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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관련 공부를 대학원에서 했지만, 국내의 현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정말 읽어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 마저 들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운 책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달은 것이 있으니...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도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과 글을 못 쓰는 사람. 그렇다면 이것 역시. 글을 잘 쓰는 전시 기획자와 글을 못 쓰는 전시 기획자. 그리고 덕분에 부가적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 있다면, 전시 기획자는 글을 잘 써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글을 잘 쓰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간은 새어 나가는 이야기지만) 어쨌든 전시 기획자는 전시를 통해 작게는 자신의, 크게는 세상의 생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국은 'storytelling'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고 글을 잘 써야 한다 본다. 더욱이 전시라는 것은 어린아이들 부터 미술 전문가까지 보게되는 것이 아닌가.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에도 글을 잘 쓰는 전시 기획자와 그렇지 않은 전시 기획자의 글이 섞여 있다. 읽는 사람을 고려해 정보 전달과 함께 읽을 사람이 원할 만한 이야기를 함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 할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요즘 (이현우씨의 결혼 뉴스로 인해) 검색어 1위에 까지 올랐던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혹은 특정 분야에서의 전시 기획을 업으로 삼고자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혹은 갈 길이 갈팡질팡하는데 미술을 전공했거나,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막연한 관심과 애정으로 하고는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대책이 안서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 권해주고 싶다.
같은 '미술 전시 기획'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도 공공미술관, 사립미술관, 대안공간의 성격을 띈 전시관, 공공미술 등 다양한 곳에서 알짜배기 경험을 가지고 계신 선배님들의 진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