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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노벨문학상을 타게 되면서 한국에서도 그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의 작품이 아니라 <위험한 책>이라는 라틴 소설에서 였다. '책은 위험하다' 라는 주제로 기발한 상상력을 들고와 마음껏 책과의 모진 인연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그 책에는 수 많은 작가들, 특히 우리로서는 너무나 낯설 수 밖에 없는 라틴문학의 거장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그 중 내 이름을 잡아 끈 몇몇의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였다. 물론 그 이야기에 나온 작가들이 다들 훌륭하였겠지만 바르가스 요사가 내 눈을 확 잡아 끈것은 바로 그의 톡특한 이력 때문이었다.
사회참여적인 작품들의 발표와 그것을 행동으로 이어나가 군사독재에 저항하고, 군사독재정권이 제안한 총리직을 거절하고 급기야 90년 대통령 선거에도 나간 문학작가.
모든 문학이 정치적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 중 가장 현실참여적인 작가로, 그래서 더욱 그의 작품이 궁금해지는 작가로 그는 내 머리에 남게 되었다.
그의 작품이 궁금해지면 사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그 당시 한국에 알려진 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이 나와는 좀 취향이 맞지 않는 작품들이었다. 지금도 많은 작품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그다지 땡겨하지 않는 성적인 문제와 연관된 소설이 많았고 그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지만 쉬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찾게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제목을 보았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이 떠오르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다른 작품은 조지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였다.
어쩌면 살아있는 조지오웰이라고 부르고 싶을정도로 사회참여적인 두 작가의 인상이 내게는 그렇게 겹쳐보일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한 느낌은 조지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와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실수다. 책을 읽기도 전에 그 책을 함부로 재단하다니. 어쨌든 나는 그러한 느낌의, 앞으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문학을 해야하는가와 같은 책일것만 같은 기대에 쌓여 책장을 넘겼다.
아..내 실수였다. 읽어보기도 전에 그 책의 내용을 예상하고 미리 감동에 빠질 준비를 한 것은. 이 책은 내가 애초에 기대했던 그런 이야기는 거의 담고 있지 않다. 물론 그것은 나의 잘못이고 바르가스 요사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앞으로 그의 후배들이 될 젊은 소설가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설에 대한 소신과 관점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것처럼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만이 아니라 소설을 좋아하고, 그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소설을 대함에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신경써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지에 대해서 그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흔히 알고 접하는 것과 그냥 접하는 것의 차이는 그만큼이나 다르다고 한다. 그만큼이나 문예창작학과나 국문과 등을 나오지 않은, 그냥 소설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들에게 이 책은 조금 소설을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본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접하는데 그깟 이론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있다. 맞다. 예술은 그냥 예술일 뿐이다. 수 많은 이론이 있고 평론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것을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역시 편지의 말미에 결국 자신이 이 책을 통해 말한 것은 모두 머리에서 지우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을 마무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가 젊은 소설가들에게 전한 이론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마르케스와 더불어서 라틴문학을 대표하고,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가 직접 소설을 바라보는 기본 이론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을 해주는 기회가 어디 흔하단 말인가.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번 쯤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덤으로, 이 책에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수많은 고전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읽어가는 와중에 소개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알아가는 재미 또한 무척 쏠쏠할 것이다. 물론 그만큼 지갑은 얇아지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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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어떤 젊은 소설가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만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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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아직 장성한 소설가가 아닌 이제 소설가가 되기위해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는 젊은이들에게(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쓰는 시간에 자신의 자품을 가다듬는 것이 더 유익했을텐데 노벨문학상을 받은 위대한 작가는 최대한 쉬운 단어를 고르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소설에대해 설명해 줬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위대한 작가가 소설가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충고하는 첫 번째는 소설을 씀으로 인해 어떤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과 명예, 권력은 소설을 써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강한 어조로 충고합니다. 이 충고에 저는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내가 소설가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경고하는 그 내용을 얻기위해서가 아닌가?' 저는 고개를 세로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소설이라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소설을 통해 다른 어떤 것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 소설이라는 문학이 주는 사랑과 기쁨,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제 소설을 통해 얻었다면 저도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소설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필체로 설명합니다. 시간구성과 공간구성, 이야기와 숨은이야기, 이야기들을 연결하는 방법, 설득력를 가질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젊은 친구에게 부탁하고자 합니다. 제가 편지를 통해 말씀드렸던 소설 형식에 대해서는 다 잊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지금 당장 소설을 써보십시오." 엥? 이게 무슨 말이야??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다 잊으라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이 말에 저는 웃고 말았습니다. 제가 웃은 이유는 내용을 곱씹으며 자세히 책을 읽었던 시간이 허무해져서가 아니라 형식만을 알고 있는데서 그치지 말고 어서 빨리 창작에 몰두하라는 저자의 격려에 동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소설을 쓸 것입니다. 저만의 스타일로 쓸 것입니다. 제 스타일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열심히 쓸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아니하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 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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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으로 한껏 부풀어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예비 작가에게 답장하는 편지의 형식으로 쓴 글
1.글쓰기에 대한 소명의식을, 우리 몸을 갉아 먹는 촌충으로 비유한다.촌충은 작가의 몸 안에 척 하니 들어앉아 다른 일은 아무 것도 못하게 하면서 오로지 글쓰기에만 매달리게 한다. 2.소설의 주제를 카토블레파스로 비유한다.카토블레파스는 신화적인 동물로 발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온 몸을 삼켜버린다.소설가 역시 이야기를 지어내기 위해서는 일종의 구실거리가 필요하고,그 구실거리를 찾아 자신의 경험을 온통 파헤지고 다닌다. 3.훌륭한 소설이란 효과적인 형식을 통해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설득력을 확보한 소설을 말한다.설득력은 소설의 생명을 결정짓는다. 4.일관성과 필연성을 갖춘 스타일이 없이는 좋은 소설이 될 수 없다. 5.소설의 구성 중 화자는 인물-화자인 1인칭,전지적 화자인 2인칭,애매한 화자인 3인칭의 3가지가 있다. 6.소설의 구성 중 시간은 심리적 시간을 기반으로 구축된다.소설의 시간은 주관적인 시간이다. 시간의 시점은 화자의 시간과 이야기되는 내용의 시간이 일치하는 시점,화자는 과거 시제로 현재 혹은 미래의 사건을 이야기하는 시점,화가는 현재나 미래의 위치에서 과거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시점의 3가지가 있다. 7.소설의 구성 중 현실층위의 시점은 화자가 소설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 위치한 현실층위 혹은 토대와,이야기가 진행되는 현실층위 혹은 토대 사이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화자의 현실층위와 시간의 현실층위는 일치할 수도 서로 다를 수도 있다. 8.소설의 구성요소인 공간,시간,현실 층위의 변화에 따라 공간적 이동,시간적 이동,현실층위의 이동이 일어난다. 9.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기법으로 중국상자 혹은 러시아인형이 있다.큰 인형 안에 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이 들어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법을 말한다. 10.소설의 기법 중에 정보감추기가 있다.이야기에 일부분을 빠뜨리고 독자 나름대로 빠진 부분을 가정하고 짐작하게 하는 기법을 말한다. 11.소설의 기법 중에 연결선이 있다.상이한 시간,공간 혹은 현실층위에서 벌어지는 두 개 이상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서술 속에서 함께 다루어지는 기법을 말한다. 12.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소설을 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