한 깊은 울림이 세기를 거슬러 가슴 속 깊이 전해져 온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다듬고 가다듬은 작가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진다. 정결하고 고결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천천히 읽다보면 그 문장들 하나 하나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언어학의 대가인 막스 밀러가 집필한 단 한 편의 순수 문학 작품인 이 책 『독일인의 사랑』!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느끼는 것이겠지.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랑에는 척도가 없다는 것, 사랑에는 많고 적음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사랑을 할 때는 온 마음과 영혼을 다 바치고 온 정열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p. 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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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 《독일인의 사랑》을 펼쳤을 때, 나는 오래된 편지를 조심스레 열어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활자에서 풍기는 은은한 빛이 낭만주의적 감성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고, 그 속에서 막스 뮐러가 남긴 사랑의 문장들이 하나둘 깨어났다. 그는 언어학자였으며 동시에 시인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장은 이론보다 감성에 가까웠고, 설명보다는 여운을 남긴다. 사랑을 논하면서도 학문적 개념이 아닌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긴 서정시 같았다. 이 소설은 마리아라는 여인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마음을 펼쳐내고 있다. 병상에 누워 일생을 마감한 그녀와의 관계 속에서 저자는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단호하게 시작한다. 이 문장은 미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고백이다. 그 고백 속에는 일시적인 열정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향한 경외와 감탄이 배어 있었다. 읽다 보면 뮐러가 워즈워스를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워즈워스의 시 〈고지의 아가씨〉를 인용하며 사랑을 시로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나 또한 연서를 받은 듯 심장이 두근거렸다. 낭만적 감수성이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또 〈소네트〉를 읊조리듯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시와 산문이 맞닿아 서로의 빛을 더욱 찬란히 드러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란 감정이 언어로 어떻게 승화되는지를 곱씹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뮐러의 언어가 단순히 아름답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표현은 정확하면서도 음악적이고, 의미가 선명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아마도 언어학자로서의 훈련과 시인의 자질이 동시에 녹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바로 낭만주의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혈통 속에 시와 언어의 힘이 얼마나 깊게 스며 있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사랑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확장되는가에 대한 통찰이었다. 뮐러가 말하는 사랑은 개인적인 소유나 욕망을 넘어선다. 그것은 인류 전체를 향한 감정으로 확장되고, 초세속적인 차원에 이른다. 세속적 조건이나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순간 자체가 인간을 정화하고 세계를 넓힌다는 것이다. 이런 사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기심과 효율이 앞서는 시대 속에서, 사랑을 통해 인간이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오래된 경구처럼 마음을 울린다. 우리들은 서고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 등을 배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사랑이란 우리들의 생명과 같은 것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사랑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마음 깊이 공감했다. 우리는 걷는 법이나 말하는 법을 배우지만, 사랑은 그저 내 안에 이미 심어져 있는 씨앗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키우고 가꾸는 과정이 곧 인생의 본질이라는 통찰은 단순한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 삶을 뚫고 나온 진리처럼 다가왔다. 《독일인의 사랑》은 한 편의 연애소설로 읽히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인간 존재와 감정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숨어 있다. 시적 언어와 학문적 통찰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은 사랑의 무게와 아름다움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사랑이란 결국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 자체라는 사실을 선명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에게는 잊고 있던 뜨거움을 다시 불러오고, 아직 사랑을 기다리는 이에게는 그 시작이 얼마나 눈부실 수 있는지를 예감하게 한다. 무엇보다 언어의 힘으로 사랑을 승화시킨 고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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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왠지 고전소설이 읽고 싶어지는 것은 날씨가 추운 탓일까요? 가만히 따뜻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와 함꼐 오랫동안 어딘가로 떠나지 않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책장을 넘기고 싶은 그런 계절인데요. 그렇기에 고전문학으로 만난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는 이 겨울밤을 더욱 의미있게 해주네요. 소담출판사의 고전 시리즈라서 더욱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은 병약한 연인 마리아를 향한 주인공의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그린 고전 소설인데요. 현실적인 제약을 만나게 되어서 사랑이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줘요. 이 작품은 사랑이 타산이나 사회적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순수함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요. 저도 이런 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의 기억속으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고전 소설은 저에게 개인의 사랑에서 인류애의 확장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순수한 사랑에 대해서 잊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런 사람을 경험하고 추구해나가는 삶은 힘들면서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문학에서 감수성을 중요시하고 그런 작품은 좋아하는데 그런 결을 담고 있어서 무엇보다 따뜻한 감성으로 읽기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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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뮐러/ 소담출판사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Max Müller)에 대해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는 19세기 유럽 지성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산스크리트어 연구와 비교언어학, 신화학의 체계를 세운 학자로, 근대 인문학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가 남긴 단 한 편의 문학작품은 놀랍게도 냉철한 학자에게서 기대하기 힘든 따뜻하고 내밀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막스 뮐러의 아버지는 빌헬름 뮐러. 그 역시 독일 낭만주의 시인으로, 그의 대표작인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방앗간 아가씨』 등 두 작품 모두 프란츠 슈베르트가 가곡으로 작곡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마치 수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막스 뮐러의 젊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연애 소설이라고 한다. 주인공 막스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소녀 마리아를 사랑하지만, 사회적 신분과 종교적 차이, 그리고 그녀의 병약한 운명 때문에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영혼을 넘어서는 순수한 사랑으로 확장된다. 마리아는 결국 세상을 떠나지만, 막스의 사랑은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랄까.....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긴박한 사건이 아니라 사유의 깊이에 있다. 막스 뮐러는 철학자답게 사랑을 감정이 아닌 존재의 인식으로 바라본다. 그는 사랑을 통해 인간과 신, 혹은 그가 평생 연구에 바친 영혼과 언어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힘을 쏟은 것 같다. 문체는 놀라울 만큼 섬세하고 고전적이다. 당시 유럽 낭만주의 문학의 영향을 받았으나, 과잉 감정으로 흐르지 않고, 오히려 담백한 문장이 등장인물들의 아픈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오늘날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잠시 쉬며 향유할 수 있는 최선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노발리스의 『푸른 꽃』과 같은 선상에 분류되면서도, 지성으로써 사랑을 사유한 철학적 연애소설이라는 독특한 입지에 올릴 수 있겠다. 좋아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말아라 좋아해서는 안 되는 낯선 타인들도 있다 여기서 타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소설은 마지막 후반부에서 그 답을 살짝 알려주는 듯하다... 모든 신화는 언어의 질병이라는 그의 사상적 명제는 가슴을 후빈다. 이 단 한 편의 소설은 어쩌면 그가 평생 연구한 학문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한 인간이 진리를 향한 사랑과 삶의 사랑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았던 기록물이 아닐까. 내가 궁극적으로 소설에서 만나고 싶은 사유.... 즉 학문은 결코 감성과 대립하지 않는다는 따뜻한 망이 보여서 좋았다. 당신의 것은 내 것입니다. 마리아 p164 ( 마지막 장면에서 노의사의 말도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한평생 사랑했던 사람, 자신의 마음을 이 세상에 묶어 놓았던 유일한 끈이 끊어진 순간. 사랑 그것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살게 하고 또 죽이기도 하는 걸까.... 참 모를일이다......ㅠㅠ) 지적 탐구의 끝에는 언제나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 세상 모든 언어의 근원에는 사랑이 있다. 이 소설은 그런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하는, 지성과 낭만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한 줄 소감: 나는 아픈 사랑이 철학이 될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데, 이 책이 바로 내가 찾던 그 책이다........ 강추합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번역 새로운 편집 감각적인 표지의 소담 클래식 #독일인의사랑, #막스뮐러, #독일문학, #고전중의고전, #소담클래식, #정갈한번역, #섬세한문장, #밑줄, #순수문학, #불멸의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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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순수하다.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이해 못할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이 그렇다. 뻔히 예측 가능한 사살을 한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쉽게 결말이 예측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의 완성도는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철학적 질문들을 마주한다. ‘나는 누구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삶은 무엇이고 또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대화라는 소재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한다. 사랑은 외적인 모습이나 성격의 차원이 아닌 영적 교감이라는 부분도 눈에 들어 왔다. 종교 서적에서 주로 들어봤던 ‘영적’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어 사뭇 놀라기도 헸다. 저자인 막스 밀러는 언어학자로 평생 단 한권의 짧은 소설을 남겼는데 그는 유럽에 ‘금강경’과 ‘법화경’등의 고대 불교 경전을 소개한 사람이다. 언어학자의 글이라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다. 이름도 없는 주인공 ‘나’와 마리아라는 여인과의 첫사랑을 기억하며 7개의 회상과 마지막 추억으로 되어 있고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말을 끝으로 두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한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는 책이다. 사랑이라는 그 순수함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각박해진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이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어쩌면 사랑은 ‘받아들임과 믿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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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독일인의 사랑♡ 워낙 유명한 막스 뮐러의 작품. 고전중의 고전. 개인의 사랑에서 인류애로의 확장을 꿈꾸는~~ 작품이예요.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는 1823년 독일에서 태어났는데~그의 아버지는 당시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서정 시인인 빌헬름 뮐러였어요.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어요. 언어학과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막스 뮐러♡ 한 편의 시같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시들이 심금을 울리네요. 순애보적인 사랑~ 비록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비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배웁니다^^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으로~~~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이런 사랑~ 해보고 싶고, 책으로라도 접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우리들은 서고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 등을 배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사랑이란 우리들의 생명과 같은 것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독일인의사랑#막스뮐러#소담출판사#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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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엄청나게 많은 서양 고전 명작 도서들 중에서 이상하게 제일 먼저 읽게 되는 책들은 거의 정해져 있는데 아마 그 중 대표적인 한 작품이 바로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이라고 짐작되며 그 이유가 뭔진 아시겠죠? 아마 우리는 모두 비슷비슷한 이유로 이 도서를 선택했을 것이고 일단 독일인의 사랑 원제 Deutsche Liebe 자체가 러브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명작인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보통 너무 딱딱한 거의 대부분의 서양 명작 제목들은 선뜻 손이 가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이 작품은 거의 예외더군요.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문장 이상으로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아님을 점점 느끼게 되는데 8개의 회상으로 구분지어 진행되는 주인공의 사연은 애틋하죠. ![]() 게다가 수많은 명작 세계 고전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도전하기 쉬웠던 이유 중 하나는 제목 뿐만 아니라 너무 두껍고 긴 장편도 아니고 짧은 단편이 모여 있는 단편집이라 여러 작품을 읽을 필요도 없는 간략한 여덟 개의 회상으로 구성된 중편 소설이기 때문이었어요. ![]() 읽다 보면 소설 속 어휘가 어찌나 영롱하고 맑고 깨끗하며 아름다운지 작가에 대해서 먼저 인지하지 않고 처음에 읽었을 때도 감탄했지만 완독 후 막스 뮐러에 대해서 다시 알아보면 남자인 그가 이렇게나 뛰어난 감수성으로 이 작품을 탄생 시켰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긴 한답니다. ![]()
역시 재능은 유전되는 것인지 서정 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소담 출판사 신간도서 소담 클래식 시리즈 다섯번째 이야기 독일인의 사랑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가 남긴 단 한 작품으로 유일한 순수문학이라고 하니 더욱 경이로워요. ![]() 이렇게 뛰어난 재능으로 감성적인 구슬이나 보석 같은 언어가 가득한 수작인데 왜 작가는 장편도 아닌 중편으로 그것도 유일하게 딱 하나만 자신의 일생에서 남겼는지 이해 불가이긴 했지만 어릴 때 제가 느낀 의아함이 이 나이 먹고 다시 읽어 보니 왜 그가 그랬는지 이해가 됩니다. ![]()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단 하나의 작품이 있다면 아마도 다른 작품 구상 자체를 하기 힘들었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결말 부분에 마치 그의 독백과도 같은 문장을 보면 납득도 되는데 무한하게도 불가사의한 사랑의 수수께끼 앞에서 입을 다물고 마는 정도의 영향력이 바로 마리아를 향한 애절한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 그래서 이 작품에서 그 유명한 문장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고 들판에 핀 꽃들에게 왜 피었냐고 묻는 것처럼 마리아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더 할 말도 없고 대답할 필요도 없다는 진심이 가득해 아마 그의 평생에 또 다른 순수 문학을 출판할 필요 자체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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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856년 출간된 이 책 『독일인의 사랑』은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학자인 막스 뮐러가 전 생애 동안 남긴 유일한 소설 작품이다. 평생 성실한 학자였던 뮐러는 『고대 산스크리트 문학가』, 『신비주의학』, 『종교의 기원과 생성』 등의 저서를 남겼다. 아버지 빌헬름 뮐러가 예술적 기질이었다면 막스 뮐러 자신은 연구하는 학자 기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버지 빌헬름 뮐러는 유명한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의 노랫말을 쓴 독일의 낭만적 서정시인이다. 『독일인의 사랑』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었으나, 소담출판사의 이번 번역본은 저자 막스 뮐러의 탁월한 언어 사용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막스 뮐러가 언어학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어의 사용과 문학적 감수성의 어우러짐에 초점을 맞춘, 출판사의 재출간으로 독자에게는 이해된다. 『독일인의 사랑』은 '순수한 사랑'의 대표격인 작품이다. 뚜렷한 기교나 독창적인 서술 방식 없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언어학에 뛰어난 재능과 세련된 감성을 가진 그의 어휘 구사 능력이 독자들에게 어필된 점이 평론가들에 의해 호평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설이 크게 주목받은 것은 우리나라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같은 '순수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독일인의 사랑』은 비교언어 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동양학자인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작품이다. 10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인지 궁금하다.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문체로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가 하면 독일 신학과 철학, 동양학으로 이성을 일깨우기 때문"인 듯하다. 단순한 스토리에 담긴 짧은 내용이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심오하게 ‘사랑’을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독일인의 사랑』이란 표제어가 독자에게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면도 있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말하는 그들(유럽인)이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독일인'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순수한 사랑'이 주제인데···. 그러나 소설가 이근미가 이 작품에 대한 평(評) 가운데 "1850년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 강의 교수로 초빙돼 문학사와 비교독문학을 강의하게 됐다. 3년 뒤인 30세 때 당시 열아홉 살이던 영국 소녀 애들레이드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대단한 귀족 딸인 애들레이드와의 만남은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나이, 신분, 국적, 종교의 벽을 넘어 결혼했다."는 점에서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서전적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리란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 『독일인의 사랑』에서 평범한 ‘나’가 좋아하는 마리아도 영주의 딸이라는 높은 신분에 속한다. 소설 속의 ‘나’(주인공)는 갈등을 느끼고 주변의 반대로 인한 아픔을 겪는다. 막스 뮐러는 애들레이드를 사랑하면서 ‘사랑의 조건’에는 무엇이 있으며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고, 그 상념의 결실을 『독일인의 사랑』에 고스란히 담았을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작자 미상'으로 출간했고,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알려져 추측이 사실로 더욱 확고해진다. 이 작품 『독일인의 사랑』은 1877년 아내 애들레이드에 의해 영어로 번역 출간됐다고 한다. 역자 안영란은 소설이 "시와 같이 아름답고 순수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이 두 남녀의 사랑을 더욱 애달프고 아름답게 이끌어낸다."며 전제한 뒤 "소설 속 등장인물은 모두 각자의 사랑을 품고 있으며, 이들의 사랑은 이윽고 개인적인 사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되어 인류애로까지 확장된다."고 밝힌다. 또 세련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이야기하다 다시금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하는 막스 뮐러의 세련된 문장은 독자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더없이 신실하고 순수한 마리아와, 그런 그녀의 마음뿐 아니라 전체를 갈구하게 되며 그녀를 향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는 주인공의 사랑은 독자들의 감성을 일깨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순수한 두 영혼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깨끗한 물로 가슴을 적시듯 맑아진 듯한 기분을 준다. 순수하고 깨끗한, 감성적인 언어가 독자를 단순히 이야기가 아닌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은 속세를 초월한 탁월하고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소설은 여덟 개의 회상으로 구성돼 있다. 유년 시절 얘기를 담은 세 번째 회상까지는 동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6세경 '나'는 마을 영주인 후작의 집에 초대받는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교회보다 더 크고 첨탑도 여럿인 거대한 저택’에 방문해 후작부인을 만난다. 어머니께 하듯 아름다운 후작부인에게 목을 안고 볼에 입을 맞춘 나는 집에 와서 아버지께 ‘그분은 '남'이고 신분이 높은 분이니 조심해야 한다’며 야단맞는다. 그 이후에도 성에 갔는데 후작의 딸인 마리아가 있었다. 나이가 몇 살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녀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영혼의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는 여자였다. 하지만 마리아는 몸이 매우 안 좋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리아는 심장병으로 항상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했다. 마리아는 견진성사를 받을 때 다섯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동생들에게 나눠 주었다. 마지막 하나는 자신이 끼고 있었다. 나에겐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리아는 그 반지를 주면서 말했다. '원래는 내가 가지고 있으려고 했는데 너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 살아있는 동안 나를 기억해주렴' 대충 이런 의미의 말을 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너의 것은 모두 나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반지를 돌려준다. 주인공인 '나'는 나중에 대학생 성인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다. 오랫동안 성에는 가지 않지만 늘 마리아를 생각하고 있었다. 고향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친구로서 한번 만나자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낸다. 마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던 주인공은 마리아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기독교의 사랑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둘은 매일 같이 만난다. 하지만 마리아를 돌보던 의사가 마리아의 건강을 위해서 나에게 떠나달라고 요청하고 나는 갑작스런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해도 마리아를 잊지 못한 나는 마리아가 요양하고 있다는 시골 성에 찾아가 마리아를 만난다. 자신이 마리아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결국 마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마리아는 두 사람 간에 놓인 장벽이 많다며 거절한다. 먼저 마리아가 높은 계급이라서 주인공이 감히 사랑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고, 또 마리아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어려웠다. 그래도 나는 사랑 사이에는 장벽이 없다고 설득하고 서로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마리아는 그 다음날 죽고 만다. 마지막에 마리아를 돌보던 의사의 비밀도 밝혀진다. 마리아는 의사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었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후작이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의사는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포기한다. 결국 그녀는 후작의 아내가 되었고 딸 마리아가 태어나는데 안타깝게도 마리아를 낳으며 그녀는 죽고 만다. 마리아의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했던 의사는 마리아를 살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마리아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그 덕에 마리아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좋아하는데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되는 그 ‘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데서 나의 성장이 시작된다. 마리아를 보면서 ‘저 소녀도 역시 남일까?’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이 운명적인 말로 두 사람의 마음은 연결되고, 성인이 돼 재회한다. 마리아가 ‘친애하는 친구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내 성으로 초대한 것이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의 마음과 그간 쌓은 지성을 폭넓은 대화로 풀어낸다. 마리아는 숨김없이 자기 생각과 느낌을 얘기하건만 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열어 보이지 못한다. 끊임없이 속마음을 숨기라고 요구하는 사회에 익숙해진 스스로가 못마땅한 나는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여러 편의 ‘시’를 마리아에게 들려준다. 나와 마리아가 인용하는 시를 읽기만 해도 독서의 보람을 느낄 것이다. 병약한 마리아와의 재회는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지만 둘은 아버지의 반대로 이별한다. 결국 나는 마리아가 세상을 떠난 뒤 반지와 ‘네 것은 모두 내 것이야. 너의 마리아로부터’라는 편지를 받는다. 짧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 단순하지만 심오한 상념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 『독일인의 사랑』이다. 이 책이 ‘조건이 우선 되는 만남, 이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세태’에 깊은 경종이 되길 바란다. 고결하고 깨끗한 사랑에 대한 찬미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린 아이의 마음 속에 원래부터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인간 세상의 질서를 초월하며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미치는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마음에 드러나는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자연의 질서에 귀의하고 세계와 합일을 이룰 수 있으며 존재의 충만함에 이를 수 있다. 그렇게 정화된 내 마음에 열리는 사랑이야 말로 가장 보편적이고 근원적이며, 스스로의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사랑을 알 수 있고 모든 이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 막스 뮐러의 종교적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진실로 가장 고귀하고 가장 선한 영혼을 가진 여인과의 더 없이 맑고 순순한 사랑의 감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긴 대화와 긴 독백 같은 부분은 기독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없다면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결하고 진심이 우러나는 담담한 이야기는 어떤 독자의 마음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맑고도 맑은 마음의 울림이 투명한 여운을 오래도록 남겨줄 것이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나요?"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냐고요?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들판에 핀 꽃들에게 왜 피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반으로 대답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지금 여기 놓은 책,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이 책이 나를 대신애서 말해 줄 것입니다."(p.161) 저자 : 막스 뮐러(Friedrich Max Müller)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막스 뮐러는 유명한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의 노랫말을 쓴 독일의 낭만적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이기도 하다. 베를린 대학에서 F.보프.F.셸링, 파리에서 E.뷔르노프 등을 사사한 그는 1950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인도-게르만어의 비교언어학, 비교종교학 및 비교신화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였다. 막스 뮐러는 전 생애 동안 오직 한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그 작품이 바로 『독일인의 사랑』이다. 이기적 격정은 이미 사랑이 아님을 나직이 역설하는 이 철학적 사랑이야기 외에도 막스 뮐러는 『고대 산스크리트 문학가』, 『신비주의학』, 『종교의 기원과 생성』 등의 저서를 남겼다. 역자 : 안영란 전문 번역가, 이화여대 독문학과와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 독문과를 수료하고 92, 93년 독일 마이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주요 역서러는 『한밤의 모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 『아직 한번도 이야기되지 않은 동화』 『밤』 『수학악마』 등이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드디어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읽었다. 꾸준히 읽어오는 소담 클래식 5번째 책이 바로 독일인의 사랑이었다. 제목은 들어봤지만, 별도의 단행본이었으면 언제 읽었을지 모르겠다. 시리즈의 경우 한번 읽기 시작하면 꾸준히 읽는 성격이기에 소담 클래식의 도움을 받아서 독일인의 사랑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의 시리즈 중에서 제일 얇은 170여 페이지기에 금방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중간중간 독일어 원문도 나오는데 말이다. (독일어를 배우긴 했지만... 읽기만 할 뿐 내용은 어차피 번역된 게 있어서 패스!) 시처럼 생각될 정도로 예쁜 문장들이나 정말 멋진 문장들이 많이 등장하기에 우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하고 멈추긴 했지만... 제목부터 노잼의 냄새(?)가 나긴했다. 독일이라는 이미지가 프랑스보다 더 딱딱하고 정직하기에 노잼 이미지가 있는데... 제목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 시절부터 보통의 아이들보다 자신의 감정 표현이 적극적인 나는 아버지와 함께 후작의 성에 초대를 받는다. 소년의 집 가까이에는 교회보다 더 높고 우중충한 건물에 많은 종탑들이 있는 건물이 한 채 있었다. 희고 푸른색 깃발이 펄럭이고, 양 편에는 기마병 두 사람이 항상 보초를 서고 있는 건물이었다. 바로 후작의 성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후작의 성에 간 나는 아름다운 후작부인을 보고 달려가 부인의 목에 매달려 어머니에게 하듯 키스를 한다.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아버지는 화를 내며 다시는 데려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나는 후작의 성에 종종 가게 되었고, 후작의 아이들과 같이 놀 기회가 생겼다. 때론 비싼 장난감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놀기도 한다. 하루는 금으로 만든 뱀을 가지고 나온 나에게, 한 부인이 그 뱀을 가질 수 있다면 자신의 남편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을 거라는 말에 뱀을 주고 집으로 뛰어온다. 하지만 팔찌를 훔쳤다는 이유로 부인은 잡혀오고, 전후 사정을 이야기한 후 부인의 누명을 벗겨졌지만 그날 이후로 어떤 물건이든 꼭 후작 부인에게 보여주고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었다. 후작의 자녀 중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의 공녀가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늘 침대에 누워있었다. 마리아의 생일날 아침 견신례를 받은 후 함께 놀던 아이들을 불렀다. 그리고 마치 유언처럼 5개의 자신의 반지를 빼서 동생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이 반지가 작아져 새끼손가락에 끼워질 때까지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말을 전한다. 4명의 동생들에게 차례대로 반지를 나눠준 후, 마리아는 마지막 남은 반지를 나에게 준다. 하지만 나는 반지를 받는 대신 그녀의 희생을 떠올리며 마리아가 반지를 끼고 있도록 종용하며 한 마디를 남긴다. "이 반지를 내게 주고 싶거든 네가 그대로 갖고 있어. 네 것은 다 내 것이니까" 시간이 흐르고 후작 사망 후, 후작 자리는 소년과 같이 놀던 공자에게 물려진다. 함께 놀던 공자가 후작이 된 후, 이들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다. 오래 아팠던 마리아의 소식이 궁금하던 어느 날, 마리아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된다. 마리아를 찾아가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마음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몸이 약한 마리아를 걱정하는 의사는 마리아의 건강을 위해 나와의 만남을 막는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 중에는 독일 신학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아무래도 몸이 아파서 누구보다 죽음을 자주 생각하는 마리아이기에, 이들의 대화는 또래보다 생과 사에 대한 깊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리아와의 대화를 통해 이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리아의 몸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마리아와 나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만큼이나 사랑의 깊이가 더해진다. 그리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돌아온 날, 마리아는 세상을 떠나기 전 나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남긴다. 그녀의 편지 속 한 줄이 꽤 깊은 감동을 주었다. 마리아 역시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고,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진하게 다가온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마치 에세이처럼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격정적이지 않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던 것 같다.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편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플라토닉 한 사랑의 정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뭔가 격정적인 사랑은 금방 식고 만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깊은 마음은 이들의 이야기를 읽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