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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희] 착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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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구한 보물이다. 누군가 아파트 분리수거함 폐휴지함에서 버린 것을 구한 것이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망설임'이었다. 책의 상태는 양호했으나 그리 재미있는 내용이 아닌 듯했다. 환경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굳이 가져온 것은 최근에 동화에 대한 관심이 일었고, 특히 책의 날개에 장수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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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구한 보물이다. 누군가 아파트 분리수거함 폐휴지함에서 버린 것을 구한 것이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망설임'이었다. 책의 상태는 양호했으나 그리 재미있는 내용이 아닌 듯했다. 환경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굳이 가져온 것은 최근에 동화에 대한 관심이 일었고, 특히 책의 날개에 장수경 작가의 『심술장이 우리 할머니』광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인연에 의해서 장수경 작가의 동화 전작 6편을 얻은 적이 있었다. 그 작품을 통해 동화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던 내가 삽화의 매력과 함께 동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도 펼쳐 보니 큼직한 화보들에게서 호감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마음을 한 마디로 정의 하면 기대했던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라는 것이다. 이 책의 날개에는 이런 설명이 있었다.

 

1967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마지막으로 생포된 이후 늑대는 단 한 번도 사람 눈에 띈 적이 없습니다. 1996년 동물원에서 마지막 남은 한 마리가 죽을 때까지요. (책의 날개에 있는 홍보글)

 

나는 이 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들의 종류를 나열하는 글이거니,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니었다. 앞의 글은 이 책(사라져가는 동물들 이야기 1)이 아니라, 이 책에 이어 나올 그리운 이름에게(사라져가는 동물들 이야기 2)』의 홍보글이었다. 이 책에는 외국에서 멸종된 동물들이 담겨 있다. 굳이 장르를 구분한다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의인화하여 표현한 우화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왜 감동적인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 중 두 편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하겠다.

 

첫째 이야기는 1918년에 마스카렌 섬에서 최후의 한 마리가 사망함으로써 멸종 된 세이셸코끼리거북이 마리온을 주인공으로 했다. 이 작품에서는 그의 최후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다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묘사했다.

 

둘째 이야기는 1922년에 아프리카 북쪽 아틀라스 산속에서 최후의 한 마리가 멸종 된 바바리 사자를 주인공으로 했다. 사자 부족의 왕이었던 그는 마지막 터전을 지키기 위해 침략자인 사람에게 대항하다가 총에 맞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런 내용의 작품들이 모두 여섯 편이 실려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내가 오히려 이상했다. 나이가 들면서 마음이 여려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이런 책이 없었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리라는 선입감에 의해 펼치지 않았을 것이다. 읽지 않으니 감동 또한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이 청소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그러면 환경 보호와 동물 사랑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보다 커지리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강신광 화백의 삽화도 좋았다. 작품에서 표현 못한 분위기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삽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아쉬운 것은 7년 전에 발간 된 이 책이 절판이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찾음으로써 이 책이 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y******3 2013.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