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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제대로된 일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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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공중에, 이 세상의 것이면서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말끔함으로 존재하는 공중정원 같은 한 가족의 이야기.   사람은 얼마만큼의 깊이로 자기 안의 세계에 골몰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누군가의 마음은 얼마만큼의 깊이로 느껴지는 걸까.   그것이 비록 가족이라는 절대불변의 이름이라할지라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된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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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공중에, 이 세상의 것이면서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말끔함으로 존재하는 공중정원 같은 한 가족의 이야기.

 

사람은 얼마만큼의 깊이로 자기 안의 세계에 골몰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누군가의 마음은 얼마만큼의 깊이로 느껴지는 걸까.

 

그것이 비록 가족이라는 절대불변의 이름이라할지라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된 일본소설.

k******e 2009.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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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잠금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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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가쿠타 미츠요 다운 소설.인간의 심리, 또는 삶을 잘 엿보고 있다고나 할까?올해 개봉한 영화가 궁금해진다.뭔가 다른 것을 표현하거나 전하기에는 미츠요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다르게 표현한다면 정말 전혀 다른 작품이 될듯 싶다.가족이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역잠금장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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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가쿠타 미츠요 다운 소설.

인간의 심리, 또는 삶을 잘 엿보고 있다고나 할까?

올해 개봉한 영화가 궁금해진다.

뭔가 다른 것을 표현하거나 전하기에는 미츠요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정말 전혀 다른 작품이 될듯 싶다.

가족이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역잠금장치'라.....
 
b*****1 2008.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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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 가쿠타 미츠요 - 임희선 옮김
"공중정원 - 가쿠타 미츠요 - 임희선 옮김 " 내용보기
진짜 오랜만이다. 여기에 다시 온것이... 그동안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기 오기 싫었을 뿐이다. 왜냐고? 모르겠다. 지겨웠나 보지,뭐. 그럴때도 있을 수 있으리라...어쨌든, 나는 다시 왔고 다시 쓴다.  오늘 얘기 할 것은 '공중정원'이다. 이 책은 서문도 미문도 없다. 서문이 없어서 선입견도 없었고, 미문이 없어서 내 생각만 옳곧게 하게 되었다. 보통, 서문을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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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이다. 여기에 다시 온것이... 그동안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기 오기 싫었을 뿐이다. 왜냐고? 모르겠다. 지겨웠나 보지,뭐. 그럴때도 있을 수 있으리라...어쨌든, 나는 다시 왔고 다시 쓴다.

 오늘 얘기 할 것은 '공중정원'이다. 이 책은 서문도 미문도 없다. 서문이 없어서 선입견도 없었고, 미문이 없어서 내 생각만 옳곧게 하게 되었다. 보통, 서문을 읽으면 어떤 책인지 대충 알게되고 어떤 것은 다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식상하게 되기도 한다. 서문이 없으니 새 책을 읽는 묘미가 더 하다 하겠다. 이상하게도 이 책엔 미문도 없다. 보통 역은이의 생각과 느낌을 논문 쓰듯 다들 써내려가고, 지은이의 탈고시 기분이나 감사의 마음등의 사적 말들이 또한 있게 마련이지만 , 그것이 없다는 것이다. 미문에서 난 많은 것을 사실 생각 했었다. 아 이런 것이 었구나, 아님, 이런 생각들이 었구나, 뭐 이런... 이 미문이 없으니 내 생각과 느낌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한 가족 구성원 각각의 생각과 느낌을 각자의 시점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자기 회사에 아르바이트로 왔던 젊은 '미나'와 비밀스런 만남을 즐기면서도 가정은 지키려하지만 생각의 혼돈을 느끼는 흔한 가장인, 아버지 다카시......

우리 가족은 자기의 완벽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 깊디 깊은 어머니 에리코, 힘들게 삶을 이어져 내려오지만 자식인 에리코에 대한 사죄와 사랑이 간섭으로 삐뚤어진 할머니 사토코, 러브 호텔에서 만들어 졌음을 안 고등학생 누나 마나, 전생에 안달루시아 바람둥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남동생 고우, 그리고 한 유부남과 불미스럽게 만나면서도 그 집에 가정교사로 가게되는 미나,  그런 여러사람들의 각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적어나간 현실적, 묘사적, 통념적, 이상적인 소설이다.

가족간에 비밀이 없기로 약속한 가정에서 사실은 너무나 많은 비밀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가족 구성원 들간의 심리 묘사와 현실적 사고들이 적나라 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일반적 가족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각자 그들 나름대로의 삶과 사고가 다르게 되고 결국 비밀이 없이 산다고는 하지만 그건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비밀만 존재 한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가족들과 카드 놀이 할때 똑같이 한 장씩은 내어야하는 규칙같은....그 내어진 카드만큼만 비밀이 없는 , 하지만 손에는 여러장의 나만아는 카드가 각자 가지고 있는 상황처럼.....

우리 아버지는 어떤 카드를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가셨을까?

엄마는 아직도 카드를 가지고 계실까?

wife는 어떨까? 무수히 많은 카드가? 흐흐...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애들도 서서히 각자의 카드를 가지게 되겠지....

 

 그러면 나는 어떤 카드가 있는 것일까?

 

b*****e 2007.05.2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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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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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미나, 아빠 다카시, 엄마 에리코, 외할머니, 아빠 애인 미나, 아들 코우.. 이렇게 6명의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소설로 만들어졌다. 각각의 단편을 읽다보면 전편에서 알지 못하던 주인공들의 심리와 속내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놓고 들어내지 않으면서 은근히 드러나는 심리가 더 재미있다.   가훈이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하자는 가족. 겉으로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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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미나, 아빠 다카시, 엄마 에리코, 외할머니, 아빠 애인 미나, 아들 코우..

이렇게 6명의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소설로 만들어졌다.

각각의 단편을 읽다보면 전편에서 알지 못하던 주인공들의 심리와 속내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놓고 들어내지 않으면서 은근히 드러나는 심리가 더 재미있다.

 

가훈이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하자는 가족. 겉으로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가족들.

하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가족들 모두 하나의 아픔과 비밀들을 지니고 있다.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각각의 방식으로 가정을 유지해나가고,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며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살면서도, 그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상처입힐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타인이 입힌 상처보다 더 빨리 치유하려고 하는 걸 보면, 가족이란 정말 묘한 관계 집단이라는 생각도 든다.

약간 냉소적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들을 감싸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h******5 2007.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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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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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그녀"를 일고 가쿠타 미츠요가 좋아졌다.. 최근에 성장소설을 많이 읽고 있던 탓도 있지만.. 그녀의 성장소설엔..내가 학교다닐때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나온다.. 이 책 공중정원 역시..성장소설이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의 출생배경을 듣고..마나는 부모님들께 그녀의 출생배경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는 가훈에 따라서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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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그녀"를 일고 가쿠타 미츠요가 좋아졌다.. 최근에 성장소설을 많이 읽고 있던 탓도 있지만.. 그녀의 성장소설엔..내가 학교다닐때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나온다.. 이 책 공중정원 역시..성장소설이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의 출생배경을 듣고..마나는 부모님들께 그녀의 출생배경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는 가훈에 따라서 솔직하게 그녀가 러브호텔에서 만들어졌음을 알려주는 부모님..ㅋ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한다.. 소제목 하나하나 마다..각각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마나의 입장..그리고 남동생의 입장..엄마의 입장..아빠의 입장..그리고..아빠의 애인..외할머니까지.. 한마디로 비밀이야기 옴니버스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이지..내부를 들여다 보면...가족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 책을 읽는 내내 왜 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청소년기에 성장에는 큰 진통이 따른다.. 정말 무난하게..컸다고 자부하는 나 자신도..나름대로의 고민과 방황이 있었더랬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처럼 이 책 역시..너무나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저마다..가훈과 달리 입밖으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려면.. 누구나 하나쯤은..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것이다.. 하지만..나 이외에 다른 한 사람만 안다고 해도..그건 정말 유지되지 못하는 비밀이다..진정 이 세상엔 비밀은 없는것인가.. 비밀없는 세상은..너무 각박할꺼 같다.. 가쿠다 미츠요의 위트가 돋보였던 책이었다..
g***i 2006.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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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가족을 바라보는 배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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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번째 챕터, 그 앞부분을 읽었을 때는 모던하면서도 올바른 가풍을 지닌 한 가족의 이야기쯤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가족 구성원이 자신 이외의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솔직하다는 것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가족들과 ‘같이 나누는’ 가족들이라면 각자의 삶이 아무리 고단할 지언정 꽤
"아슬아슬하게 가족을 바라보는 배반의 시선..." 내용보기
책의 첫 번째 챕터, 그 앞부분을 읽었을 때는 모던하면서도 올바른 가풍을 지닌 한 가족의 이야기쯤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가족 구성원이 자신 이외의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솔직하다는 것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가족들과 ‘같이 나누는’ 가족들이라면 각자의 삶이 아무리 고단할 지언정 꽤 의지가 되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웬걸 첫 번째 챕터의 1인칭 주인공인 마나(이 가족 구성원의 딸인)는 자신이 잉태된 ‘호텔 노자루(야생 원숭이라는 뜻)’로 남자 친구인 모리자키를 데리고 가서 섹스를 시도하는가 하면 엄마를 미행하고 남자를 꼬셔 러브 호텔로 이끈다. 이 소설 속의 가족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풍긴다, 라고 느낄 사이도 없이 이 가족 구성원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속도를 더해간다. 그러고보니 마나가 남자 친구인 모리자키네 가족을 향해 ‘붕 떠 있지 않아서’ 좋겠다고 하는 장면은 뭔가 의미심장한 것이었나보다. 소설의 제목처럼 공중 정원, 겉으로 보아서는 꽤 근사하지만, 어쨌든 실제로는 제대로 지상에 뿌리내리지 못하여 불안정한 공중 정원은 아마도 이 가족의 현실을 꼬집는 은유일 터이다. 그런가하면 마나의 아버지 다카시는 지금 아내 이외에도 두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중이다. 몇 년 전 바람을 피우다 들켜서 아내와는 겉으로는 평화로운 모양을 띠고 있지만 잠자리도 하지 않고 어떤 사랑의 대화도 잊은 채 명목상의 부부 관계만 유지하고 있을 따름... 게다가 불륜의 대상 중 한 명인 고등학교 동창 이즈카는 다카시가 새롭게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십대 초반의 미나를 질투하고, 마치 다카시의 부인이라도 되는 양 투정을 부린다. 게다가 어느 날 미나가 다카시의 아들인 고우의 가정교사가 되어 이 집에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다카시의 아내 에리코는 자신의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다. 에리코의 아버지가 죽은 후 방치되는 바람에 제때 학교를 가지 못하고 이로 인해 왕따를 당하여 상처를 받고 자신의 엄마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을 한 에리코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엄마의 그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니 아직도 이렇게 생각한다. 가족의 메인 구성원은 아니지만 이 가족과 이렇게 저렇게 관계를 맺는 미나가 주인공인 챕터에 다다르면 가족이란 공동체는 그야말로 근본적으로 쓸모없는 무엇으로 전락하고 만다. 다카시의 애인이면서 동시에 다카시의 아들인 고우의 가정교사이고, 이를 빌미로 다카시의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고 심지어 생일 축하 파티까지 대접받는 그녀이지만 이들 가족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저 괴이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 애인의 아들과 ‘친구’가 되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일까, 하고 주택 전시장을 고우와 돌아다니던 날 나는 내 자신이 궁금했었다. 그저 보고 싶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 나는 보고 싶었던 것이다. 멍청한 유리잔 남자의 가정이 어떤지를. 이 괴기스러운 모양새를.” 이 집의 막내인 고우는 한 학년 위의 미소노와 섹스를 하고, 그 힘으로 겨우겨우 자신의 힘겨운 삶을 버티고 있다. ‘반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학년 전체에서 행해지는 무시’라는 왕따의 생활이 그를 괴롭히고, 비록 성관계까지 가지는 않지만 ‘아빠하고 뭔 관계’가 있는 것 같은 미나 선생과의 러브호텔 출입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저 미소노가 알려준 자신의 전생과 현생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여기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따름이다.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일한 휴식처 혹은 완벽한 안전 지대로 여겨지고 칭송받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들의 시발점이기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냉정하게 어떤 관계로 치부되지 않고, 감정적이고 도무지 어찌해볼 도리 없는 관계 그 이상의 관계로 평가절상 되어버리는 가족... 작가는 아마도 이러한 가족 공동체의 내부에 숨겨져 있는 반목과 갈등, 추한 일면들을 적나라하게 밝혀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족에 대한 윤리적 교육으로 완전히 무장해제 당한, 이기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가족의 안위에 목숨을 거는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소설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니 소설 속 주인공 중 하나인 미나 선생이 아래와 같이 말할 때는 더위를 잊는 공포를 맛보게도 된다. 일종의 가족 공포물과 같은 소설이랄까... “가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치 전철에 함께 탄 사람들 같은 관계. 내 쪽에는 선택할 권리가 없는 우연으로 함께 살게 되어,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짜증을 내고, 진절머리를 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래도 일정한 기간 동안 그곳에 계속 있어야만 하는 관계. 따라서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성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6.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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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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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中庭園 :: 角田 光代또 한번의 명절을 감기 앓듯이 치뤘다. 어려서부터 '가족'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나는 명절만 되면 조작법을 모르는 기계를 다루는 마냥 곤혹감을 느낀다. 여느 대한민국 시댁에 못지않은 아들 우선주의와 여자 복종주의의 시어머니 밑에서 명절 전날부터 한참을 내려 가 매번 메뉴가 바뀌지 않는 음식을 온몸이 쩔도록 만들고, 식당 수준에 걸맞는 설거지와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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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中庭園 :: 角田 光代

또 한번의 명절을 감기 앓듯이 치뤘다. 어려서부터 '가족'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나는 명절만 되면 조작법을 모르는 기계를 다루는 마냥 곤혹감을 느낀다. 여느 대한민국 시댁에 못지않은 아들 우선주의와 여자 복종주의의 시어머니 밑에서 명절 전날부터 한참을 내려 가 매번 메뉴가 바뀌지 않는 음식을 온몸이 쩔도록 만들고, 식당 수준에 걸맞는 설거지와 뒷치닥거리를 마친 뒤 다량으로 남는 음식의 쓰레기 처리반이 되어 한 짐 지고 올라가는 문화를, 애초에 세뇌받고 자라지를 못해서 처음엔 단순히 이해불가였다가 이제는 병증마저 생겨버렸다. 소화불량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큰일을 당한 마냥 두근두근 가슴이 뛰고 수시로 숨이 차며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상 생활마저 번거로워진다. 당일에 먹는 '명절음식' 은 넘기기만 하면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죄다 토해내고 만다. 온갖 치료가 전부 통하지 않는, 이른바 [명절증후군] 이란 것을 때만 되면 앓게 되는거다.

'정상적인' 가족 환경에서 '정상적인' 세뇌, 아니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와서 이렇게 부작용이 심한건가 하고 스스로를 매우 자책했다. [가족] 이란 이름의 그 대규모 집단 모임에 들어가면 식은땀이 흐르고 제발, 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구조요청을 하고 싶은 마음이 되는데 나만 제외하고 모두들 하하호호 즐거워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명절증후군] 이라는 말이 이젠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모이기만 하면 '괴롭다' 고 토로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무언가 숨기는 법이 없는 나는 적응 부담감을 느꼈을 때부터 시댁이라는 새로운 가족들 앞에서 내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고 싶었지만 괜한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남편의 만류로 번번히 좌절 당했다. 그나마 남편이 많은 위로와 보상을 해주려고 애써줬지만 나는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늘 괴로웠다. 진짜 가족이라면, 이렇게 괴롭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거기서부터 조율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말하면 분란이 되고 불편해진다고 하는걸까.

이런 답답함과 위화감은 가족이 대규모로 모이는 또 다른 행사, 결혼식을 다니면서도 느끼게 되었다. 최소한의 규모로 했음에도 내 결혼식을 돌이키면 못해서 아쉬운 것보다 해서 쓸데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많은 나로서는 결혼식의 지나친 가식성이 늘 거북하다. 모든 결혼식은 획일화 되어있고 신랑 신부는 모두 '훌륭한 사람들' 뿐이다. 사회나 주례사를 듣고 있다보면 '저 정도의 자격이 안되면 결혼은 해선 안되는거구나' 라는 착각마저 들 때도 있다. 하객들은 명절 때보다 더 거미줄 같은 일가친척이 모이다보니 상호 덕담을 하는 수준을 넘어 그간 얼마나 성취해왔고 이룩해왔나를 보고하는 경연장처럼 되버린다. 그 자리에 갔다하면 명문대, 해외유학, 대기업, 재산 증식의 소식만 잔뜩 듣게 되는거다. 참 이상하지 않나. 세상은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로만 가득차 있는걸까? 아니, 그러한 '조건' 이 아니면 이야기도 할 수 없을만큼 수치스러운 것이 되는걸까? 모두가 그렇게나 한치도 빈틈없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아니면 그 빈틈을 '성과물' 로 가식하여 없는 척 가리고 있는걸까.

주부 에리코의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 집을 소유하고 예쁘게 가꾸고 꾸미고 살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외식이나 외출도 곧잘 하러 나가고 가족 사이에 숨기는 것 없이 모두 말하기로 하자는 규칙까지 정해놓고 화기애애하게 지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에리코의 착각이자 가족 모두의 암묵적 가식에 불과했다. 에리코의 남편 다카시는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끌려다니며, 큰 딸인 마나는 생일날 남자친구에게 채였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원조교제를 한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막내 아들 고우는 아버지의 바람 상대와 러브호텔에 가고, 이것을 목격한 할머니 사토코는 딸 에리코가 자식을 모른다고 한탄해 한다. 정작 에리코는 그런 어머니에게 살의에 가까운 증오심을 갖고 있다. 사토코는 자식을 위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에리코는 끔찍한 애정결핍으로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집착이 커져 결국 지금과 같은 가정 환경을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에리코는 자신만큼은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완벽하고도 정상적인 가정] 의 모습을 갖추려고 애쓰고 그것이 그녀가 가꾸는 공중 정원으로 상징되지만, 사실 가족이란 구성원 한명 한명의 집착과 불완전함이 한묶음으로 모인 것일뿐이라는 것을 다카시의 바람 상대이자 이 소설의 유일한 가족 구성원이 아닌 미나에 의해 객관화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벗어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면 과연 '가족' 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오로지 '가족' 이라는 완벽한 울림에 부합하기만을 목적하여 고통을 숨기고 억지로 웃는 척 하기보다, 서로의 불완전함과 해결하지 못한 집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서로 감싸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가족] 의 의미가 아닐까. 그렇다면 굳이 엄마, 아빠, 딸, 아들이 꼭 필요할 이유가 무엇이랴. 동성가족이건, 편모가족이건 이합집산의 가족이건 서로 그 기능만 충실히 하면 '진짜 가족' 이 아닌가. 반대로, 아무리 '정상' 가족이라도 서로를 기만하고만 있다면 그것이 정녕 자랑할만하고 우월감을 느낄만한 가족이라 할 수 있겠는지.

나오키상 후보에까지 올랐다가 아깝게 수상은 놓쳤지만 대신 [부인공론 문예상] 이라는 상을 수상하며 많은 여성, 특히 주부 세대의 공감을 이끌었던 이 작품은 05년도에 고이즈미 교코의 주연으로 영화화 되어 다수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디테일한 심리는 원작을 읽어야 좀더 캐릭터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고, '가식적인 가족' 에 대한 경종은 영화 쪽이 비주얼의 장점을 살려 위태로움과 섬뜩함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어느 쪽을 보든 울리는 메시지는 같겠지만, 가능하다면 원작과 영화 둘 다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국내에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이 그 어느 작가 못지않게 속속 번역되고 있지만 일본어 연음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일정치 않은 것인지 작가의 이름 표기가 가쿠다 미츠요, 가쿠타 미츠요, 가쿠타 미쓰요, 가쿠다 미쓰요 등 제각각이다. 어느 것이 더 원어에 가깝다는 갑론을박이 있겠으나 오렌지든 오륀지든 아륀지든 좋으니 모쪼록 독자의 입장에선 하나로 통일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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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마무리가 덜된 자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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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요는 가히 자객의 솜씨를 가진 소설가다. 투명한, 거짓말을 안하기가 가훈인 1남1녀의 중산층 가정이 얼마나 콩가루적인지를 매번 가족과 그 친구의 시점으로 주인공을 옮겨가면서 양파벗기듯 벗겨가는 솜씨는 예술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것, 그것이 허무하게 끝난 이 소설의 주제인가? 가볍고 재미있지만 결국은 그 포장된 것을 뚫고 들어와 인간본성과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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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요는 가히 자객의 솜씨를 가진 소설가다.

투명한, 거짓말을 안하기가 가훈인 1남1녀의 중산층 가정이 얼마나 콩가루적인지를 매번 가족과 그 친구의 시점으로 주인공을 옮겨가면서 양파벗기듯 벗겨가는 솜씨는 예술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것, 그것이 허무하게 끝난 이 소설의 주제인가?

가볍고 재미있지만 결국은 그 포장된 것을 뚫고 들어와 인간본성과 가족관계의 핵심에 비수를 들이댄다.

찔리고 피가나지만 재미있다.

하지만 끝부분에서 고우의 전생을 통해 이 모든 것이 부모자식으로 얽혀있었던 관계이고 그 빚이므로 받아들여야할 숙명이라는 식의 해결은 마치 고대 그리스나 중세연극처럼 복잡하게 일을 벌여놓고는 갑자기 예언자나 신이 나타나서 이러이러하느니라..하면서 교통정리를 해버리고 막을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그의 예술적인 칼 솜씨는 아직 끝마무리에 미숙하다는 느낌을 준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2008.7.29일 읽음. 수성에서 빌림, 2008년 64권째

o***n 2008.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중정원] 밋밋하고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비밀을 간직한 가족들의 이야기
"[공중정원] 밋밋하고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비밀을 간직한 가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1.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를 모토로 각자의 은밀한 비밀을 품은 가족들의 이야기     우선 이책을 무지하게 힘들게 읽었음을 고백합니다.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을 좋아한다'라는 저의 설정을 깨고 싶지 않아 중간에 몇번이고 끊겼던 책읽기를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읽었습니다. 왜 이 작품을 읽다가 집어 던졌다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재미
"[공중정원] 밋밋하고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비밀을 간직한 가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1.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를 모토로 각자의 은밀한 비밀을 품은 가족들의 이야기

 

  우선 이책을 무지하게 힘들게 읽었음을 고백합니다.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을 좋아한다'라는 저의 설정을 깨고 싶지 않아 중간에 몇번이고 끊겼던 책읽기를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읽었습니다. 왜 이 작품을 읽다가 집어 던졌다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읽기 싫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책 공중정원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비밀없이 지낸다는 모토를 가진 한 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속내를 통해 가족이라는 제도의 위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는 모토를 주창한 엄마 에리코가 애초부터 거짓을 숨긴채 가정을 꾸렸다는 사실 자체가 불완전함의 시작입니다. 코가 끼듯이 결혼한 남편 다카시의 끊임없는 불륜행각과 무책임한 삶의 태도가 불완전함을 가중시킵니다. 에리코의 엄마 기노사키의 태도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편 다카시의 불륜 상대인 미나도 불완전한 가정에서 받은 왜곡된 시각으로 가정따위는 이루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이 가정의 아들과 딸인 고우와 마나도 동상이몽에 부족함없이 각각 한 몫을 담당해줍니다.  

 

  딸로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아버지의 불륜애인, 아들의 시선으로 총 여섯명의 내면을 통해 숨김이 없는 솔직한 가족의 모습을 연기하는 구성원과 주변인물들의 적나라한 내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극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족이란 제도의 한계와 불완정함으로 드러내 보여줍니다.

 

 

 

#2. 솔직하게 비밀을 털어내버리는 무책임함

 

  결국 어떤 제도, 모임이 되었건 구성원들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성실한 태도와 관계의 책임감입니다. 이 책에서 가족에 대해 극도의 결벽을 가지게 된 주인공 '에리코'의 불편한 모습은 결국 그녀의 어머니 '기노사키'와 남편 '다카시'의 무책임함에서 기인합니다.  

 

" 제발 그 자리에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머니에게 혐오감을 느낀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때 어머니는 자기가 편해지기 위해 울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던 것이다. 울면서 용서를 구하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 탓이 아니라'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러면 어머니 자신은 마음이 편해지겠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가 울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죄가 되어버린다.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보상할 길이 없는 죄가 되는 것이다." p144

 

  에리코를 돌보지 않은 어머니 때문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그녀의 문제로 방문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며 미안해하는 어머니를 방문자들이 위로하는 상황을 보며 내뱉는 에리코의 독백을 통해 어머니의 무책임이 에리코의 내면을 얼마나 왜곡시켰는지를 보여줍니다.  

 

" 남편은 고통스러운 표정까지 지으면서 털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속이 편해지니까. 그렇게 털어놓으면 죄도, 괴로움도, 고민도, 부끄러움도, 후회도 전부 나한테 떠넘길 수가 있다. (중략) "이기적인 짓 하지 말란 말이야!" 나는 소리질렀다. "아무 생각 없이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고 마구 쏟아 부어놓고 혼자만 속 편해지면 다인 줄 알아?" (중략) 이 남자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비밀을 만들지 않는다는 우리 집의 가훈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p161

 

  남편도 엄마도 자신의 숨겨야할 비밀을 토해내어버림으로써 그 비밀로 인한 부담감을 상대방에게 전가시켜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취합니다. 가족을 포함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관계의 무책임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가능한 내가 짊어져야할 고통과 짐을 상대방에게 내던지려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보다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이 더 앞서는 것은 어쩌면 에리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3. 불륜과 비이성이 지배하는 세계의 불편함

 

  일본 여류작가들의 책을 읽으면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당연히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들에 대한 부정(否定)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쿠니 가오리를 예를 들면 갈수록 불륜을 일상적인 것으로 그리며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능숙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작풍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쿠타 미쓰요의 이 작품 역시 끈끈한 가족애와 가족간의 신뢰 관계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것을 내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우연에 의한 산물로 묘사하며 그 불편한 진실을 밝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족이란게 바로 이런 것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치 전철에 함께 탄 사람들 같은 관계. 내 쪽에는 선택할 권리가 없는 우연으로 함께 살게 되어. 숨막히는 공기 속에서 짜증을 내고, 진절머리를 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래도 일정한 기간 동안 그곳에 계속 있어야만 하는 관계. 따라서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성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 p219

 

"그러니까 지금 식탁을 둘러싼 이곳에는 다섯 개의 문이 있다. 튼튼한 자물쇠가 달린 똑같이 생긴 방문들. 다섯 개의 문 안쪽에는 각각 징그럽고 보기 싫고, 하지만 남들이 보면 치사하기 짝이 없는 비밀들이 왕창 우글거리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번식하며 살아 있을 것이다." p268

 

 

  이 이야기속의 화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나름의 설득력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느끼는 우리 가족에 대한 시선과 태도가 이 이야기속의 등장인물들과 어느정도 일치가 되고 공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어지기에는 지나친 괴리가 느껴집니다. 혹시나 자신의 가족과 비슷한 모양새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그래, 바로 우리가족의 이야기야. 내가 찾던 이야기가 여기 있었어!' 하며 공감하고 기뻐할 수 있을까요? 가족관계의 따뜻함에 대한 철저한 부정(否定)을 담은 이야기 '공중정원'. 당신의 가족은 어떠십니까?  

 

b******m 2013.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