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먼 영 (지음)/ 이비 (펴냄) 책으로 그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책을 함께 읽은 사람 혹은 그 책을 읽던 시절에 함께 나눈 대화들... 책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책 사진 폴더를 열면 그 시절 고민과 추억이 함께 떠오른다. 나 역시 그렇다^^ 루소는 이것을 낭만적인 충동이라고 말했다. 호기심, 인내, 용기, 긍지, 자제, 정의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통한 담론, 철학자이자 칼럼리스트 저자의 독서에 관한 에세이! 최근에는 이렇게 철학을 소프트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철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이제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철학에 대한 애도의 방식일까? ㅎㅎㅎㅎ 진정한 철학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나의 걱정 가득 담긴 문장에 ( 그건 우주님이 몰라서 그렇죠. 철학자들 많아요라고 호기롭기 말씀하신 그 인친은 요즘 철학 책 얼마나 읽으시는지 궁금하네 ) 인문대학에서 이미 사라진 철학과들, 철학 전공자들은 더 이상 철학 하지 않는다. 먼 미래에 어쩌면 철학을 챗 gpt 인공지능을 통해 배워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글을 접하면 이런 불안이 떠오르는데, 이는 글이 세상을 해석해야 하는 나의 역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글은 내가 안전한 현실을 택하고자 무시한 모든 가능성을 들추어낸다 p47 이런 식으로 쓰다 보면 여섯 개의 키워드를 다 적을 수 없다. 호기심, 인내, 용기, 긍지, 자제, 정의 여섯 개의 테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서로 다시 적어보면 용기 → 정의 → 호기심 →인내 →자제 → 긍지 뭐 이런 순서가 된다. 호기심을 기반으로 모든 게 작동하는 사람인데, 내가 가치를 두는 단어는 용기다. 글을 쓸 때도 무엇을 할 때도 용기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용기 챕터를 펼치면서 생각했다. 용기란 자신의 심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용기의 반대말은 뭐지? 비겁인가? 두려움인가? 자신의 심장박동 수대로 살지 않는 것일까 ㅎ 저자의 독서에 대한 사랑은 문장을 통해 느껴진다.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책장에서 곰돌이 푸와 아라비안나이트를 그리고 어머니가 물려주신 책들을 추억하는 부분^^ 책으로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책 후반에 잡동사니 방이라는 챕터에 소개된 그 모든 책을 만나보고 싶다. 덧: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라고 쓴다. 누구보다 발달된 과학, 기계문명을 좋아한다 ㅎㅎ 그러나 철학 없는 우주란! 철학 없는 과학을 철학이 심판할 것이다!! |
![]() 철학자이자 작가, 컬럼리스트인 저자는 현재 멜버른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거나 영문 그대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공공 철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AAP의 미디어상을 수상했습니다. "인생학교: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정원에서 철학을 만나다", "흐트러짐"을 포함한 여덟 권의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그럼, 작가가 쓴 에세이 <독서의 태도>를 보겠습니다. ![]()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책장의 책을 나열하면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솝 우화"나 "아라비안 나이트", "곰돌이 푸"도 좋았지만, 그를 문학으로 이끈 책은 바로 "셜록 홈스 걸작선"이라고 합니다. 이 묵직한 책은 800페이지에 달했고, 초등학생 시절 또래가 읽는 어떤 책보다 컸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 느꼈고, 빅토리아 시대 런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10대 시절 읽은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책, 오르한 파묵의 책, 이디스 워튼 책, 장 자크 루소의 책, 장 폴 사르트르의 책,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이 있다고 합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인간이라는 어느 특정한 대상과 특정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읽는 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점점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 가까운 미래는 읽는 행위라는 것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책도 필요 없는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읽는 행위를 이 책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독서는 교육적입니다. 또한 글로 적힌 이야기는 정신 건강과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킵니다. 읽는 일은 경험하게 합니다. 읽는 경험은 정제되고 복원된 삶의 환영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고 독자의 힘을 상기시킵니다. 각각의 장에서는 '호기심, 인내, 용기, 긍지, 자제, 정의'의 덕목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글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비평을 내보이는 독서 연습을 장려합니다. 이 책에 언급한 책들은 마지막 '잡동사니 방'에 있습니다. 책 제목과 몇 년도의 어떤 판인지를 알려줍니다. 이른바 '플레이리스트'처럼 저자의 코멘트가 함께 달린 '북리스트(Booklist)', 너무나 많고 좋은 책들이 있어서 관심 있는 책들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은 그 안에 내용을 담고 있지만, 더불어 추억도 함께 합니다. 어떤 책은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이 떠올라, 그때로 추억여행을 떠나게 해줍니다. 어떤 책은 흥미진진해 책 속에 펼쳐진 세상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해줍니다. 어떤 책은 담고 있는 내용을 여러 번 곱씹으며 내면의 성장을 도와줍니다. 이렇게 책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책을 읽는 독자와 읽는 행위가 있어야 실현 가능한 것입니다. 독서인구가 줄어든다는 뉴스를 접하면, 가까운 미래엔 책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는 게 아닐까 상상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하듯, 인간의 뇌도 칩을 꽂아 업그레이드하면 되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읽을 행위가 필요 없어지고, 결국 책은 고대 유물로 전락해 박물관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상상합니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면 지금 읽는 이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각각의 선들은 먼저 이름이 되고, 그런 다음 소리가 되며, 이 소리가 결합해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 글자를 배웠을 때 주변에 보이는 글자를 읽는 기쁨에 전율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익숙하게 되면 그 과정의 새로움과 경이로움은 잊어버린 채, 다른 재미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떠나버린 독자들을 다시 읽는 행위에 몰두하고 진지하게 임하길 바라는 철학자의 독서 탐구 에세이 <독서의 태도>. 이 책을 읽으며 독서에서 생각지도 못한 덕목을 발견할 수 있음에 놀랐고, 철학자의 눈으로 본 독서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임을 되새기며, 독자가 되는 일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를 누리며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
![]() "독서의 태도"는 철학자가 자신이 읽었던 다양한 책들과 철학자들의 사유를 엮어 독서의 본질을 파고드는 에세이입니다. 특히 보르헤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문학적 거장들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등 철학자들의 독서 방식을 연구하며, 독서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호기심, 인내, 용기, 긍지, 자제, 정의와 같은 미덕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이야기합니다. 데이먼 영은 철학자로서, 철학적 사유와 일상적인 경험을 연결하며 현대인의 삶에 지혜를 제공하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의 책들은 철학적 주제를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며, 철학과 문학, 예술을 일상에 접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독서의 태도"에서도 그는 독서라는 일상적 행위를 심오한 철학적 탐구의 주제로 삼아, 철학자들과 문학가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독서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조명합니다. 독서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책에서는 여러 철학자들의 사유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학자들의 독서와 관련된 사상을 깊이 다루며, 이들이 독서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확장하고 진리와 맞닥뜨렸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독서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독서가 책의 내용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세계와 사유를 통해 독자 자신의 내면을 확장하는 철학적 만남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는 독서가 단순히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호기심, 용기, 인내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또한, 독서는 우리가 타인의 생각과 세계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로 인해 성장하는 여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독서를 '두 자유의 만남'이라고 정의합니다. 작가의 자유와 독자의 자유가 만나는 지점에서 독서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이를 '호소'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작가가 독자에게 단지 초대만 할 수 있을 뿐 강요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읽는 일은 언제나 두 자유, 즉 예술가와 독자의 자유의 만남이다." 독서가 주는 자율성과 창조성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독자는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탐구하며, 그 속에서 자기만의 해석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해석의 자유가 독서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점을 저자는 말해줍니다. 저자는 '독자는 자신이 읽은 방식이 자신의 일부를 이룬다'고 말하며, 독서가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가 아니라 정체성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배워갑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단순한 지적 과정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책을 읽는 일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고, 때로는 불편하거나 어렵지만, 이 과정 속에서 독자는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책은 독서를 통해 필요한 여러 가지 미덕을 제시합니다. 호기심은 책을 펼칠 때 처음으로 드러나는 독서의 시작점입니다. 보르헤스가 이야기한 '무한한 도서관'은 호기심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질문을 던지며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텍스트라는 벽을 오르려면 지루함이라는 창에 상처 입을 수 있다." 독서는 우리에게 즐거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권태와 지루함을 견뎌내야 하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또한 독자가 작가의 실패나 성공에 따라 고통과 분노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완독한다는 것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성숙과 성장의 여정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율리시스"나 니체의 작품을 예로 들며, 독자는 이 과정에서 인내와 용기의 필요성을 깨닫습니다. 독서는 긍지와 겸손을 요구합니다. 오만한 독서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긍지에 찬 독서는 저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세심하고 비판적인 독서를 하보다. 특히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의 독서 방식을 예로 들어, 긍지에 찬 독서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이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독자와 저자 간의 상호 교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얻은 긍지가 결국 독자를 더욱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같은 철학적 저작은 독자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할 때, 독자는 진정한 성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독서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 혹은 두려운 것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독서에서는 정의가 중요한 덕목으로 등장합니다. 공정한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자가 저자의 의도와 텍스트를 올바르게 해석하려는 태도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판적인 사고를 넘어서, 저자의 의도에 공정하게 다가가고, 자신의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수반합니다. 예를 들어,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편견과 싸우며 지적인 독립을 추구했으며, 이는 독서가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임을 잘 보여줍니다. 독서는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직시하고, 진실을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웁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고, 조금 더 의식적이고 성찰적인 독서를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가 단순한 지적인 활동을 넘어서 삶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데이먼 영의 이 책은, 독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새롭게 바꾸어줄 것입니다. '잘 읽는 기술'은 결국 '올바른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대하는 태도는 철학적이며, 동시에 심리적인 것입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책과 함께 더 깊은 세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철학적 탐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큰 영감을 줄 것입니다. #독서의태도 #데이먼영 #이비출판사 #철학 #철학에세이 #독서 #사색 #독서에세이 |
![]() 독서에 대한 얘기는 많다. 관련 명언도 많다. 심지어 독서에 대한 책도 많다. 독서를 알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잘 읽고 있는지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사람의 독서 이야기를 보기도 한다. 작가나 셀럽의 독서 방법을 참고해 보기도 한다. 이번에는 철학자의 독서 태도다. 머리가 뱅글뱅글 도는 것이 철학자가 쓴 게 맞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한 해 6만 권 출판되던 책은 이제 8만 권이 출판된다고 한다. 그에 반해 성인 평균 독서량은 여섯 권에서 네 권으로 줄었다. 읽으려는 사람보다 쓰려는 사람이 많아진 듯하다. 아니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뭐든 파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 질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너무 어려운 책들도 많다.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듯한 건지 독자가 너무 함량 미달인지 애매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출판 시장은 저자와 독자가 존재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독서는 결국 저자의 자유와 독자의 자유의 만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단한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호소인이 될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작가가 독자에게 설명해야 할 지경이라면 이 실패라고 했다.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은 독자의 것이라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과 독자의 호기심의 컬래버레이션. 그것이 어쩌면 독서라는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독서가 좋다고 믿고 또 주장한다. 하지만 독서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에도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이 누군가의 기분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타인에 대해 공감하거나 배려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 속에 어떤 가치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 경험을 '위한' 경험을 즐기는 그 이상의 것이 없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사색적인 지성이 살아나는 것일 수 있고 때론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유희를 즐기는 일일 수도 있다. 독서는 그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어딘가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굳이 설명을 덧붙일 이유는 없다. 진정한 호기심을 갖는 것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따른다. 이것은 읽은 것을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확실해 보이는 문장 너머에 기다리는 새로운 '가능성'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기심은 인내를 자극하고 읽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서관의 주인이 작가가 아닌 독자인 이유가 그 때문이다. 하나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책은 무수한 상상을 파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쇼펜하우어 같이 독서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독서는 연약한 영혼들이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글을 진지하게 훑고 그 사상을 확장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사색을 더 필요로 한다고 얘기하는 듯하다. 그에게 사색과 독서는 별개의 것인 듯하다. 니체의 경우도 아침의 활력을 독서에 낭비하는 것을 '악의적'이라고 까지 했다. 그는 예술적인 고독을 권장했다. 철학자들에게 독서는 사상의 족쇄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독자는 책으로부터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 어쩌면 자신의 생각을 더 단단히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정의가 무너지는 경험을 받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해서 작가도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자신의 침을 튀기며 옳다고 얘기했지만 어느새 사실이 아니게 되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열어두고 사색하며 시야를 확장해야 하고 작가 또한 자신을 끊임없이 고쳐 나가야 한다. 독서에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 정도로 얘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시간을 두고 읽으면 달라 보이는 것이 나도 나의 삶도 변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어렵고 잘 읽히지 않는 것은 사색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고전만을 얘기하지 않고 셜록이나 스타트랙 같은 얘기까지 하는 것은 책이라는 것이 무겁도 딱딱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만화를 보고 요리를 시작하고 음악을 시작하기도 한다. 무엇을 읽는 것보다 무엇을 생각하게 되느냐가 독서의 참된 방향이며 그것 역시 독서라는 것보다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