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좀 더 흥미 위주의 내용이길 바라면서 책을 집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학구적이었다... ^^;; 각각 미국과 루마니아의 역사학자인 두 저자가 70년도에 썼던 책을 다시 보강하여 펴낸 책이다. 드라큘라라고 불렸던 루마니아의 실존 인물 블라드 체페슈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을 적고 있으며 한편으로 소설 드라큘라에 어떻게 이러한 이야기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브람 스토커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서술한다. 집대성한 느낌이 있다. 90년대까지의 뱀파이어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정리를 해두었고, 또 블라드 체페슈와 관련해서 남은 설화 기록들도 그대로 소개한다. 번역탓인지 역사학자의 문체 탓인지 모르지만 읽는 재미가 그렇게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재미있게 읽힐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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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드라큘라의 역사와 설화를 탐구한 내용을 담은 글이다. 학구적 취향을 매우 만족시켜주는 책이다. 두 명의 저자가 서구와 구 오스만 제국 영역에 기록된 드라큘라의 역사를 밝히고, 각 지역에 전파된 전설의 원형과 변이과정 등을 추적한다. 그동안 내가 읽은 드라큘라 관련 서적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드라큘라는 실존 인물이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는 트란실바니아의 백작으로 나왔지만 원래 지금의 루마니아 지역에 있었던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블라드 3세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1431년(다른 책에서는 1428년으로 읽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31년으로 기록했음 - 껌정)에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도시인 시기소아라에서 태어나 1456년에 왈라키아의 영주가 되고, 투르크와 전쟁 중이던 1476년에 전사했다.
참 이 남자의 인생이 흥미로운게, 그가 살다간 시대와 활동한 지역이 오스만 제국의 무하마드 2세와 겹친다는 점. 그렇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해 비잔티움 제국을 멸망시킨 바로 그 무하마드 2세다. 역사에 운명적 라이벌이 있다면 바로 이 두 명이 아닐까. 이슬람 세력을 대표하는 술탄 무하마드 2세의 생몰 연대는 1432~1481년, 드라큘라와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드라큘라는 어린 시절에 동생과 함께 오스만 제국에서 6년간 인질로 잡혀 살았다. 아버지 블라드 2세가 오스만 제국과 화평 조작을 맺고 두 아들을 인질로 보냈기 때문이다. 인질로 잡은 외국 상류층 자제를 자국의 왕자들과 같이 교육시키던 당시 풍습으로 보면 둘은 성장기를 같이 보냈으리라 추측된다. 흥미롭다.
왈라키아의 영주가 된 후 드라큘라는 투르크에 대한 속국의 의무를 행하지 않는다. 술탄을 위한 병사가 될 소년 5백 명을 바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투르크 병사들을 말뚝을 박아 죽여 버린다. 1461년 다뉴브 전투에서 왈라키아가 투르크와 싸워 이기자, 드라큘라는 기독교 세계를 지키는 십자군 장수로 유럽 전역에서 추앙받는다. 무하마드 2세는 다음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왈라키아를 침공한다. 오스만 제국의 대군 앞에 열세였던 드라큘라는 전면전을 피했다. 늪과 숲 등 산악지역 루마니아 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게릴라 전술에 나섰다. 심리전 세균전도 행하여 투르크 대군이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 무하마드 2세는 회군을 명한다. 이후 전면전보다 친 투르크 인사인 드라큘라의 동생 라두를 이용하여 왈라키아 내분을 조장하는 방법으로 대처한다. 이런 과정이 세세히 나와 있다.
드라큘라는 당시 투르크 세력의 유럽 침략을 막아주는 방파제였는데 왜 그의 악명이 서구쪽에도 퍼졌을까, 하는 점이 궁금했는데 책에 자세히 나와 있어 좋았다. 드라큘라는 왈라키아에서 독점 행위로 부를 축적하고 있던 독일계 상인들의 활동을 제한한다. 이에 반발하자 3만 여명의 독일계 상인과 시민들을 학살한다. 대부분은 말뚝형으로 처형했다. 동족을 잃은 독일 상인들은 유럽 각지에 드라큘라의 만행을 전파한다. 15세기 후반 대중화된 활판 인쇄술과 값 싸진 종이 덕분에 드라큘라의 만행을 기록한 팜플렛이 대량으로 인쇄될 수 있었다. 끔찍한 이미지와 선정적 문구를 사용한 드라큘라 설화집은 당대의 베스트셀러였다. 루터 이전에 인쇄술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었구나. 이것 참 재미있다. 성경 이전에 가십 찌라시.
위와 같은 역사 내용은 책의 앞 부분에 있고, 나머지는 설화의 변이와 전승 과정 추적이다. 실재(實在) 사실만 추적한 것이 아니니 구입에 참고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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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재미나 손에 땀을 쥘만한 공포를 생각했다면 조금 아쉬울 책이다.
이 책은 드라큘라 백작의 실체를 쫓으며 그가 어찌하여 역사와 문화로 뛰어들어 공포의 고전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즉, 소설이나 영화속 드라큘라의 무시무시한 괴담이 아닌 실존 인물인 15세기 동유럽의 군주이자 왈라키아의 영주인 블라드 체페슈를 조명한 것이다.
물론 덤으로 그에 대한 괴담이나 미스테리한 이야기들도 실려있다.
어린 시절부터 참으로 많은 드라큘라 백작의 영화를 보아왔는데 그중 단연 최고는 '크리스토퍼 리' 드라큘라 전문 배우라는 명칭이 따라다닐 정도로 참 공포스러웠었다. (국내 배우 김기현씨와의 씽크로율에 놀랐던 적이...)
지금은 워낙 기기묘묘한 귀신과 괴물들이 문화계로 진출하여 그 입지가 좁아진듯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공포의 진리는 드라큘라 백작일 것이다.
그래서 난.. 프란체스카도 재미있게 보았다.
:D~ 아무튼.. 꽤나 흥미있게 추리를 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