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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그라미 안에 같이 들어간 사내들...[암흑가의 세 사람]
"붉은 동그라미 안에 같이 들어간 사내들...[암흑가의 세 사람]" 내용보기
1.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1970년에 만든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 The Red Circle>은 말이 무척 적은 영화다. 지겹지가 않으며 오히려 깊이가 있다. 말은 안 해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어느 영화든 짜맞추기로 나오기도 하는 아낙네들의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감독은 풀어놓았다. "나는 아낙네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기 때문에 넣지 않
"붉은 동그라미 안에 같이 들어간 사내들...[암흑가의 세 사람]" 내용보기

1.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1970년에 만든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 The Red Circle>은

말이 무척 적은 영화다. 지겹지가 않으며 오히려 깊이가 있다. 말은 안 해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어느 영화든 짜맞추기로 나오기도 하는 아낙네들의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감독은 풀어놓았다. "나는 아낙네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감독이 만든 1956년 작품 <도박사 봅>에는 아가씨가 나와 말을 하는데...

세월이 흐르면 철없이 놀던 때와 다르게 생각이 깊어지는 걸까?

 

2.

코리(알랑 들롱)는 감옥에서 다섯 해 만에 나와 우두머리인 리코한테 간다.

저 때문에 감옥에 갇혔는데 돈을 좀 빌려달라니 리코는 은행 문을 여는 아홉 시에 오란다.

할 수 없이 리코가 숨겨둔 돈을 찾아내어 빼앗아 그냥 나온다. "나중에 갚을 게요"

리코의 안방에 제가 사귀던 아가씨가 리코와 같이 자고 있는 걸 알면서도.

사랑은 바뀌는 걸까? 돈이나 힘에 따라서...

 

사람을 죽여 마테이 경위(부르빌)한테 잡혀 기차를 타고 끌려가던 보겔(쟝 마리 블론테)은 달아난다.

휴게소에서 코리가 타고 가던 차에 몰래 탄 보겔.

리코의 똘마니들이 코리를 죽이러 왔는데, 보겔이 쏘아 죽인다. 서로 목숨을 구해준 셈이다.

 

코리와 보겔은 기댈 데가 없고, 바랄 바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코리나 보겔한테 할 일은 뻔하다. 크게 한 탕을 벌여 튀는 일만 남았다.

간도 크게 이름난 보석 가게를 통째로 털 생각을 한다.

 

둘이서만 할 수는 없는 법. 이 일은 다섯이 같이 하는 일이다.

일을 가져다 준 썩은 교도관과 코리, 보겔, 젠슨, 나중에 보석을 팔아줄 장물아비다.

 

다 털면 2천만 프랑이나 되지만, 다시 만들고 고쳐야 하므로 500만 프랑쯤 된다고 한다.

한 사람 마다 100만 프랑쯤 되는 몫이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한 20억원쯤 되는 돈일까.

 

3.

나쁜 일에 엮이면 앞서서 어떻게 살았든 달라질 게 없다.

젠슨(이브 몽땅)은 경찰이었는데 어떻게 살다보니 바뀌었다.

총을 잘 쏘아 보석 가게의 열쇠 구멍에 총알을 넣어 경보 장치를 푸는 노릇을 한다.

 

그런데 마테이 경위가 그냥 눈만 뜨고 있지는 않다.

보겔이 달아나 갈만한 곳이라면 다 뒤지고 다닌다.

나이트클럽을 하는 산티(프랑수아 페리어)한테도 못을 박는다.

"보겔이 찾아오면 나한테 알려. 안 그러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감독은 말 없이 나오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듯이, 보는 이들이 궁금하게 여길 대목도 알려주지 않는다.

코리가 어떻게 감옥에 가게 되었는지, 보겔이 어떤 사람을 죽였는지,

젠슨이 경찰을 왜 그만 두었으며 나쁜 꿈을 꾸며 괴로워 하는지...

"그런 건 그냥 마음대로 생각하시오" 하는 듯하다.

 

보석 가게를 터는 장면은 탐 크루즈가 나온 1996년 작품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이나

숀 코네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감독을 잘못 만나 이름값도 못한 1999년 영화 <엔트랩먼트 Entrapment>에

견주어도 훨씬 낫다. 컴퓨터 그래픽과 온갖 첨단 장치를 갖춘 요즈음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4.

감독은 경찰서 감찰반장이 하는 말로 죄짓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사람은 모두 죄를 짓지. 태어날 때는 깨끗하지만, 갈수록 차츰 죄를 지으며 살지..."

 

한 번도 웃지 않고 입을 다문 코리를 맡은 알랑 들롱의 모습은 같은 사내지만 멋있기만 하다.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따위를 잊어버린 사람 같은 모습이다. 요즈음 말로 아주 '쿨하다'.

 

보겔을 좇아 다니는 마테이 경위가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우며 혼자 사는 모습은 안쓰럽다.

피붙이가 반기지 않고 키우는 고양이가 반기는 사람...잘 사는 모습이 아니다.

 

영화 첫머리에 감독이 풀어 놓았다. 라마 크리쉬나의 말을 빌어.

"어느 날 부처님이 '빨간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고 말씀하셨다. 만약 두 사람이 우연히 어느 날 만났으면,

그 까닭이 무엇이든 그들이 가는 길이 달라도, 그날부터 그들은 하나가 된 것이다. 빨간 동그라미 안에서"

 

그런데 나는 이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 부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겠고,

코리와 보겔, 젠슨이 돈 때문에, 때로는 다시 살고 싶어서 보석 가게를 털게 되었지만, 

그런 나쁜 인연으로 같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으로 부처님 말씀을 엮을 까닭이 있는지...

그냥 나쁜 짓을 하면 그 까닭이 무엇이든 죄값을 톡톡히 치루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낼 것이지...

 

5.

마흔 해나 지난 영화지만, 두 장짜리 디브이디는 괜찮다.

화면이나 소리도 좋고, 보너스도 푸짐해서 좋다.

장 피에르 멜빌 감독에 관해 다룬 보너스와 예고편이 들어 있다.

 

감독은 일벌레고, 밤에만 글을 쓰거나 일을 하는 올빼미며, 본디 이 영화는 1950년에 생각해 놓았는데,

그 무렵에 나온 미국 영화 <아스팔트 정글 The Asphalt Jungle>과 1955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리피피 Du rififi chez les hommes / Rififi>때문에 스무 해나 뒤로 미루었단다.

제가 만든 영화는 다시 보지를 않아서 이 영화도 1년반 뒤에나 다시 보았다는 이야기 따위가 들어 있다. 

 

프랑스말을 우리말로 옮긴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엉터리 같다고나 할까.

알랑 들롱을 알렌 드렌, 이브 몽땅을 몬텐드라 하지 않나, 마테이 경위라 했다가 메티 경사라 하지 않나,

보는 이가 프랑스말을 몰라서 틀린 곳을 찾지 못할 뿐 느낌으로 봐선 마음에 안 드는 곳이 더러 있다.

이렇게 옮긴 말이 엉망일 때 사람 이름을 다시 옮기기도 어렵다. 본디 어느 것이 맞는지를 몰라서.

 

그렇지만 내가 살 때는 8,900원 하던 것이 이젠 6,900원이다. 싸면 모든 걸 감쌀 수 있다.

140분짜리 영화에다 보너스 110분이면 영화 디브이디로선 더할 나위가 없다.



b******g 2010.12.26.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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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의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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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멜빌은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와 필름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고, 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로 번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흔히 ‘프렌치누아르’라 불리는 멜빌의 인물들은 그것이 자신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속으로 말없이 걸어가곤 한다. <사무라이>의 제프, <암흑가의 세사람
"암흑가의세사람" 내용보기


장 피에르 멜빌은 제1세대 시네필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할리우드 갱스터영화와 필름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고, 그 장르의 특징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로 번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흔히 ‘프렌치누아르’라 불리는 멜빌의 인물들은 그것이 자신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속으로 말없이 걸어가곤 한다. <사무라이>의 제프, <암흑가의 세사람>의 보석털이범, <그림자 군단>의 레지스탕스 등에게서 신화적 영웅의 강렬한 운명성이 엿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한 운명은 과거도 미래도 모두 거세해버리고, 인물을 오직 현재 속에 붙들어맨다. 멜빌의 인물들, 과거에 대한 기억도 미래의 희망도 없는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 내던져지거나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사무라이>의 제프가 왜 킬러가 됐는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암흑가의 세사람>에서 코리(알랭 들롱)가 왜 감옥에 갔는지, 얀센(이브 몽탕)이 왜 타락한 경찰이 됐는지에 대해 멜빌은 관심이 없다. 비에 젖은 밤거리를 헤매다 자신의 무덤으로 걸어가는 것이 킬러로서의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멜빌은 단지 현재라는 시간 속의 그들을 보여주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파국적 결말을 그려낸다

 

어린시절에 보앗던 하나의 장면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않는다

"영화전반에 흐르는 푸른빛이 감도는 당시의 필름이 주는 분위기...

 주인공이 입엇던 하얀셔츠의 푸르스름한 ...

 갱 이라는 고독한이미지와 부합되는 ...


s****5 2008.01.1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