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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의 파동이 끊기는 현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숨이 막히는 공포이자, 타인의 시선 앞에 발가벗겨지는 수치심의 기록이었다. 이 책은 유창성 장애를 가진 기자 존 헨드릭슨이 평생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결점과 비로소 대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말더듬을 '교정'해야 할 질병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치열한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해온 세월을 고백하는 지점이었다. 그는 과거의 인연들을 다시 만나 대화하며, 고통은 오직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고쳐야 할 것은 말더듬이의 입술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조급한 태도라는 저자의 통찰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말더듬뿐만 아니라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을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지 이 책은 친절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용기와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