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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JUN 2007
도서관에서 책을 집어든 순간, 이거다 싶었다. <스페인, 너는자유다>, <여행자의 로망백서>, <온더로드>, <죽기전에 해봐야할 체험여행 31>, <먼 북소리>, <히피의 여행바이러스> 등등. 이런책들처럼 나의 여행에 대한 갈망과 동경을 한결 불지펴줄 그런 책일거라 착각했다.
그러나, 그의 억지로 지어낸 감동과 싸구려 묘사, 표현들은 주제의 일관성없이 어거지로, 감정적으로만 씌여져있었다. 심금을 울리지 못하는 감동없는 이야기들, 시작과 끝조차 어설픈, 정말 어설픈 글귀들.
이미나의 <그남자 그여자> 수준의 하찮은 문체, 하찮은 감동이었다. 신선한과 새로운 사실들조차 흥미를 끌지 못했고, 우울한 문체로 암울한 상황으로 둔갑시킨다.
정말 이럴때 '실망'이라는 표현을 써야할까. 정말 이런글들에 넌저리가 난다.
혹, 내가 쓰고 있는 글들도, 그의 글처럼 감동없이, 너무나 주관적으로, 감상적으로 씌여지고 있지는 않을까.
글을 쓴다는 것, 자기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솔찍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쓴 작가가 어떤위치에 있는지, 어떤사람인지 전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수준낮은 몇줄짜리 단상은 아무나 쓸 수 있는거잖아...
이 책은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그남자 그여자> 역시 베스트셀러다. 류시화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다.
나는 이 책과 작가들을 증오할정도로 싫어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억지로 끄집어낸 감동이라는 거다. 작가의 주관적인 성찰이나, 고뇌없이, 너무도 쉽게 씌여진 글들이라는 느낌. 책을 팔기위해, 독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서, 싸구려 감동들로 유혹하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좋은책들이 베스트셀러가, 그 좋은 책을 쓴 사람들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좋은 책과 아닌 책의 구분은, 개개인의 주관과 가치관에 따라 틀리겠지만, 사람들은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자기전에 옆자리에 놓고 열어보고 싶은책, 한장 한장 읽기가 아쉬워 아껴읽게 되는 책, 책을 읽는 내내 온몸을 전율케 하는 그런 책... 그런 좋은 책들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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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뜨거운 심장 같은,
사람과 사랑과 삶의 TRAVEL NOTES, 그래 끌림!
이 책은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 이병률이 1994년부터 2005년 올 초까지 약 10년 동안 근 50개국, 200여 도시를 돌며 남긴 순간순간의 숨구멍 같은 기록이다. 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러하듯 뚜렷한 목적 없이 계산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주저앉았다 내처 길 위에 머무는 동안 그는 서른의 목전인 스물아홉에서 마흔의 목전인 서른아홉이 되었다. 아찔한 그 시간…… 동안, 성숙의 이름을 달고 미성숙을 달래야 하는 청년의 목마름을 채워준 것은 다름 아닌 여행, 여행! 누군가 여행은 영원히 안 돌아오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지만 그에게 여행은 또다시 떠나기 위해 반드시 돌아와야만 하는 끊을 수 없는 제 생의 뫼비우스 같은 탯줄이었다. 그러니까 어떤 운명, 달리 말하자면 이 짓을 이리 할 수밖에 없는 나아가 숙명, 그에게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
그때 내가 본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이 맵다
길 위에서 그는 홀로였으나 외롭지 않았다. 스무 살 되던 해 이미 매혹의 대상으로 타자기와 카메라를 우선 삼았으므로. 그리고 그는 행복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속에 웃고 있는 제 자신을 사진 속의 어렴풋한 추억으로나마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었으니까. 또한 그는 고마웠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고아낸 글 속에서 나날이 어른이 되어가는 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또 어딘가로 가기 위해 지도 위에 서성대는 제 자신의 어쩔 수 없음은 바로 이 ‘길’, 영혼과 몸의 무한한 그 열림 때문이리라.
끌림은 목차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져 있지 않다. 그냥 스르륵 펼치다가 맘에 드는 장에 멈춰 서서 거기부터가 시작이구나, 읽어도 좋고 난 종착지로부터 출발할 거야, 하는 마음에서 맨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나가도 좋다. 여행이 바로 그런 거니까. 그러다 발견하게 될 카메라 노트, 짧지만 울림이 깊은, 마음 속 여행지마다 나만 알도록 살짝 꽂아둔 기억의 푯말들!
여행가방에 쏙 들어옴직한 작은 사이즈의 책 크기도 그렇거니와 오돌도돌 책 표지를 장식한 남미 시인의 시 구절을 점자처럼 만져보는 재미, 표지 한 꺼풀을 벗겨 초콜릿으로 발라놓은 듯한 속표지를 만났을 때의 저도 모를 탄성들, 이 책을 읽는 재미임에 분명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끌려 정호승, 신경숙, 이소라 씨가 덧댄 또 다른 ‘끌림’들은 우리를 제2, 제3의 끌림으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리라. 그만큼 따스하고 도탑다는 얘기니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아마 당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순간, 공중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내 어깨에 내려앉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새는 내 귀에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제 됐어. 그녀가 침묵을 깨고, 이제 시작한 거야. 축하한다구.」 나는 그렇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당신의 갈팡질팡하는 취향들을 뭐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당신이 먹고 난 핫도그 막대를 버려주겠다며 오래 들고 돌아다니다가 공사장 모래 위에 이렇게 쓰는 것. 「사랑해.」 |
| 끌림은 목차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져 있지 않다. 그냥 스르륵 펼치다가 맘에 드는 장에 멈춰 서서 거기부터가 시작이구나. 하고 읽어도 좋고 난 종착지로부터 출발할 거야. 하는 마음에서 맨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나가도 좋다. 여행이 바로 그런 거니까. 그러다 발견하게 될 카메라 노트 짧지만 울림이 깊은 마음 속 여행지마다 나만 알도록 살짝 꽂아둔 기억의 푯말들 한장한장 넘기기 아쉬운 아름다운 사진들 처음 서점에서 봤을땐 그저 사진들이 예뻐서 사고싶었지만, 사고나면 한장한장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그냥 일기처럼 흐르듯이 써놓은 글들이 뭔갈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 참 좋았던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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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의 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입하고 이번 올레 여행길에 유일하게 나와 동행한 <끌림> 나이에 어울리는 주름과 눈빛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너무 수줍고 여리다는 소라님의 글처럼 이 책은 여린 감성과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녹여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내가 경험한 감정이 있을 때, 내가 봤던 도시나 나왔을 때 나는 더 많이 느끼고 오래 감상하고 생각을 되세김질했다.
멕시코 이발소의 풍경을 보며 네팔의 이발소를 떠올렸고 그때 헤나로 염색하고 나서 머리칼이 반짝였던 것과 살짝 코끝을 스치는 지나가는 헤나향이 떠올려졌다. 허름하지만 정성이 있었던 순한 눈빛을 가진 이발사도 생각났고 헤나로 염색하고 1시간 후 집에가서 머리를 감으라는 말에..황당해 마구 웃으면서 머리에 헤나를 뒤집어쓰고 우스꽝스럽게 포카라를 걸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거북이의 속도로는 절대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그리고 글 속의 주인공에게 사랑으로 치유받길 원한다는 말을 진심어린 눈빛으로 전하고프기도 했다.
인도의 사진이 나오면 시선이 오~래 머물렀으며 글 내용과 내가 느낀 감정과 오버랩되면서 글자가 입체감있게 떠돌고 그것을 재조합하면서 글을 읽는 맛이 새로웠다. 바라나시의 석양이 그리웠으며 그렇게 귀찮았던 인도 아이들의 눈망울이 날 잡았다. 내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소통했을텐데 하는 아쉼이 자신에 대한 살짝의 원망이 되기도 하면서 이병률..그가 부러웠다.
예전부터 동경해 오던 베니스는 이병률의 무한한 찬사와 나의 상상력이 합해 수로를 따라 오랫동안 여행을 하기도 하고 혼자 베니스의 수공예 가게에서 유리로 된 악세사리를 고르는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 계획했으나 가지 못했던 산토리니는 나의 맘을 다시 한번 휘집어 놓았으나 그래도 이렇게나마 산토리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내년엔 꼭 다시 도전하리라는 희망을 부풀리며 스스로를 위로 하기도 했다.
처음엔 그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살짝 헤매었지만 (뭐야~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다는 거야..? 하는식의) 읽으면서 그의 방식을 이해했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 책을 즐기게 되었다고 할까?
아무튼 특이한 <끌림> 이 책에 없는 것 두 가지~ 1. 이 책에는 페이지 표시가 없다. 저자의 기억에 의존한 순서 없는 기록들만이 #1,2,3 ~71 있을 뿐이다. 그래서 손이 이끄는 대로, 또는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그것을 그냥 골라 읽으면 된다. 자유로운 이병률의 방식이 묻어난다. ![]() 2. 형식이나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예상할 수 없다. 자기만 들을 수 있는 혼자말을 하는 느낌이었다가,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전지적 작가 시점도 보였다가, 누구에겐가 말을 전하는 것 같다가 자신의 생각 속에 헤매서 살짝 지루했다가. 내용이 관심이 생길쯤이면 그냥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좋아하거나 예상하길 좋아한다거나 혹은 전체의 흐름을 알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살아있는 혹은 외로움을 느껴본 이, 사랑해 본 적이 있으나 지금 혼자라면 꼭 권해 보고 싶다. 나의 썰렁한 농담에도 키득거리며 한참 웃는 너를 보다가 나도 너처럼, 누군가를 잊어야 할 사람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 왠지 잊어야 할 그 사람이 배를 타고 나를 찾아올 것만 같아 하루 종일 부두에 나가 있는 거였다고 너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넌 나무 탁자에 엎드려 깊은 잠에 빠져든 것 같았어 그때, 창문 틈으로 비의 냄새가 더 진하게 들이닥쳤어. #65 시칠리아 섬엔 잊으러 온 사람들뿐이다. 이 글이 와 닿는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이 책을 구입해도 좋을 사람!이다^^ 난 이책의 글보다 사진이 훨씬 더 좋았다. 글에는 스토리가 없고 때때로 다른 감성을 보았지만 사진에는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고 느낌이 분명하게 느껴졌고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리고 표지도 맘에 든다. 하얀 표지도 맘에 들지만 그 속에 숨겨진 표지가 더 좋다. 우유에 에스프레소 커피로 글을 써 둔 느낌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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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낡아가고 있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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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내 홀로 여행이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은 꼭 생기는 법이다. 그래서 결국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길을 걸어가다보면 익숙한 길이 있는가하면 낯선 길도 있고 전혀 새로운 길이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도 계속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이 길도 저 길도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고 도중에 잠시 쉬어갈 순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
걷다보면 박수치고 싶을 만큼 기쁜 일도, 소리내어 울고 싶을 만큼 슬픈 일도, 얼싸 안고 웃을 일도, 숨죽여 울 일도,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알 것 같은 일도, 서로 마주 보고 끄덕이는 것만으로 알게 되는 일도, ......만난다.
여행도, 소유하게된 사물도, 사람과의 인연도 무언가에의 이끌림이 있어서 일 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아쉬움, 섭섭함, 그리움, 힘듦을 털어놓은 고백일까나...?
그때그때의 감정이 푹 젖어 뚝뚝-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글을 보고 있노라면 한 치 앞도 모를 팍팍한 세상에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것도, 맛난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가족과 친구와 오순도순 나누는 대화도, 매일 똑같은 일상들도, 이 소소한 모든 게 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끌렸나보다... 이 끌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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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와 함께 비가 내리는 교정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동안의 숱한 고민과 아픔따위들을 커피향 묻힌 담배 연기에 날려보냈던
어린 날들의 기억이 스며나왔다.
시인이 만나고 돌아온 사람들이 마치 내가 오래전에 알던 사람들이었던냥 그리워지는 느낌은 뭘까. 그들이 보고 싶어지고, 그들이 살아가고 있을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페루에 가면 가장 먼저 옥수수 청년을 찾아보고 싶다. 한참동안 머리를 자르지 않고 후덥한 수염마저 그대로 둔채 멕시코의 곤잘레스 할아버지에게 찾아가고 싶다. 그리고 진종일 걷고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베니스의 골목 한곳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싶어졌다. [인상깊은구절] 난 적어도 남을 위한 배려가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해. 한 가지 비누만으로 모든 손님의 머릴 감기고 면도를 해주는 것도 뭐 나쁜 일이긴 할까마는 왠지 존중받는 느낌이잖아. 내 머리카락과 수염이 존중받는 거잖아. 그 기분이 나쁠 리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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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책을 만나는 때도 중요하다. 아무리 사람들이 별점을 많이 준 책이라 해도 자신이 소화하지 못하는 때에 접하게 되면,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 상태나 마음이 닫혀 있는 때에 접하게 되면 그 어떤 좋은 책도 가치가 무색해진다.
이 책이 내게 그랬다... 그래서 더 아쉽고 두고두고 곱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짧지만 강렬한 인연들이 소개되어 있다. 읽어나가면서 울컥 울컥해지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될 만큼 강렬한 인간애, 삶의 원초적인 감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민하면서도 거침없는,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저자의 극과극인 감정을 발견하게 될 때마다 이 사람을 읽는 것 참 힘들다, 너무 시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책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사람을 읽고 쫓아가고 있으니 내가 참 건조하다는...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곱씹어봐야 할 인생의 질문들을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책임은 틀림없다.
특히 저자는 사랑이 시들해진 사람...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길을 잃은 사람... 외로움을 즐기고 싶은 사람... 내 경계 밖의 사람들이 궁금한 사람...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갈피가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 손짓을 하며 책 앞에 끌어들인다.
현실에 쫓겨 감정이 시들해진 내게, 이 저자는 (가수 이소라의 표현대로) 너무도 뭉클한 사람이다. 내 마음이 준비된 때에 다시금 곱씹어 읽어봐야겠다.
-책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 하는 일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일로 몇 번의 죽을 것 같은 고비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한테는 사람 믿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
"그렇게 일주일쯤 실컷 당한 다음에야, 몇 번이고 인도를 떠나야겠다고 투덜대는 입장에 처한 다음에야 그 모든 것들은 순연해진다... 질서를 지키는 것도 무의미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 자체가 일순 우스꽝스럽고 복잡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다 그 모든 것들이 뒤집어지는 전복의 순간을 만난다. 문득 그곳에서 짐을 풀고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가진 게 없어 불행하다고 믿거나 그러지 말자. 문밖에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주인이었던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지는 않았던가."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앞으로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제대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그럴 땐 똑같이 생긴 뭔가를 두 개 산 다음 그 중 하나에 마음을 담아서 건네면 된다.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면 된다."
"살아 있는 생명들을 모조리 삼켜버릴 듯한 밤의 푸르름, 별의 느린 동선까지도 잡아챌 수 있는 기적에 가까운 시력, 그리고 절대의 고요, 절대의 침묵, 강박에 의한 외로움. 그것들이 후배 여행자에게 들려주었던 수다스런 '사막'이었다."
"이 지도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냐고, 그건 여행자에게 있어 중요한 시작이며, 절대적 의무이기도 한 일이다. 지금 현재 있는 곳을 마음에 두는 일, 그것은 여행을 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 데는 과연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한 걸까?"
"멋있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멋있다. 안 씻는 사람 안 씻어도 멋있다. 일생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은 그게 멋이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너 같은 사람은 그것도 그대로 멋이다."
tahiti 80 - Ope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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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다 공허해 굳이 활자 매체에서 소비되지 않아도 좋을 내용과 편집
차라리 홈피 랜덤타면서 사진첩 구경이 적어도 더 싱싱할 듯
여행을 하다 글쓰기를 잃어버렸거나 글쓰다 여행을 잃어버렸거나
이런 책이 여행관련 베스트셀러라니 그저 지긋지긋합니다 그만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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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꾸지 않을까.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곳으로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들이 있을것이다. 그래서 여행에세이가 좋다. 떠나고 싶은 내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니까. 저자가 보고 느낀것을 내가 느낀것처럼, 마치 내가 가본것처럼 설레임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 파리나 베니스의 물빛 풍경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여행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여행에세이는 항상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가 다녔던 여행지의 사진들을 보며 나도 또한 행복함을 느낀다. 저자가 느꼈던 외로움들과 마음 시림들까지도. 그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의 사진들과 여행지에서 느꼈던 마음들까지 고스란히 엿보이는 글이다. 각국의 풍경들이 있는 사진들과 그의 마음들이 조각조각 보인다. 여행에서오는 삶의 통찰들이 보이는 그의 글들은 마치 몇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지가 없는 그의 책은 아무곳이나 펼쳐놓고 봐도 좋을 책이며 금방 그의 여행지에 빠지게 된다. 2005년에 나온 책이지만 꾸준히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책인가 보다. 내가 구입한 책이 40쇄 였으니까. 그만큼 나도 좋았다. 그래서 책 읽는 사람들에게 좋다며 소개도 했고 또 계속 소개해 주고 싶은 책.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베니스. 그 베니스의 풍경들을 자꾸 들여다 보아진다. 나도 베니스에 꼭 가보고 싶다. 책 속의 풍경들을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보고 싶다. 마음의 문을 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