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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을 읽은 후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2> 다시 읽고 싶어졌다.왜 이런 마음이 들었을까? 책을 조금 읽기 시작한 후 이유는 바로 밝혀졌다.^^
방대한 유럽 미술관을 소개한 책이지만,전혀 산만하지도 않았으며,오히려 알차기까지 했다.지면의 제약상 보여줘야 할 것은 지극히 제한 되었을테지만,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어차피 미술관에 소개된 그림 전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도 모르지만.그럼에도 왠지 큰 흐름을 따라 미술관을 여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술관의 역사를 만난다. 그리고,그림을 통해 그림만의 역사가 아닌,화가에 대한 이야기 혹은 당시 시대상을 만나게 된다.마치 도슨트를 통해 설명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동안 소개된 수많은 미술관 책을 접했지만,내용과 형식에 균형이 알맞게 조율된 책이란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책 카라바조의 그림 경향을 당시 종교개혁으로 파생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라든가 히틀러의 나치학살과 퇴페미술을 아우르는 독일미술사까지 장욱진의 그림과 클레의 그림을 단순히 닮았다가 아닌,그들의 글을 통해 그림이 닿은 지점이 비슷할 수 밖에 없는 설명까지 그런가 하면 샤갈의 그림에 등장하는 빨간색의 상징 같은 구체적인 설명까지... 미술관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우선되는 경우도 있었고,그림을 통해 종교개혁에 대한 설명도 들었으며 때로는 그림에 대한 상징적인 해석까지 상황에 따라 그림이 우선되기도 미술관이 우선되는 이야기까지 정신 없이 그의 유럽 미술관 순례에 동참해야 했다. 종교를 가진 이들은 성지 순례 한 번 떠 나는 것이 큰 소원이라지만 나는 유럽 미술관 순례를 성지 하듯 떠나고 싶은 열망을 일어나게 한 책이였다. 이런 이유로 유럽 미술관 책이 늘 궁금하면서도 자제하려 했었것만 파리 미술관 책을 통해 해갈 되지 않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유럽 미술관을 읽어 버렸다.열심히 미술관 정보를 메모해 가면서 말이다.
"스스로 많은 그림을 '겪어야만'한다는 말은 다시금,내 마음에 요동치고 말았다.
느낌도 중요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겪어야 모든 것이 가능해 질 터.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어도 여전히 좋다.아니다.어쩌면 예전 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기에,더 맛있는 미술관 기행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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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2/이주헌/학고재/2005 사실 어느 나라나 젊어서 하는 기행은, 박물관 여행이고 유럽 여행은 특히 그런 점이 더 합니다. 교회 아니면 박물관이거든요. 그런데 교회 자체가 박물관이고 미술관이고 그렇기도 하죠. 박물관에도 미술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야 말할 것도 없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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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출신의 미술평론가인 저자 이주헌씨가 어린 두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50일간 유럽의 미술관만을 다니며 쓴 유럽의 미술, 그 가운데서도 주요 미술관에 수장돼 있는 작품들에 대한 감상의 기록이자 동시에 기행문형식의 책이다. 이 책이 나올 당시에 외국인의 눈으로 유럽 작품들을 감상하고 평론한 책은 많이 나와 있었지만, 한국인 평론가가 한국인의 눈으로 유럽 미술의 특질을 주체적 시각으로 조망해 보고 우리의 감성과 언어로 해석한 책은 없었기 때문에 그 점에서 이 책은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두 권이나 되는 걸 언제 다 읽지..’ 라고 생각했던 처음과는 달리 마치 유럽 미술관의 작품들을 내 눈으로 직접 감상하는 듯한 현장감 느껴지는 내용과 그림에 대한 명확한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한 책의 내용은 미술로 입시를 치뤘 음에도 미술사에 대해서는 얕은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부담 없이 유럽 미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영국부터 시작해서 스페인에 이르는 전 유럽의 미술관과 그 안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한 방대한 내용들을 읽고 감상한 바를 일목요연하게 써보고자 한다. 첫 방문 미술관은 영국 회화의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테이트 갤러리로, 1897년 개관하여 대영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빅토리아와 앨버트 미술관등과 더불어 영국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소장하고 있는 유명 작품으로는 보나르의 <목욕>, 달리의 <나르시스의 변형>, 로댕의 <키스>등이 있다. 이 박물관은 도덕이나 윤리를 작품기준에 상당부분 반영했던 영국의 청교도적 윤리의식이 담긴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호가드의 <거지의 오페라6>이다. ‘거지의 오페라’는 당시 이탈리아의 그랜드 오페라를 순 영국식 민요로 풍자한 악극이었다. 이 내용 중에는 노상강도인 주인공이 사형을 선고받자 그와 결혼했다고 믿는 두 여인이 무릎을 꿇고 그의 구명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무대 쪽에 앉아있는 훈장을 단 귀족이다. 이 귀족은 볼튼이란 이름을 가진 공작으로 바로 그 극에서 열연 중이던 흰색 옷의 프리 마돈나와 한참 사랑에 빠져있었다. 그는 이미 결혼한 몸 이였고 여주인공보다 23살이나 더 많았다. 호가드가 이 그림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극중 노상강도의 중혼과 이 귀족의 사실상 중혼 관계, 과연 어느 것이 더 도덕적으로 우월한가?’하는 것으로 지배층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영국회화는 그림의 뛰어난 작품성뿐만 아니라 그림에 담겨져 있는 교훈, 도덕적 전통을 중시했는데, 호가드의 작품 대부분이 이런 영국회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미술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는데 바로 그리스 신전풍의 웅장한 대영박물관이다. 고대 세계 외에 선사시대의 유럽, 켈트족의 유물, 로마시대의 영국, 중세 세계, 르네상스~20세기 등의 서구 세계부분과 동양세계 등의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소장되어 있는 대영박물관은 너무 넓어서 하루 종일 돌아도 모든 작품을 다 볼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인상 깊은 작품들은 이집트 작품들로, 이집트인들이 중요시했던 영속적인 미의식, 이상화된 미의식과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집트 미술의 핵심은 ‘정면성의 원리’인데 인체묘사에 있어 눈은 정면의 눈, 얼굴은 옆얼굴, 가슴은 다시 정면, 다리는 보폭을 보여주는 측면이 혼합되어 있다. ‘정면성의 원리’에 입각한 이집트 회화는 자연모습, 사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그리려고 애썼다기 보다는, 인간의 지적 체계와 신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런던을 벗어나 도착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1900년 세워진 대형 기차 역사를 지난 86년 미술관으로 개조해 시대와 예술을 관통하는 ‘미술 오브제’ 성격의 미술관이다. 인상주의의 개척자, 마네의 작품과, 신인상주의의 중심에 있는 피사로의 작품 등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이곳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밀레의 <만종> 또한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인 밀레의 작품 만종은 그림으로 접했을 때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감동의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답지 않게, 55.5×66cm으로 상당히 작은 크기이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작품에서도 느껴지는 밀레의 인간의 노동과 땀, 그리고 그 고귀한 것들에 대한 경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1793년 절대왕정의 궁성에서 예술의 전당으로 탈바꿈한 루브르 미술관은 그 규모와 소장 작품들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루브르가 자랑하는 낭만주의 그림은 들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사르다나팔의 죽음>. 제리코의<메두사의 뗏목>등 널리 알려진 명품들이다. 현실에 대한 실증적 접근을 중시했던 어쩌면 대 혁명의 나라 프랑스의 정신적 측면에 가까운, 작품을 추구했던 낭만주의 작가들은 현장의 감정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을 중시했다. 1830년 7월 혁명을 소재로 한 들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바로 그 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낭만주의는 현실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작품에 투사하려 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 화가를 꼽으라 하면, 빛의 화가 렘브란트도 있지만, 단연 빈센트 반 고흐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 고흐 미술관은 그의 노이넨과 안트베르펜 시절에서부터 파리, 아를르, 생 레미, 오베르 시기까지 시대 순으로 배열해 놓았다. 반 고흐는 자신의 현실과 소명 사이의 무언가 어렴풋한 그림자가 잡힐 것 같을 때면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렸다. 그는 새로운 형식이니 뭐니 하는 것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정신 현상’에 몰입, 그만큼 자신의 인간적, 예술적 고민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걸작들을 생산해냈다. 반 고흐는 그의 작품 기간 중 초반에는 검정을 주로 썼으나, 후반에는 노랑이 주를 이루었다. 후반의 작품 중 노랑이 전 화면을 뒤덮고 있는 <해바라기>는 그의 의지가 세계를 압도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고귀하고 뜨거운 예술적 생기를 노랑의 정열적인 색으로 표현함으로서 대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또한 불안정한 붓 터치로 죽음과 동시에 그와 대조적인 생명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흔히 죽기 바로 직전에 그렸다고 알려지는 이 작품은, 그의 생명투지가 강하게 드러나 있어, 자살한 그의 일생과는 다소 모순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유럽의 많은 미술관들의 수많은 작품들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더 이상 예전의 지겹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그 것들이 아니였다. 수많은 작가들의 일생과,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왜 유럽이 단순한 선진국이 아닌, 문화강대국인가를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씁쓸했던 점이 하나 있다면,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그 속에 수많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한국 미술과 작품들은 왜 유럽의 그것들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는가? 루브르 미술관의 버젓이 단독으로 홀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작품들 과는 달리 왜 아직도 한국 작품들은 복도 한 켠에 빛도 발하지 못 한 채 초라하게 전시되어 있어야만 하는 걸까? 그것은 경제만 발전시키기 급급했던 우리들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만 선진국 대열에 드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일까? 유구한 역사 속에 탄탄한 문화가 뒷받침 된 문화강국이 될 때에 선진국의 참다운 의미가 구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한국의 미술작품을 비롯한 문화 전반의 작품 또한 유럽의 그것처럼 후세들의 보존과 관심 속에 온전히 빛을 발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보면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을 읽은 소감을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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