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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으로서 그리고 디아스포라로서 살았던 샤갈, 그리고 그의 작품
"주변인으로서 그리고 디아스포라로서 살았던 샤갈, 그리고 그의 작품" 내용보기
김춘수 시인의 작품 중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있다.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
"주변인으로서 그리고 디아스포라로서 살았던 샤갈, 그리고 그의 작품" 내용보기

김춘수 시인의 작품 중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있다.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시인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샤갈의 그림에 대한 느낌, 그리고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샤갈의 그림으로부터 받은 느낌은 목가적이고 몽환적이면서 동화의 한 장면 같다는 것이었다. 샤갈의 고향마을의 풍경, 소의 젖을 짜는 농부들과 아낙네들, 또는 중력에는 아랑곳없이 세상누구보다 행복하게 비상하는 연인들 모습은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이리라.

 

 
< 나와 마을,  1911년  >

 
<마을 위에서>
 
 
하지만 이와 같이 편안하고 몽환적인 샤갈의 작품 뒤에는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여러곳을 전전했던 그의 디아스포라적인 삶과, 그가 살았던 여러 장소를 각각 지배했던 주류에 편승하지 못한 주변인적 삶이 숨어있다. 그러한 그의 삶과 작품의 방향이 변화무쌍하게 흘러갔다는 점이 이 책 구석구석에 나타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샤갈의 인생역정과 그때 그때 만들어졌던 작품들의 도판을 배치하여, 그의 삶과, 그의 삶과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해설하고 있다. 샤갈이 살았던 시절은 크게 5개의 시기로 구분되고, 구체적으로는 소년일 때의 러시아 시절(1887~1910), 파리시절(1910~1914), 전쟁과 러시아 혁명(1914~1923), 프랑스와 미국 시절(1923~1948), 다시 프랑스로 와서 세상을 떠날 때 까지의 후기 시절(1948~1985)로 구분된다.

 

긴 세월동안, 그리고 여러 나라와 도시를 이동하며 살며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 그의 작품은 그때 그때 상황의 변화와, 그 상황들로부터 받은 그의 생각의 변화를 반영하였다.

 

소년시절의 러시아 시절에는 주로 종교적인 구도(성모마리아, 예수, 요한)을 차용한 일상의 풍경화와, 앙리 마티스 식의 강렬한 색채를 사용한 인물화를 그렸다. 그리고, 파리 시절에는 입체주의의 구성적인 외관을 차용하여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여러가지 이미지를 병렬 배치하는 시도를 했었다. 입체주의의 프레임에 유년시절의 경험의 기억, 꿈이나 사랑의 이미지와 인상을 상호 병렬 배치한 작품을 많이 남겼었다.

 

그리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는 전쟁과 혁명에 소용돌이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도중, 예술의 정치적 이용에 저항하고 영감을 추구하는 순수 미술을 추구하였다. 이때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나, 순수 예술을 추구하는 상징이 되는 월계관을 쓴 시인 등을 작품의소재로 삼음으로써 스스로 위안을 찾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시각예술로 주장했었다. 이 시기, 그는 새롭게 들어선 사회주의 체제의 전체주의적 특성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다시 파리로 돌아온 샤갈의 그림에서 익숙했던 여러가지 소재를 종전과 다른, 깊이 있는 색채와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변화를 시도한다. 한편으로는 전쟁에 대한 실존적 공포와 그에 대한 구원을 종교적인 상징주의와 정치적인 상징주의를 이용하여 표현한다. 파리가 나치의 손에 넘어간 이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에는 도식화 된 모티프와 다른 모티프를 채용함으로써 작품에 변화를 주는 시도를 한다. 사랑했던 아내와 이별로 인한 슬픔과 전쟁으로 인하여 강도높게 야만화 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슬픔이 이 시기의 그의 작품에 우울한 분위기로 나타난다.

 

다시 파리로 돌아온 이후, 그의 작품은 거칠었던 그의 인생과,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 그리고 상상력의 모험에 대한 반영이었다. 이러면서 그의 출발점이었던 러시아 민속 및 유대교의 전통과는 거리를 두고, 그리스 신화(이카로스의 추락)와 기독교 신앙(출애굽기)를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했었다. 이러면서 종전의 작품에서 나타났던 그의 일상적인 모티프들은 점점 시간 속으로 사라져갔다.

 

샤갈은 유태인의 정체성과 종교, 그리고 러시아의 민속을 출발점으로 하고, 그 위에 강렬한 색채주의와 입체주의의 옷을 입혔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에서 느낀 고뇌와,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실존적 공포가 그의 작품 세계를 더 다양한 방향으로 안내했다.

 

저자는 샤갈을 이렇게 평가하고 책을 마무리한다. “ 20세기 예술가 가운데, 전혀 타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조화시키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샤갈 뿐이었다. 샤갈은 수 백년에 걸쳐 서로 멀어저 버린 종교 공동체와 이데올로기, 특히 예술적 이데올로기들 사이의 간극을 메웠다. 샤갈의 통합력은 인간애의 하나인 평화로운 가정과 형제애로 가득한,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기원을 만족시켰다. 그의 위로의 메시지는 고대 그리스의 이상향 아르카디아와 파라다이스(천국), 엘라시온(극락)이 하나된 것이다. 마르크 샤갈은 서로 다른 세계 사이를 여행하는 전령이었다.”라고 말이다.

 

 

몇몇 작품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샤갈의 작품세계를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진지하게, 그리고 서사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기회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6 2011.02.07. 신고 공감 3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보다 작다.
"생각보다 작다." 내용보기
화가들 화집을 찾다가 TASCHEN 출판사 책을 그대로 번역한 이책에 기대가 되서 구입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페이지수도 많지않다. 가격에 비해 실망한 책이다.   샤갈하면 화려한 그림을 기대하는데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일단 그림 크기가 작게 인쇄되어 보기 안좋다.
"생각보다 작다." 내용보기

화가들 화집을 찾다가 TASCHEN 출판사 책을 그대로 번역한 이책에 기대가 되서 구입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페이지수도 많지않다.

가격에 비해 실망한 책이다.

 

샤갈하면 화려한 그림을 기대하는데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일단 그림 크기가 작게 인쇄되어 보기 안좋다.

j****c 2007.03.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