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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 작가의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의 과거사를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의 나라를 침략한 나라에서 해방된 조국을 맞고, 그 조국에서 해방됨을 누리기 전에 본토에서는 알 수 없는듯 4.3과 조국의 분단을 겪은 사람에게 대체 진정한 '조국'은 어디인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조선적'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다. 대학시절 김홍재 지휘자의 책을 통해서 이 단어를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조금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사실 화자가 조선적인 김홍재 씨가 아니라 타인이 겪은 책이었고, 유추상 김홍재의 성격상 그렇게 어떻다고 본인의 이야기를 뚜렷하게 선을 긋지 않는 느낌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대담집: 재일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보고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해결되지 않는 역사의 문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조국이 나누어진 상태에서 남한도, 북한도 선택하지 않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하나 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같은 동포를 죽인 4.3이라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책은 총 3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고, 모두 화자는 K를 내세우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아마 작가 본인의 페르소나인 듯하다. 소거된 고독은 작가의 청년 시절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나오는 데, 청년 시절 지하조직에서의 자아성찰과 제주도 4.3에서 피난 온 사촌 숙모와 Y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딘가 모르게 20대스러운 좌절감과 허무함, 흔들리는 나라를 잃은 자아 속에서 고향에서의 폭력은 K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수기인지 일기인지 영화인지 모르는 묘한 기운이 흐른다. 표제작인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는 작가인 K가 자신의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영이라는 재일교포 청년과의 이야기와 본인의 책인 화산도의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나온다. 이 작품을 보면서 화산도를 보지 않고 이 글을 보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아마 여러 사람이 생각하듯 작가님의 성적 감수성이 아직은 그 연배의 어르신들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 땅의 동통은 작가인 K가 조선적인 본인의 국적으로 제주도를 밞는 과정과 그에 얽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 그리고 앞선 작품인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속에 나왔던 작가의 작품인 화산도가 다시금 나오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작가의 화산도를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최인훈의 광장의 마지막이 생각났다. 6.25 이후 분단된 조국에서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중립국을 선택,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자신의 죽음을 향하는 주인공은 어딘가 모르게 이 책의 K, 작가와 닮아 있는 것 같다. 조국이 있지만, 조국이 없는 작가의 디아스포라는 작가의 글을 통해 계속해서 일깨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