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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해녀...과부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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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숙 ‘해녀(海女)’   실험소설의 전형으로 바닷가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효순은 19살의 해녀이다. 배다른 언니 및 조카 길숙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산 효순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나 한 서린 곳이기도 하다.   언니는 25살로 과부다. 바닷가 풍경이 그러하듯이 이 곳도 이십 여 호가 살지만 거의 과부촌이다. 이유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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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숙 ‘해녀(海女)’

 

실험소설의 전형으로 바닷가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효순은 19살의 해녀이다. 배다른 언니 및 조카 길숙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산 효순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나 한 서린 곳이기도 하다.

 

언니는 25살로 과부다. 바닷가 풍경이 그러하듯이 이 곳도 이십 여 호가 살지만 거의 과부촌이다. 이유는 바다가 남편을, 아버지를, 사내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형부 역시 바다에서 잃었다.

 

언니, 효순, 귀네, 옥순 엄마, 보패 아줌마등 동네 해녀들이 매일 나가는 일터는 돌섬이다. 이곳에서 소라, 전복등을 따서 조합에 팔아 생활한다. 이날도 아침부터 돌섬가는 배에 오르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집을 나선 효순은 배에 도착했지만 언니는 보이지 않는다.

 

귀네(언니 친구)로부터 전날에 조합 최씨와 술을 마셨다는 소릴 듣고서는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잖아도 언니에게 들리는 안좋은 소문 때문에 얼굴을 더욱 화끈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조합 최씨와 눈이 맞아 동네에 소문이 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언니에 대한 화풀이로 다들 꺼려하는 제비섬에 효순은 갔다. 제비섬은 돌섬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아무리 날고 기는 해녀라 하더라도 자주 가기 힘든 험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효순은 위험을 감수하고 제비섬을 간다. 거기서 문어등 다양한 수확을 거두었지만 온몸은 만신창이다. 언니의 행위가 증오로 바뀐 탓이다.

 

하지만 그 날 밤 성균(뱃놈이자 애인이다)과의 사랑과 다짐(배를 더 이상 타지 않겠다는)으로 인해 다시 천근만근이던 몸이 개운해진다.

 

어느덧 효순의 배는 불러오고...

 

그러던 어느날 성균은 배를 타고 나갔다. 내일 돌아온다면서...효순은 다시 어머니가 그러했듯이...아니 언니처럼 다시 애딸린 과부로 살아야하나 생각하며 막막해진다. 다시 온 몸이 쑤시고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낀다. 그래도 살아야 하겠기에 다시금 물살을 헤치고 바다로 뛰어든다.

 

우리 고향도 동해안 바닷가라 이 소설 내용이 그대로 전해진다. 동네 태반이 과부촌이다. 거의 대부분이 오징어 배 타고 나갔다가 바다의 불청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탓에 바다는 단지 희망에 찬 고요함보다는 광풍이 몰아치는 살벌함을 먼저 떠올리고 남들이 여름 휴가를 바다로 가자고 하면 난 어느새 산으로 치닫고 있다. 그만큼 바다란 곳이 단지 낭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 소설 역시 효순을 통해 살벌하고 삭막한 바다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탐구정신이 빛나는 실험소설이다.

 

k****d 2013.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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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이브변신...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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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이브변신(變身)'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소설을 한편 읽었다. 기존의 주인공은 나약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는 성격이었으나 이번 주인공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뱀의 꼬임에 넘어간 이브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어쩌면 악인의 행위를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아가다는 43살 먹은 애가 둘씩이나 있는 아줌마로 어느 날 최애자씨 집으로 식모하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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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이브변신(變身)'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소설을 한편 읽었다. 기존의 주인공은 나약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는 성격이었으나 이번 주인공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뱀의 꼬임에 넘어간 이브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어쩌면 악인의 행위를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아가다는 43살 먹은 애가 둘씩이나 있는 아줌마로 어느 날 최애자씨 집으로 식모하러 들어간다. 최애자씨는 50대 후반으로 30대 중반의 은행원인 아들과 30살 먹은 딸인 난아, 그리고 며느리, 손주와 살고 있다. 물론 남편도 있지만 딴살림을 차린 탓에 가끔 생활비나 보태주려고 나타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아가다는 괄괄하고 불같은 성깔이 있다. 혼자서는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데 막상시키면 오히려 하기 싫어하며 성질을 드러낸다. 애자씨 입장에서는 상전을 모시고 있는 듯하다. 남편은 죽었는 지 중학교, 초등학교 다니는 애가 있지만 빈민촌에서 거적떼기 생활을 하고 있다. 표현을 빌리자면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애딸린 엄마라면 본인은 고생해도 애들은 고생시키지 말아야 하는 게 정석인데 아가다는 오히려 자신의 안일을 더 챙기는 이기적인 여자이다. 그래서 결코 애들이 무섭다고 울고불고 해도 거지생활은 하고 싶지 않아 최애자씨 집에 기거하는 걸 흡족해하고 가능하면 평생 살 작정까지하는 음흉함이 있다.

 

한편, 이 집은 조용하다. 최애자씨는 서방의 딴살림에 영향 받아서인지 밖으로만 나돈다. 각종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느라 집안은 거의 돌보지 않는다.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와 같이 남편 복이 없어 항상 바깥으로만 도는 남편과는 사랑이나 애정도 없는 무지건조한 상태에서 젖먹이와 종일 뒹굴다, 자다, 먹다 하는 일이 전부다.

 

난아는 노처녀이지만 최애자씨가 항상 안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어 신경을 많이 쓴다. 애자씨는 남편으로부터 배신당한 걸 딸의 애인에게 복수한 꼴이 되어 딸을 미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자책한다. 이유는 애인(중현)과의 사이를 엄마가 강제로 떼어놓은 결과 상사병으로 발전해 발작증세가 나타나는 정신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뽀얗고 23살에 헤어진 후 7년간이나 감옥같은 방안에서 생활하며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악몽과 망상에 헤매고 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70대의 노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는 아가다를 보고 김대감댁이라고 절을 하기도 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이다.

 

전체적으로 집 안 분위기가 음침하다. 딴살림차린 시아버지, 이로 인해 바깥으로만 도는 시어머니, 아버지 영향받은 아들의 잦은 외박, 집안에는 관심없는 며느리, 그리고 미친 할머니와 미친 손녀...거기에 상대적으로 사납고 억센 식모...무언가 부조화스럽고 일촉즉발의 사건이 일어날 것만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일은 터지고 만다. 난아는 발작증세 때문에 병원에도 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오래비가 사 준 물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매일 복용하지만 절대 많이 먹여서는 안된다는 주의를 들은 바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모의 방심으로 난아는 물약을 전부 마셔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난아는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있고 식모는 모른 채 시치미를 뚝 뗀다. 외출했다 돌아온 애자씨의 눈에 발견되어 의사를 급히 부르는가 하면 은행원, 며느리등 온 가족이 모여들며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원인 규명에 나선 은행원의 질책에 아가다는 거짓말을 하게되고 오히려 한 술 더떠 적반하장으로 난아의 멱살을 잡고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자기의 혐의점이 없다는 걸 말하라고. 이에 애자씨나 오래비는 기가 찰 노릇이다. 가뜩이나 심약한 병자에게 억센 힘으로 억압하는 걸 보니 황당할 수 밖에...

 

결국 식모는 이 집에서 평생 살려고 발버둥쳤지만 경찰에 고발한다는 아들의 말에 급히 피난하듯이 집을 빠져 나온다.

 

나오니 반겨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어디서 머무를까를 고민하며 중얼거린다. 자기는 잠자리가 불편하면 못산다고...

k****d 2013.1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