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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면 늘 생각나는 이가 있다. 장국영. 그는 2003년 4월1일, 그 에게 꼭 붙어 다니는 단어 만우절 거짓말처럼 우리를 떠났다. 장국영에 반한 것은 1990년도의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영화를 보고서 반했다. 80년대 90년대 는 홍콩영화 전성시대였다. 나에게도 참 중국영화를 열심히 보던 시절이다. 첩혈쌍웅을 영화관에서 본 이후 때마침 불어온 비디오 붐으로 여가 시간이 나면 비디오를 빌려보았다. 비디오 보기위해 TV도 큰 것으로 바꾸었다.
아비정전은 시작부터 장국영의 존재가 압도적이다. 체육관 매점에서 일하는 장만옥을 매일 찾아오고 어느 날 장국영이 계산대에서 장만옥에게 말을 건넨다.
“내 시계 좀봐”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그는 깊고 연민에 가득한 눈빛과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오늘은 1960년 4월 16일 3시 1분전 당신과 여기 같이 있고,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시간을 기억하겠죠. 이제부터 우린 친구예요. 이건 당신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죠. 이미 지나간 과거니까 내일 또 오죠.” 물론 영화 속에 장만옥도 사랑에 빠지고 나도 장국영에 홀릭한다. 장국영을 거론할 때 아비정전은 수많은 매체에서 발 없는 새와 배경음악과 맘보춤으로 그를 기억하고 기린다. 그 만큼 유명한 영화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장국영의 또 다른 영화 인지구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될 때 인지구로 잘못 번역되었는데 최근 연지구(루즈)로 바뀌었다. 연지구는 1987년 감독 관금붕이 그 시절 홍콩의 가장 인기 있는 두 사람 장국영 매염방을 출연시켜 만든 영화다.
고혹적인 기녀 여화(매염방)가 입술을 바르는 첫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여화의 노래 소리,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며 예쁜 얼굴로 여자들이 주는 눈길에 너무나 당당하게 눈웃음을 흘리고 유곽의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서는 진진방(장국영) 그리고 노래 부르는 여화와의 첫 대면에서 부잣집 도련님 진진방은 여화에게 매료당한다.
이들의 사랑이 순탄할 리 없다. 그들의 신분차가 말해준다. 영화의 시작부터 20여분간 그들의 사랑의 달콤함을 보여주는데 관금봉 감독은 1930년대 중국의 유곽을 배경으로 클로어즙 기법으로 여화와 진진방의 표정을 보여준다. 여화의 입술의 변화, 연지를 칠한 붉은 입술 화장끼 없는 연지바르지 않은 입술 때로는 무표정하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진진방의 깊고 우수어린 눈 모성애를 자극하는 나약함 때로는 나른함 사실 사랑의 달콤함을 보여 주는데 는 장국영을 따를 배우가 없을 것이다. 그의 슬픈 눈빛, 부드러운 미소 때론 소년 같은 순수한 표정...
관금붕은 놓치지 않고 이 20분을 그들의 사랑이 50년 뒤에도 유효할 수 있도록 영화의 핵심으로 그렸다. 그렇게 사랑하지만 비극으로 끝난 사랑.... 그러나 여화는 그 사랑의 확인을 위해 1980년대로 진진방을 찾아 돌아온다. 이 영화는 진진방보다 여화에 맞춰져 있다. 한 서린 한 여인의 사랑을 그래서 인지 매염방의 모습이 더 잘 보이는 영화다. 그러나 한 여자를 사랑하고 지키기엔 나약한 남자를 그린 장국영의 연기는 장국영이 아니면 이 영화를 빛낼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 사랑하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진방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연민에 가득한 눈빛으로 그 옛날 그들을 사랑에 빠뜨렸던 노래를 부르며 약속을 되새기는 여화 지키지 못한 사랑 때문에 평생 패배자로 떠도는 진방을 위해 그리고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며 떠나간다. 영화가 끝났다. 3번째 본 영화지만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은 사랑하는 그 자체가 완성이지 원망도, 변명도 요구도 필요하지 않는 다는 것을 느끼게 한 영화. 연지구는 고혹적이고, 가슴 아프고, 스토리 전개가 기발한 영화.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영화. 다시 볼 수 없는 장국영과 매영방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사실 장국영과 매염방은 친했다. 둘다 가수로서도 홍콩의 가요 역사를 다시 쓴 가수들이다.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죽었을 때 매연방이 정말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매염방도 8개월 후 2003년 12월 30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마지막에 매염방이 부르는 연지구 주제가 흘러나온다. 비디오에서 번역된 것을 적어보았다. 맹세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사랑은 불꽃처럼 일생을 태워버리니 계속되기 쉽지 않아 사랑을 등진 것은 당신의 이름 많은 그리움을 잘못 주었네 사랑은 물처럼 동으로 흘러가니 어리석은 마음은 헛되이 쏟아지네. 어느 날이든 다시 만나지 않길 기원하네. 단지 유감스러운 세상에서 서로 의지하기를 바랐으나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사랑의 불은 아직 사라지지 않네. 어느 날 다시 만나 그 그리움을 시작할 수 있을까 기도하네. 사랑이 사랑을 구속하네. 나를 버린 후 어리석은 마음에 관심 같지 않기를 바래요 어느날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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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과 망설임은 결국 사랑을 망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 모두는 사랑에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있다..'' 작품성,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 어느하나 나무랄 것 없는 명작 입니다. 지금은 소진되어 버린 그렇고 그런 홍콩느와르 영화들 속에서 단연 빛나는 멜로영화 입니다. 매염방과 장국영..고인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들을 보는 것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구요. 부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