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
책빛/ 마이클 모퍼고 지음/ 에마 치체스터 클락 그림 / 김선희 옮김
피노키오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너무나 잘 알려진 명작동화인데요. 이 피노키오 이야기는 뭔가 좀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거 같아요. 바로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이기 때문이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와 피노키오 자신이 생각하는 피노키오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 궁금해지는 책읽기 시리즈이네요.
책 첫장을 펼치면 피노키오가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내 이름은 피노키오야 하구요.
아이가 읽는 책이라 이 책을 다 읽어 보지는 못했는데요.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일러스트 그림이 참 정교하고 너무 이쁘더라구요. 책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림에 감탄하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 일지 마구 상상이 되면서 살아있는 동화책으로 만들어 주는거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던 피노키오의 이야기와 피노키오가 들려준 피노키오 이야기 어떤면이 가장 크게 다를까요? 아이가 이 책을 손에 들고 끝까지 읽어내려갈 정도로 재미와 몰입도도 뛰어난 작품이네요.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지 인칭을 바꾸어서 들려주는 이야기라 내용이 더 흥미진진 하네요. 피노키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는 어떤 교훈과 재미를 알게 되었을지 책을 다 읽은 후에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좋았네요. 아이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하는 부분을 들어보니 사실 피노키오가 마지막에 사람이 되지 않고 인형으로 남았다고 하네요. |
|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야!"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는 1883년 이탈리아의 카를로 콜로디가 '피노키오의 모험'을 처음 들려주었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예전에 <빨간 눈의 유령>이란 책을 읽은 기억이 있어요. 체리 나무목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멋진 모험 이야기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삶 속에서 얻은 교훈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사내 아이를 너무나도 기다리는 제페토와 부인. 돈을 벌어 인형이 아닌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사내아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지루한 학교와 집을 떠납니다. 그렇지만 최고의 인형 쇼를 즐기고 비겁한 여우와 고양이의 꾀에 넘어가 돈을 빼앗기고 인형쇼에 팔려가 꼭두각시 인형이 되기도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구해준 파란 머리칼의 아름답고 착한 요정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장난감 나라의 유혹에 빠져 당나귀가 되어 죽음을 맞게 되죠.. 피노키오는 그 순간 생각합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 바다로 떠난 아빠를 생각하며 바다로 뛰어 들어 상어밥이 되는데 다행히 배 속에서 살아남은 피노키오는 아빠를 만나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책은 피노키오가 자신의 모험을 이야기로 들려주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선택과 그때의 감정을 들려주며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교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피노키오 일지도 모를 아들~ 순간순간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통해 한뼘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더 줄 수 있는 한발 물러선 여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지인이는 4살 때 어린이집에 처음 입소했다. 당시 일하던 엄마여서 외가에 주로 맡기다가 너무 심한 불효를 하는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 지원했다. 당시는 독립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어찌나 우는지. 그럴 때 달래는 방법은 울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는 말을 하는 거였다. 그러면 아이가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쳤다. 책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여서 달랠 때도 주로 책을 이용했다. 이제 4학년 고학년이니 그림책은 시시할 때가 '책빛'에서 출판된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는 고학년들이 보기에도 좋은 이야기다. 그림책에서 다 느끼지 못했던 심도 깊은 이야기들도 볼 수 있어서 지인이에게 권해주었다. "피노키오? 엄마 이 책은 지수가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하며 책장을 넘기던 지인이는 재미있다며 푹 빠져들었다. "엄마 찌르레기가 뭐에요? 피노키오가 찌르레기 입 속에 든 체리 씨앗이었대요 헐" 피오키오의 탄생이 그랬구나. 나 역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헐..장작더미가 될 운명이라니..그런데 피노키오 너무 귀여워요. 지수 아기 때 모습 같아요. 아장아장 걸어 다니니까 꼭 아기 같아요" 지인이는 피노키오의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 "어휴 그런데 피노키오는 왜 이렇게 장난꾸러기에요. 사고뭉치에요. " 답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지인이 어릴 때가 생각나 웃음이 난다. 요즘 지수가 사고를 치면 꼭 화를 내기도 하고 한숨도 쉬니 자신의 어릴 때는 생각이 안나나보다. "엄마 저도 피노키오처럼 학교를 벗어나 마구 달리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덜컥한다. 그런데 이유가 남자아이들의 장난이 싫어서란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참 많은 일을 당해요. 무서울 거 같아요." 피노키오의 파란만장한 생활은 정말이지 엄마인 나도 감당이 안될 거 같다. 이 책은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이 있어서 그림책으로만 보던 피노키오 같지 않게 오랜 시간 생각해 가며 읽을 수 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자신도 다시는 참치를 먹지 않겠다고 한다..ㅋ
|
|
올 해 만난 최고의 책이다.영국의 세계적인 작가 마이클모퍼고는 여러편의 책을 통해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인 없기에 익히 알고 있었고, 페이지마다 마다의 그림이 마치 나를 사로잡은 멋진 그림작가가 궁금해졌다. 책소개에 나온 에마 치체스터 클락을 만나보니 이 책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탄생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책 속에서 만나는 피노키오는 바로 나였다.사회에서 바라는 모습,주변에서 바라는 그 모습 속에서 나는 어느새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가 되어 있었다.피노키오는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한다.살아오면서 인생에서 뭐가 중요할까 잠시 생각해 봤어.가장 중요한 건 말이지,그건 바로 '어른이 되는 일'이야. 신 나기도 하지만 얼마나 힘이 드는지...어른이 되는 과정을 통해 너의 모습이 결정돼.나 또한 마찬가지고. 중략 너는 그냥 너인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꽤 비슷해.맞지? 게다가 우리가 서로 같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처음에 난 그저 나무토막에 불과했지만 결국 꼭두각시 인형이 되었어.너휘도 별반 다르지 않아.꼬물꼬물 올챙이처럼 생긴 자그마한 것이 결국은 사람이 된 거잖아.어찌 됐든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어.좋든 싫든 말이야.그러고 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여서 우리 삶을 마늗르었지.이제 나 피노키오가 직접 내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내 이야기를 들어 봐,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든간에, 우리 모두 흥미진진ㄹ하고 힘겨운 성장 과정을 겪는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조금 떠ㅏ분한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장담하는데,나머지는 하나는 지겹지 않아.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위험천만하고 무시무시한 일, 실수와 슬픔,희망과 행복이 펼쳐질 테니까.여기 진짜 이야기가 있단다.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걸 다 들려줄게.내가 그동안 겪은 일을 전부 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른이 디어 되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긴 꿈처럼 느껴질거야.행복한 꿈일 때도, 조금은 악몽 같을 때도,설마 이런 일도 일어날까 싶릉 때도 있어.하지만 정말 일어난 일인걸.너희가 거기 있었잖아.내 어린시절 꿈도 그것과 똑같아. |
|
가슴에 울림을 주는 마이클 모퍼고의 글로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130살이 된 피노키오가 담담하게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 속에 저의 인생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참 많이 피노키오의 삶과 닮아 잇는 듯 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유혹에 빠져 다른 길을 가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항상 희망을 찾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말할 수 있어. 비록 내가 나무인형일지라도, 난 너희하고 똑같아. 너희가 남자든, 여자든, 우리 모두 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거야. 누구도 우리의 줄을 멋대로 잡아당길 수 없어! 우리 인생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맞지?__ |
|
피노키오 이야기를 읽어본 게 언제였던가 싶게 가물가물하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줄거리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다 '피노키오가 들려주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받아들고 보니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었다. 익숙한 듯 하지만 또 낯선 이야기...
목차를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짐작이 된다. 피노키오의 탄생부터 진실을 알려주는 귀뚜라미를 비롯해서 피노키오의 모험에 등장하는 여러 존재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예전에 피노키오를 읽어본 독자라면 대충 아~!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소제목들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늙은 목수 제페토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피노키오, 엄마 아빠의 소중한 아들로 태어나는 장면이다. 피노키오의 손을 잡고 벅찬 기쁨에 젖어있는 두 부부의 모습은 그림으로도 충분히 그 느낌이 전해졌다. 얼마나 감동스러웠을까...
물론 그 감동이 오래지 않아 걱정과 염려로 바뀌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루한 학교와 집을 떠나 모험을 하게 되는 피노키오는 순간순간 만나게 되는 거짓과 유혹에 어이없게도 넘어가버리고 만다. 과거를 돌아보면 자신조차도 스스로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할 만큼 바보같은 행동 투성이다.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어쩌면 그렇게 잘도 속아 넘어가니, 이 바보 같은 피노키오야' 하고 생각하지? 나도 그 뒤로 스스로에게 문득 묻곤 했어. 난 왜 그렇게나 자주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걸까? 난 왜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난 바보야! 정말 바보라고! p 82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스스로도 자기의 부족함을 알고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착한 요정이나 귀뚜라미처럼 위기의 순간순간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재미의 한 요소이다.
우여곡절 끝에 상어 배 속에서 만난 피노키오와 제페토. 둘의 존재를 확인하고 얼싸안고 엉엉 우는 모습은 그동안의 조마조마함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파란만장했던 피노키오의 모험들이 한 순간 스쳐지나가면서 고생했다고 등 토닥여주고 싶은 장면이었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백 서른 살인 피노키오는,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른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 때 피노키오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거라고.
너희가 남자든, 여자든, 우리 모두 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거야, 누구도 우리의 줄을 멋대로 잡아당길 수 없어! 우리 인생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p 238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걸로만 기억하던 피노키오는 이렇게 심오한 삶의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스토리와 감동, 역시 명작의 힘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