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륙작전 이후 UN군은 두 갈래로 나누어 파죽지세로 북진하고 있었다. 서부전선은 미 8군과 한국군, 영국군, 호주군과 터키군 등 총 12만 명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평양을 넘어 북쪽으로 진격했다.
동북부전선은 한국군 수도사단과 제3사단, 소수의 영국 왕실 해병특공대, 미 7사단과 3사단, 그리고 미해병 1사단 등 총 3만5천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은 압록강에 이르러 미 8군과 상봉할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중공군 대병력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미해병 1사단은 미국이 자랑하는 최강의 부대이다. 사단은 5개월 만에 끝날 전쟁이라며 얇은 가을 군장으로 북진하고 있었다. 개마고원에 이르렀을 무렵 10만 명에 이르는 중공군과 충돌했다. 해병들은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 중공군에 포위되었다. 흥남으로 통하는 퇴로는 오로지 하나 뿐. 사단본부 하갈우리에 이르는 ‘덕동통로’라는 곳이었다.
바로 이 곳에 사단 최정예 폭스 중대가 투입된다. 중대는 중공군 사단의 포위 속에서 8일간 이른바 ‘폭스중대의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중대원 246명 중 60명 남짓 겨우 살아남았다. 폭스 중대의 방어 덕분에 덕동통로를 끝내 확보하고, 압록강으로 진군하던 해병 8천 여 명은 무사히 사단본부에 도착했다. 이어 10만 명의 UN군·한국군과 10만 명의 피난민에 이르는 흥남철수작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책은 신경정신과·가정의학과 전문의 배대균 선생이 번역했다. 그는 해군의무관 대위로 임관되어 소령으로 전역(1966~1969)하기까지 해군과 인연을 맺었다. 이런 연고로 전설적인 폭스중대의 활약상을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해군은 2002년 진수한 순양함과 2013년 건조한 이지스함에 ‘초신(Chosin)호’라고 명명했다. ‘초신’은 당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장진호의 일본식 발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7월 27일을 ‘미국의 참전유공자의 날’로 선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