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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사무실을 오가는 시간 동안 전철 속에서 3권까지 단숨에 읽었다. 어떤 날은 미처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해 역에 내려 승강장 의자에 앉아 한 챕터가 끝나는 곳까지 읽다가 간 적도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먼저 생각 자체가 아주 기발하다.
"2000년된 무덤 속에서 비닐봉지에 든 어떤 책이 발견 되었는데....."
이야기의 설정 자체부터 예사롭지 않다. 무덤은 틀림없이 2천년이 지난 것이고, 그 안에 죽어 누워 있는 사람도 2천년 전의 사람인데, 그 사람과 함께 묻혀 있는 비닐 봉지 안의 책이라니?
비닐 봉지는 석유 화학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20세기 이후의 물건이고, 책을 만드는 종이도 후한 시대 채윤이 만든 이래로 서양에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8세기 이후다.
더 재미있는 것은 문제의 그 책은 소니사에서 만든 MR-1이란 모델명의 캠코더 사용 설명서라는 사실이다. 캠코더 사용 설명서? 웃기고 환장할 노릇이다. 2천년 전 무덤에서 나온 캠코더 사용 설명서라니, 이 어울리지 않는 사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MR-1이란 모델의 캠코더는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아무리 빨라도 3년 뒤에나 시장에 내다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고고학 전문가에서 공상 과학 소설을 쓰는 글쟁이까지 다 모였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3년 뒤 누군가가 최신형 MR-1 이란 캠코더를 가지고 2천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캠코더를 가진 사람이 2천년 전의 이스라엘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면, 그 시간 여행자가 캠코더로 찍을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답은 절로 나온다. 바로 예수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캠코더를 찾기만 하면......
한 번 손에 잡았다 하면 놓기 힘들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잘 가려 책을 읽어야 한다. 전철에서 빈자리에 앉아 마음 턱 놓고 읽다가는 틀림없이 내려야 할 곳을 놓치고 말것이다. 조심하라.
[인상깊은구절] 아인슈타인 이래로 시간은 4차원 시공간의 개념으로 풀이되고 있네. 정확히 말하자면, 헤르만 민코프스키가 로렌츠 변환을 통해서 시공간 좌표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