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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어두침침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기분..
이 책을 통해 그것을 떨쳐 버린 것 같다.
한 겨울 따뜻한 한 벌의 외투가 바로 "암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그것이 한없는 투쟁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전자메일을 보내고 전자상거래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얼마나 심하게 침해 될 수 있는지를 자주 잊곤 한다.
출입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외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나 자신의 정보를 지켜줄 소중한 자물쇠를 이해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암호의 발명 과정, 숨겨졌던 정치적 진실이 긴장감 있게 전개 되는 책이다.
NSA라고 하는 미국의 정보 기관, 혹은 다른 기관이 우리의 전자메일을 훔쳐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한 여름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놀란 마음은 어느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처음 접한 생소한 길에서 이정표를 보았을 때의 기분이라 하겠다.
창의적이고 끈질긴 암호 발명가들의 땀 내음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참고) 구체적인 암호의 원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얻고 싶으시면 "사이먼 싱의 암호의 과학 (The code book)"을 추천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자넨 우리가 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냈네". P.461에 나온 이책의 마지막 종료 문구 입니다. 여운이 남는 문구였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