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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캐나다 숲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숲이라는 공간에 대해 동경심을 가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도 숲이 있다면, 캐나다처럼 잘 가꾸어놓은 숲이 있다면, 우리도 숲이라는 공간을 캐나다 사람처럼 캐나다 정부처럼 아끼고 관리하고 이용하고 그럴 수 있다면.
나는 그때 왜 그렇게 무지했을까. 나는 왜 우리 것에 대해 막연하게도 비하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저 부끄러워지려고만 했다. 자신에 대해 자기 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것만 맹목적으로 우러러보고 있었으니 나는 참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비록 게으른 사람이기는 하지만, 즐겨 산행을 다니는 사람이 못되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숲들만큼은 미안해서라도 밟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캐나다만큼 커다란 땅의 숲은 아닐지라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울창창한 숲은 아닐지라도, 우리 땅이어서 우리 숲이어서 아름답고 소중한 녹색공간들. 더욱이 우리의 역사와 문학과 휴식과 삶이 깃들여 있는 숲들이니만큼 단순한 자연 그 이상의 공간이다.
작가가 소개하고 있는 곳들 중에 더러는 가 본 곳도 있고, 스쳐 지나간 곳도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진정어린 마음으로 숲 자체를 느껴본 기억은 없다. 나는 무심했던 것이다. 머리와 가슴이 일치하지 않는 채로. 나를 반성하게 한 책, 나는 좀더 겸손해져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