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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하느라 작가 박경리의 초기 작품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다. [불신시대 ] 제목부터 묘한 기운이 감돈다. 누구든 믿지 못하는 시대를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역시 그렇다. 진영의 남편은 전쟁에 바로 폭사했다. 그리고 하나 있는 아들도 병원에서 갑자기 죽는다. 병원은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 손님을 속이고, 사찰이나 성당(교회) 모두 신령스럽게나 신비함을 무기로 금전(돈)이 오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도 비빌 언덕이 마땅치않다. 스스로 일어날 힘은 희박함을 알 때 어떻게 해야할까? 믿음, 신앙, 종교 등 마음을 붙잡고 싶은 연약한 인간의 심리를 보듬어줄 절대자. 그러나 그 믿음은 물질이라는 공간 속에 무참히 깨진다. 전쟁 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 여인의 심리를 묘파한 작품이다.
다른 분들의 작품도 시간을 내 읽으면 공감가는 것도 많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 낸 선조들의 일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지금과 비교하면 또 다른 삶의 방안이 생각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