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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봉하는 과학도 다 지나갈 과학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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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진리'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영원히 변하지 않고 모든 이치를 다 설명해주는 어떤 과학적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믿고 찾는 것은 보지 않은 신의 존재를 믿는 종교와 어떻게 다를까? 현대과학은 랄릴레오, 코페르니쿠스, 뉴튼 심지어는 아인슈타인마저도 버렸다. 매번 구시대의 진실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의 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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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진리'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영원히 변하지 않고 모든 이치를 다 설명해주는 어떤 과학적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믿고 찾는 것은 보지 않은 신의 존재를 믿는 종교와 어떻게 다를까? 현대과학은 랄릴레오, 코페르니쿠스, 뉴튼 심지어는 아인슈타인마저도 버렸다. 매번 구시대의 진실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의 진실이 혁명처럼 다가와 정상과학의 범주 내에서 발전하고 사그라졌지만 그 때마다 역사속의 우리는 그 당대의 과학을 진실로 믿었다.  기초와 토대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그 기초와 토대를 튼튼히 해야 즉, 현재 파라다임이 믿고 따르는 정상 과학  내의 기본 지식들을 단단하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그 기초와 토대라는 말은 집짓기에는 적당할 지 몰라도 과학적 은유에는 적당하지 않은 건 아닐까?



과학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배우는 것은 과학이 만들어져온 과정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물이 왜 H2O라는 분자식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필요성도 없는 줄 알았고 배우지도 않았다.  교육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왜를 배우지 않는 건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선진 외국에서도 물의 분자식이 H2O라고만 배운다. 그게 영원한 진리이고 그것만 알면 되지 그 전에 물이 무엇이었다는 것은 배우지 않는다.  그러니까 H2O 분자식 하나가 탄생되기까지 최초 화학이라는 분야를 선도했던 플로지스톤이라는 패러다임의 탄생과 그 저변에 깔려 있는 논리가 화학 혁명에 기여한 사실들. 그리고 그것의 초라한  몰락과 그 몰락을 이끈 야심찬 라봐지에의 산소 패러다임의 이론적 약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그렇다. 라봐지에는 산소의 발견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야심차고 패권주의적 행보에 의해 무너진 그 이전의 화학, 플로지스톤 이론과 그 이론의 대가 프리스틀리가 발견한 산소와 산소를 얻는 방법은 우리가 모른다. 라봐지에는 플로지스톤의 발견에 밥숟가락 하나를 더 얹어 그 이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론을 가지고 그대로 남겨놓았어도 인류 과학의 역사에 기여했을 기존의 지식과 패러다임을 쓸어버렸다.  그리고 라봐지에의 이론 역시 수도 없는 헛점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우리가 다만 모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봐지에의 '산소의 발견과 화학적 역할'은 그러니까 승자에 의해 새로 쓰여진 역사와 다를 바 없다. 세계적인 과학철학자, 장하성은 이 책에서 '다 지나간 과학을 배워서 뭐하냐고 하겠지만 우리가 지금 신봉하는 과학도 다 나중에는 지나갈 과학(221)'이라고 말한다. 프리스틀리는 금속회(녹)를 유리병에 넣고 큰 렌즈로 햇빛을 모아 가열해서 금속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체를 발견했고, 그 기체가 뭘 잘 태우는 성질이 있다는 것과, 쥐가 그 속에서 보통 공기보다 3배나 오래 산다는 것과 자기 자신이 호흡해본 결과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얻었고, 이 순수한 공기가 미래에는 사치품으로 팔릴 수도 있겠다고 예측했는데, 결국 그것이 라봐지에가 자신을 온갖 방법으로 공격하면서 다른 이름인 '산소'를 붙여 발표하여 유럽 화학회의 패권을 잡는 데 공헌한 기체가 되었다. 그렇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알고 있는 라봐지에는 남(프리스틀리)의 발견을 가지고 발견자가 추종하는 이론을 뒤집고 이론을 박멸 대상으로 때려잡아 유럽 화학계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라봐지에의 이론은  금속에서 플로지스톤이 빠진다는 주장을 거꾸로 산소가 더해지는 것으로 재해석한 것 뿐이며, 모든 산에 산소가 들어있다는, 황당하고 엉뚱한 주장을 그대로 산소라는 이름에 담아버리는 아이러닉한 실수(자신은 실수인지도 모르고 죽었음)를 영원히 산소라는 이름 그 자체에 남긴 사람이다.  


그 후, 돌튼의 원자 이론과 아보가드로의 이원자 분자 가설, 그 이후 일어난 유기화학과 무기화학의 결별, 그리고 물리화학의 등장에 의한 화학 이론의 여러가지 버전과 같은 과학적 패러다임의 역사를 읽고 나니, 저자 장하석이 주장하는 바가 결국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과학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와 일치하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부분이 태반인 과학책에 목말라 했던 이유를 저자가 알려준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과학자가 아닌 시민들은 과학이 말해주는 결과는 별로 알 필요가 없다. 그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된다. 라고. 물이 H2O라는 사실을 몰라도 일반인은 훌륭하게 자기 몫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하며 일상을 아무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다. 반면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과정과 어떤 사고 방식으로 어떠한 역사적 굴곡을 거쳐 그 결과, 우리가 교과서에서 정답으로 혹은 궁극적 진리로 배우는 해답들을 이끌어냈는지는 일반인이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알아야 역사 속에서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고, 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이 종교일 수 없고, 과학이 종교이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가열차게 기초가 어떻고 토대가 어떻고 하며 애써 외운 지식들의 탄생과 발전과 어떤 소멸 끝에서 이루어낸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과정을 알지 못하고 결과만 주입된다면 과학은 종교적 맹신과 다를 바가 없다. 과학의 발달 과정은 인류 역사가 겪어왔던 사회 제도적 변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진리이자 토대라 믿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항상 헛점이 드러나고, 헛점들은 마지막 부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킬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혁명적인 변화를 겪으며 변혁을 맞게 되는데, 그것은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 패러다임의 구조와 맥을 같이 한다. 


역사는 늘 승자에 의해 재미없고 유용하지도 않도록 다시 쓰여진다. 과학사에서 진리라고 믿는 것들은 현재의 승자인 현재의 패러다임과 그 속의 정상과학이지만, 과학사를 들여다보면 현재의 승자가 영원한 승자일 턱이 없다. 수천년동안 반복되어온 진리 찾기 게임이 오늘 내가 교육받고 믿는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서, 그러니까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고 해서  현재 지금 여기에 있는 과학이 진리이며, 진리 찾기 게임은 완전히 끝났다고 믿는 것은 맹신적 종교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반 정도 읽다 말았는데.. 중간에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분명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읽은 내용을 이 책에서 설명하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매우 쉽게 잘 설명하는 바람에, 토마스 쿤 자신이 쓴 글보다도 이 책을 통하여 토마스 쿤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혁명은 낡은 세력이 죽어야 완수된다. 새로운 과학적 진리의 승리는 반대파를 설득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반대파가 다 죽고 나면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새 세대가 자라면서 이루어진다는 독일의 물리학자 플랭크의 인용(p124)이 생각난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패러다임 속에서 이루어낸 것들이 영원한 진리라고 믿을 수도 또  진리가 아니라고 믿을 수도 없다. 단지 그 사회 전체가 믿는 어떤 '진리'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살아남게 되었나를 역사적으로 인식하는 일이 필요한거다. 쿤의 과학혁명 이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까닭은 그것이 과학을 불신하고 공격하는 무기로 이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끝까지 기억해야 될 것은 과학의 이름으로 이용당하는 모든 것들을 나몰라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


책에서 느낀 점 중 또다른  점 하나. 우리가 과학 서적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스토리 위주의 짦막한 과학 상식을 경계해야 한다. 라봐지에 시대의 과학사를 통해, 우리가 단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토막 상식들을 마치 지식인 것처럼 이용하는 것은 왜곡된 역사를 학습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는 교훈을 얻는다.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H2O 따위를 몰라도 된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것이, 우리가 따르는 것을 한 번쯤은 의심해볼 수 있는 생각은 가져볼 필요가 있다. 과학이란 어떤 가설로 시작해서, 꾸준하게 그 가설이 맞다는 가정하에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어 때려넣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가설이 조금 조금씩 틀리다가 언제 어느때고 그 자잘한 틈들이 점점 벌어저 아주 큰 구멍이 되면 둑이 무너지듯 그 토대와 가설과 믿음이 모두 무너질 지도 모를 일이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었던 시대가 지나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대에 살았지만, 양자역학이니 끈이론이니 멀티 유니버스니 하는 세계로 나아가면 누가 누구를 돈다는 생각 마저도 우스운 이야기가 될 지 모른다.  


간단하게 리뷰를 쓸 수는 없는 책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리고 그 많은 내용이 점점이 머리속에 흩어져 있는데 요약할 수는 없다. 책을 보면, 느끼는 게 있고, 배우는 게 있고, 깨닫는 게 있고 각기 조금씩 다른 정신적 차원의 만족을 주는데, 이 책은 매우 복합적으로 다양한 영역에 뇌를 걸쳐 자극한다.  과학 상식적으로도 배우는 게 많은데, 그 배움이 너무나도 쉬운 언어로 쓰여져 있을 때, 그 책을 쓴 사람이 <온도계의 철학> 같은,  찔러도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하고 어려운 과학철학책을 쓴 사람의 책이라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감동까지 밀려온다. 장하성 이 분, 정말 너무 멋있다. 완전 광팬이 되었음. 아이들,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더 길게 못쓰는 게 아쉽..


g******1 2014.12.11. 신고 공감 1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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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철학을 만나다 - 장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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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은 과학적 지식이다. 과학적 지식이라고 하면 당연히 관찰과 실험으로 증명되었다고 일반 사람들은 받아들인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이 정말 맞느냐? 또는 물은 항상 100도에서 끓는 것은 아니다. 라고 누군가 묻거나 주장한다면 아마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취급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물이 항상 100도에서 끓는 것은 아니며, 그보다 낮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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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은 과학적 지식이다. 과학적 지식이라고 하면 당연히 관찰과 실험으로 증명되었다고 일반 사람들은 받아들인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이 정말 맞느냐? 또는 물은 항상 100도에서 끓는 것은 아니다. 라고 누군가 묻거나 주장한다면 아마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취급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물이 항상 100도에서 끓는 것은 아니며,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 또는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 끓을 수 있다고 증명해 보인다.

 

과학적이라고 하면 덮어두고 믿는 경향이 강한데, 저자는 과학적이라는 것이 진실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직접 관찰하고 실험한 것도 기존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과학적 용어로는 이론 적재성이라 함)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은 또 다른 새로운 이론에 의해 갈아치워지는 것을 흔히 본다(뉴튼의 고전역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자리를 내어 주듯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우리는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진리를 깨치는 것이 아니라 진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과학이 무슨 미덕이 있는가?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것도, 두 눈으로 관찰한 것도 확실하지 않다면 과학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저자는 어떤 과학 이론이 새 이론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나선의 형태로 지식은 발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반복적인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지식을 얻고 진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다.

 

재미로만 봤을 때 이 책의 백미는 9장 ‘물은 항상 100도에서 끓는가’이다. 다른 장의 좀 난해하고 지루한 부분을 확실히 보상하고 남는 매력이 있다. 커피를 끓일 때나 요리를 할 때마다 물을 수천 번을 끓였지만, 왜 이런 의문을 가지지 못했을까? 창조적 사고라는 것, 과학과 철학이 만난다는 것은 이런 기발한 의문이 머리 속에 전기와 같이 번뜩이는 것 아닐까.

 

물은 97도에도 끓고, 103도에도 끓는다. 물을 담는 그릇에 따라서 끓는 온도가 다르고 기압에 따라서도 다르다. 물이 끓는 것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물이 끓을 때 물 안에 이미 용해된 공기가 열을 가지고 나오면서 온도를 일정수준(100)으로 높아지지 않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과학자가 물 안에 녹아있는 공기를 빼내기 위해서 4주간 쉼 없이 물병을 흔들어서 실험을 했다는 대목은 과학자의 고집스러우리만큼 우직한 실험정신을 느끼게도 했지만, 그 흔드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웃음이 툭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그의 실험은 물에 공기를 빼면 109도까지도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칼포퍼의 ‘반증주의’에 대비하여 토머스 쿤의 ‘정상과학’이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정상적인 과학연구의 목적은 기존 패러다임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패러다임의 틀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증거나 관찰이 나와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에 맞게 구겨 넣는 것이 정상과학이라고 하니, 과학의 정수는 비판정신이고, 사실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이론이라도 사정없이 버리는 것이 과학적인 것이라고 했던 포퍼 등은 그 이론에 매우 분개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실제로 천동설이 지동설로 대체되고 창조론이 진화론에 자리를 내주는 과정을 보면 쿤의 이론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의 관측과 발견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자들은 천동설이라는 패러다임 내에서 끝까지 어떻게든 설명해 내려고 했다. 심지어 부르노는 지동설을 주장하여 화형을 당하기까지 했다. 과학혁명은 변칙사례들이 쌓이고 새로운 발견이 누적되어 기존의 패러다임과 치열한 다툼과 논쟁 끝에 온다. 심지어 그 이전 패러다임을 신봉했던 사람들이 다 죽어야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잡는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새로 대체되는 패러다임과 과거의 그것 사이에는 어느 것도 공유하는 부분이 없다는 비정합성에 대한 반론도 있다. 어느 방송에서 이종필 교수가 말한 것처럼 뉴튼의 고전역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대체될 때 G라는 중력상수가 그대로 적용되었단다. 그렇다면 쿤이나 포퍼 누구 한 사람의 과학적 방법론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닌 듯하다.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모든 분야의 지식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거나 쉽게 파악되지 않는 것 같다. 누군가 과학이란 길 건너편에서 열쇠를 잃어버리고 반대편 가로등 아래서 열쇠를 찾고 있는 술 취한 사람과 흡사하다고 했다지 않는가.

 

c****s 2015.05.22.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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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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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은 가장 먼곳에 서 있는 듯 하지만 원래 태생이 같은 학문이었다. 그것이 현대에 들어서 과학이 전문화 되면서 길이 달라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가치관을 두고 과학과 철학은 싸우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싸움' 이라는 것도 양측간에 견해의 차이가 분명한 쟁점이 있어야 성립되는 일인만큼, 두 가지 분야에서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의 지은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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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은 가장 먼곳에 서 있는 듯 하지만 원래 태생이 같은 학문이었다. 그것이 현대에 들어서 과학이 전문화 되면서 길이 달라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가치관을 두고 과학과 철학은 싸우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싸움' 이라는 것도 양측간에 견해의 차이가 분명한 쟁점이 있어야 성립되는 일인만큼, 두 가지 분야에서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의 지은이인 장하석 박사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석좌교수이다. 그리고 몰랐었는데 과학 철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은 분이라고 한다. 저명한 분이 쓴 책이니만큼 좀 더 세계적인 견지의, 객관성을 갖춘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엔 수많은 철학자의 이야기와 그들이 품었던 의문들, 그리고 발견해낸 해답들이 들어있다. 책의 첫머리에서부터는 과학에 대한 일반론을 다룬다. 우리가 평소 많이 들어보았던 데카르트에서부터 쿤의 정상과학, 포퍼의 반증주의 사상, 그리고 그 외 과학의 이론에 대한 여러가지를 워밍업 삼아 공부해 볼 수 있다. 처음듣는 이론들도 많고, 가설들도 많기 때문에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비판적으로 읽는다기 보다는 아 , 이런 이론들도 있구나 이렇게 쟁점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이해하면서 읽으면 될 것 같다.물이 왜 H20인지, 끓는점은 정말 100도가 맞는지 하는 등의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들이 진짜 그런지에도 의문을 품고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일반적인 상식 뒤집기, 로서 읽으면서 앎의 즐거움이 있었다.

 

챕터2에서는 산소, 물, 집에서 하는 전기화학으로서의 전지의 발명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질들의 비밀이 공개된다. 우리가 너무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유기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특히 흥미로웠다. 벤젠의 6각형 모양 원자구성이 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같은 꿈을 꾸고 발견했다는 것과 CHO로 이루어진 에탄올과 같은 물질들이 너무 복잡해서 유기화학자들도 골머리를 썩혔다는 일화들이 재미있었다.

 

3장에서는 과학 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이 들어간다. 저자는 과학이 획일화 되어서는 안되고 여러가지 설명을 할 수 있는 겸허의 과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와 관련해서 다원주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다원주의의 이점과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그림이나 수식, 도형으로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고 이해하기도 좋았다. 쉬운 말로 어려운 개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인데, 이 책에선 그게 가능하다는 점이 독자와 전문 과학자의 차이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c*****1 2014.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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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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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참으로 좋은 학문이다. 과학은 주관적인 사회에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은 원칙적으로 힘에 의해 지배되는 진실이 아니라 실험과 증명으로 사실을 찾는다. 우리나라처럼 역사몰이, 정권몰이, 권력몰이로 사실이 뒤집어지거나 감춰지는 현실에서 그나마 과학은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런일에도 항상 뒤집고 숨기기는 존재하지만) 우리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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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참으로 좋은 학문이다. 과학은 주관적인 사회에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은 원칙적으로 힘에 의해 지배되는 진실이 아니라 실험과 증명으로 사실을 찾는다. 우리나라처럼 역사몰이, 정권몰이, 권력몰이로 사실이 뒤집어지거나 감춰지는 현실에서 그나마 과학은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런일에도 항상 뒤집고 숨기기는 존재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과학적 논리보다는 힘의 논리가 더욱 강한 것이 사실이다.

 

위와 같이 우리 사회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읽기를 권한다. 비록 책에서만이라도 진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역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껴보자는 것이다. 권력에 의해 숨죽이는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는 용기.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크게 3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과학철학사의 이야기를 통해 진리를 향하는 과학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실제적인 과학이야기가 소개된다. 산소와 플로지스톤, 물과 H2O에 대한 이야기, 물의 비등점, 전기화학 등등 실질적인 이야기가 재미있다.(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과학상식이 좀 있어서 읽으면 흥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참 다행이다.) 3부에서는 과학지식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장하석 교수가 말하고 싶어 하는 과학철학이야기가 집약된다.

 

책에서 가장 동감하는 부분은 3부에서 지은이가 강조하는 과학의 다원주의 이야기다. 이 주제는 비단 과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발전하는 팀워크처럼 결국 과학도 이런 다원주의 덕분에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인 과학자의 심각한 경쟁도 결국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다원주의 덕분에 과학이론이나 증명이 가능해 졌다는 설명이다.

 

과학은 하나의 진리만을 찾고 하나의 진리만 있을 것이라는 ‘일원주의적인 직감’ “제 머릿속에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이제 차차 없애보고자 합니다.(380쪽)라고 장하석 교수는 고백한다.

 

장하석 교수는 다원주의의 이점으로 1. 관용의 이득, 2. 상호작용의 이득을 꼽는다. 물론 다원주의에 대한 우려도 설명한다. 하지만 획일적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진리 또는 사실을 추구하는 과학이라도 다원주의가 필요하다고 다시 말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의 목표가 동일하면 대다수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그 많은 사람들이 실패자로 낙인찍혀 살아가는 불행한 사회가 됩니다.” 이렇게 현재 대한민국을 꼭 집어 설명한 과학자가 있을까?

j*****p 2014.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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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입문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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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교양 프로그램을 기초로 한 대중교양서가 출간되는 일이 많은데요, 이 책도 EBS에서 장하석 교수가 진행한 강의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군요. 저는 이 강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책으로만 내용을 접한 셈인데요, 뒤늦게 유튜브를 검색해서 몇편 감상해보았습니다. 강의와 책의 내용은 거의 완전히 일치하던데요, 특이한 것은 책에서 예시로 들었던 시험을 실제로 시연하고 계시더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입문서네요" 내용보기

  인기 교양 프로그램을 기초로 한 대중교양서가 출간되는 일이 많은데요, 이 책도 EBS에서 장하석 교수가 진행한 강의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군요. 저는 이 강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책으로만 내용을 접한 셈인데요, 뒤늦게 유튜브를 검색해서 몇편 감상해보았습니다. 강의와 책의 내용은 거의 완전히 일치하던데요, 특이한 것은 책에서 예시로 들었던 시험을 실제로 시연하고 계시더군요. 잠시나마 재밌게 지켜봤습니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과학철학에 대한 입문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은 없습니다만, 철학과학이 아니라 과학철학이니만큼 무게중심은 철학 쪽에 있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요, 실제로도 그렇더군요.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과 실험들이 소개되어 추상성을 덜어내주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개념적 정의가 풍부하게 등장하는 책인 것이지요. 강의에 기반한 책이니만큼 실제로 대학교 교양교재로 써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을만큼 교과서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는데요, 시작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과학이란 무엇인가'였습니다. 포퍼의 반증주의와 쿤의 패러다임을 대비시켜 소개하고 있는데요, 전자의 합리성과 후자의 실용성이 충돌하는 와중에 후자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게 되는 과학계의 입장이 암암리에 드러나 흥미롭더군요. 불안한 갈등관계가 암시하듯 과학 혹은 인간이 가지는 지식의 한계는 인식론적, 귀납의 측면에서 여러모로 명백함을 드러냅니다. 파트 1은 이렇게 과학이 추구하는 '진리'가 과연 달성가능한 것인지 회의해 가면서 현재의 과학은 정합주의로 귀결되고 있다는 결론을 보여주는데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만 깔끔하게 예를 들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밌어 즐겁게 읽어가게 되더군요.

 


 파트 2는 파트 1에 대한 부연설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플로지스톤, 물, 전기에 대한 연구과정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과학의 승패를 논하기란 어렵다는 점,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이 얼마나 어렵게 정립되었는지와 한편으로 그 기반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그리고 명쾌해보이는 현상이라도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고 따라서 한 가지 결론으로 귀결시키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끊임없는 의심과 질문 던지기야말로 철학의 기본임을 떠올리게 됩니다만, 여기서 자연스럽게 파트 3의 결론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바로 '다원주의'인데요, 다원주의는 근원적 입장에서는 물론 실용적으로도 시대의 요청이라 할 만하고 철학적 자극이야말로 과학의 다원주의를 이룩하는데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결론입니다.

 


 대화체의 말투와 보기 편한 편집이 예시가 풍부한 내용과 결합되어 술술 읽어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두께는 두툼해보입니다만 걸리는 곳이 거의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되더군요. 굳이 철학적 결론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과학적 에피소드만으로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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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에 입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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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에 입문하다. 방송으로 꾸준히 접하고 싶었으나, 바쁜 일상에 실패했다. 그런데 책으로 멋지게 묶어져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배경지식이 일천하다보니 책이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지만, 완독후에는 굉장히 알차진 나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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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에 입문하다. 방송으로 꾸준히 접하고 싶었으나, 바쁜 일상에 실패했다.

그런데 책으로 멋지게 묶어져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배경지식이 일천하다보니 책이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지만, 완독후에는 굉장히 알차진 나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어보련다~

p*****3 2015.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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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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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들은 우스개소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 학사를 졸업하면 이 분야는 내가 꽉 잡고 있는것 같고 석사를 졸업하면 적어도 내 전공만큼은 대략 알고 있는것 같고 박사를 졸업하면 내가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나. 이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글귀를 보고 이 말이 떠올랐다.     알면 알수록 무지를 알게되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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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들은 우스개소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 학사를 졸업하면 이 분야는 내가 꽉 잡고 있는것 같고 석사를 졸업하면 적어도 내 전공만큼은 대략 알고 있는것 같고 박사를 졸업하면 내가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나. 이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글귀를 보고 이 말이 떠올랐다.

 

 

알면 알수록 무지를 알게되는 영역도 더 커진다는 의미.  배경이 검은 색인 부분은 아예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영역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외감이 느껴진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이공계로 유명한 칼텍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케임브릿지대학에서 과학철학이라는 분야를 가르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EBS에서 같은 제목으로 십여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내용을 담은 책이고. 너무 재밌게 읽었다. 구구단 외우듯이 물리며 화학을 접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학습에서 수년전 파인만 시리즈 같은 교양과학서로 간간히 이쪽분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차에 조금더 근본적인 과학이론을 파고든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니 이렇게 단순한 실험조차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연구할 가치가 남아있었던 말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과학이론을 파고들었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수학공식같은건 전혀 나오지 않아 부담없이 볼 수 있기도 했고.

 

과학이론의 발전을 정상과학과(토대주의랑 같은 개념으로 봐도 되려나?) 다원주의, 정합주의 등의 개념을 빌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이 최초로 등장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은 안읽어보았지만 책 자체가 대중강연을 바탕으로 했기에 어럽지 않게 접근할수 있었다. 학위가 없어도 누구라도 자유롭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 할수 있었던 18세기 근방의 유럽은 당시 국제정치와는 별개로 엄청나게 역동적이있던 것으로 보인다. 마치 중국 춘추전국시대처럼 연소나 금속반응에 대한 실험들을 바탕으로 자기 기준에 맞춘 해석을 대결은 너가 정답인지 알수 없었던 상황에서 모두가 가지고 있던 해석툴에 들어맞기에 또 다른 증거, 또는 반례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내일 갑자기 해가 서쪽에서 뜨더라도 놀라지 않을것 같은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과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었던 책. 유투브에 강의영상도 많이 올라와있으니 한두편 보고 흥미가 생기면 챙겨보아도 좋을듯.

b******o 2015.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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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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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 기술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과학기술발전은 눈부시다. 교통·통신의 혁명적 발전 덕택으로 지구촌 어디와도 실시간 화상대화가 가능하고, 비행기로 10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도 있는 ‘좁은 세상’이 된 것이다. 또한 우주여행을 통해 지구 밖 우주 공간을 직접 탐험해보고, 인공위성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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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 기술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과학기술발전은 눈부시다. 교통·통신의 혁명적 발전 덕택으로 지구촌 어디와도 실시간 화상대화가 가능하고, 비행기로 10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도 있는 좁은 세상이 된 것이다. 또한 우주여행을 통해 지구 밖 우주 공간을 직접 탐험해보고,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의 정보까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지구 반대편의 별것 아닌 사건·사고도 주요 뉴스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은 장하석 교수가 전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을 휘한 과학철학 입문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지식의 본질과 문제들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며, 과학과 철학의 만남으로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

 

저자는 영국 런던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0여 년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철학을 교양과목으로 강의하였는데, 그 내용을 더욱 쉽고 한국 사회의 감각에 맞도록 재정비하여 이 책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산소는 어떻게 발견했으며 왜 산소라고 하는가?’ ‘물은 1기압일 때 항상 100도에서 끓는가?’ ‘우리가 항상 쓰는 건전지는 어떻게 발명했으며, 거기서 어떻게 전기가 발생되는가?’ 너무도 당연해 고민하지 않았던 질문들로 과학현상의 근본을 되짚어보게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과학지식의 본질을 찾아서에서는 과학지식의 본질에 대한 일반론을 다루고, 과학철학계의 거장들이 내놓았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함으로써 과학을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2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 더하기에서는 과학사의 중요한 일화를 뽑아 과학탐구의 경험을 제공한다. 과학지식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탐구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찬찬히 깊이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3과학지식의 풍성한 창조에서는 철저히 인간적인 학문인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과학지식을 어떻게 창조하는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과학에서 왜 다원주의가 필요하고 유용한가?’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과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책은 재미있는 예시와 친절한 설명으로 되어 있기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철학적 질문과 통찰, 그리고 과학사의 이면에 숨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과학철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첨단 현대과학은 일반인들이 들여다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 학문이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학철학으로 가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므로 누구나 한번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k*****6 2015.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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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과 친해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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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건드리는 주제의 범위와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필체도 그렇지만 각주 형태의 주석을 최대한 활용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아마도 EBS에서 방영된 강연으로 기획하면서 전체 강의의 주제와 구성, 그리고 세부 내용과 흐름을 많이 고민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좀 더 절학서적 냄새가 강한 '온도계와 철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로, 훨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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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건드리는 주제의 범위와 분량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필체도 그렇지만 각주 형태의 주석을 최대한 활용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아마도 EBS에서 방영된 강연으로 기획하면서 전체 강의의 주제와 구성, 그리고 세부 내용과 흐름을 많이 고민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좀 더 절학서적 냄새가 강한 '온도계와 철학'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로,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서적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과 과학지식이란 무엇이고 그 목표와 한계는 무엇인가, 그리고 과학이 어떻게 발전/진보해 왔는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들로 시작해, 우리가 실천적 경험 없이 암기하고 있던 과학사적 발견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고, 저자가 생각하는 풍성한 과학지식 창조를 위한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 '온도계와 철학'과 비교해 본다면, 이 책의 온도계 관련 부분을 보다 전문적으로 탐구한 서적이 '온도계와 철학'이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다. 읽기 어려원던 그런 전문적 내용을 최소화 시키고, 다른 분야의 예를 추가하고, 서론의 철학적 개론과 저자의 주장을 강조함으로써 이 책은 확실히 대중에 가까워졌다.

EBS에서 방영된 강연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책 쪽이 더 편하다. 편집된 방송분보다 설명도 자세할 뿐더러 독자 자신의 흐름에 맞춰서 내용을 이해하기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다. 관련 배경지식이 월등한 독자의 경우라면 조금은 지루하고 알맹이가 없는 강의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온도계의 철학' 이후로 저자의 결론은 두 번째 보는 셈이다.
방송으로 본 것까지 치면 세 번째.
획일된 답을 찾는 것에 목을 메는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보는 점이나 다원주의에 대한 주장은 개인적으로 대부분 쉽게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독자에 따라 서로 내는 결론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일신교를 믿거나 환원주의 과학을 신봉하는 경우도 있을 터이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저자가 강조한 과학철학의 역할, 즉 평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치 않고 있던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엉뚱한(?)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그 재미와 맛을 보여주는 책이다.
내 결론은?
'비판은 둘째치고라도, 생각 좀 하면서 살자' 쯤 되려나.

 

덧.
하얀색 양장 표지는 깔끔해서 보기도 좋고 책을 잡고 읽는 느낌도 좋다.
문제는 손때가 금방, 많이 탄다는 것.
오히려 많이 읽어서 손때가 더 많이 타면 뭔가 있어 보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꼭 속지를 표면이 매끈한 종이를 써서 단가를 높였어야 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덧 둘.
다원주의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저자가 설명한 쿤의 정상과학 체제가 과연 비교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쿤의 주장에 일부 언급이 되었으나 저자의 주장과 다른 것일지,
아니면 저자가 설명한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모델로만 설명하는 것인지 등등.
쿤의 주장에서 과학자 개인/조직의 심리나 행동이 반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그런지도 궁금하다. 쿤의 서적을 더 찾아서 읽어봐야 하려나...

YES마니아 : 로얄 b******s 2015.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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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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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만나다      이 책의 지은이 장하석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았다. 그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철학을 교양과목으로 강의했는데 이를 한국 사회에 맞게 수정하여 이 책을 썼다. 영어로 하던 강의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저자는 이 책을 정비했는데, 서문에서 "한국 학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나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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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만나다


 

   이 책의 지은이 장하석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았다. 그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철학을 교양과목으로 강의했는데 이를 한국 사회에 맞게 수정하여 이 책을 썼다. 영어로 하던 강의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저자는 이 책을 정비했는데, 서문에서 "한국 학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나 학자들의 상투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책의 이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일반 대중, 학생들을 위한 '과학철학 입문서'이다. 과학철학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리 어려운 개념만은 아니다. 과학과 철학. 어찌보면 서로 동떨어져 있는 개념같이 보이지만 과학의 본질은 철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둘은 매우 밀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지식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과학은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이공대학교에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교수들에게 던졌다. 하지만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교수들 대부분은 "학부생 주제에 철학적인 소리 지껄이지 말고 숙제나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p.45)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제 1장 <과학이란 무엇인가>였다. 과학철학 분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명의 철학자가 있는데 칼 포퍼와 토마스 쿤이다. 먼저 칼 포퍼는 '반증주의' 철학이론을 내새웠다. 어떤 이론에 기반을 두고 예측했는데, 실험 결과 예측과 달리 나오는 상황이 있다면, 이론이 틀렸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간단한 반증의 논리를 칼 포퍼는 과학의 가장 기본으로 생각했다. 또한 포퍼는 과학적 태도란 곧 비판적 태도라고 말했다. 항상 자기 이론으로 모든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은 과학이 아니면서 과학인 척을 하는 사이비과학(pseudosicience)라고 비판했다. 진정한 과학자들은 항상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과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포퍼와는 다르게, 토마스 쿤은 자기 주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독단성이 과학자의 전형이라고 보았다. 토마스 쿤은 1962년에 나온 책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패러다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규범이 되는 본보기, 둘째는 본보기를 따라가다가 생기는 전통이다. 쿤은 정상과학(normal Scienc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혁명적인 일이 일어날 때만 제외하고, 과학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에는 어떤 패러다임을 전제로 하면서 이런 기반 위에서 연구가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12장에서 다원주의를 언급한다. 과학이라는 하나의 분야에서도 여러 가지의 이론들을 수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원주의적 사고로 각 과학 분야에 패러다임이 한 개뿐이라고 주장하는 토마스 쿤의 논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저자는 다원주의의 이점, 다원주의에 대한 우려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책의 가장 마지막 문단이 인상적이었다. 철학에 대한 장하석 교수의 개인적의 견해였다.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쓸모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쓸모 있는 학문이다. 이 한 문장이 내 가슴을 내리쳤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피하려 한다. 철학과를 졸업한 대학생들은 경영학, 경제학 등을 공부한 대학생들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멸시받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저자는 철학은 언젠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끝맺는다.



"철학자는 이렇게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대신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앞으로 더 탄탄해지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상투적인 사고에 도전함으로써 사회의 경직화를 막고 사회의 다양화를 촉진하는 것이 철학과 철학자가 가진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라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p.413

 

 

 

j*********l 2014.1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