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한국소설로 손꼽히는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은 아주 귀한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엔 이런 작품들 보다는 교과서 위주의 한국 소설들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내가 읽은 16번째 작가들은 기억 조차 떠올리기 힘든 분들로 손창섭, 손위휘, 서기원님들의 단편들을 모았다. 한국의 역사를 모르면 단편들이 주는 우울함과 과거의 아픔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한 편, 한 편들이 주는 느낌들이 독특하고 하늘에 구멍난듯 퍼붓던 비가 어느날 뚝 멈춰 이젠 폭염을 주는 요즘 날씨와도 같았다. 손창섭님의 단편으로는 비오는 날, 미해결의 장, 잉여인간이 실려 있는데 비오는 날과 미해결의 장은 우울하면서도 습기가 가득한 방안에 갇힌 기분이다. 선우휘님의 단편은 테러리스트, 불꽃이 실려 있고 테러리스트같은 작품은 읽기가 아주 불편했다. 한편의 티브이 문학관을 시청한 기분이다. 아무래도 평양사투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기원님의 단편으로는 암사지도, 마록열전3이 실려 있다. 이 모든 작품들의 특징은 한국전쟁 직후(1950년)에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들인데 전쟁이라는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폐허된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 - 문학이라는 주제가 주는 위로가 씁쓸하기도 했고, 꼭 알아두어야 할 과제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는 특별함이 있는데 책의 뒤쪽에 낱말풀이가 있었다는 친절함이었다. 왠지 한권으로는 부족하고, 서운함이 남아 다른 한국 소설들도 접해 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