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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가슴’을 볼 때는 영락없는 연기자이지만, ‘그런 슬픈 눈으로…….’ 맑은 목소리를 들을 때는 꼭 가수 같다. 가끔 잡지에서 이 사람의 글을 읽을 때는 마치 소설가 같기도 하다.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사람, 김창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점에서 김창완 산문집 ‘이제야 보이네’를 보는 순간 난 정말 꼭 이 책을 사고 싶었다.
내가 김창완을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실 목소리도, 연기도 아니다. 왠지 쓸쓸한 노랫말, 내 마음의 한 부분을 감싸고 들어오는 따뜻한 노랫말이 먼저다. 그의 마음속 어떤 것들이 만들어내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집에 돌아와 책 속의 오디오북을 우선 꺼냈다. 두근! '떨리는 가슴’에서 배종옥의 눈물 연기와 함께 가슴을 미어지게 하던 노래가 들려왔다. 책 제목하고 같구나. ‘이제야 보이네’
누구나 지나왔을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가 돼다니. 김창완이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은 특별하다. 어린시절의 꿈을 불자동차 운전수라고 밝히면서도, 이제는 다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한다. ‘어차피 그들의 꿈이 아닐 경우에는, 내 꿈은 꿈도 아니었다’고 외칠 때, 잃어버렸던 나의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소한 것들에서 가난과 행복, 자유의 의미를 읽어낼 때, 복잡한 세상 일의 깊은 뜻을 나혼자 깨우치는 듯했다(사실은 김창완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으면서도). 재래시장의 간판을 보면서 자신에게 간판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을 때, 난 늘 보던 것이 어떤 암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난 아주 평범한 김창완을 보았다. 오랜 시간을 병상에서 보내셨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드라마에서 바람난 걸 두고 애미가 뭐라고 하지 않니?라고 넌지시 물어오는 어머니, 부엌에서 벌어지는 일로 컨디션을 알 수 있는 아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 녀석 때문에 산다’고 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어쩔 수 없는 아들, 남편, 아버지가 되는 김창완을 보았다. 책을 덮으려 난 커다란 안도감을 느낀다. 산다는 것은 나에게도 김창완에게도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어제 책을 읽고, 오늘 나는 특별해졌다.
출근길 손수건을 챙겨주는 아내가 사랑스럽다. 있지도 않은 내 아이가 보고 싶다. 그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괜히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듯, 마음은 쿵쾅거리고, 그런 만큼 비가 씻어낸 세상은 차분해졌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우리가 추억을 만드는 순간에 잃는 것이 많다. 추억 만들기에 급급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잃을 것이며 추억 만들기에 몰두해 있는 세대는 다음 세대를 잃는다. 추억은 향기일 뿐,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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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일상의 소중함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놓치며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에세이 입니다. 저자는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가족의 작은 말투, 스치는 풍경, 나를 돕는 사람들의 배려—이 모두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의미 있게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잊고 지내던 감정들을 다시 불러내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천천히, 부드럽게 바꿔줍니다. 특히 사소한 순간 속에서 행복의 씨앗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주며, 지금 여기에서의 감정과 관계를 더 깊이 사랑하라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읽고 나면 평범한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힘을 선물하는 책입니다. 김창완님을 평소 좋아하고 그분의 웃음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할께요 |
| 동네 아저씨 같은 이미지와 로커로서 선보이는 현란한 의상, 헤어스타일의 간격만큼이나 한 마디로 규정짓기 힘든 인물. 바보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수룩하고 순수해보이기까지 하는 외모와는 다른 지적인 면모를 그는 간혹 내비친다. 어쨋든 이 남자, 김창완은 분명 쉬이 종잡기 힘든 인물임에 분명하다. 그가 새 책을 냈다. 글쓴이 스스로 '게으른 어부인 자신이 놓쳐버린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어놓았다는 수필집. '이제야 보인다'는 제목처럼 그는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서 쉰 고개를 넘어서며 삶의 고비고비에서 무심결에 지나쳤거나 잊었던 것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 속 글들의 시작은 부모님 얘기다. 그와 비슷한 연배인 우리 사회의 여느 장남들이 으레 그렇듯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어머니를 대하는 에피소드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 밑바탕에는 그의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엿보인다. 미처 그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전,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글들에 이르면 책 갈피갈피에 실려있는 사진 속 글쓴의 어릴 적 모습마냥 개구졌을 성 싶은 그의 면모가 드러난다. 그가 꽤나 많은 동요를 만들고 부른 이유의 일단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들에서 잡아낸 사색적인 글들에 다다르면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어수룩한 외모 안에 도사리고 있는 묵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내공 말이다. 그렇듯 이 글들에는 어수룩함과 세련을 오가는 인간 김창완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래서 이 글들을 모으면 자연인 김창완의 모자이크가 완성될 것만 같다. 종잡기 힘든 인물 김창완이 글 안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와 우리 곁에서 소곤소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쩐지 그 이야기들은 글쓴이만이 놓쳐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한켠으로 밀쳐둔 채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내려앉은 옛사진첩을 본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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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산문집(황소자리) 따스하며 쓸쓸한... 거부하기 힘든 매력으로 독자를 위로하는 마법의 책! 대학생 시절 그의 산울림 테잎을 지겹도록 들었었다. 결혼하면서도 그 테잎은 너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들고 왔었다. 그 후로도 십 년 가까이 이사하면서 들고 다녔지만 늘어져 더 들을 수 없게 되어 그렇게 내 음악목록에서 사라진 그. 언제부턴가 텔레비전에 텔런트로 나와 생소하기도 했다. 그가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좀체 믿겨지지 않는 목소리로 그는 중년의 이미지들을 소화해냈다. 그의 책을 읽으니 그런 그가 이해된다. 여전히 마음은 어린 소년의 추억으로 가득한 그는, 중년은 중년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또 배우는 배우대로 그렇게 삶 속에 흔적들을 남기며 살아간다. 그의 글들은 대부분 추억을 회상한다. 그의 노래 ‘회상’처럼 그의 글들은 과거와 현재를 타임머신처럼 오르락내리락 한다. 인터넷에서 그의 음악 ‘회상’을 그의 어릴 적 목소리로 듣는다. 락이라고 분류하기에는 그의 음악들이 너무 갸날프다. 회상, 너의 의미. 그렇다. 그의 산문집 색깔은 노래 회상과 같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책에서 한 꺼풀 벗겨낸다. 불자동차 운전수가 되고 싶었던, 그의 어릴 적 꿈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모든 것들이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가 된다. 추억, 동화의 성, 안녕, 누나야. 그의 과거, 즉 어린시절 가졌던 감수성에 대한 회상의 정밀도는 가히 최상급이다. 그래서 사람은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자신이 어린아이였을 때의 그 감정들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어린아이일 수 있고, 어른들을 비판할 수 있고 또 행복해질 수 있다. 그의 노래처럼 ‘청춘’은 언젠가는 가버리고 만다. 이제 그 청춘은 노래 속에 묻혀버리고, 세월만 무성하다. 그래도 그는 책 자켓에 머리를 잔뜩 치켜 올려 여전히 살아있는 청춘임을 과시한다. 그러나 추억만 회상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그만의 예리한 풍자와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가치관은 또다른 세상을 꿈꾸는 그의 유토피아가 엿보인다. 이렇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펼쳐낸 책을 보지 못했다. 그의 살아있는 이야기. 발효되어 꿀떡꿀떡 흙 아래에서 숨을 쉬는 그만의 산울림을 만나보자. -------------------------------------------------------------- 33쪽 한밤중에 산길을 돌아가는 자동차 불빛처럼 기억은 잠시 빛이 닿는 곳만 환하게 드러나다 그나마 불빛이 지고 나면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35쪽 그 대문이 유독 기억에 선명한 것은 그 대문을 안에서 열 때는 언제나 희망이었지만 들어와 빗장을 걸 때마다 절망이었기 때문이다. 52쪽 자유의 논리는 언제나 속박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속박의 근원을 밝히는 데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53쪽 갈매기가 더 크고 넓은 날개를 가지고 더 높은 곳을 날아야만 더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63쪽 어린 날 나의 꿈은 그렇게 마룻바닥 나무 판대기 이음새에 낀 참외 씨처럼 틀어박혔다. (← 그의 비유가 참 신선하고 정직하다.) 가수가 아니었으면 무엇이 되었을까? 내가 가보지 못한 또는 두려워서 들어서기를 마다했던 인생의 곁길엔 지금 무슨 꽃이 피었을까? 65쪽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희미해질 뿐이다. 꿈을 잃게 되는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꿈이라는 이름보다도 희망사항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희망사항이라는 것은 날개가 떨어진 꿈이다. 67쪽 꿈이라는 건 쉽게 상처받지만 영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일종의 우울이다. 76쪽 어른들이 하는 일은 우리에겐 거의 비밀이었으며 우리도 스스로의 비밀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81쪽 사랑에 빠지자말자 여러분도 창조적인 거짓말을 시작할 것이다. 자유는 희망을 먹고 자란다. 88쪽 “너 하여간 성적표만 나와봐.” 달아나는 아이에게 던지는 마지막 오랏줄이다. 119쪽 한창 먹을 나이에 밥상에서 숟가락을 빼앗기는 것은 큰 형벌이다. 121쪽 그 당시 웬만한 집은 다 그랬는데 씹어서 속까지 쉰, 아주 쉰밥은 모았다 이불이나 옷을 풀먹이는 데 썼지만 냄새만 살짝 나는 쉰밥은 물에 말아서 다 먹었다. 냉수에 몇 번 헹궈내고 간장을 찍찍 끼얹어서 먹으면 그런대로 괜찮았다. 124쪽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허드레 것들이 쌓여 어느 집이나 광이 모자라 상 밑이나 장롱 위에 잡다한 것들이 수북하다. 180쪽 기다림은 모든 것을 영글게 하는 묘약이다. 아내나 남편은 선언으로 되지는 않는다. 아내나 남편을 만드는 것 역시 기다림이다. 남편이 될 때까지, 아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00쪽 그저 이름 석 자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211쪽 모든 것을 잴 수 있는 자는 투명한 마음뿐이다. 212쪽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보편성을 얻으면 누구에게나 자가 된다. 울음소리조차 마른 내음이 나는 여름 벌레들과 노랗게 야위어가는 들풀들이 잠시 들렀던 낯선 세상과 작별을 한다. 217쪽 무지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바꿔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은 바로 사람들 자신이다. 218쪽 무꽃 배추꽃은 비닐하우스에 빼앗겼다. 사라지는 어떤 것도 설명하는 법이 없다. 240쪽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41쪽 당신을 유혹하는 것은 당신 자신들이다. 243쪽 아이가 입학할 때 당신은 느낄 것이다. 당신이 부모와 너무 닮았다는 것과 아이가 당신을 따라 살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 또는 답답함. 세상에 익숙해지지만 못 가본 세상은 오히려 더 넓어진다. 245쪽 (마지막 글)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 사랑하라. 그리고 기뻐하라. 삶은 고달프지만 아직 더 먹을 나이가 있다. 그때까지 기다려라. 비록 임종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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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일때는 산울림이 활동하던 시기가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데도 우연히 접하게 되는 산울림 음악이 뭔가 자꾸 끌린다는 걸 느꼈다. TV나 영화속에서 나오는 개성있는 배우 김창완이 산울림이라는 사실도 재미있었고 찾아보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배우로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요즘 이것저것 알아보며 책구입을 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김창완 산문집이 있다는 걸 알고 검색해서 좋은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책의 편집이나 구성이 읽히기 쉽게 되있고 내용도 무겁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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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아찌의 싸인이 넘 애교스러워서 ''하하하''했구요! 아찌 목소리루 이야기 들으며 맘이 딱 이 여름 날씨 마냥 수더분해지는듯해서 ''헤헤헤'' 했구요! 꼭 아찌만큼 보여지는 책이어서 참 기분 녹녹했답니다. 별 관심없던 드라마도 아찌 얼굴이 보이면 그냥 보고있는 나를 보구요! 항상 비슷하게 연기하는 모습에 참 변함없지만 어딘지 인간미가 너무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들구요! 그래서 접하게된 이책에서두 아찌의 그런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어 가끔 졸리웁기도 했지요! 전 가끔 아찌 목소리의 라디오 소리를 들을때면 졸립단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정말 솔직 담백한 아찌의 글속엔 참 아찌다운 생활속 이치가 들어 있더군요! 사람들이 말하는 각자 자기만의 머그렇고 그런 개똥 철학이라는거 있잖아요! 근데 참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지요! 특히나 어린시절 추억,부모님 이야기, 부모 입장에서의 이야기들이.., 이부분에서 특히나 --------------------------- 이런 새빨간 거짓말만 해대는 아이들보다 더 지독한 거짓말쟁이가 있는데 그게 바 그 아이들보다 머리통 두개쯤 키가 커버린 어른들이다. 그네들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아이들의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 따위는 거짓말로 쳐주지도 않는다. 어른들의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모조된 진실이라는 편이 낫다. 그들은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누구도 그들의 말 중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진실의 모습을 본떠 놓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본질적인 거짓말을 흉내내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역할 수 없는 진실성을 흉내낸다. ----------84페이지----------- 텔런트라고 하면 왠지 대단할거 같은데 아찌는 그저 우리 이웃집 아저씨 같기만해요! 물론 아찌의 이야기도 그래요! ''머 대단할것도 없네''란 말보다는 ''아찌도 사람이구나''란 말이 딱 맞는 무덤덤하게 그려진 아찌의 글속엔 쓸쓸함도 어딘가 묻어있어 추억속의 여러 흑백사진들과 구수한 된장국같은 아찌의 이야기에 아찌를 참 많이 들여다 본거 같아 더 가까워진건 아닌지 착각하고 싶네요! 나두 아찌 나이쯤 되면 그렇게 그려 보일 수 있을까요? 그렇게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맘가는대로 쓸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관심가져주고 공감해 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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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서 그냥 어~하면서 집어들었다... 산울림 노래들을 생각하며 기대한 만큼 역시 였다... 아주 사소하고 지나간 일상들로 완전 재미난 이야기들에서 삶에 대한 생각의 깊이가 보인다... 더불어 나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잊었던 자유...지나친 삶의 한 순간들... 어쩌면 묵은 일기장 속에 있는 이야기들 같은데도 새로운...산뜻한... 이 아저씬 어쩌면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글도 잘 쓰냐... 아주 많은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걸 전혀 딱딱하지 않고 잘난척하지 않고 도란도란 속삭이는것 같다. 혹은 맥주 한잔 앞에 놓고 편하게.. p52 자유의 논리는 언제나 속박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속박의 근원을 밝히는 데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p53 갈매기가 더 크고 넓은 날개를 가지고 더 높은 곳을 날아야만 더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에 대한 글을 청탁받은 후 쓰는 글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자유에 대한 환상이 있나봐...누구나 자유로와지고 싶어하는데...그래 역시 그럴 수도... p63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희미해질 뿐이다. 꿈을 잃게 되는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꿈이라는 이름보다도 희망사항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희망사항이라는 것은 날개가 떨어진 꿈이다. p67 꿈이라는 건 쉽게 상처받지만 영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일종의 우울이다. - 이렇게 정리될 수도 있겠구나. p76 어른들이 하는 일은 우리에겐 거의 비밀이었으며 우리도 스스로의 비밀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나는...헉했다. 이런식의 비꼼...진실...어른, 나이듦에 대한... '두근두근 내인생'과 같이 읽어서 더 그런가... p124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허드레 것들이 쌓여 어느 집이나 광이 모자라 상 밑이나 장롱 위에 잡다한 것들이 수북하다. p180 아내나 남편은 선언으로 되지는 않는다. 아내나 남편을 만드는 것 역시 기다림이다. 남편이 될 때까지, 아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라... p200 그저 이름 석 자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p217 무지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바꿔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은 바로 사람들 자신이다. -사람들...자신...나자신...나... p240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241 당신을 유혹하는 것은 당신 자신들이다. p243 아이가 입학할 때 당신은 느낄 것이다. 당신이 부모와 너무 닮았다는 것과 아이가 당신을 따라 살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 또는 답답함. 세상에 익숙해지지만 못 가본 세상은 오히려 더 넓어진다. p245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 사랑하라. 그리고 기뻐하라. 삶은 고달프지만 아직 더 먹을 나이가 있다. 그때까지 기다려라. 비록 임종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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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시절, 즐겨부르던 노래 중에 김창완 노래가 빠지지 않았다. 소풍이라도 갈라치면 산아저씨 구름 모자 썼네로 시작되는 노래, 우리 같이 놀아요로 시작되는 제목마저 희미한 노래들을 꽤 많이 불렀다. 영화 주제가였던 안녕도 있었고 구슬프면서 결코 청승맞지 않은 맑은 노래들을 무척 사랑했더랬다. 아무리 신곡을 연습해 가도 그 특이한 곡조때문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은 김창완 노래인줄 단번에 알아맞히곤 했다. 라디오 진행자로 탤런트로 요즘은 본업인 가수보다는 만능엔터네인먼트로 더 알려진 그는 방송가에도 꽤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다룬 이야기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구수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예술을 사랑하던 부모님 덕에 가난했지만 감성적으로는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지금의 그를 키운 8할이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권위나 억압에는 반항적인 모습이었지만 자신보다 약하고 가난한 것에 대한 애정은 지극해 보인다. 가슴까지 싸늘해지기 쉬운 이런 날씨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