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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한 가을과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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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심한 세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는데 이틀밤이 걸렸다. 이틀이라지만 자기 전 한시간 정도 배겟머리용이었으니 도합 세시간도 태 안걸린 셈. 그런데 그 여운이 결코 미약하지 않다. 연작이라 할 처음과 두번째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 제일 함께 하고 싶지 않은 타입 중 하나라 할수 있겠다. 착하고 눈치 없고 한결같은 쇠고집하며,,,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유
"고적한 가을과 어울리는 책" 내용보기
이 심심한 세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는데 이틀밤이 걸렸다. 이틀이라지만 자기 전 한시간 정도 배겟머리용이었으니 도합 세시간도 태 안걸린 셈. 그런데 그 여운이 결코 미약하지 않다. 연작이라 할 처음과 두번째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 제일 함께 하고 싶지 않은 타입 중 하나라 할수 있겠다. 착하고 눈치 없고 한결같은 쇠고집하며,,,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유형. 뽀뽀는 커녕 손 한번 잡지 못한 남자를 십여년간 쭉쭉 좋아한다는 게 대단하다기 보단 좀 끔찍했다. 짝사랑이야 너도 하고 나도 하는 거지만 여고생 때부터 서른 하고도 중반을 잡수실 때까지, 무능력한 거야 괜찮다 쳐도 타고난 성정이 배배 꼬인 한 남자만을 목빼고 지긋이 지켜본다는 게 지순한 사랑으로 애틋하게 와닿지 않는 것이 스스로 깊이 반성해볼 일일지도.... 데뷔도 하기 전에 작가라고 지칭하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 오다기리 타카시는 두번째 단편에서는 딱하고 한심한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꽤 이해가는 구석이 있는 괜찮은 인간 (괜찮은 남자는 절대 아니고!) 같았다. 왜 그러고 사냐 싶은 여주인공 히나코도 그렇고, 마흔이 다되도록 작가 대접도 못받고 고등학교 때부터 드나들던 재즈바에서 바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오다기리도 그렇고,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청소 공장에서 일하며 오늘도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같은 하루를 보내는 토오루도 그렇고, 각각의 인물이 결국은 하나의 상으로 겹쳐진다. 다 닮아 있다. 나는 과연 그들과 얼마나 다를까? 답은 뻔하다. 슬프지만,,,
l*****1 2006.09.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