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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말 그대로 롤랑바르트가 여행을 하며, 소소한 얘기를 적어 놓은 내용이다. 읽다보니, 아, 내 주변에도 이런 소소한 내용이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 메모의 중요성.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보고자 한다. 나의 두 번째 남서부는 지역이 아니다. 그건 단지 하나의 선, 직접 체험한 하나의 궤적이다. 파리에서 차를 타고 내려올 때(나는 이런 여행을 천 번쯤 했다. 앙굴렘을 지나면, 이제 집문턱을 넘어서 유년 시절의 고장으로 들어간다고 내게 알려주는 그 어떤 신호가 있다. 한옆에 소나무 숲이 있고, 집 뜰에는 종려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일정 높이에 떠 있는 구름들 때문에 대지는 얼굴 같은 변화무쌍함을 부여받는다. 바로 이때, 고상하면서도 미묘한 남서부의 눈부신 빛은 시작된다. 결코 잿빛을 띠는 법이 없고 절대로(심지어 해가 나지 않을 때에도) 낮게 내려오는 법이 없는 이 빛은 ‘빛이자 공간’으로서, 그것이 사물에 어떤 색깔을 입히는가에 따라 규정된다기보다는(지중해 쪽 남프랑스에서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것이 대지에 부여하는, 그래서 이 땅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특성에 의해 규정된다. 내 입장에서는 ‘이것은 반짝이는 빛이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 빛은 가을?이 지방에서 단연 최고의 계절?에 보아야 한다(아니 차라리 ‘들어야 한다’고 해야겠다. 그럴 만큼 그 빛은 음악적이니까). 물처럼 흐르며, 반짝이며, 사물 하나하나를 저마다 다르게 비추어주는(남서부는 ‘미세한 날씨’의 고장이다) 일 년의 마지막 아름다운 빛이기에 비통하다. 1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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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모로코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들을 짧게 적어놨는데,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에 서점에서 보고 예스24에서 구매했다. 각각의 장면들이 소설 속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그치만 작가가 느끼기에 적을만 하다 생각해서 적은 것들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거 없이 이게 뭐라고 적어놨나 싶은 것도 있었다. 물론 공감가는 것들도 있었다. 특히 나이들어 슬퍼하는 모습이 공감갔다 ㅠㅠ 책의 부제인 '현재의 소설'에 맞는 책인 듯 하다. 가볍게 읽기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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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의 글 모음집이다. 롤랑 바르트에 의한 롤랑 바르트의 프랑스 남서부에 대한 글에서 시작하여 1968년과 1969년에 모로코의 탕헤르와 라바트 등의 지역에서 롤랑 바르트에게 포착된 것들에 대한 롤랑 바르트의 단상 모음, 그리고 1979년 8월 24일부터 9월 17일 사이 롤랑 바르트가 겪은 파리 혹은 파리에서의 롤랑 바르트의 몇몇 일상에 대한 글들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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