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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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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말 그대로 롤랑바르트가 여행을 하며, 소소한 얘기를 적어 놓은 내용이다.읽다보니, 아, 내 주변에도 이런 소소한 내용이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메모의 중요성.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보고자 한다. 나의 두 번째 남서부는 지역이 아니다. 그건 단지 하나의 선, 직접 체험한 하나의 궤적이다. 파리에서 차를 타고 내려올 때(나는 이런 여행을 천 번쯤 했다. 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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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말 그대로 롤랑바르트가 여행을 하며, 소소한 얘기를 적어 놓은 내용이다.

읽다보니, 아, 내 주변에도 이런 소소한 내용이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

메모의 중요성.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보고자 한다. 

나의 두 번째 남서부는 지역이 아니다. 그건 단지 하나의 선, 직접 체험한 하나의 궤적이다. 파리에서 차를 타고 내려올 때(나는 이런 여행을 천 번쯤 했다. 앙굴렘을 지나면, 이제 집문턱을 넘어서 유년 시절의 고장으로 들어간다고 내게 알려주는 그 어떤 신호가 있다. 한옆에 소나무 숲이 있고, 집 뜰에는 종려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일정 높이에 떠 있는 구름들 때문에 대지는 얼굴 같은 변화무쌍함을 부여받는다. 바로 이때, 고상하면서도 미묘한 남서부의 눈부신 빛은 시작된다. 결코 잿빛을 띠는 법이 없고 절대로(심지어 해가 나지 않을 때에도) 낮게 내려오는 법이 없는 이 빛은 ‘빛이자 공간’으로서, 그것이 사물에 어떤 색깔을 입히는가에 따라 규정된다기보다는(지중해 쪽 남프랑스에서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것이 대지에 부여하는, 그래서 이 땅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특성에 의해 규정된다. 내 입장에서는 ‘이것은 반짝이는 빛이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 빛은 가을?이 지방에서 단연 최고의 계절?에 보아야 한다(아니 차라리 ‘들어야 한다’고 해야겠다. 그럴 만큼 그 빛은 음악적이니까). 물처럼 흐르며, 반짝이며, 사물 하나하나를 저마다 다르게 비추어주는(남서부는 ‘미세한 날씨’의 고장이다) 일 년의 마지막 아름다운 빛이기에 비통하다. 17p

h******5 2020.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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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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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모로코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들을 짧게 적어놨는데,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에 서점에서 보고 예스24에서 구매했다. 각각의 장면들이 소설 속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그치만 작가가 느끼기에 적을만 하다 생각해서 적은 것들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거 없이 이게 뭐라고 적어놨나 싶은 것도 있었다. 물론 공감가는 것들도 있었다. 특히 나이들어 슬퍼하는 모습이 공감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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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모로코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들을 짧게 적어놨는데,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에 서점에서 보고 예스24에서 구매했다. 각각의 장면들이 소설 속의 한 부분 같기도 하다. 그치만 작가가 느끼기에 적을만 하다 생각해서 적은 것들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거 없이 이게 뭐라고 적어놨나 싶은 것도 있었다. 물론 공감가는 것들도 있었다. 특히 나이들어 슬퍼하는 모습이 공감갔다 ㅠㅠ 책의 부제인 '현재의 소설'에 맞는 책인 듯 하다. 가볍게 읽기 좋다. 

w******a 2020.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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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진과 불일치의 여지를 밀어붙이는 텍스트 사이에서... 소소한 사건들
"불일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진과 불일치의 여지를 밀어붙이는 텍스트 사이에서... 소소한 사건들" 내용보기
롤랑 바르트의 글 모음집이다. 롤랑 바르트에 의한 롤랑 바르트의 프랑스 남서부에 대한 글에서 시작하여 1968년과 1969년에 모로코의 탕헤르와 라바트 등의 지역에서 롤랑 바르트에게 포착된 것들에 대한 롤랑 바르트의 단상 모음, 그리고 1979년 8월 24일부터 9월 17일 사이 롤랑 바르트가 겪은 파리 혹은 파리에서의 롤랑 바르트의 몇몇 일상에 대한 글들로 마무리된다.     “
"불일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진과 불일치의 여지를 밀어붙이는 텍스트 사이에서... 소소한 사건들" 내용보기

  롤랑 바르트의 글 모음집이다. 롤랑 바르트에 의한 롤랑 바르트의 프랑스 남서부에 대한 글에서 시작하여 1968년과 1969년에 모로코의 탕헤르와 라바트 등의 지역에서 롤랑 바르트에게 포착된 것들에 대한 롤랑 바르트의 단상 모음, 그리고 1979년 8월 24일부터 9월 17일 사이 롤랑 바르트가 겪은 파리 혹은 파리에서의 롤랑 바르트의 몇몇 일상에 대한 글들로 마무리된다.


    “... 프랑스에서 마을이란 항상 모순을 내포한 공간이 아니던가? 마을이란 면적이 좁으며, 중심 지역이 있으면서도 또 아주 멀리까지 뻗어 있다. 내가 사는 마을은 아주 마을다운 마을이라서 광장도 단 하나, 성당도 하나, 빵집도 하나, 약국 하나 그리고 식품점 두 곳이 있다(이제는 가게라기보다 무인 식품점이라고 말해야 하리라). 하지만 인문지리의 확실한 법칙에서 벗어나는 변덕의 일종으로, 이발소 두 곳과 의원 두 곳이 있다. 프랑스가 절도節度의 나라라고? 차라리 이렇게 말하자 - 이는 국가 생활의 모든 단계에 걸쳐 하는 말인데 - 그 비율이 복잡한 나라라고.” (pp.14~15)


  롤랑 바르트의 글이 시작되기에 앞선 편집자인의 글에 따르자면 (책은 그가 죽고 칠년 여가 지난 다음에 출간된 것이다) 책에 실린 것은 ‘정확히 말해 이 글은 일기가 아니고, 롤랑 바르트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별도의 조각들을 이루는 내용을 이야기로 써 남긴 유일한 글이다.’ 지면 등에 발표를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일 수도 있지만 책으로 엮을 생각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나는 무스타파라는 남자(매력적이고 인물이 훤하고, 열정적이고, 정직한 사람)에게 내 열쇠를 건네받는 동시에 내가 신을 샌들을 건넨다(”이것 좀 들고 있어봐“) 그러고 나서 그가 그 신발을 아주 가져버렸다는 걸 알게 된다(빌려준다는 건 아예 없다).』 (p.78)


  오래 전 나만의 사진기를 갖게 되었을 때 그것을 들고 돌아다녔다. 나는 마구잡이로 찍고 그것들을 모니터에 펼쳐 놓고 그 재현된 순간들을 바라보면서 텍스트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것이 소설의 배경 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지 않는다. 물론 스마트 폰은 들고 다니지만 마구잡이로 찍거나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냥 눈으로 보고 내가 보지 못한 것까지를 포함한 텍스트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당나귀에 올라 탄, 젤라바 입은(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있는) 한 사람의 평화, 이따금씩 시골에서 되풀이되는 기호.“ (p.147)


  책에 실린 글들은, 특히 모로코에서의 그것들은, 그야말로 조각들이다. 그 조각들은 꿰매지지 않고 그러기를 바라고 있지도 않다. 어떠한 의도도 배제된 채 혼재되어 있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는데, 어쩌면 그에 앞서 이 조각들이 그를 충동질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불일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진과 불일치의 여지를 밀어붙이는 텍스트 사이의 불화에서 롤랑 바르트는 살짝 사진의 편인지도 모른다.


  “어제, 팔레트에서 비올레트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우리 옆자리에는 흑인 남자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 조촐하고 조용하고 점잖은 사람이었다. 공무원인가? 그는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고 베르벤 잎차 한 잔을 마셨다. 저녁나절 날씨는 후끈 더웠고, 거리는 사람들과 차들(괴물 같은 오토바이족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나는 배은망덕하게도, 열한 시쯤 플로르 카페로 가서는 밤 시간을 계속 보냈다. 좀 미숙아 같은 웬 녀석이 내 곁에 와 앉더니 바로 말을 걸었다. 짜증이 나서, 나는 신문만 뚫어지게 파고들었다. 한갓지게 신문 읽는 것도 퍽이나 힘들다.” (p.185)


  책의 말미, 박상우의 해설에 롤랑 바르트의 ‘중립 미학’이 언급된다. “작가는 사물에 대한 모든 판단과 해석을 중지하고 사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즉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제시’할 때 그 사물은 역설적이게도 블랑쇼의 지적처럼 ‘가능한 모든 의미의 깊이를 부른다’”라는 것이다. 사실 책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많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그것은 또 그것대로의 보여짐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 / 임희근 역 / 소소한 사건들 현재의 소설: 메모, 일기 그리고 사진 (Incidents) / PHOTONET / 213쪽 / 2014 (198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