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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호메트가 기독교로 개종하여 이슬람교가 생기지 않았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비잔티움 제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저자인 해리 터틀도브는 역사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답게 그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그리스-로마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가상의 비자티움을 그려내었다. 활력 넘치는 주인공의 모험담을 따라가는 것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얻을 수 있지만, 다양한 문화적 이야기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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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대체역사 장르에선 고전에 속하는 책이다. 대체역사 장르의 작품들은 보통 'What if'란 질문에 대한 한가지 가정에서 글을 시작한다. 이책은 이슬람이 역사에 없었다면 비잔틴 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란 질문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상상을 그리고 있다. 이책의 저자는 무하마드가 이슬람을 세우지 않고 기독교로 개종해 추기경이 되고 대주교로 삶을 마감한 다음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14세기 비잔틴 제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비잔틴 제국의 멸망원인은 모든 제국이 그러했듯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다른 거대한 제국들과 달리 비잔틴 제국의 치명상은 잦은 외침이었다. 게르만족과 슬라브족,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 등의 외침에 시달리며 힘을 소진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나 비잔틴 제국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이슬람의 팽창이었고 마지막으로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것도 이슬람이었다. 이책은 비잔틴 제국이 멸망한 14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이슬람이 없었기에 비잔틴 제국은 멸망하지 않았고 프랑스 중부와 북부와 영국과 서독일 지역을 제외하면 로마제국 전성기 시절의 영토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국이 그러했듯이 비잔틴 제국 역시 밖으로부터의 무너진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Byzantine을 소문자로 쓰면 영어에선 복잡하다, 권모술수에 능하다, 현학적이다, 등의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책은 그러한 부정적 의미가 의미가 왜 생겼는가를 잘 보여준다. 복잡하다는 뜻이 생긴 것은 현실보다는 파피루스(로마제국 시절부터 공문서는 파피루스를 사용했다) 더미를 처리하는 것을 더 본질적으로 생각하는 제국의 관료들때문이었다. 2천년에 가까운 세월의 무게는 온갖 허식을 퇴적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위관료인 주인공의 업무들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왜 그런 말이 생기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권모술수는 모든 궁정의 특징이다. 그러나 비잔틴의 권모술수는 다른 어떤 궁정보다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황제가 교회의 수장이기도 한 제도 덕분에 정치는 세속관료와 교회관료까지 참여하는 미로와 같이 되었었다. 이책에서 저자는 우상파괴주의자들을 제지하기 위한 종교회의의 이야기를 다룬 장에서 세속권력과 종교권력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현학적이란 의미는 비잔틴 제국인들의 종교성향 때문에 생긴 말이다. 로마제국의 특징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이었다. 로마인들의 학문은 정치가의 연설을 위한 수사학, 행정을 위한 법률, 그리고 제국의 인프라를 위한 건축이었다. 그러나 제국의 중심이 철학과 수학 같은 관념적 학문을 낳은 그리스로 옮겨지고 지상의 양식이 아니라 하늘의 양식을 말하는 기독교가 제국인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서 로마제국의 기풍은 사라진다. 이책의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선 무조건 악마의 짓이다 마법이다는 말을 해대는 제국인들을 묘사한다. 주인공은 망원경을 보고 악마의 마법이라 생각한다. 화약을 처음 사용한 폭탄을 보고 제국군은 악마와 싸울 수 없다며 지리멸렬한다. 물론 이책은 역사소설이 아니다. 대체소설은 보통 미국에선 SF의 하위장르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대체역사에 첩보물, 모험물, 로맨스물 등의 테크닉이 동원되어 있고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렇기만 하다면 이책을 아시모프가 추천하고 자신이 주관하는 시리즈에 간행되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시모프가 그렇게 한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런 재미 아래에 깔린 비잔틴 제국의 일상들 덕분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책은 재미를 주는 대중소설이면서 역사책에선 느끼기 힘든 비잔틴 제국의 일상을 들여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소설로서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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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정이 비교적 괜찮은 듯한 'SF 총서' 시리즈. 그간 읽을 것 중에 영 실망스러운 게 없어서 한 권 한 권 사 모으는 중이다.
즐겁게 읽었다. 사실 내용을 읽고선 왜 비잔티움의 첩자....? 첩자 일만 한 건 아니잖아 싶었는데, 원제는 에이전트 였군. 그래, 그럼 이해가 가지.
나야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굳이 장르를 구분해보자면 '대체 역사물' 이다.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이 쇠망한 것이 아니라 서기 1300년대에도 융성하고 있었다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나는 기본적으로 대체 역사물만이 아니라 서양이든 동양이든 '옛날'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아한다. 무대만 옛날이고 애들은 다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라던가 하면 미친 듯이 까기 시작하고 그 시절에 감자가 어떻게 있어! 요즘 스타일의 배추 김치는 조선 말기 어쩌고 저쩌고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내가 잘 아는 시대나 나라를 다루면 보통 좋은 평을 못 듣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하지만 비잔틴 제국은 잘 모르니까~ 씹을 것도 없어~ 거기다 글의 내용에서 방대한 사전조사의 냄새가 나서 찾아보니 작가가 비잔틴 사 전공의 교수님^^;; 왠지 내공이 느껴지더라......
여하튼 내용 상 결함이 없다면 옛날을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나한테는 딱 취향이었다. 내용 자체도 보는 맛이 있어서 만족스럽다.
별 기대 없이 산 작품이라 더욱 즐겁게 읽은 듯. 역시 책은 읽기 전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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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익숙지 않은 배경과 긴 이름들이 나열되는 것에 별 기대없이 책을 펼쳐들어 졸린 눈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도 않아 '은근 대박?'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중반을 넘어갈때는 '은근 대박 확정'이었다.(하지만 비잔틴 제국 역사에 흥미가 있었던 당시 그런 개인적인 관심사덕에 편향된 평가일 수 있다)
SF + 역사 + 추리 + 모험 여러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 보기 드문 독특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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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비잔티움에 관심을 갖게 한 책.
이 책이 없었다면 아마 나와 비잔티움의 인연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소중한 책이다.
읽을 당시에는 그리 빠져들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상당히 집중하게 되었다. |
| 현실과는 달리 마호메트가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는 가정하에 거대해진 비잔틴 제국과 페르시아가 패권을 다투고 있는 가상의 공간에서 황제 직속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장중한 필체로 클래식하게 그려낸 수작을 만났다. 그 자체로도 완성도가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조각그림)는 유기적으로 맞물려 전체적으로 보기 좋은 하나의 퀼트를 만들어 내었다. 망원경, 종두법, 폭탄 등의 발견/발명은 상당히 그럴듯 하고 이야기의 중심축을 잘 지탱하고 있다.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오스만투르크의 이스탄불이 사라진 Alternative History (대체역사)를 기가 막히게 디자인한 솜씨에서 적지 않은 내공이 (작가의 전공에서 비롯된) 느껴진다. 이런 류의 읽을 만한 소설로는 "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높은성의 사나이, 필립 K 딕" 등이 있다. 역사에는 If가 없다지만 영국의 시인 윌리엄 카우퍼가 경치에 관해서 얘기한 "나는 내가 바라 보는 모든 것의 군주이며, 세상에 내 권리를 의심하는 자는 하나도 없다"라는 귀절을 상상력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상만 많이 하면 배가 고파서 그렇지 역사를 꽈배기처럼 비틀던 말던 그건 누가 뭐래도 엿장수 맘이 되겠다. |
| 해리 터틀도브는 '무하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하지 않고 기독교로 귀의했다면?' 이라는 만약에 대한 가정으로 대체역사소설을 만들었다. 그래서 비잔틴 제국이 계속 발전한 세계를 그린 것이다. 내용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스릴러 형식이라 쉽게 몰입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우리에겐 알려진 과학적 사실들을 대체된 역사속에서는 어떻게 사람들이 알아가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비잔틴제국은 서양과 달리 중동쪽 정서가 강했고 십자군전쟁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서양보다 더 문화나 과학들이 모두 다 발전했었기 때문에 저자의 가정대로 완만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