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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 나라의 언어는 국민들의 정서와 문화와 함께 오랫동안 발달해 온 것이라 다른 언어로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 말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도, 다른 나라의 말을 우리나라 말로 바꾸는 것도 어떤 경우는 어색하기도 하다. 말을 할 때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나 유행 등 많은 것들이 말의 번역에 영향을 주고 전체적인 느낌마저도 바뀌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말을 영어로 옮기는 것은 그 '맛'이 반감된다고 한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이라는 시리즈로 윤대녕 작가의 <상춘곡>을 읽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소설과 영어가 한 페이지에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보니 한글을 읽으며 영어까지 읽을 수 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았다. 아마 이런 소설로 영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문학 작품이다보니 내면 감정의 표현이나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다양한 대화체의 말들을 영어로 직역해서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식 표현으로 많이 바꾸었다는 점이다. 그것을 감안해서 읽는다면 우리나라 말이 영어를 만나 영어식 표현을 즐기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상춘곡>은 봄의 노래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꽃이 피고 식물의 싹이 트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의 전경을 첫사랑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봄의 절경뿐만 아니라 선운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과의 대화, 오래전 추억으로 남은 일들을 떠올리며 봄을 맞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미당 서정주 시인을 만난 인연을 이야기하며 작은 인연이 때로는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깨닫게 한다. 오래전에 끝나버린 첫사랑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잃고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고식을 들은 남자의 기분은 어떨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남자에게 첫사랑은 영원한 첫사랑으로 봄의 꽃같이 상큼하고 화사함으로 남아 있나보다.
첫사랑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이 소설을 읽으며 한번 인연이었던 사람과 연결된 보이지 않는 인연이란 것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꽁꽁 얼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닫혀있고 얼어있던 사람들의 마음도 녹아 개나리꽃이 피는 즐거움을 느끼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봄을 노래하는 <상춘곡>은 봄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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