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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힘은 뭐니뭐니 해도 영화제목을 아주 잘 뽑는다는 것이다. 어디서 그런 재주를 가지게 되었는지... 강원도의 힘, 오!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그리고, 극장전으로 다시 우리를 자극한다. 극장전... 그렇다. 아주 적절한 제목이다. 로메르의 <녹색광선>을 보고 영화 감독을 꿈꾸던 홍감독은.. <생활의 발견>을 마치 한국판 <녹색광선>처럼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그의 영화를 텍스트로 자신의 영화를 삼는다. 영화 순례를 떠나는 2부에서 보듯이.. 영화 속의 영화, 또한 그 자체로서의 영화는 모든 것이 홍상수의 영화이다. 죽어가는 감독도, 생각을 해야하는 감독도, 여자 꼬시는 감독도.. 모두가 홍상수 감독, 본인이 아닐까 싶다. 아예 감독과 닮은 모습을 한 김상경까지. '지금부터 섹스 안 하고 깨끗하게 죽자는' 생활의 발견의 여관이나 근데... 정말 섹스를 안 하면 깨끗하게 사는 건가? 좀 궁금하다. 생활의 발견과 거의 다름없는 홍감독 공식적인 섹스의 행위들... 이불 적당히 뒤집어 쓰고, 성기를 끼우는 듯한 성행위의 묘사.. 그리고 남산에 가서는 <오! 수정>을 떠올리게 하고.. 어김없이 이번에도 인사동에서 술을 먹고... 강원도의 힘에서처럼 택시를 잡아탄다. 1부에 나오는 젊은 남자 배우는 마치 살찌운 유지태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거 같다. 또한 첫 장면에서 보듯이, 배우들은 그의 영화에 들어가면.. 이상한 말투를 시작한다. 그거 정말 신기하다. 감독의 힘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오! 수정>에서처럼 이번에는... 여배우 엄지원을 통해 영화의 반복을 이야기하고.. 작은 장치로 말보로 레드까지 적절하게 쓴다. 결국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조금 지루한 동어반복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자신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작보다는 세련되고, 좀 더 잘만든 동어반복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인간은 욕망하고... 죽음마저 욕망하고, 남자는 끝없이 여자를 욕망하고.. 사람들의 비열함과 논리없음과 치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부러 병원을 가도, 참 허름한 곳으로만 간다. 그곳이 홍상수의 공간이며, 홍상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홍상수 감독이 동어반복을 하더라도 나는 그게 아직은 좋다. 그의 영화가 나오면, 나는 극장으로 달려가 또 그의 영화를 볼 거 같다. 하지만, 나는 감독님께서 이제는 조금 더 다른 걸 보여주길 원한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생각을 하면... 생각을 하면 영화도 더 잘 만드는 거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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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 째 영화인 [극장전]은 그의 이전 영화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그 스타일을 다양하게 변용함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데 그 능력을 보인다. 이번 작품의 경우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이 작품 [극장전]은 그의 이전 영화인 [오! 수정]과 [생활의 발견]을 합쳐놓은 듯 하면서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몇가지 양념을 더 첨가해 그만의 독특한 유머를 이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은 이 작품이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나오다 그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같이 다닌다는 설정 또한 상당히 유쾌하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가 2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갔던 내게 상당한 자극을 선사했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 서로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다른 그 상황 속에서 영화와 현실의 차이가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생활의 발견] 이후 또 다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김상경은 이제는 너무나도 그의 영화에 잘 어울린다. 그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의 호연을 이 영화에서 보여준다. 다소 엉뚱하고 어리숙한 한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조금 의아했던 캐스팅이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엄지원이었는데, 그녀는 전작인 [주홍글씨]와는 사뭇 다른 자연스러움으로 이 영화 속에서 확실히 변신한다. 이전에는 그저 예쁘기만한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아직까지 보완해야할 점들이 다소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녀는 분명 거듭났다. 배우들의 개성이 돋보이기 보다는 감독의 역량이 묻어나는 이 영화에서 배우들은 좀 낯설게 연기를 한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스타일에서 오는 거겠지만, 그로 인해 다소 멍한듯한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받기도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의도하지 않은 웃음들과 서로 다른 두 부분의 영화의 기묘하고도 절묘한 변주는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영화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사랑'과 '죽음'이다. '사랑'과 '죽음'... 이 둘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1부에서는 예전에 서로 좋아했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 관계를 가지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그러자 그들은 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제를 사서 먹는다. 다행히 죽지는 않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또 무엇일까? 그리고 2부에서는 1부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 죽을 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감독의 후배와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감독의 후배는 여배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그 뿐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일까? 이 영화 속에서 그런 에피소드가 여럿 등장한다. 사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사실이 되는...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에서 서로 다른 2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 웃음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지만, 생각외로 그 웃음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터져나왔다. 실제로 그가 의도했던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사실들을 담아내고 있는 그의 영화들은 이번 작품에서도 일상적인 소소함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도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여 질 정도로...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 남자들은 다분히 어리숙함을 내비추고 있다. 영특한 매력의 한 여자에게 두 남자가 속고 있는 듯 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일까? 이 영화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사랑하는 것은 누구일까? 두 사람 모두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닐까? '사랑'과 '죽음'이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삶의 즐거움보다는 삶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전부다. 그것이 이 영화 속 인물들이 모두 죽지 않는 이유이지 않을까? 죽을 병에 걸린 사람도... 자살을 결심했던 사람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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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劇場前)...다른 이름은 劇場傳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답게 평범한(?) 일상을 담는 듯 하면서도 그 속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그려내어 알 듯 모를 듯 그 묘한 혼돈 속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홍감독의 전작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선 도무지 감이 잘 안 왔었는데... 그래도 극장전에 어렴풋하지만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영화 속인 전반부와 영화 밖인 후반부가 묘하게 얽혀 있다. 영화 속인 전반부에선 우연히 첫사랑인 영실(엄지원)을 만난 상원(이기우)은 영실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나 그 자살 동기가 참 애매모호하다. 그들이 시도하는 자살은 결국 어이없이(?) 미수에 그치고 살아 돌아 온 상원에게 엄마가 나가 죽어라고 하자 정말 나가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가지만 아무도 따라 오는 사람이 없자 엄마만 부르짖고 마는데... 참 허탈한 웃음만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영화 밖 스토리... 사실 전반부는 동수(김상경)와 영실(엄지원)이 본 동수 선배인 형수의 회고전 영화였다. 동수는 친구와 만나 같이 식사한 후 친구 딸이 아픈 것 같아 목도리도 해 주지만...친구가 차에서 담배 못 피게하자 차에서 내리며 엄마가 준거라면서 목도리를 다시 뺏는데... 이 장면 역시 황당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다.
동수는 그 후 영화 속에서 본 실제 배우인 영실을 스토커처럼 따라 다니는데... 결국 영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지만...영실이 아침에 나가려 하자... 영실에게 다시 오라며 뭘 놓고 가라는 동수... 정말 기막힌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다시 병원 앞에서 만난 동수와 영실 동수는 다시 끈질기게 영실에게 달라붙지만(?) 영실의 명대사 한방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자긴 이젠 재미봤죠. 그럼 이제 그만 뚝" ㅋㅋㅋ
동수는 선배 감독인 형수의 병실에 문병을 가고... 형수는 자신이 만든 영화 속에서완 달리 죽기 싫다고 울부짖는데... 참 부조리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자신이 만든 영화 속에선 주인공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살시도를 하게 만드면서 자신이 암에 걸리자 죽기 싫다고 발버둥치는 이 괴리되고 모순된 현실이란... 정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영화였다.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는 그나마 전작에 비하면 뭔가 느낌이 와서 전작에 비하면 많이 친절해(?)진 것 같다. 그래도 절대로(?) 추천할 수 없는 영화다. 추천하면 돌 맞기 십상이니깐...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