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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 : 개인적인 복수에서 시작된 가장 정치적인 기록
"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 : 개인적인 복수에서 시작된 가장 정치적인 기록" 내용보기
<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은 철학을 공부하며 페미니즘 운동에 몸담아 온 활동가 심미섭의 첫 단독 에세이다. 저자는 전 연인과의 이별 뒤 홧김에 진보 정당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시작된 117일간의 기록을 사적인 복수극이자 정치적 생존기로 풀어낸다. 하루하루 날짜가 줄어들때마다 가장 우측의 점선이 같이 줄어드는 레이아웃이 신선했다. 글은 선거 운동에 뛰어든 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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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은 철학을 공부하며 페미니즘 운동에 몸담아 온 활동가 심미섭의 첫 단독 에세이다. 저자는 전 연인과의 이별 뒤 홧김에 진보 정당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시작된 117일간의 기록을 사적인 복수극이자 정치적 생존기로 풀어낸다. 하루하루 날짜가 줄어들때마다 가장 우측의 점선이 같이 줄어드는 레이아웃이 신선했다. 글은 선거 운동에 뛰어든 한 활동가의 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이 이야기는 훨씬 더 개인적이고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낮에는 대통령 후보를 위해 성치 못한 사무실로 나서고, 밤에는 레즈비언으로서의 욕망을 탐색하는 이중 생활이 이어지는데, 이 과정은 저자에게 단순한 일상 묘사를 넘어 나로서 존재하는 법을 다시 세우는 여정으로 다가온다.

흥미로운 부분은 '복수'라는 단어의 재해석이다. 심미섭에게 복수란 단순히 누군가를 향한 원한 갚기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을 상처 입힌 전 연인, 냉담했던 엄마, 무책임하게 잠적한 대선 후보까지 다양한 대상을 향해 복수를 이야기하지만, 그 행위는 결국 자신이 빼앗겼다고 느낀 존엄과 가능성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저자의 복수는 삶을 무너뜨린 경험들을 다시 딛고 서기 위한 가장 개인적인 저항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지점은 정치와 연애를 병렬적으로 놓는 방식이다. 흔히 정치적 글쓰기와 사적인 사랑 이야기는 별개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두 영역을 철저히 엮어낸다. 낮의 정치와 밤의 연애는 서로 다른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가 살아내는 복잡한 현실의 두 얼굴이다. 이 구성은 독자에게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페미니즘의 명제를 새삼 각인시킨다. 동시에 진지한 정치 서사 속에 블랙 코미디 같은 유머와 가벼운 호흡이 스며들어, 무겁기만 한 이야기가 아닌 생생한 체험으로 다가오게 한다.

읽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글이 지닌 정직함이다. 때로는 너무 적나라해서 누군가는 불편할 정도의 고백들이 이어지지만, 그 솔직함이야말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흔히 정치 서사는 이념과 전략으로만 채워지기 쉽지만, 이 책은 '나'라는 개별적인 삶을 중심에 두고 그 위에 정치와 사회를 겹쳐놓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느 특정 진영이나 정파의 기록을 넘어,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불안정하고, 때로는 통제되지 않는 삶의 흐름을 그대로 옮겨왔기에 책이 지닌 진정성이 오히려 빛난다.

<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은 결국 하나의 선언처럼 읽힌다. 사랑이든, 투쟁이든, 복수든,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지키고 세계 속에서 자리를 찾기 위한 다양한 표현이라는 선언 말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정치와 사적인 삶이 어떻게 얽히는지 궁금한 사람들, 그리고 자기만의 언어로 생존기를 기록하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각자가 마음속에 지닌 작은 복수와 투쟁, 사랑의 형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S 후보에게 빚졌다는 마음처럼, 나도 저자에게 빚진 것 같다.


반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h******1 2025.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대신 (투쟁)대신 (복수)대신
"(사랑)대신 (투쟁)대신 (복수)대신" 내용보기
이 책은 반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성소수자와 정치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이 색깔이 강하게 도드라지는 책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저자가 전 연인 H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후 진보 정당의 대선 캠프에 뛰어드는 이야기이다. 낮에는 ‘여자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회의와 선거운동에 매달리고, 밤에는 데
"(사랑)대신 (투쟁)대신 (복수)대신" 내용보기


이 책은 반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성소수자와 정치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이 색깔이 강하게 도드라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전 연인 H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후 진보 정당의 대선 캠프에 뛰어드는 이야기이다. 낮에는 ‘여자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회의와 선거운동에 매달리고,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새로운 여자를 물색한다. 그렇게 117일을 디데이 형식으로 기록하며 정치와 연애,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삶을 보낸다.


이 책에서 복수는 단순한 분노가 아닌 것 같다. 자신을 배신하거나 실망시킨 사람들; 전 여자친구, 엄마, 정치인을 향해 언어로 복수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저자가 겪은 일을 글로 쓰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복원하는 순간 복수가 완성된다.


읽다 보면 묻게 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 

진보는 무엇인가? 

사회적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집단에 대한 진보의 아젠다는?

캠프 속 치열한 정치적 언어와, 개인적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순간들에서 이 질문들은 더더욱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했다.


누구에겐 당연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겐 무거움과 동시에 아이러니하다,, 

또, 누군가에겐 이해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이해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자기 감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글쓰기로 삶을 지켜낸 기록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는, “페미니스트의 난중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h*******6 2025.08.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