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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보자마자 감격에 젖었습니다. 책의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요. 표지와 책 사이사이에 삽입된 보태니컬아트가 매력적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고 어느새 다 읽고 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아한 디자인도 그렇지만 내용도 어렵거나 길거나 하지 않아서 약 한두 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 빨리 읽는 편이라 묵상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성경을 읽거나 공부할 때, 우리는 주로 사람들의 행위와 예수님의 업적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는 사람들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을 사람들과 함께해온 다양한 동식물도 성경의 주인공입니다. 동식물을 포함해 모든 생물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저마다의 역할이 다 있습니다. 또, 하느님은 인간보다 자연과 동식물을 먼저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은 가장 마지막에 창조되었고, 자연을 다스리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정복과는 다른 개념). 성경 속의 동식물도 인간처럼 선하고 좋은 역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왜 창조하셨는지 모를 정도로 사납거나 교활한 동물이 있고, 인간을 욕망에 젖어들게 만드는 식물과 독성이 있어 인간을 해치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제가 일일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 하찮은 피조물은 없습니다. 각자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입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식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와, 성경에 이렇게 많은 동식물이 나왔어? 신기하다!”라고 감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표현이 부족하고 서툴러 더 우아한 말을 생각하지 못하는 게 한계입니다. 또, 책을 읽고 나서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허영엽 #성경속동물과식물 #가톨릭출판사 #캐스리더스8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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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2009년 허영엽 신부님이 평화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으로, 16년 만에 개정판으로 새로 단장해 나온 책이다. 제목 그대로 성경에 나오는 동물 43종, 식물 35종 총 78종의 동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물 편, 식물 편으로 나뉘어 있어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동식물을 번갈아 가면서 읽어도 좋다. 나는 두 달 동안 하루치씩 동식물을 번갈아 가면서 읽었다. 식물 편을 읽고 나선 엄혜진 수녀님의 <성경 속 식물 컬러링북>(바오로딸)을 펼쳐 그날 읽은 식물을 찾아 색칠하며 묵상했다. 그동안 사놓고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컬러링북을 펼치는 날이 오다니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이 이렇게 다양했나?’였다. 동물 편은 시작부터 용이 등장한다. 성경에 용이 등장했다고? 읽어 보니 용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적대 세력으로 자주 등장하고 시편, 요한 묵시록, 예레미야서, 창세기 등 성경 곳곳에 언급된다. 뱀, 비둘기, 물고기, 어린양, 염소, 사슴은 성경에서 자주 만나는 익숙한 동물이다. 역시 사슴 챕터에선 사슴에 대한 가장 유명한 성경 구절이 나온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을 당신이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시편 42,2-3) 성경에서 사슴은 자유롭고 뛰어 노는 동물로 묘사되며, 이는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게 될 하느님 백성을 상징한다. 지은이 허영엽 신부님은 이렇게 각 동식물이 성경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 식물 편에는 평화와 축복을 상징하는 포도, 가나안 축복 약속에 등장한 첫 식물인 밀, 예수님 시신을 샀던 아마포, 동방 박사들이 가져온 선물 유향 등 성경에서 익숙하게 접한 식물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식재료로 흔히 접하는 마늘과 오이, 고수풀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공짜로 먹던 생선이며,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나는구나.”(민수 11,5). 성전 건축에 필수적인 고급 자재였던 향백나무가 구약 성경에 무려 70번 이상 등장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밖에도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안고 헤로데 임금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할 때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했다고 전해져 성스러운 나무로 알려진 돌무화과나무, 귀하고 비싼 염료여서 카인과 유다의 수염 색으로 비유된 사프란, 성모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비를 막아주었다는 호두나무 등 알고 보면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성경 속 식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을 잘 다스리도록 맡겨 주셨다. 인간은 하느님을 도와 자연과 피조물을 잘 가꾸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 그것들의 주인이 아니다. 엿새 동안 세상을 만드시고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라고 하신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하느님의 충실한 협력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다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을 읽기 전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동식물을 잘 알아서 앞으로 성경을 잘 읽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위에 언급한 허영엽 신부님의 말씀을 발견하고선 성경‘만’ 잘 이해하겠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짧고 얄팍한 욕심이었는지 깨달았다. 성경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하느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의미를 되새기며 잊고 있던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문장 벼룩은 무가치하고 미소한 존재의 비유로 사용된다. 하지만 삶에서는 벼룩같이 작은 존재라도 소중히 여기고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에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 다만 우리가 가치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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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성경을 통해 바라보는 동물과 식물 대백과'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아요. 차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등장하고 있답니다. 단순히 동식물의 이름만 나열된 차례가 아닌, 해당 동식물의 간단한 설명이 함께 있어 더욱 호기심이 생겼어요. 특히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개'가 성경속에서는 '이방인'으로 비유된다거나, 고수풀이 약초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이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책 본문 속으로 들어가면 과연 이 책을 가톨릭계의 동식물 백과사전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싶은 페이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해당 동식물의 섬세한 일러스트에서 부터 관련된 성경 속 구절까지도 보기 좋게 소개가 되어있었어요. 또,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이신 신부님께서 해당 동식물의 동서양에서의 의미 차이에 대해 설명하신 내용들이었어요. 무엇보다 책 표지가 굉장히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책을 곁에 두고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때문에 성경을 읽어본 적 있는 청소년들 부터, 동물과 식물을 많이 알고 계실 어른들까지도 두루두루 선물하기 좋을 책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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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첫 장에는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식물과 동물을 차례로 만드시는 구절이 나옵니다. 또한 성경속 에는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나오지만 무엇을 의미하고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다시 느껴지는 것은 동.식물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말씀 속 살아 숨 쉬는 동물 이야기 와 하느님의 정원을 가득 채운 식물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동물과 식물들에는 그것들이 나오는 성경 구절을 포함한 내용과 의미를 같이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서술 되어 있습니다. 저는 성경 속에 이런 동.식물이 다 나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그냥 넘겨 버린 부분들조차 다시 찾아 볼 수 있게 해준 책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동물은 개가 나오는 부분인데 요즘은 개가 사람들과 친근한 동물로 가족 이상으로 대하고 살고 있었던 반면 성경 속에서는 부정적인 상징과 탐욕스러우며 신앙을 흔들게 하는 이들에 비유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 왔습니다. "자기가 게 운 데로 되돌아가는 개처럼 우둔 한 자는 제 어리석음을 되풀이한다."(잠언 26,11) 그리고 식물 중에는 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로부터 가난함을 상징하던 보리가 성경에서 또한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이라고 표현 됨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처럼 동,식물 하나하나 헛되이 보여지는 것이 없고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이 하느님의 또 다른 위대함이 아닐 수 없음에 놀라웠습니다. 성경을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다 다른 것 처럼 이 책에 나오는 동,식물도 하나하나 의미를 새기면서 보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며 읽었습니다. <이 서평은 카톨릭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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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던 눈길이 문득 한 마리 동물, 혹은 들꽃 하나에 머물 때가 있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이름들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하느님의 메시지가 조용히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그 생명들을 다시 불러내어 우리 곁에 앉혀 주는 책이다. 겨자씨처럼 작지만 자라 큰 나무가 되는 씨앗, 노아의 방주에 날아든 비둘기, 광야를 함께 걸었던 염소와 양, 그리고 가끔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돼지나 메뚜기까지… 그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작은 전령이자 상징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 성경 속에 이런 풍경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동식물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 그리고 말씀이 얽히며 자연스럽게 신앙의 눈이 열리기 때문이다. 작은 씨앗 하나가 내 믿음의 모양을 비춰주고, 하늘을 나는 새가 자유와 희망을 일깨워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가 성경을 다시 읽을 때 눈길을 조금만 옆으로 돌려 보라고 권할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읽다가 “왜 하느님은 굳이 이 동물을 택하셨을까?” 질문해 보는 순간, 그 안에서 자연과 신앙이 만나는 작은 기적이 시작된다.
이 책은 총 78종의 동식물을 다루고 있다. 수탉, 비둘기, 겨자씨처럼 익숙한 존재에서부터 낯설고 의외의 동식물까지 성경 안에서의 역할과 상징을 꼼꼼히 짚어 주니 읽는 내내 놀라움이 이어진다. 특히 겨자씨의 비유는 주일학교 교리에서도 자주 이야기되는 부분인데, ‘작지만 자라서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된다’는 말씀은 신앙의 성장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도 닮아 있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저자는 단순히 동식물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당시 문화와 신앙적 의미를 연결한다. 그래서 ‘성경 속에 왜 이 동물이 등장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새, 풀 한 포기, 열매 하나까지도 하느님 말씀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다만 다루는 동식물이 많다 보니 어떤 챕터는 짧게 지나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부분부터 골라 읽을 수 있어 교리교사인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집이다.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전할 때 “왜 하느님은 비둘기를 선택하셨을까?”, “겨자씨는 얼마나 작은 씨앗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함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일상도 달리 보인다. 길가의 풀잎 하나, 저녁 하늘을 스치는 새 한 마리도 성경의 한 장면과 연결되어 있는 듯했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세밀한 사랑이 느껴진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일 뿐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성경과 자연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싶은 신자뿐 아니라, 아이들과 신앙을 나누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유익하다. 작은 생명 하나하나를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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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가톨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올해는 다시 청년 성서 모임에 발을 담그게 됐다. 과거에 그룹 공부는 했지만 연수는 다녀오지 않았던 요한복음도 교재가 새롭게 개정되어 다시 그룹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주부터는 사도행전 그룹 공부도 함께하고 있다. 군 시절부터 이어온 신앙생활이지만, 본격적으로 성경을 깊이 접하게 된 건 첫 청년활동을 연합회, 전례부에서 하게 되면서였다. 당시 전례부이자 청년회장 누나의 추천으로 연합회로 시작해 전례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가 내 성경 여정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첫 연수는 늦었다. 그 후로 청년 성서 모임에서 창세기 연수, 마르코 연수까지 꾸준히 이어갔고, 그룹 봉사로 3년을 함께했다. 마지막 그룹 봉사를 2013년에 마무리했으니 꽤 오래전 일이다. (지금의 그룹 봉사자가 당시 내 그룹원이었던 걸 떠올리면 새삼 시간이 흐른 걸 실감한다.) 그나마 매일 미사를 읽고, 그날그날 말씀 구절을 뽑아 ‘말씀 사탕’을 만들어 온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 이제 성경은 내게 독서와 함께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그런 내게 허영엽 신부님의 신간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 신부님은 과거 직장인 탈출기 연수 지도 신부님이셨고, 예전에 읽었던 『성서의 풍속』이나 사람들 같은 책도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 있다. 이번 책도 성서 공부를 다시 시작한 시기에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책은 크게 두 장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말씀 속 살아 숨 쉬는 동물 이야기’, 또 하나는 ‘하느님의 정원을 가득 채운 식물 이야기’다. 1장에서는 43종의 동물이 등장하는데, 각 동물은 짧은 설명과 함께 대표적인 성경 구절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구절에 담긴 상징적 의미와 신학적 해석이 덧붙여진다. 성경을 읽을 때 종종 부딪히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상징과 비유의 벽’이다. 비둘기, 양, 사자, 물고기 같은 동물들은 단순한 등장인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등장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고, 읽고 공부하며 다시 접하게 될 때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은 꽤 걸려야 하고 그만큼의 다른 공부도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상징의 언어’를 해독하는 열쇠를 건넨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톨릭 신앙 안에서 ‘물고기(익투스)’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내가 가방에 달고 다니는 작은 인형이나, 가톨릭 성서 모임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물고기 표식을 떠올리며 책을 읽으니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구약에서는 인간을 바다의 사는 물고기에 비유를 했다는 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괜히 예수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하신 게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더 생각을 해보니 물고기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지만, 동시에 생명의 근원인 물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신앙인의 삶을 닮아 있다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의 또 다른 축은 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겨자씨 같은 익숙한 식물들이 성경 속에서 어떤 상징으로 쓰이는지 하나씩 짚어낸다. 특히 올리브나무는 구약과 신약을 잇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홍수가 끝났음을 알리는 비둘기와 올리브 가지는 평화의 상징이자, 생명이 회복되는 신호였다. 결국 신앙과 생태는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한 그루의 나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성경을 읽는 또 하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키우는 안내서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함께 구원받는 이야기로 성경을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신앙인에게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하는 책이자, 자연과 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언어로 세상을 읽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눈앞의 나무와 새, 풀 한 포기까지도 다른 의미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성경 속에 스며든 자연은 결국 하느님의 손길이 닿은 생명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물가에 앉은 비둘기 한 마리에서도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성경은 더 이상 활자에 머무르지 않을지 모른다. 그 말씀은 살아 있는 생명으로, 오늘의 우리 곁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음을 다시금 깨달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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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보금 #성경속동물과식물 🐌느리지만 근면한 달팽이 "흘러내리는 물처럼 그들은 사라지고 그들이 화살을 당긴다 해도 무디어지게 하소서. 녹아내리는 달팽이처럼, 햇빛을 못 보는, 유산된 태아처럼 되게 하소서.”(시편 58,8-9) 이 구절에서 ‘녹아내리는 달팽이’라는 표현은 오랫동안 햇볕을 쬐면 껍질 속에서 말라 죽는 특징을 빗대어 썼을 것이다. 달팽이는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쫓기듯 바쁘게 살아간다. 이럴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달팽이처럼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느님 나라의 비유된 겨자씨-희망과 인내를 상징하는 식물 작은 겨자씨는 희망과 인내의 상징으로 쓰인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눈앞에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특히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열매를 맺는 일은 믿음 안에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간에 쫓기며 여유없 성급하게 결과만 찾으려는 현대인에게 겨자씨는 큰 교훈을 준다. 🙋♀️ 이스라엘 성지순례때 자연물 하나하나도 의미있게 보았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는 돌맹이도 유의미한 상징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보기도 했고, 타볼산에서 바라보는 아침풍경도 나에게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성경에서 나오는 동식물의 의미를 잘 풀어낸 책이어서 신기하면서도 구체적인 의미를 알게되어 좋았다. 눈에 띄는 것이 여럿있었지만 그 중에서 달팽이와 겨자. 의미에 있어 공통되는 느낌이 있어서 그 교훈을 마음에 새기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경을 읽을 때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캐스리더스8기 #가톨릭출판사 Thanks to @catholic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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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기 1:31)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정경(Canon)을 ‘성경’이라고 한다. 잘 알듯이 성경은 예수님 이전(기원전, BC)에 기록된 구약 39권과 예수님 이후(기원후, AD)에 기록된 신약 27권 등 총6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영엽 신부님의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이 66권으로 구성된 성경에 나오는 각종 동물과 식물에 깃든 하느님의 뜻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허영엽 신부님께서 서문에서 밝히신 바와 같이 이 글은 2009년부터 3년여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을 모은 것이다.
그동안 성경을 읽으면 무심코 지나쳤거나 그 깊은 의미를 알지 못했던 성경 속의 동식물들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었는지를 깨닫는 것 못지않게 성경 속에 언급된 동식물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것에 새삼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에서 천지를 창조하시는 하느님이 여섯째 날까지 빛과 어둠, 하늘과 물, 땅과 바다, 그리고 식물, 태양과 달, 그리고 별, 물고기와 새, 육지동물과 인간 등을 차례 차례 만드시면서 매번 “보시기 참 좋았다”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왜 하느님은 천지창조를 하시면서 동물보다는 식물을 먼저 창조하셨던 것일까? 그리고 이 동식물들은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 두 물음의 답을 찾아가면서 읽다 보면 금새 책 한권을 다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동식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경에서 무려 50여 차례나 언급되는 ‘뱀’은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창세기에서 등장하는 뱀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게 만든다. 그런데 신약 성경의 요한복음(3, 13-14)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 16)”고 말씀하시도 한다. 구약의 탈출기에서는 ‘모기’와 ‘메뚜기’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리는 재앙과 경고의 피조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여우’, ‘쥐’, ‘이리’, ‘하이에나’, ‘전갈’ 등은 거짓과 교활함, 탐욕, 이단과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한편 성경 속의 식물들은 동물들에서 발견되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대부분 신성하거나 평화, 사랑, 부활, 축복 등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복음을 통해 자주 접한 ‘겨자씨’만 하더라도 성경에 나오는 모든 식물 중에 가장 작지만 그것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는 그 어떤 식물보다도 원대하다. 예수님은 이 ‘겨자씨’를 하느님 나라와 믿음에 비유하셨고(마태 13, 31-32; 17,20), 이는 누룩의 비유(마태 13,33)로 연결된다. 물론 식물들 중에서 부정적 의미를 상징하는 것도 등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쐐기풀’의 경우 구약성경에서 폐허와 몰락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와 회복의 발판이 되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책은 성경을 통독하거나 필사하면서 등장하는 각종 동식물들이 나올 때마다 곁에 두고 찾아서 그 동식물의 의미나 상징을 일별 하는데 활용하면 성경 말씀의 깊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