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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펼치자마자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끈다. 존 닐의 삽화는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을 곁에서 함께 지켜보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글도 참 술술 읽힌다. 번역이 이렇게 부드럽고 섬세할 수 있구나 싶다. 마치 어린 시절 누군가가 조용히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따뜻하다. 알고 보니 이 번역을 하신 분이 영문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교수님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단순히 옮겨 놓은 문장이 아니라, 원작의 숨결과 결을 살린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많은 번역본이 있지만, 이렇게 그림과 글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책은 처음이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고전, 다시금 동심을 꺼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