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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위한 오페라 공연이다. 총 20여시간, 오페라 작품이 4부작이니만큼 나흘에 걸쳐 연주되는 광대하기 그지 없는 연주일게다. 바이로이트연주는 직접가서 들어본 적은 없지만 바그너의 총 4부작 반지시리즈는 2년여에 걸쳐 전 공연을 모두 봤다. <라인골트>,<발퀴레>,<지그프리트>,<신들의 황혼> 순서로 이어지는 반지 스토리는 북유럽신화와 전설이 뒤섞인 하늘의 신과 인간과 지하세계를 넘나드는 초특급 판타지 영웅신화의 걸작이자 강렬하고 힘찬 오케스트라연주와 성악의 대결구도를 연주시간내내 즐길 수 있다.
보통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연주는 가수들의 성악연주를 위해 존재한다. 당연히 가수들의 목소리가 우위에 서는데 바그너의 음악은 그렇지가 않다. 오케스트라연주도 강하고 성악도 강해서 보통의 가수들로는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바그너작품의 연주자들은 바그너음악을 위해 준비된 목소리이며 그 중심에 헬덴테너( Helden Tenor / 영웅적인 소리의 테너)가 있다.
하늘의 신 보탄과 인간여인 사이에게서 태어난 지그문트는 그의 쌍둥이 여동생인 지그린데와의 근친상간으로 버림을 받고 지그린데는 죽음 직전에 지그프리트를 낳는다. 보탄은 그외에도 수많은 여인들과의 사랑으로 발퀴레라는 요정들을 낳게 되는데 지그프리트와의 사랑을 맹세한 브린힐데도 발퀴레의 한명이다. 황금물질주의의 파탄과 독일민족주의의 그릇된 우월함을 내보이는 내용이 <라인골트>라면 지그문트의 칼인 노퉁에 관한 스토리와 진취적인 음악인 발퀴레의 출동이 돋보이는 <발퀴레>는 영화음악속에서도 곧잘 등장한다. 지그프리트의 탄생과 성장,그리고 반지를 향한 탐욕이 드러나는 <지그프리트>는 <신들의 황혼>의 서막이라 불리는데 발퀴레 브린힐데의 지그프리트에 대한 성실한 사랑이 들어있다. 아버지 보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브린힐데는 지그프리트를 도와주며 자신은 영원한 잠속으로 빠져드는 업보를 맞게 된다. 반지시리즈 최종회인 <신들의 황혼>은 잠자는 브린힐데를 달콤한 키스로 깨우고 두 연인은 사랑을 맹세하며 반지를 쥐어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놔둘리 없는 신화적 전개, 악의 캐릭터 하겐의 농간으로 지그프리트는 마법의 투구를 쓰게 되고 마침내 브린힐데의 반지를 빼앗고 기억을 상실한다. 하겐의 딸과 결혼을 하는 지그프리트앞에 넋을 잃은 브린힐데가 등장하고 진실은 묻히게 된다. 모략과 술수로 이어지는 하늘의 복수, 지그프리트의 죽음이 가져오는 결말이 브린힐데의 삶조차 앗아가 버린다.
![]() 신들의 황혼
브린힐데, 객석을 뒤흔드는 소프라노의 목소리에 감탄했다. 과히 바그너스러운 가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에 언제나 초청받는 소프라노라고 한다.
![]() ![]() ![]() 현대적인 무대장치와 의상들을 선보이는 요즘 독일 오페라의 추세가 객석의 반감을 사는 일도 많지만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무대의 활기넘치는 모습이 대체적으론 긍정적이다. 30여년간 집중한 천재적 음악가의 작품, 그것도 온갖 무대장치와 무대디자인까지 작업했다고 하는 오리지널을 과감하게 재구성한 그들의 예술적 리노베이션과 긍지가 부러울 뿐이다.
![]() ![]() ![]() 리하르트 바그너의 강렬한 음악에 취하면 다른 낭만적인 음악을 듣는 일은 약간의 휴식기가 필요하다. 힘차고 날렵하며 경쾌하고 속시원한 오케스트라의 쓰나미같은 대형 파도에 휩싸이다 풀려난 기분을 고요한 밤바다의 유람선정도로는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독일어의 아름다움도 한몫한다. 그 구성진 발음이 한없이 매력적이어서 얼마든지 이 언어를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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