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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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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에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1991년, 봄>의 권경원감독과 이 책의 저자 하명희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권경원 감독이 영화를 찍는 내내 '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말에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다.영화 '택시 운전사'와 '1987'로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은 어느정도 알려졌는데, 90년대 그것도 고등학생운동에 대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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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에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1991년, 봄>의 권경원감독과 이 책의 저자 하명희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권경원 감독이 영화를 찍는 내내 '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말에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영화 '택시 운전사'와 '1987'로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은 어느정도 알려졌는데, 90년대 그것도 고등학생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아는 바가 없어서 책의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더구나 하명희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하니...

책의 첫 부분의 물 웅덩이 이야기가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더디게 읽혀서 '이 책 괜히 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책을 덮고 한 동안 읽지 않다가 얼마 전 다시 책을 읽었다.

도은이 난지도의 이름모를 학생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해직된 담임 교사로부터 안내받은 민주학교에 참여하는 과정부터는 책을 덮을 수 없이 내용에 빠져드렀다.

당시 학교에서 자행되었던 비인권적 처사들... 고등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빨갱이에 물들어 허튼 짓을 한다는 멸시와 억압을 받으며 용기내어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 이름모를 고등학생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답답했던 것은 그때와 비교해서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 노동 현실이다.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했던 당시의 노동 현장과 지금은 얼마나 다를까?

얼마전 세상을 떠난 김용균씨의 모습과 그 당시의 모습은 얼마나 다를까?

 

1987년의 실패와 1991년의 실패...

책을 읽으면서 눈물나고 가슴 답답하고 마음 아팠지만, 그래도 그 실패들로 조금이나마 나아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갈 길은 더 멀겠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는 고운들의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o********r 2019.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